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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12 14:44:07
Name bemanner
Subject [일반] [야구] 3선발 로테이션은 이루어질까
I. 3선발 로테이션? 그게 대체 무슨 헛소리냐?

글 제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고 들어오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선발 투수 5명이 번갈아가며 경기에 나서는 5선발 로테이션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혹사로 여겨지는 시대에, 4선발이나 6선발 로테이션도 아니고 3선발 로테이션을 하자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그런데 이 말도 안되는 주장을 세이버매트릭스(야구 통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 제임스와, 메이저리그 감독 통산 승리 3위면서 ‘마무리 투수’를 만들어낸 희대의 명장 토니 라루사가 입을 모아 주장했습니다. 야구를 수학적으로 가장 잘 보는 책상물림이랑 현장에서 가장 잘 보는 감독이 동시에 같은 소리를 하다니. 제목만 봤을 땐 뭔 헛소린가 싶다가도 누가 주장했는지 알고 나니까 일단 뭔 소린지 들어 보고 나서 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3선발 로테이션은 어떤 걸까요?



빌 제임스, 야구 통계의 아버지


빌 제임스는 자신의 칼럼에서 3명의 선발 투수가 번갈아가면서 던지되, 선발투수는 5이닝 혹은 80구만 던지고 불펜투수와 교체하는 3선발 로테이션을 제안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62경기를 3명이 나눠 던지면 1명이 54경기를 소화하고, 54경기에서 평균 5이닝을 던지면 270이닝, 중간에 한 두경기 무너지거나 결장하는 걸 감안해서 평균 4이닝만 던진다고 해도 216이닝을 소화합니다(한국 야구 기준 192~220이닝). 참고로 2015년 우승팀인 캔자스시티는 1~3선발이 평균 170이닝을 소화했고, 준우승팀인 뉴욕 메츠는 1~3선발이 평균 190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작년 리그 이닝 소화 1위인 커쇼도 232이닝만 소화했고요. (한국 야구 기준 150, 178, 210이닝) 그런데 평범한 팀의 3선발이 216~270 이닝을 던질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면서 동시에 수상하죠. 이게 사기가 아닌가 싶고요.
혹시 많은 이닝을 던지면 타자들에게 얻어맞지 않을까요? 통계에 따르면 그렇지 않습니다. 선발투수가 타자를 첫 번째로 상대할 때는 피OPS(상대 타자가 기록하는 OPS(장타율+출루율))가 0.705, 두 번째로 상대할 때는 0.731, 세 번째는 0.771로 높아집니다. 반면 불펜투수가 타자를 첫 번째로 상대할 때는 피OPS가 0.699입니다. 따라서 선발 투수는 한 타자를 2번씩만 상대하고 불펜 투수와 교대하는 게 제일 효율적이라는 거죠. 이닝으로 따지면 딱 4~5이닝 소화 후 내려가는 거고요.
3선발 로테이션이 단기적으로 좋은 전략이라고 해도, 장기적으로 투수가 너무 많은 공을 던지게 돼서 부상을 입진 않을까요? 음.. 통계에 따르면 이번에도 그렇지 않네요.

해당 기간에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100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입니다.




보시다시피 예전 투수들의 평균 소화 이닝이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대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물론 현대 야구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본인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과 활동 기간은 큰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5선발 로테이션일 때 하루에 공을 100개 던지고 3선발 로테이션일 때 하루에 공을 80개 던지면 15일 동안 5선발은 300개, 3선발은 400개를 던지는데, 5선발 로테이션에서는 선발로 던지기 2일 전에 불펜 피칭에서 30~50개의 공을 던지기 때문에 결국 같은 기간 던지는 공의 개수는 400개 내외로 비슷해집니다. 불펜 피칭 때 조금 살살 던질 수야 있겠지만, 5선발이 던지는 공의 개수가 미세하게 더 많으니 서로 퉁칠 수 있고요. 이런 통계들을 제시하면서, 빌 제임스는 245이닝까지는 투수의 활동 기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기존에 4-5선발로 뛰던 선수들이 불펜에 가세하면 불펜 문제도 해결된다고 하고요.


II. 그렇게 3선발 로테이션이 좋으면 왜 안 쓰는 거냐?


위 단락까지는 야구 이론가의 헛된 망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설적인 감독 토니 라루사가 실제로 1993년 시즌 후반기에 오클랜드에서 1~3선발투수를 3일마다 던지게 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토니 라루사, 사진은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Robert Lynn Welch


Ronald Maurice Darling


Robert Andrew Witt

기간이 짧긴 합니다만, 이 기간 동안 3명의 선발투수는 ‘3명 모두’ 자신의 시즌 성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닝은 많이 소화하고, 자책점은 적게 허용했죠. 이론과 실제 결과가 맞아떨어진 겁니다. 그런데도 왜 3선발 로테이션이 지속되지 못했을까요?

