오늘은 신랑이 회식을 하고 온다고 해서 밤중에 홀로 뒹굴거리다가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여자 친구 아버지를 두들겨 팬(...)' 사건의 뉴스를 봤습니다. 링크는 아래와 같고요, 동영상도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55&aid=0000636013&date=20180430&type=2&rankingSeq=3&rankingSectionId=102
다 보고나니 마침 남편이 회식 마치고 오더라고요. 임신 중인 저 먹으라고 아이스크림 사왔다고 "뭐 먹고 싶어?"하고 묻는게 너무 좋아서 남편한테 하트 날리다가 문득 저 뉴스 생각이 나서 '나 이런 이런 내용의 뉴스 봤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그것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웃대(SNS, 커뮤니티 글쓰기를 전혀 안하는 저희 남편이 유일하게 하는 게 웃대 눈팅입니다. 저는 PGR 활동과 친구가 7명인 비공개 인스타, 임신한 후 맘카페 눈팅을 합니다)의 어떤 사건을 보여줬습니다.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st=subject&sk=헤어지&searchday=1month&pg=0&number=765697
요약하자면 마약을 한 남성이 여친이 헤어지자고 하자 자해하다가 거부당하자, 여친의 치아를 뽑고, 왼쪽 눈을 적출하고, 얼굴을 식칼로 난도질하고, 왼쪽 입부터 귀밑까지 피부를 도려내 뒷통수쪽으로 두피를 벗겨내 제거했다는 내용입니다.
순간 대략 멍했고, 평소에 임신했다고 슬픈 뉴스도 가려 보라던 남편이 왜 알려줬나 싶기도 하고, 에이 설마... 주작아닐까? 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제발 주작이길 바랐습니다. 너무 무서운 일이잖아요. 그리고 댓글들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한 분이 몇몇 있었지만, 슬프게도...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50119072551051&site=0700000000&mobile
2014년에 진짜 일어났던 사건이더라고요.
일단 뉴스보고 놀란게 두가지 입니다.
1. 사건이 너무 잔인하다. 개인적으로는 살인 사건보다 더 무서운 사건으로 느껴졌다.
2. 뉴스에 있는 '피고인이 필로폰을 투약,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기 때문에 형량 감경 사유도 있었지만 재판부는 '인간의 상상 범위를 넘는 극악한 범죄'라는 이유로 살인죄 이상의 책임을 물었다.'라는 구절. 이 사건은 다행히 마약이 감형이유가 되진 않았지만 실제로 다른 사건에서는 마약투여로 인한 심신장애가 인정되어 감형된 사건이 있다는 것(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672855)이었습니다.
이 중 2에 대해서는 제가 법적으로 심신장애(심신미약)에 대해 잘 몰라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요...
아무튼 갑자기 결혼 전에 남사친한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더라고요. 굉장히 성품이 좋고 상냥한 연상의 여성과 직장에서 교제를 하게 됐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갑자기 자신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더니, 자해를 하며 헤어지지 말자고 매달려서 공포에 질려서 직장을 그만두고 도망쳤다고 했습니다.
네이버 댓글을 열어보면 무슨 연인의 얼굴을 보지 말고 내면을 보라는 둥 이러는데... 솔직히 처음부터 나를 때리거나 자해하거나 위협하는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는게 가능할지 의문이고, 대부분은 처음에는 몰랐다가 저런 상태를 맞이하는 걸텐데 그런 소리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체 저 여자는 무슨 죄고, 제 남사친도 무슨 죄고... 안전이별이라는 말을 들어보기는 했는데 정확히 무슨 개념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찾아보기도 했네요.
이 외의 사건들도 보면 도망쳐도 / 거부해도 / 빌어도 당하는 범죄라니 공포스럽더라고요. 남편도 "난 도무지 저게(범죄를 저지르는 생각이) 이해가 안돼."라고 하고, 전 그냥 나중에 내 자식이 저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거나 모르고 사귀었는데 알고보니 저런 사람을 만나게 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막막했습니다. 물론 모든 범죄를 일일히 다 두려워 할 수는 없는 거지만요.
아무튼 충격적인 사건을 알려준 남편은 쿨쿨 자고 있고, 저는 이 밤중에 너무 놀라서 잠이 안와서 멍때리다가 PGR에 글을 남깁니다. 남편 술 깨면 등짝 스매싱을 날려줘야겠네요. 평소엔 살인사건 뉴스만 봐도 태교에 안좋다던 사람이 엉어어어엉...
추가: 2심에서 20년으로 감형됐다네요. 웃대에서는 본문은 5천만원에 합의/댓글은 3억에 합의로 갈리는데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