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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29 20:44:44
Name Landau
File #1 i14407336073.png (63.1 KB), Download : 64
Link #1 https://phys.org/news/2018-01-efficiency.html
Subject [일반] 열역학 2법칙 이야기 (수정됨)


간단하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통계적으로 고립계의 엔트로피가 감소할 확률은 0이 아닙니다.


동전을 백만개쯤 동시에 던지면 나오는 앞뒤의 개수는 50:50에 매우 근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개만 던지면 둘다 앞면이 나올 확률이 25%나 되지요.


같은 논리로 매우 작은 수의 입자들만을 가진 미시적인 계에서 일시적으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현상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오랜 시간동안 관찰한다면 그 계의 엔트로피도 '평균적으로는' 우상향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계들은 대략 10^수십개의 입자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거시적인 엔트로피 감소는 관찰하지 못하지요.


그렇다면 "열역학 2법칙은 거시적인 레벨에서만 성립하는 법칙이다"라고 하고 넘어가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90년대에 '엔트로피가 S만큼 증가할 확률은 S만큼 감소할 확률보다 exp(S)배만큼 높다'는게 증명됩니다.

일명 요동정리(fluctuation theorem)라는 건데, 열역학 2법칙의 상위 법칙 혹은 일반화된 열역학 2법칙으로 불립니다.

아무튼 이 요동정리의 변형 중 하나가 Jarzynski equality라고 불리는 식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계가 할수 있는 일의 최대값에 대한 건데, 이게 고전 열역학 2법칙에서 유도되는 결과와 좀 다릅니다.


며칠 전에 올라온 글(https://pgr21.net/?b=8&n=75555)의 연구 결과는 정보-일 변환을 Jarzynski equality에 적용했을 때,

고전 열역학 2법칙이 아닌, 일반화된 열역학 2법칙에서 예상되는 boundary가 맞다는걸 보여주는 것 같네요.


간단히 한글로 된 요동정리를 정리한 글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webzine/webzine/14762091147.pdf

그리고 이번엔 전공자를 위한 논문입니다.

http://www.annualreviews.org/doi/pdf/10.1146/annurev-conmatphys-062910-140506


한줄요약: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우상향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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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식
18/01/29 20:46
수정 아이콘
이과 망했으면 ㅠㅠ (울면서 추천을 누른다)
18/01/29 20:55
수정 아이콘
엔트로피도 평균적으로 우상향하니까 제 코인도 우상향하겠죠? ㅠㅠ 엉엉
그래 엔트로피 코인을 사고 존버하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과학 관련 글은 잘 몰라도 항상 재밌어요~
-안군-
18/01/29 20:5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요약하면... 증가할 확률이 감소할 확률보다 훨씬 크다는 거죠?
물리법칙들은 거시적으로는 공식, 미시적으로 가면 확률이라고 외우라고 배웠습니다;;
18/01/29 21:32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결국 확률 문제입니다.
마스터충달
18/01/29 21:00
수정 아이콘
다행이다 우주는 어쨌든 망하는 구나...
18/01/30 10:07
수정 아이콘
어쨌든 우리가 먼저 죽으니 괜찮습니다.
그래픽디자인
18/01/29 21:2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아무튼 가상화폔지 뭔지도 평균적으로 우상향을....
그래픽디자인
18/01/29 21:21
수정 아이콘
엔트로피 가즈아~~~~!!!!!!
18/01/29 21:33
수정 아이콘
너무 떡상하면 우주 망해서 안됩니다.
18/01/29 21:24
수정 아이콘
열역학 배울때 엔트로피도 S 로 수치화하고 식도 있는 걸 보고 놀랬었죠.
페스티
18/01/29 21:33
수정 아이콘
엔트로피 존버 가즈아~~~!
18/01/29 21:42
수정 아이콘
이 글보고 엔트로코인 풀매수 갑니다
이과감성
18/01/29 21:47
수정 아이콘
란다우가 이런글을 쓰니 글에도 더 신뢰가 가네요 허헣
...And justice
18/01/29 21:50
수정 아이콘
우상향 가즈아~
18/01/29 21:56
수정 아이콘
이야,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점화한틱
18/01/29 22:10
수정 아이콘
문과생으로서 열역학 제2 법칙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불가역적인 죽음이 떠올라 먹먹해지네요. 엉엉 죽기싫어 ㅠㅠ
18/01/29 22:26
수정 아이콘
사실 우리의 죽음은 열2 느님께서 친히 개입하실 정도의 일도 아닌 지라..... 저 분은 우주를 상대하는 분이고 우리가 유전 조작해서 수명을 천억배로 늘리는 정도는 너그럽게 봐주십니다.
피카츄백만볼트
18/01/29 22:40
수정 아이콘
열역학 제2법칙님이 신경쓰시는건 우주가 1000조년쯤 후엔 반드시 망해야 된다는 점 정도... 인간이 1000만년쯤 사는건 금방 죽는거라 신경 안쓰십니다!
18/01/29 22:44
수정 아이콘
닉네임에서 신뢰도가 어마어마하네요. 크크크
잘 설명해 주셔서 저도 오랜만에 다시 정리하고 가네요.(전공을 놓은지 몇년 되었더니, 얼마 전 PRL 논문도 보려다가 말았...ㅠㅠ) 감사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엔트로피라는 놈이 참 어렵죠. 흔히 고등학교 때나, 일반 교양 서적 등에서 배우는 개념과 통계역학적에서 말하는 개념이 달라서 전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엔트로피에 대한 정의를 통계역학적으로 접하고 나면 Landau님 설명이 더 이해가 잘 될텐데, 그렇다고 통계역학을 공부하라고 권할 수도 없고 참 어려운 문제네요.
엔트로피
18/01/29 22:46
수정 아이콘
크흠...참 어렵네요..저란 놈은.
Normalize
18/01/29 22:49
수정 아이콘
자아성찰의 시간이신가요 크크
-안군-
18/01/29 23:4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우주를 멸망시키실 검미까?
작은빵떡큰빵떡
18/01/30 08:3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이분이 우주를 멸망시키는 대마왕이란거죠? 흐흐
열역학제2법칙
18/01/29 23:27
수정 아이콘
엔트로피가 감소하면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 처럼 느껴질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는데
모든게 반대가 되면 인식도 반대로 할테니 별 의미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붉은밭
18/01/29 23:27
수정 아이콘
엔트로피 코인 드립을 떠올린 사람이 나말고도 이렇게 많다니..
18/01/29 23:51
수정 아이콘
닉값 덜덜덜
그렇죠 정보 엔진만 가지고 2법칙이 붕괴되길 바라는 건 어렵지요. 추천하고 갑니다
소독용 에탄올
18/01/30 02:00
수정 아이콘
역시 그래서 제 체중이 확률적으로 우상향 경향을 더 많이 보이는군요...
회색사과
18/01/30 08: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강남) 집값이 익스포넨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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