야구에서는 팀이 이기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투수에게 ‘승리’라는 칭호를 줍니다. 오직 한 명의 투수에게만 돌아가는 명예로운 칭호인데요. 이 칭호를 수여하는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선발승리투수
1. 선발투수는 최소한 5회를 완투한 후에 물러나야 하며 교체 당시 자기 팀이 리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리드가 경기종료까지 유지되었을 경우, 선발투수를 승리투수로 기록한다.
2. 선발투수가 최소한 5회의 투구가 필요하다는 규정은 6회 이상의 경기에는 전부 해당한다.
경기가 5회에 종료되었을 경우, 선발투수가 최소한 4회를 완투한 후 물러나야 하며 교체 당시 자기 팀이 리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리드가 경기종료까지 유지되어야 선발투수를 승리투수로 기록한다.

<2> 구원승리투수

3. 선발투수가 본 조항 1, 2의 규정에 의하여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2명 이상의 구원투수가 출장하였을 경우에는 다음의 기준에 의거하여 승리투수를 결정한다.
1) 선발투수가 던지고 있는 동안 승리 팀이 리드를 잡고 그 리드가 경기 끝까지 이어졌을 경우, 승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하였다고 기록원이 판단한 1명의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
2) 경기 도중 동점이 되면 투수의 승패 결정에 관한 한 경기는 새로 시작되는 것으로 취급한다.
3) 상대팀이 일단 리드를 잡으면 그때까지 투구한 모든 투수는 승리투수의 결정에서 제외된다. 단, 상대팀에 리드를 내준 투수가 계속 던져 자기 팀이 리드를 되찾고 그 리드가 최후까지 유지되었을 경우, 그 투수에게 승리투수의 기록이 주어진다.
4) 구원투수가 던지고 있는 동안 리드를 잡고 그 리드가 경기 끝까지 유지되었을 경우, 그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얻으려면, 5이닝 이상을 투구하고 자기가 던지고 있을 때 팀이 승기를 잡아야하는데, 3선발 로테이션을 따르면 80개 내외의 공만 던져야하고, 이러면 아주 컨디션이 좋은 경우가 아니면 4이닝 정도밖에 못 던집니다. 그런데 4이닝을 아무리 완벽하게 던져도 선발투수는 5이닝 이상 던져야 승리투수를 할 수 있으니, 선발투수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토니 라루사 감독은 첫 경기 이후에는 기존의 불펜 선수를 처음에 뛰게 하고 선발 투수를 두 번째로 뛰게 해줬습니다. 이러면 형식상 구원투수로 나서는 거니까, 본인이 던지는 동안 팀이 앞서가면 승리투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불펜투수는 특정한 상황에서만 쓰는 투수인데 이런 선수들이 맨 앞에서 던지는 데 부담을 느꼈고, 또 기존의 선발투수들은 선발로 나오는 것보다는 여전히 승리투수를 가져갈 기회가 적었습니다. 자기가 오래 던지는 동안 팀이 점수를 얻을 확률이, 자기가 짧게 던지는 동안 팀이 점수를 얻을 확률보다 높으니까요. 결국 선발투수들의 항의에 못 이겨서 라루사 감독은 6경기 후 다시 원래대로 5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갑니다.

아, 도대체 왜 투수들이 승리 투수라는 단순한 ‘칭호’에 집착하냐고요? 50여 명이 경기를 하고 몇 만 명이 경기장에서 지켜보고 수십만이 TV로 지켜보는데, 그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나 혼자’ 승리라는 칭호를 얻거든요. 이 맛에 취하면 아무리 옆에서 ‘실제로 이기는 데 공헌하는 게 중요하지, 승리 칭호가 밥 먹여주냐’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요새 오버워치할 때 라인하르트로 화물 지키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그저 겐지 트레이서 한조로 적을 많이 쏴죽이면 기분 좋아할 뿐이죠. 게임 유저들이 팀이 이겼냐 졌냐는 상관할 바가 아니고 내가 팀에서 메달을 몇 개 땄냐를 중시하듯이, 사람들은 ‘내가 이끌어서’ 이겨야 진정한 승리지 남이 이끄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거든요. 동네 구멍가게 주인도 회장 소리를 듣고 싶고 30살 넘은 남정네도 아재 대신 오빠라고 불리고 싶어하듯, 투수에게 ‘승리’라는 칭호는 포기할 수가 없는 겁니다.


III. 3선발 로테이션은 과연 이루어질까?


세기의 명장이 3선발 로테이션 좀 해보자고 해도 겨우 6경기 해보고 철회해야했던 게 현실이지만, 앞으로라도 3선발 로테이션이 이뤄지는 날이 있을까요? 지금의 인식으로는 매우 어려워보이긴 합니다만, 사실 지금은 당연하게 보이는 ‘1이닝 마무리 투수’가 생긴 것도 겨우 30년전의 일입니다. 3선발 로테이션보다 더 한 실험을 하는 팀도 있고요..


겨우 3선발 로테이션 가지고 글을 쓰나? 여기 재미있는 친구가 있구만.


하하.. 3선발 로테이션은 선발 투수가 자주 던지는 대신, 한 번에 조금씩만 던져야 합니다 감독님..


