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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6 11:42:39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오스트로네시아어와 피부색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대만 원주민어, 마다가스카르의 말라가시어,  이스터 섬의 라파누이어, 뉴질랜드의 마오리어, 하와이어는 모두 같은 어족으로 중국 남부와 대만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어족을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라고 부릅니다. 비교적 최근인 기원전 3000 여년 경에 중국 남부와 대만을 출발한 오스트로네시아어를 쓰는 개척자들은 넓은 태평양 이곳 저곳을 개척하고 정복하였고 멀리는 인도양을 건너 마다가스카르까지 진출하였습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열도의 대부분 지역, 필리핀 전역, 베트남, 캄보디아, 타이완, 마다가스카르의 일부 지역, 호주와 뉴기니의 지역을 제외한 중앙 태평양과 남태평양의 주요 섬들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다 그렇지만 정복의 역사로

1. 정작 오스트로네시아어의 고향인 중국 남부와 대만은 한족의 격류에 휩쓸려 현재 중국 남부에서는 적어도 언어적으로는 오스트로네시아어는 사라졌고 대만에서도 소수 언어로만 남아 있다.

2. 일본 원주민 (북부 조몬인의 후손이 아누이족과는 다른) 인 조몬인이 사용하던 남부 조몬어도 오스트로네시아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현재 일본인은 기원 전후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야요인의 후손이라서 현대 일본어와 오스트로네시아어와는 유사점이 거의 없다.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 재레드 다이아몬드 https://pgr21.net/?b=8&n=66511 )

3. 오스트로네시아어의 최대 서쪽 진출선인 마다가스카르에 진출한 일부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은 인종적으로는 아프리카 흑인들에 흡수되고 언어만 일부 남아있다.

4. 오스트로네시아어의 최대 동쪽 진출선인 이스터섬에는 서기 900년 경에 진출하였다. (절해의 고도 - 이스터섬 https://pgr21.net/?b=8&n=65421)

5. 오스트로네시아어의 최대 북쪽 진출선인 하와이에는 서기 500년 경에 진출하였다.

6. 오스트로네시아어의 최대 남쪽 진출선인 뉴질랜드에는 서기 1100년 경에 진출하였다. 즉 뉴질랜드에는 비교적 최근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고 이들의 후손인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과 5만 년 전에 호주로 진출한 사람들의 후손인 호주 원주민과는 외모와 언어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뉴질랜드와 호주를 한 데 묶음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원주민과 호주 원주민은 전혀 상관없는 셈이다. ( 호주 원주민은 지금은 멸종한 테즈메이니아인과 오스트로네시아어를 쓰는 사람들도 정복하지 못한 뉴기니섬 내부 산간지대에 사는 뉴기니 원주민과 관계가 있다.)

적도 지방에 사는 원주민들은 비교적 피부색이 어두운데 오스트로네시아어를 쓰는 정복자들은 비교적 최근에 (기원전 3000 여년 경부터) 적도지방인 인도양과 태평양 일대를 정복한 결과 원래의 원주민 (아프리카 흑인, 뉴기니인이나 호주원주민) 들에 비해 아직 피부색이 더 밝은 편입니다. (중남미 적도지방에 사는 원주민도 비교적 최근인 1 만년 전에 정착한 사람들이라 아직 피부색 밝고 아프리카는 수십 만 년 전부터 정착하여 산 사람들의 후손이라 피부색이 매우 어둡습니다. 역시 정착한 지 수만 년이 넘은 인도 남부에 거주하는 토착민은 피부색이 매우 어둡고 비교적 최근에 중앙 아시아에서 인도를 정복한 인도-유럽어족을 쓰는 사람들의 후손들인 인도인들은 아직 피부색이 밝은 편입니다.)  뉴기니인이나 호주원주민은 적어도 이곳에 정착한 지 5만 년이 넘어서 피부색이 어두워지는데 시간이 충분했던 거죠. 오래 전에 정착한 만큼 언어적으로도 분화가 심해서 뉴기니 내부 산간에 거주하는 뉴기니 원주민들의 언어는 전세계 모든 언어의 다양성만큼 다양하다고 합니다.

