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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04 14:44:00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코카인과 코카콜라
코카인, 암페타민 (필로폰류) , 니코틴, 카페인, 항우울제 등은 그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신경흥분제 (Psychoactive stimulant) 들로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들입니다. 역시 각각 그 정도가 다르지만 중독성도 있구요.


코카인
그 중 강력한 중독현상이 있는 마약인 코카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9세기후반 (1차유행) 과 1970~1980년대 (2차유행) 에 미국에서 대유행을 했던 강력한 중독현상이 나타나는 위험한 마약입니다.

http://i.imgur.com/GWgwgfr.gif
코카인과 코카인대사체들의 구조


코카인은 주로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dopamine) 매개로 하는 신경흥분제입니다. 위에 그림과 같이 신경말단에서 도파민의 재흡수를 막아  도파민 (미세하게 노르에피네프린도 재흡수 억제합니다.) 의 작용시간을 늘려 뇌신경들의 흥분상태를 유지시킵니다. (도파민과 비슷한 구조의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같은 작용을 나타내서 신경흥분제로 작용합니다. 도파민의 부족은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파킨슨병 등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에 교감신경은 흥분되고 부교감신경은 억제되어 혈관 수축, 혈압상승, 동공확장 등의 작용이 일어나  활력이 넘치게 되고  과감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대체로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과도하게 증가하여 과격해지며 난폭 운전 등을 합니다. 과량 복용했을 경우 코카인 부작용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장기 복용하면 도파민수용체의 감소 등으로 인해 환각과 심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하면 자살위험성도 높아집니다. 미국에서 1970~1980년대 대유행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중독되어있습니다. 영화 보면 흰색가루 코로 흡입하는 장면이 나오죠. 거의 대부분 코카인입니다. 더 무서운 마약인 헤로인과 혼합하여 스피드볼이라는 강력한 정맥주사 마약으로도 사용되고 흡연 형식으로 쉽게 흡입하는 크랙코카인도 있습니다.  

실은 코카인은 아주 오랜 전통이 있는 물질입니다. 페루와 볼리비아의 안데스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코카나무의 잎인 코카잎을 씹는 것은  5000년 이상 된 이 지역의 전통으로 잉카시대엔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페루 남성의 대부분이 이 코카잎을 씹는다고 하네요. 다만 코카잎을 씹어서 나오는 코카인 양이 얼마되지 않아서 중독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실제 가난한 나라인 페루는 이 코카잎을 커피처럼 기호식품으로 인정받아 수출하려고 하는데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위에서 보듯이 코카잎을 원료로 코카인만 정제해서 투여하면 강력한 작용과 함께 강력한 중독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부작용으로 생명을 잃어버립니다. 페루에서 재배된 코카잎이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으로 제조되고 멕시코 갱들에 의해 미국으로 밀수되어 많은 미국인들이 코카인에 중독되어있습니다. 무서운 마약이에요. 호기심이라도 절대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 가지지 마세요.


19세기 후반에도 미국에서 1차 코카인이 유행했는데 이 때는

코카콜라 = 코카잎 + 콜라열매시럽

19세기 코카잎과 포도주 혼합물인 “Vin Mariani”가 미국에서 대유행했습니다. ( 코카인은 술과 함께 복용하면 더 효과가 오래가고 위험합니다.)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존 펨버튼 포도주 대신 아프리카산 콜라열매시럽 (2% 카페인함유) 과 코카잎 함유된 탄산음료를 선보였고 이게 그 유명한 코카콜라의 시제품입니다. 당시 이와 같은 코카잎 함유제품이 널리 유행했습니다. 그 전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콜라 이야기   http://redtea.kr/?b=3&n=1057  ) 강한 중독성을 나타내는 코카인의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1903년 이후 코카콜라회사는 오리지널 코카잎 대신 코카잎에서 코카인을 제거한 코카인제거향미코카잎원액을 쓴다고 합니다. 코카잎의 향미가 남은 식물추출물인 코카인제거향미원액, 설탕, 카페인, 검은 색을 내기 위해 설탕을 태운 카라멜 등이 들어있는 탄산음료가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코카콜라입니다. 전세계 지사에 공급되는 코카콜라본사만의 비밀재료란게 바로 이 코카잎에서 코카인을 제거한 코카인제거향미원액을 말합니다. 이런 식물추출물을 사용하므로 코카콜라가 맛이 좀 씁니다.

코카콜라회사에서는 한때 코카콜라와 코카잎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고 제조법은 은행금고에 보관하고 그 비법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라는 언론플레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식품첨가물에 대한 비밀을 제조사만 알고 있을 수 있을까요? 감독 기구들이 가만히 있지 않죠. 아무튼 코카라는 이름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은 코카콜라에 코카잎이 들어가는지 잘 모릅니다.  80년대 코카잎에 유래한 코카인제거향미원액을 사용하지 않은 뉴코크를 주력으로 밀다가 판매량의 급감하여 다시 코카인제거향미원액이 들어가는 오리지날 코카콜라로 돌아와서 현재에 이릅니다.