선수들의 발언권이 약하고 팀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약한 팀에서, 명장으로 불리고 발언권이 강한 감독이 3선발 로테이션을 하겠다고 주장하면, 언젠가는 3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볼 날도 있을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승리투수 자격도 5이닝 제한 없이 그냥 가장 잘 던진 투수에게 주어지겠죠. 물론, 빌 제임스가 누누이 말했듯이 3일마다 등판하는 투수는 반드시 조금씩만 던져야 합니다. 3선발 로테이션이라고 3일마다 100개를 던지라고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건 진화가 아니라 퇴보입니다.


참고한 곳

1) http://www.billjamesonline.com/the_three_man_starting_rotation/?AuthorId=3&Month=11&Year=2015

2)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512011406431&code=118

3) http://news.joins.com/article/3121383

4) http://www.statiz.co.kr/

5) http://www.baseball-reference.com/

http://blog.naver.com/rcnbemanner/220810876846 에 본인이 써놓은 글을 피지알 규격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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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manner
16/09/12 14:44
수정 아이콘
아 드디어 써졌네요. 피지알 덕분에 소스 코드에 대해 배우고 갑니다.
어리버리
16/09/12 14:48
수정 아이콘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싶기는 한데 별로 공감은 안 되긴 하네요. 적어주신 것처럼 선발은 5이닝을 던지려고 할텐데 많은 투수들이 5이닝을 80개로 막지 못하니까요. 3선발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발승 기준 이닝을 줄이던지 "너의 기록을 늘리기보다 팀의 승리를 더 중요시해라"라는 강요를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잘던지는 투수를 80개에서 냉정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뒤의 불펜이 빵빵해져야 하는데...그게 어렵죠. 5선발에서 빠진 2명이 불펜으로 보충되긴 하지만 그들이 불펜에서 잘 던지는다는 보장도 어렵고요.
렌 브라이트
16/09/12 14:59
수정 아이콘
결국 돌려막기 체제로 갈 가능성이 더더욱 높아지고 그게 쌓이고 쌓이고 쌓이면....

한화가 됩니다.
어리버리
16/09/12 14:49
수정 아이콘
두산 베어스 팬인데 요즘 팀이 압도적인 1위 달려서 기분 좋기는 하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져서 5회나 6회부터 불펜 가동되면 걱정부터 됩니다. 그 상황에서 이기고 있던 지고 있던. 크크. 얼마 전까지 두산 불펜 방어율이 10개 팀 중에 8위였다죠.
비익조
16/09/12 14:52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일단 우리나라 선발 투수 풀이 너무 좁아서, 1~3선발까지만 선발 투수라고 부를 수 있고 나머지 4~5선발은 ..그래서 1~3선발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생각해본건데, 시즌 내내 돌리면 너무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접어버렸네요.
16/09/12 14:58
수정 아이콘
저희팀은 불펜투수풀이 좁아서 불가능 할듯.......
16/09/12 14:56
수정 아이콘
와 오랜만에 야구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의 칼럼을 읽었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모팀에서는 선발투수들이 감독님께 반발할 것 같지도 않고,, 그 감독님께서 좋아하실만한 글이네요 크크
렌 브라이트
16/09/12 14:57
수정 아이콘
이 글에 나와있는 통계는 2005년까지이니 약 10년의 텀이 있는 셈인데.

사실 요즘 시대엔 쉽지 않은것이...MLB 선발투수의 토미존 수술이 요 근래 폭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거든요.

그만큼 타자들의 기술과 파워가 늘어나고, 그에 비례해서 1구 1구를 더더욱 전력으로 던져야 되는 요즘 투수들에게는

[한번에 많이 던지고 오래쉬는] 시스템이 [짧게쉬고 조금씩 던지는]-연투나 지금 나온 3선발 체제.- 것 보다는 무리가 덜 간다고 보기 때문에...


써놓고 보니 당연한 선발투수 이론이군요?!
회복기 없이 마구 던지거나 회복 시간이 짧을 경우엔 어떻게든 선수 생명이 짧아 질 수 밖에 없다...라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몸이 적응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스터프를 올려버리는 경우도 마찬가지 라고 생각됩니다.
상위리그로 건너가서 더 쎄게 던져야 될 때(류현진)라든가 요즘 한화 투수들 같이 선발, 불펜 상관없이 특히나 위기상황에서 많이 올라올 때 라던가...
16/09/12 15:09
수정 아이콘
실제로 요즘 좀 이름있는 투수들이 부상당할 때마다 6선발 얘기가 나옵니다..
박진호
16/09/12 14:58
수정 아이콘
김성근감독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니나노나
16/09/12 18:2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율리우스 카이사르
16/09/12 14:58
수정 아이콘
투구수 60개정도를 기준으로 80개 이상 던지면 혹사라는 기준이 서면.. 그리고 3이닝만 앞선채로 내려와도 뒤투수 여하에 따라 승리줄 수 있는 기준이 서면..

