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Genocide)
그리스어로 인종이라는 Genos에서 온 Geno 라는 단어와 살인을 의미하는 cide (예-suicide 자살) 라는 어미가 붙어 제노사이드 (Genocide) 라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인종학살, 인종청소, 집단살해 등으로 번역될 수 있겠네요. 현재는 어떤 집단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집단의 대다수가 희생자가 되는 학살을 일반적으로 제노사이드라고 부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 히틀러가 유럽에서 자행한 홀로코스트, 유태인학살이 대표적이죠. 우리 나라에서도 지난 광복 후 아무것도 모르는 대부분의 무지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살해되었고 부르조아-지주로 몰려 학살당했습니다. 보도연맹, 4.3 제주항쟁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 나라의 예처럼 정치 뿐만 아니라 인종, 국가, 민족, 종교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났습니다. 제노사이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광범위하게 일어났고 어쩌면 다른 동물들과 차별되는 우리 인류만의 특징과도 같은 것입니다. 상대를 없애고 자신들만 번성하려는 인간의 본성과 상대를 쉽게 죽일 수 있는 무기가 합쳐져서 이런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리의 사촌인 침팬지에게도 대량살상무기가 쥐어진다면 아마도 이런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날 것 같아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멸종 사건들도 아마도 제노사이드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나 추측해보는데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해 현생인류보다 먼저 유라시아에 진출한 다양한 인류의 사촌들도 현생인류에 의해 자행된 제노사이드로 멸종되지 않았나 합니다. 현생인류내에서도 조금만 기술력이 떨어지는 종족은 제노사이드로 멸종당했죠. 아메리카인디언들과 테즈메이니아인들의 예를 포함에 수도 없이 많은 제노사이드들이 있었습니다. 또 수많은 전쟁들 속에 대규모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났는데 일일히 열거하기는 힘들만큼 많죠. 1492년 이후의 대표적인 제노사이드들만 정리한 것을 소개합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제3의 침팬지" 에서 인용했습니다.
정치적인 원인으로 일어난 제노사이드들만 몇가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아르헨티나 - 1976~1983년까지 아르헨티나 군부의 의해 자행된 제노사이드로서 대상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었습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아르헨티나 군부는 계엄령 아래 군부에 대항하는 국민들을 불순분자, 국가전복행위자, 공산주의자, 반기도교인으로 몰아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고 특히 군부에 대한 저항에 앞장섰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군부에 의해 납치, 살해되고 실종되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군부에서도 이와 비슷한 짓을 했으니 우리에게 익숙한 전개죠. 수만명이 구금, 살해, 실종되었는데 많은 언론인, 판사, 일반 직장인, 가정주부 등 직업을 가리지 않고 군부에 의해 무차별적인 폭력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군인들에 의해서 성고문, 강간 등의 잔인한 일들도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칭 애국보수층의 가정에 강제 입양되고 아이의 어머니는 살해되었습니다.
2. 캄보디아 - 1975~1979년까지 캄보디아 공산혁명세력에 의해 자행된 제노사이드로서 대상은 캄보디아 국민들이었습니다. 크메르 루주의 수장 폴 포트는 공산중국의 마오이즘에 입각해 문화대혁명식으로 모든 국민은 농촌으로 보내지고 반체제 인사들을 구금, 고문, 학살하였습니다. 100 만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캄보디아 민족주의 성향에 따라 소수민족들도 수없이 많이 학살되었습니다.
반대파 정치인들이 헛소리를 하면 누구나도 살인충동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못된 본능이죠. 실제 조선시대같이 유학을 숭상한다고하는 국가에서도 서로 상대 당파를 격렬하게 공격하였고 결국 상대를 죽여버리는 여러 번의 사화가 발생했었습니다. 또 복수는 복수를 낳았구요. 어제 JTBC에 나온 어떤 논설위원이 헛소리하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충동을 느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제노사이드의 시대가 아닙니다. 반대파를 죽을 수는 없고 대화와 논리로 싸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 칼과 총으로 상대를 죽였지만 이제는 어찌 보면 이상한 쇼처럼 보이는 영국의회의 수상과 야당 당수의 논쟁처럼 서로 말로서 격렬하게 싸울 뿐 폭력이 수반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논쟁을 비효율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바로 폭력주의자, 독재주의자들이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 합의가 안된다고 서로를 죽이면 결국은 제노사이드만 일어날 뿐이에요. 우리 나라도 폭력과 야만의 시대가 기껏해야 수십년전이었죠. 바로 얼마 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상대에 대한 증오와 그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 그리고 복수....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죠? 상식이 통하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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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향정신성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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