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니 화웨이와 구글이 픽셀폰 제작을 놓고 좀 티격태격한 내용이 나와서 여기에도 소개해 봅니다.

구글



화웨이



원래 구글에서 이번에 발표한 픽셀폰의 제조사로 처음에 점찍어 놓은 곳은 대만의 HTC가 아니라 중국의 화웨이였다고 합니다(LG는 왜?...--;;). 실제로 화웨이는 작년에 넥서스 6P를 제조했고 폰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었지요. 구글 측에서도 넥서스 6P에 만족을 했기에 계속 사업 관계를 이어가려고 했었을 겁니다.



넥서스 6P...아래쪽에 화웨이 로고가 선명하다...


그런데 화웨이 쪽에서는 넥서스 6P에 거는 기대가 좀 컸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중국 회사다 보니 미국에서의 인지도나 이런 쪽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이번에 구글과 협력 사업을 진행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기술력도 좀 뽐내고 입지도 넓혀보자고 하는 생각이 있었고 구글에서도 처음에는 화웨이 측에다가 넥서스 6P가 미국 내 4대 메이저 통신사를 통해서 팔리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고 합니다. 4대 메이저 통산사들 가운데서도 유독 화웨이가 거래를 뚫으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던 통신사는 Verizon이었다네요. 화웨이와 구글 공히 이 폰의 마케팅을 위해 광고라든지 그밖에 홍보 활동에 쓸 예산도 통 크게 마련해 놓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화웨이가 바라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구글과 통신사들 간의 협상은 결렬이 되었고 미국의 4대 통신사들은 넥서스 6P를 취급하지 않게 된 것이지요. 결국 구글은 자신들의 플레이스토에서만 넥서스 폰을 온라인으로 팔게 했습니다. 나중에야 아마존이나 Best Buy, B&H같은 곳에서도 폰이 팔리게 되었지만 애초에 화웨이가 그리던 그림은 분명 아니었던 거지요.

화웨이는 실망이 컸다고 합니다. 구글이 처음에는 이 건으로 미국에서 크게 마케팅 할 것처럼 했다가 발을 쏙 빼버렸다고 느낀 거지요. 그리고 이번에 구글에서 다시 픽셀 폰 2종의 제조를 의뢰했을 때 화웨이에서는 한 가지 조건을 보고는 그대로 제안을 거절해버렸다고 합니다. 바로 폰에 “제조사 로고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화웨이로서는 작년의 앙금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엔 화웨이 로고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니까 단칼에 거절을 한 것이지요. 그래서 구글의 픽셀 폰은 원래 플랜B로 고려되었던 HTC로 제조사가 넘어가게 된 거라고 합니다(또 LG는 왜?...--;;).



쌩유~! 화웨이...복 받을 거여...


비록 로고가 안 들어가더라도 화웨이가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나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결국 픽셀폰은 화웨이가 그토록 비즈니스를 하기를 바랐던 Verizon을 통해서 판매가 될 예정이고 현재 화웨이는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아쉽고 맘 상했더라도 냉정하게 오케이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거지요.

삼성과 애플도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서로 중요한 사업 파트너들이기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세계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으면서도 협력도 하고...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지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