괜찮은 얘기 같습니다. 70개 정도로 4~5이닝을 2실점 이하로 막는 선수 3명을 앞에 세우고.. 그 뒤에 2이닝 1실점 짜리 릴리프를 2명씩 3개조 돌리면서.. 마무리 하나 셋업맨 하나.... 그러면 11명되고.. 패전처리 1~2명 하면 . 적당하니 괜찮네요.
16/09/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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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요즘은 로스터를 늘려서 6선발로 가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bemanner
16/09/12 15:12
수정 아이콘
일단 빌 제임스나 라루사 같은 사람은 6선발에서 1경기 120구 던지고 불펜피칭 40구 던지는 거랑 3선발에서 2경기 80구 던지는 거랑 똑같이 6일에 160구 던지는 거라고 주장은 합니다.
16/09/12 16:01
수정 아이콘
6선발에서 선발 120구와 불펜 40구를 던지는 사람이 같을 수 없지 않나요?
거기에다 휴식을 생각해보면 둘은 절대 똑같을 수 없죠.
테임즈
16/09/12 15:16
수정 아이콘
그건 주로 일본물먹은분들 이야기죠
메이저리그에선 그런일 없을겁니다
1,2선발 써야될 경기를 떼서 6선발 주는 꼴인데 누가 할런지

그리고 한국은 잘던지는 선발이 워낙 귀하다보니...
지나가다...
16/09/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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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컵스가 6선발 돌리고 있습니다. 뭐 이건 워낙 여유가 있으니 가능한 일입니다만...
어쨌든 6선발 이야기는 미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화두입니다. 아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요.
16/09/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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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가용 불펜이 7명에서 6명으로 줄기 때문에 불펜의 부담이 그만큼 커집니다. 그래서 로스터 확대가 필요한데 그러면 그만큼 돈이 많이 드니..
테임즈
16/09/12 16:47
수정 아이콘
그건 선발들이 약간씩 더 길게던지기때문에 상관없는것 아닌가요?

실제로 일본에선 6선발제도가 퍼진 이후에 불펜이닝이 꽤 줄어든걸로 알고있습니다

물론 이건 6선발체제 + 월요일 경기없음 의 이유도 있겠지만요
16/09/12 17:52
수정 아이콘
선발들이 이닝을 더 먹으려면 투구수를 늘려야 하는데 이 경우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
'투구수는 그대로 하고 휴식을 늘려서 부상 위험을 줄이자.' 이런 느낌의 얘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테임즈
16/09/12 18:17
수정 아이콘
그러면 정말 할이유가없죠 6선발의 장점중 하나가 사라지는건데
16/09/12 18:23
수정 아이콘
그만큼 메이저에서 투수 부상 이슈가 심각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패턴이 에이스급 투수가 다칠 때마다 6선발 얘기가 잠깐 나왔다가 수그러들고 그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비용 증가와 로스터 문제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왜 일본물 먹고 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지 저한테 물어보셔도 뭐라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없네요..
16/09/12 15:07
수정 아이콘
어?? 싶긴 한데 5이닝-80구가 꽤 어려운데다가 한번 꼬이면 연쇄 폭발도 걱정되니 좀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물론 불펜이 그럼 10명 내외니 불펜으로 틀어막기도 되겠지만...
다만 메이저는 선수풀이 되는데 kbo에서 그런거 하긴 너무 빡시지 않을까 싶네요.
어리버리
16/09/12 15:10
수정 아이콘
만약 팀이 세이버 통계를 기준으로 선수들의 기여도를 매겨서, 클래식 스탯이 형편 없어도 괜찮다고 한다면 이런 시도가 선수들에게도 환영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 KBO에서도 연봉 협상할 때 세이버 통계 주요시 하는 구단은 몇 안되죠. FA 계약해서 3-4년 동안 연봉 보장된 상태가 아니라면 선수들 반발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Je ne sais quoi
16/09/12 15:11
수정 아이콘
05년도 이미 10년도 넘은 일이라 최근 통계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게 아쉽네요. 요즘 투수들의 구속이 예전보다 많이 올라서(타자들에게 더 잘 대항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무리하기 때문에 토미존 수술이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실현 가능성이 조금은 더 올라갈 거 같습니다.
16/09/12 15:12
수정 아이콘
투수의 승,패,세이브,홀드를 전부 없애야 합니다. 그 이후에 진짜 미래 야구가 있는 거죠.
지금은 제약이 너무 많아서 저런 야구가 더 효율적이라도 선수들이 납득을 못 하죠.
테임즈
16/09/12 15:22
수정 아이콘
3선발제는 야구가 7이닝으로 줄어들지 않는 한 보기 힘들것 같네요
16/09/12 15:23
수정 아이콘
근데 단순히 생각해보면 불펜 투수 2명 늘은 만큼 불펜이 그만큼 더 책임져줘야 할텐데
불펜혹사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당장 선발이 먹는 이닝과 불펜이 먹는 이닝 무게감이 틀린데 말이죠.
16/09/12 15:38
수정 아이콘
기존의 4,5선발 자원들이 불펜으로 가는건데 불펜부담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16/09/12 15:49
수정 아이콘
그니깐 2명이 늘긴 하는데 선발이 1이닝 먹는거랑 불펜이 1이닝 먹는거랑 기준이 틀리다는거죠.
당장 불펜들 100이닝 먹으면 엄청 혹사라고 하는데
에이스급 이닝이터들은 200이닝 가까이 먹자나요.
한해를 100이닝이라고 가정을 하면 전에는 60을 선발이 먹고 40을 불펜이 먹었다면
그 비율이 달라지는 거자나요. 50 대 50 정도 되려나요
16/09/12 16:06
수정 아이콘
아 하긴 그러네요. 3선발 체제를 운영하려면 불펜도 기존 운영 방식이 아니라 투구수 조절이나 연투 제한등의 규정을 둬야겠지요
마스터충달
16/09/12 15:3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어떤 선발 투수가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두 번 맞으면 어떨까?
(웃자고 써봤습니다;; 이런 경우가 많은 건 아니니 통계적으로 접근할 사항은 못 되죠)
(박사장님 죄송)
고러쉬
16/09/12 15:46
수정 아이콘
받고 개막전 만루홈런 두 번은 어떻습니까? 크크크크
Scatterbrain
16/09/12 15:38
수정 아이콘
의미도 없는 클래식 스탯들에 얽매이는 이상 한단계 발전은 없을겁니다.
스웨이드
16/09/12 15:41
수정 아이콘
일단 고작 6경기로 낫다고 확신할순 없죠 최소 한시즌은 돌리고 나서 얘기하는게...
다리기
16/09/12 15:42
수정 아이콘
저게 만약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선수수명에 도움이 된다거나 그러면 야구 규칙을 바꾸는 방법도 있지 않나요? 승리투수요건을 4이닝으로 하면 충분히 정석이 될 수 있는 방식인 것 같은데..
은솔율
16/09/12 15:55
수정 아이콘
선발투수 승리요건을 5이닝 이상으로 정한건..정규이닝이 9이닝이니 [반 이상 책임졌다]는 걸 인정해 준다는 의미도 있습니다..선발승을 구원승보다 더 쳐주는 의미기이도 하지요..
다리기
16/09/12 16:05
수정 아이콘
본문의 3선발 시스템이 더 효율적일 수 있는데 안되는 이유가 선발승 기준 때문에 선수들이 반발한다는 점도 있다네요. 그 점은 규정을 바꾸면 해결 되겠다는 얘기죠. 이론적으로 선수생명을 해치지 않고 선발 성적은 더 끌어올려주며 팀의 승률이 높일 수 있다하니 현 제도에서 불만인 부분을 수정하면 선발들의 반발도 줄거라는 예상을 해본 겁니다. 사실 기존 4,5선발들이 불펜으로 돌려지고 선발 자리가 대폭 줄어들면 투수진 전체가 반발할지는 모르겠네요.

