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우리나라의 시국이 마음 편하게 격투기나 보고 있을 상황이 못 됩니다만 한국 시간으로 이번 일요일에 격투기 팬들이라면 기다리고 있던 중요한 시합이 벌어집니다. 바로 UFC 206에서 페더급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성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선수가 UFC 베테랑이자 돌아온 탕아 컵 스완슨과 정말 중요한 일전을 벌입니다.

제가 알기로 최두호 선수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일본 격투기 단체 DEEP을 말 그대로 씹어 먹다가 UFC의 눈에 띄어서 UFC와 계약을 맺게 됩니다. UFC와 계약하고 난 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가지지 못했지만 UFC 세 경기를 모두 타격으로 1라운드 KO로 잡아내면서 현재 패더급의 신성으로 급부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UFC에서도 현재 최 선수를 꽤 밀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미국에서 더 인기가 많을 정도로 "코리안 슈퍼보이"의 팬들이 많습니다. 격알못인 제가 보기에도 타격 센스 하나는 타고 난 선수인 것 같은데 이번 경기를 만약 이긴다면 바로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에 들어가는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최두호 선수 UFC 세 경기 KO 장면들...



컵 스완슨 선수는 어렸을 적에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잘못된 길을 선택해서 소년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소년원에서 출감한 후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던 중에 격투기를 접하게 되었고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UFC에 오기 전에 WEC라는 단체에서 활약했고 UFC로 넘어와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종합격투기 전적만 30전에 이를 만큼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다만 정말 동 체급의 최강자들인 조제 알도나 맥스 할로웨이, 프랭키 에드가 같은 선수들에게는 지면서 최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선수라고 합니다. 이런 표현이 좀 그렇지만 본인 체급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이 선수도 타격 좋아하고 터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여서 이번 최두호 선수와의 매치업은 많은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데니스 시버 선수를 KO시키는 컵 스완슨...



UFC 사장 데이나 화이트가 만약 최두호 선수가 이번 경기를 이기면 바로 타이틀 샷을 받을 수 있는 가시권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한 만큼 최 선수로서는 정말 중요한 시합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최 선수가 검증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증명해 보일 기회이기도 하고요. 사실 최두호 선수와 UFC에서 싸운 3인은 컵 스완슨 선수와 비교하기에는 스완슨 선수에게 많이 미안한 수준의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붙은 거지요.

운명의 내일을 잘 보내고 가뿐한 마음으로 일요일 시합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