태양이 강렬한 적도 지방에서는 검은 피부가 유리합니다.

1. 피부가 햇볕에 타는 것도 막아주고 (TV보니 흑인들도 햇볕에 타더라구요. 우리들이 구별을 못해서 그렇지..)  피부암도 방지할 수 있다.  흑인들에 비해 백인들은 오랜 시간 태양에 노출되면 피부암에 더 쉽게 걸린다.

2. 자외선이 비타민 D 합성을 촉진 시키는데 태양이 강한 열대 지방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비타민 D 때문에 신장병에 걸릴 수도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검은 피부로 진화했고 어두운 겨울이 지속되는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살았던 백인들은 비타민 D 부족으로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적은 햇볕이라도 받으면 비타민 D 합성을 하고자 흰 피부로 진화되었다.

3. 검은 피부는 우리 몸의 머리 끝에 검정색 머리카락처럼 적외선에 의해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 반대로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에는 체온 보호에 유리하기도 하다.

4. 검은 피부는 정글 안에서 보호색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흰 피부는 동상에 잘 걸리지도 않는다.

5. 검은 피부는 열대 지방에서 베릴륨 (Beryllium) 중독을 방지하기도 하고 흰 피부는 열대지방에서 엽산 부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여러 가지 설명법이 있지만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연구가 되면 그 정확한 요인을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인류가 햇볕이 강렬한 적도 지방에 오래 정착할 경우 피부색이 점점 어두워진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반대로 호주의 남동쪽에 위치한 테즈메이니아섬은 온대 지방인데 멸종한 테즈메이니아인은 피부색이 매우 어두웠습니다. 테즈메이니아인들은 열대지방에 정착하여 살던 뉴기니와 호주원주민의 후손으로 테즈메이니아에 정착한 지 1만년이 넘지 않아서 온대 지방에 적응되지 않아서 피부색이 아직 어두웠습니다.  

오스트로네시아어를 쓰는 사람들에 대한 대하역사소설을 써보자면
" 중국 남부에 밝은 피부의 오스트로네시아어를 쓰는 원주민들은  강력한 무력과 문명을 기반으로 한 중국 한족의 남하정책으로  견디기 힘들어 일부는 동화가 되고 일부는 고향을 떠나 먼 바다로 나아갔고 그 결과  인도양과 태평양 여러 곳에서 문명 수준이 더 낮은 검은 색 피부의 원주민들을 정복하거나 아무도 살지 않은 새로운 땅을 찾아 정착지를 건설했다. 다만 뉴기니와 호주만은 지역적 한계와 피부가 검은 원주민의 저항으로 정복하지는 못했다."
정도로....

이들이 태평양과 인도양을 건널 때 사용한 아웃트리거 카누 (Outrigger Canoe). 통나무를 파낸 카누를 타고 다녔는데 배 측면에 보조 부력장치가 있어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이 높아 먼 거리까지 항해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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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6 11:58
수정 아이콘
피부색과 비타민D합성은 처음 알았는데 신기하네요.
마스터충달
16/10/06 12:04
수정 아이콘
이분 글의 소스가 궁금합니다;; 분야가 점점 무한 확장하는 기분이...
모모스2013
16/10/06 12:07
수정 아이콘
열심히 공부해서 글을 써요...먼저 이곳 저곳에서 영감을 받으면 기존 소장한 책을 찾아 읽고 원래 알고 있던 분야랑 연결을 한 후 더 깊이 공부 해야하는 것은 리뷰 논문을 찾아 숙지를 하고 인터넷에서 자료 조사를 한 다음 구글검색으로 쓸만한 이미지를 알아보고 글을 씁니다. 미완성 글도 여러 개 있습니다.
마스터충달
16/10/06 12:19
수정 아이콘
후덜덜하시네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같군요.
전기공학도
16/10/06 12:31
수정 아이콘
덜덜덜.. 바로 제가 추구하던 학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네요. 존경합니다.