선발이 이닝의 반 이상을 책임지는 보직인 건 규정이 5이닝이라서 그런거고 규정이 바뀌면 팀내에서 가장 이닝을 많이 막는 투수 정도의 의미로 바뀔 수도 있죠 그거야 뭐..
16/09/12 16:34
수정 아이콘
일단 야구가 굉장히 전통을 중요시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죠.
다리기
16/09/12 17:13
수정 아이콘
모든 스포츠가 그렇긴 합니다.
특히 인기있는 종목은 규칙 바꿀 이유가 없죠
헤나투
16/09/12 15:4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이네요.
다만 저 주장이 실제로 맞고 훨씬 효율적일지라도, 제대로 적용되려면 수십년은 걸리겠네요.
서혜린
16/09/12 15:52
수정 아이콘
투수들의 이닝소화력이 어떤 로테나 특수 방법으로 급증할지가 의문이네요.
라스트오브어스
16/09/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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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같이 투수들 수준떨어지는 리그에서는 저얼대~~불가능한 일입니다
bemanner
16/09/12 16:01
수정 아이콘
KBO가 MLB에 비해 도입하기 좋은 측면도 있습니다.

1. 월요일 휴식제로 인해 깔끔한 선발로테이션(화수목/금토일)
2. 외국인 2명 비중 강화

불펜 투수 수준 떨어지는 거야 이러나 저러나 매한가지인데 4-5선발이 1회에 얻어터지고 내려가는 꼴을 안 볼 수 있죠..
16/09/12 15:5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생각 했었는데 역시 이론이 있었군요.

야알못인 제입장에서는 한번 등판에 불펜피칭까지 총 140~150구 던지고 4일 쉬는거랑
70~80구 던지고 2일 쉬는거랑 별차이가 없다고.. 아니 오히려 후자가 낫지 않을까 했거든요.

물론 근육의 피로도가 풀리는건 4일쉬는게 확실하긴 하겠지만
한번에 쓰는 근육소모량이 후자가 좀더 적어서.. 내구성에서 좀더 오래가지 않을까했는데..