뉴저지 메이우드에 Stepan Company 는 미국 정부의 허가 아래 페루에서 수백kg의 코카잎을 수입해서 코카인을 정제합니다.  코카잎에서 코카인을 분리하고 남은 코카인제거향미원액이 코카콜라회사에 판매되며 이는 위에 언급한 코카콜라의 중요한 원료가 됩니다. 분리된 코카인은 의료용으로 사용되는데 합법적인 사용은 리도카인과 같은 국소마취제로서 사용될 때 뿐이라네요.  

혹시 몰라서 코카콜라에 대한 내용은 출처를 남깁니다.
- Inciardi, J. A. (2002). The war on drugs III. Boston: Allyn and Bacon, p. 21.
- Miller, M. W. (1994). Quality stuff: Firm is peddling cocaine, and deals are legit. Wall Street Journal, pp. 1~14.


19세기 코카잎이 들어간 코카콜라 광고지..

1497년 바스코다가마의 인도항로  https://pgr21.net/?b=8&n=67385
기면증과 Modafinil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https://pgr21.net/?b=8&n=67195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는 프로파간다 - 나폴레옹  https://pgr21.net/?b=8&n=67118
후장식 드라이제 소총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https://pgr21.net/?b=8&n=67088
과민성방광증후군 (OAB, Overactive Bladder Syndrome) https://pgr21.net/?b=8&n=67062
"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https://pgr21.net/?b=8&n=67042
페라리와 프란체스코 바라카 https://pgr21.net/?b=8&n=66992
2차대전 이탈리아 전투차량은 전부 병맛? https://pgr21.net/?b=8&n=66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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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홍차사건 (Boston Tea Party) https://pgr21.net/?b=8&n=66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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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최초 근대 독립국 아이티 https://pgr21.net/?b=8&n=65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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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왕 김수면
16/05/04 14:59
수정 아이콘
항상 재미난 글 잘 읽고있습니다. 저하고 친한 의대 박사과정(MD-PhD)인 친구가 연구하는게 저 도파민 수용체가 마약 사용 이후 반영구/영구적으로 막히는(?) 걸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분야라고 전에 저한테 설명해줬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그럼 펩시는 다른 원료를 쓰나요?
모모스2013
16/05/04 17:16
수정 아이콘
아마도 코카인제거향미원액을 빼고 설탕, 카페인, 검은 색을 내기 위해 설탕을 태운 카라멜 등이 들어가지 않았을까하네요. 설탕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도 하는데 확인된 것은 아니구요. 코카인제거향미원액이 빠져서 펩시는 쓴맛이 덜해요.
수면왕 김수면
16/05/05 02:4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뭔가 코카콜라에서 보이던 그 씁쓸한 맛(?)이 풍미의 실체였군요. 감사합니다.
16/05/04 15:11
수정 아이콘
평소에 관계가 있겠지 정도만 생각했는데
마약성분을 뺀 향만 넣었었군요
왠지 코카잎을 먹어보고 싶어지네요 크크
여자친구
16/05/04 15:50
수정 아이콘
재밋게 읽었습니다~
모모스2013
16/05/04 23:2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5/04 16:22
수정 아이콘
아 코카인이 코카콜라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히는 몰랐네요. 지금은 코카인제거한 코카잎원액을 쓴다는 것도요 흐흐
WeakandPowerless
16/05/04 18:54
수정 아이콘
페루 갔을때 고산병 증상 때문에 코카잎 먹어봤습니다 아무 느낌 없었습니다 흐흐 고산병이 낫는 느낌?
모모스2013
16/05/04 23:33
수정 아이콘
페루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여행안내프로그램을 보면 주민들이 코카잎을 씹는게 자주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페루 정치인들이 나와서 코카잎을 씹는 게 위험하지 않다고 홍보도하고...
바우어마이스터
16/05/04 22:3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번에는 카페인을 다루셨고 이번에는 코카인에 대해 쓰셨으니 혹시 다른 stimulant에 대해서 기대해봐도 될까요? 얼마 전부터 복용 중인 약이 이쪽 계열이라서 궁금함이 많습니다. 거기다가 ADHD 치료제로 쓰이는 stimulant에는 암페타민이라는 이름이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한듯 하면서도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이해하기가 조금 헷갈리네요.
모모스2013
16/05/04 23:29
수정 아이콘
Methamphetamine, Dopamine, Norepinephrine 세가지로 글을 하나 쓰고 있는데 완성되면 올려볼게요. 언급한 3가지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유사합니다.
바우어마이스터
16/05/05 22:06
수정 아이콘
바로 제가 알고 싶어하던 부분이네요. 기대하겠습니다.
동전산거
16/05/05 02:03
수정 아이콘
셜록홈즈가 수시로 주사하는 약물이 코카인 맞나요?
모모스2013
16/05/05 15:16
수정 아이콘
1859년 독일에서 코카잎에서 코카인을 정제한 이후 19세기후반에 서양의 지식인들이 정제된 코카인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정신분석으로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코카인 상습복용자였어요. 그 당시 코카인은 주로 주사를 통해서 사용했는데 셜록홈즈를 보지 않았지만 시기적으로도 비슷하고 주사로 사용했다면 코카인이 맞을 것 같아요. 주사기 사용으로 복용하는 더 무서운 모르핀, 헤로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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