그리고 이 글도 역시 잘 읽었습니다^^
16/10/06 13:06
수정 아이콘
후덜덜..
실론티매니아
16/10/06 17:55
수정 아이콘
논문까지 찾아서 보신다니 후덜덜;;
동물 관련이나 인류에 관한 글 많이 써주세요~
세츠나
16/10/06 13:20
수정 아이콘
일본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한국어와 일본어는 매우 유사한데도 막상 두 언어는 공통 계통으로 발생한 언어도 아니고 둘 다 기원이 애매하게 붕 뜬 상태라고 본 기억이...그 글도 pgr에서 봤던 것 같은데...진짜 가까운 나라고 어법도 엄청 비슷한데 공통 단어는 엄청 적고 참 신기합니다. 왜 그럴까...외계에서 날아왔나?
16/10/06 14:42
수정 아이콘
오!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일본어랑 한국어랑 대체 어떻게 공통 계통의 언어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던 걸까요?

원 글을 찾을 수 없으니 원...
요르문간드
16/10/06 13:36
수정 아이콘
마다가스카르가 제일 신기하더군요. 어떻게 저 먼땅까지 갔는지....

물론 해류나 바람의 영향이 있으니까 가능했겠지만 대단한 일이죠.
모모스2013
16/10/08 10:33
수정 아이콘
"1497년 바스코다가마의 인도항로 https://pgr21.net/?b=8&n=67385 "에 참고하시면 주요해류가 나오는데 인도양 해류를 보면 가는 건 쉬운데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이 타는 배로는 돌아오긴 좀...
가이브러시
16/10/06 15:02
수정 아이콘
오스트로네시아 어족 분류가 대만 내 고산족 사투리?분류와 일치한다는 얘기를 듣고 경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윗마을에에 살던 개똥이의 후손은 마다가스카르에 가고 건넛마을에 살던 소똥이의 후손은 이스터에 갔단 말입니까. 그런데 호주에는 왜 정착하지 못했을까요. 천생이 바다민족이라 육지와는 영 궁합이 안맞았을까요.
기호0번광팔이
16/10/07 08:12
수정 아이콘
호주다큐에서 오래전본기억으론
호주로 들어온 사람은 크게 3부류였다고합니다
그중 제일착은 인도에서 온 사람들로 보이는데
이들은 상당히 장기간 계속 호주로 유입됬지만
무슨이유에서인지 약 5000년전 거의 다 죽는일이
일어났고 이때문에 집개 딩고가 더이상 돌봐줄사람이 사라져 야생으로 돌아가 호주생태계 촤상층이돴고 다음이 파퓨아나 인도네시아 쪽에서
넘어온사람으로 이들이 태즈매미아와 호주 에벌리진의 선조격으로 보인답니다
마지막 오스트로네시아인도 온 흔적이 있답니다
헌데 기존 에블리진과의 투쟁인지 아님 병때문인지 호주에 상륙한 사람들이 또대거 죽는일이
발생했는데 유력한 설중하나가 3천에서 2천5백년
사이 남태평양에 초대형 엘니뇨가 발생해
호주에 몇년 아님 십수년간 극심한 가뭄이 발생
앉아서 죽느니 예전 조상이 그랬던것처럼 바다로
나가 살길을 구해보자하고 떠나버린 사람은
다시 남태평양으로 진출해 먼 이스트까지 간거고
남은사람은 대부분 죽고 가뭄이 좀 덜했던걸로
보이는 태즈매니아에서 무주공산이돤 대륙으로
다시 사람이 유입해들어온것같다고 하더군요
가이브러시
16/10/08 12:09
수정 아이콘
오 재미있네요.
살려야한다
16/10/06 18:34
수정 아이콘
사람이 어찌 이런 퀄리티의 글을 하루 하나씩 뽑아낼 수 있는지..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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