언젠간 이런 야구도 볼 수는 있겠네요. 아 kbo의 어느 감독님의 투수운용이 이러한 이론에서 나온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현실은 그냥 어깨갈갈갈)
16/09/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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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투구를 20구 정도 한다고 하면 3선발은 등판때마다 90~100구를 던져야 하죠.
호갈몸
16/09/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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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이뤄지기엔 힘든점이 많아보이지만
굉장히 재미있네요. 흐흐
Nasty breaking B
16/09/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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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투수혹사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일단은 로스터를 늘리는 방향이 가장 현실적인 방향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저렇게 한시즌을 돌려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6경기는 너무 스몰샘플이니...
bemanner
16/09/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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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이너리그나 윈터리그 같은데서라도 1시즌 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구할 수 있는 샘플이 이것밖에 없으니.. 이 샘플만 가지고는 '이게 아주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아니다' 이상이 될 수가 없긴 하죠..
위원장
16/09/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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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 로테가 투수 건강에 좋다는 근거가 전혀 없죠. 그리고 초반에 투수가 털리는 경우 더 노답이 됩니다. 경기시간만 길어지겠죠.
세종머앟괴꺼솟
16/09/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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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석으로 여겨지는 싸이클 자체가 거진 사람의 고정관념 하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라... 야구지식 + 인체지식 양 측면에서 철저하게 검증만 된다면 당연히 안 될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16/09/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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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1,2,3 선발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4,5선발이 던져줘야 할공이 다 불펜 투수한테 간다는건데...

위에 어떤분이 말씀 하신대로 선발이 책임지는 1이닝과 불펜이 책임 지는 1이닝은 다르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또 정말 이게 현실 가능하다면 메이져리그에서 룰개정들을 통해 이미 시도해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간만에 이런 주제로 이야기 하게 되서 굉장히 좋네요!! 감사합니다
16/09/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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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짧은 식견으론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게 느껴지네요
16/09/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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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선발귀족'이 감소하고 대신 '불펜노예'가 증가하는 방식이라... 그 대상인 투수들의 반발이 무척 클 것 같습니다. 투수들 대다수는 선발을 선호하니까요.
최유형
16/09/12 16:34
수정 아이콘
야구는 항상 고정관념, 선입견과 싸워서 발전해왔으니깐요. 5선발이 투수 로테이션의 최종 진화라고 믿진 않습니다.
Rorschach
16/09/12 16:35
수정 아이콘
리그의 수준은 논외로 하고 저걸 실제로 최소 1시즌은 돌려보지 않는 이상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 힘들다고 보긴 합니다만
본문에도 나와있는 현재의 승리투수 기준이 유지되는 상태로는 실현은 힘들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6선발 체제가 제일 좋은 것 같긴 합니다. 다만 KBO의 경우 매주 휴식일이 있으니 5,6 선발은 항상 로테이션에 들어가진 못하겠네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5선발 로테도 제대로 돌리는 팀이 없으니 6선발은 꿈이지만요 크크
16/09/12 16:37
수정 아이콘
혹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승리 주는 룰 개정이 일어났다고 가정해보는 겁니다
1+1을 3세트로 사용하는 겁니다.
그렇게 선발 투수를 6병 사용하면 훨씬 부담이 덜 되지 않을까요???
홍수현
16/09/12 16:45
수정 아이콘
오 제가 이생각하고 댓글쓰려했는데!

근데 생각해보니 1+1 3세트를 할 수 있는 선발자원 6명이있으면 그냥 6선발 돌리는게 나아보이긴 합니다..

라고 쓰려니 3타석부터 ops가 증가하는 통계가 있었군요 참....
16/09/12 19:38
수정 아이콘
이 3선발 이론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1+1의 상대적인 장점은 40내외의 불필요한 불펜투구를 스킵 할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선발들이 더 오래 던져줄수 있는거죠

6선발 체제에서 선발이 7이닝을 맞아주길 기대하는 것보다 1+1 체제에서 둘이 합쳐 7이닝 막아주길 기대하는게 더 가능성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16/09/12 16:48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론 선발투수를 따로 두는거자체가 별로다보니..

그냥 승도 경기 기여도에 따라서 주는걸로 다 바꾸고 선발 불펜 나누지말고 경기마다 투수5명이상씩 나눠서 투입하는 식으로요. 투구수하고 이닝관리는 철저히 한다는 전제하에요.

쓰고보니 김감독...?
최초의인간
16/09/12 16:50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외인투수를 두명씩 쓰는 KBO에서 먼저 시도해볼 수도 있겠네요. 다른 현실적인 장벽도 있지만..

다만 야알못인 제가 보기엔 선발투수의 다양성이 줄어듦에따라 투수들의 분석이 용이해저 타자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그 부분이 3선발의 장점과 어떻게 상쇄될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대호도루하는소리
16/09/12 16:54
수정 아이콘
이론만으로 간다면 3이닝 3이닝 3이닝 나눠던질 롱릴리프에 우수한 선수들만 뽑아서 매경기 3이닝 50구이하로 던지게 하면 되지않나요??
이치죠 호타루
16/09/12 16:55
수정 아이콘
아예 계산단계에서부터 불펜 투구수나 피로도 등을 적용하는 모델이 확립된다면 불가능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칼리
16/09/12 17:00
수정 아이콘
분명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선발 승 요건이 바뀌지 않는 이상 실현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아리골드
16/09/12 17:05
수정 아이콘
그러면 아무도 투수할려고 하지 않을꺼 같아요.

가장 중요한 시장가치가 떨어지게 되죠. 한경기 최소 1명 내지는 두명만 필요했던 경기에서 무조건 3명 이상이 들어서게 되고 경쟁체제 임에도 능력에 상관없이 기회가 균등해져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소성이 떨어져 버리는 거지요. 타자는 3-4천만 달러 받는데 투수는 그 절반도 못받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투수의 어깨는 쓰면 쓸수록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죠.
아칼리
16/09/12 17:10
수정 아이콘
사실 투수들은 중요성에 비해서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가 더 높긴 하지만),투수의 시장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 자체는 합리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선발 자리가 두 개나 줄어드는 건 기득권을 잡고 있는 기존 선발 투수와 선발을 지망하는 신인 투수들 모두에게 큰 악재일테고, 투수들의 반발은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테니, 현실적으로 3선발 로테이션은 어렵다고 봐야겠죠.
16/09/12 17:12
수정 아이콘
야구가 언제 선수생명 생각하는 스포츠였나요
절대 안바뀔겁니다
16/09/12 17:24
수정 아이콘
가장 큰 문제는 선수생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없다는 거죠
16/09/12 17:27
수정 아이콘
단기간이 아니라 시즌전체를 볼때, 80구씩 3선발로 던지는 선수의 피로도가 100구씩 던지는 5선발의 피로도보다 높다고 생각되는게 당연한것 같습니다.
실제로 선발투수는 시즌 200이닝을 넘겨도 딱히 혹사소리를 듣지도 않고, 다음시즌에 미치는 영향력도 낮은데 비해서 불펜투수는 시즌 100이닝 넘기는순간 감독이 개백정이 되며 다음시즌에 영향을 미쳐 부진, 부상등을 겪는경우가 훨씬 많죠.

사람의 어깨와 팔꿈치가 선발타입과 불펜타입으로 나누어지는게 아닌이상에야 결국 '한번에 많이 던지는것' 이 '여러번에 걸쳐 적게 던지는것'보다 투수의신체를 적게 갉아먹는다고 판단할수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산술적인 계산으로 3선발 80구가 5선발 100구보다 공을 던지는 갯수, 기대이닝이 훨씬 많아지는 상황에서는 더 말할것도 없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나 반발등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 투수의 피로도라는 면에서 아직 좋을대로 판단한 면이 많은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 3선발 로테이션이라는것도 시즌전체는 커녕 후반기전체도 해본적이 없으니...통계로서도 부적합하다고 보고요.
사실 포스트시즌에 3선발로테 돌리는 팀이 흔하다는걸 생각하면 단기적으로는 80구 아니라 3선발 100구도 버틸만한거라고 보고
결국 중요한건 정규시즌을 운영할수 있는 툴이 될 수있느냐인데 좀 부정적이긴 하네요.

물론 선발과 불펜의 보직고정, 1이닝 마무리 등역시도 그 당시에는 나름의 반론에 부딪혔을거고 저 이론이 혁신이 아니라고 무조건 장담할순 없겠지만요
16/09/12 17:53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선수의 높은 기량을 오래 보고싶은 욕구+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고싶지 않은 선수와 구단의 이해관계로 인해 30인 로스터 25인 출전 6인 선발로 가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선발 이닝도 통상 5이닝 정도로 제한 되고 25인 로스터의 10명 전후의 불펜 투수를 적절히 분배하여 활용할 수 있겠죠. 다만 불펜 대체선수 레벨이 낮아지니 그 점은 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요.
16/09/12 17:58
수정 아이콘
[보시다시피 예전 투수들의 평균 소화 이닝이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대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물론 현대 야구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본인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과 활동 기간은 큰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문제는 요즘 투수들의 부상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증가한 패스트볼 구속이라서.. 단순히 이닝이랑 투구수만 과거와 비교해서 부상 위험이 그대로라고 하는건 사실 위험한 발상이죠. 좀 오래되고 요즘 추세에 안 맞는 이론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계속 나오네요 크크
살려야한다
16/09/12 18:15
수정 아이콘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 생명과 커리어를 걸고 실험을 해볼 수도 없으니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네요.
16/09/12 18:19
수정 아이콘
선발투수가 5이닝은 던져야 승리투수가 되는 규정이 있는 이상 현실화 가능성은 제로라고 봅니다.
스타나라
16/09/12 19:16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최근에 김성근 감독의 혹사가 이슈되면서 3일 로테이션을 돌리려면 투구수를 얼마나 가져가야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투수의 승패 성적관리 측면에서 개인에게 돌아가는 패널티는 생각을 못했네요.

재밌는글 잘 봤습니다.
StayAway
16/09/12 19:35
수정 아이콘
저게 사실은 3선발 로테이션이라기 보다는 3+3으로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6명의 선발급 투수 혹은 3선발 + 3릴리프가 로테이션으로 도는거죠. 글로만 볼 때는 세명이 혹사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발투수의 슬롯이 비는 만큼 롱릴리프가 릴레이 선발이 되는거죠.
휴식 간격에 따른 효율성 테스트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메이저 선발들은 등판사이에 불펜피칭이 거의 필수로 들어가기 때문에
3일 등판을 해도 혹사와는 거리가 있어요. 오히려 큰 문제는 선발승 개념에 따라 클래식 스탯의 공백을 꺼려하는 선수들의 인식이죠.
16/09/12 20:13
수정 아이콘
3+3 선발의 어깨 피로도가 6선발의 어깨 피로도보다 더 나을까요??

그리고 선발투수들은 경기 시작전 불펜투구를 어짜피 할텐데 1번 나올꺼 2번 나오면서 늘어나는 불펜투구수 생각하면 피장파장 아닌가요??
StayAway
16/09/12 20:30
수정 아이콘
보통 20~30개를 연투하면 하루 쉬는게 불펜이고, 그 불펜들도 다 불펜투구 합니다. 그 이하면 퐁당퐁당도 일상이죠.
3일 로테이션의 적정 투구수를 50~60개라고 치면 지금도 롱릴리프가 3일 간격으로 40개를 던지는 건 크게 상식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등판간격이 정해져있는 점, 위기상황에서 전력투구를 하는게 아니라는 점 등을 생각하면
불펜투수들보다 혹사도는 낮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Don'tCare
16/09/12 19:47
수정 아이콘
저러면 불펜들 죽어나갈걸요. 거기다 80구 이하라도 3선발 로테이션이면 휴식일은 결국 이틀이란 소린데 저러면 요즘 기준으로 백퍼센트 혹사소리 듣는 짓이라 로테이션 도는 선발들도 못 버틸 것 같은데요. 다르빗슈가 메이저 오고 나서 투구수보다 휴식일이 중요하다는 인터뷰 했던 걸 본 기억이 있어서 별로 끌리는 이론은 아니네요.
삶은 고해
16/09/12 20:12
수정 아이콘
예전 투수들이 소화이닝이 더 많아서 선수생명도 더 짧지않았던가요??
16/09/12 20:17
수정 아이콘
선발승에 대한 규정이 바뀐다고 가정하에

결국 이 이론의 논쟁점은 120구를 던지고 4일 휴식이 더 좋냐 아니면 60구를 던지고 2일 휴식이 더 좋냐 같아 보이네요

혹시 짧게 여러번 던지는것을 뒷받침할수 있는 자료가 있나요?
bemanner
16/09/12 20:42
수정 아이콘
짧게 여러 번 던지는 걸 주장하는 이유는, 짧게 여러 번 던지는게 몸에 특별히 더 좋아서는 아니고, 짧게 던질 떄 타자를 상대하기 좋은데, 짧게 던지나 길게 던지나 투구수는 똑같으니 짧게 여러 번 던져서 효율을 높이자는 겁니다.

효율에 관한 자료는 본문에 올렸고 짧게 던지는게 몸에 더 좋다고 하는 자료는 없습니다. 단지 불펜들의 사례를 봤을 때 특별히 몸에 나쁘진 않을거다-그런데 성적은 더 잘 나올거다-그러니 해보자 하는 거죠.
16/09/12 21:07
수정 아이콘
처음 이 글 읽기 전에는 무슨 말도 안되는!! 이였는데... 설득 당해버렸네요
과연 이 식대로 하는 용자가 나올것인가! 후덜덜
candymove
16/09/12 22:03
수정 아이콘
짧게 던지면 투구 효율이 더 좋다는 대전제를 어느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포인트 같아요...

전통을 중시하는 메이저리그는 몰라도 좋게 말하면 비교적 유연한 크보에서는 구현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클래식 스탯에 대한 존중이 그렇게 엄청난 건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팀 승리를 최우선하는 분위기에서 팀 우승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카리스마 있는 감독이 밀어붙이면 선수들은 따라올 것 같아요.

하지만 위와는 별개로 한 경기를 한 명의 투수가 책임진다는 전통적인 관념이 저에겐 훨씬 매력있긴 해요. 3선발 체제로 가면 아마 퍼펙트나 노힛은 물론, 완투나 완봉 경기도 안나올텐데... 선발투수들의 잠재력을 억누르는 계기가 되지 않을지.
16/09/13 12:30
수정 아이콘
수치적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사실조차 제대로 받아들일만한 수준이 안되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보수적이랍시고 입이나 털며 고집이나 피우는 구태들이
야구계에도 많이 있어서 변화의 걸림돌이 되고는 하지요..

더구나 이건 수치적으로 드러내보이기도 어려운..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안이라.. 그 시도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솔로11년차
16/09/13 15:59
수정 아이콘
일단 선례가 많지 않아 판단은 어려운데요.
만약 결과가 좋다면 여섯명을 선발과 중간투수로 배치하는 방법이 있을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방법이 6선발체제보다 나을 것 같구요.
로테이션만 돌린다면야 중간에 나오는 게 문제는 아니죠. 선발도 원정에선 상대 공격이 끝나야등판하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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