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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2 18:26:17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한 소감
서술의 편의상 반말로 쓰는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지난주에 간첩 혐의를 받고 있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씨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이로써 국가정보원이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지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더구나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가 조작된 것임이 중국 측에 의해 드러난 바 있어 가담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이다. 독재 정권에서나 존재하던 수사기관에 의한 증거조작으로 간첩 만들기가 민주주의 정권에서 고스란히 되풀이 된 것이다.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미 국가정보원은 지난 2012년 대선 소위 대북심리전단팀을 통한 조직적인 여론 조작 논란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국정원 개혁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 사건이 있은지 2년이 지났지만 개혁 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임무의 특수성이라는 명분 하에 국정원은 무소불위의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 그러나 국정원은 비밀주의라는 이름으로 그러한 견제를 피해 온 게 현실이며 이런 식의 사건이 터지면 직원 개인의 일로 변명하며 꼬리를 자르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 국정원의 민낯이다.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국민의 기본권을 증거조작이라는 비열한 방법으로 침해한 사건으로 사안의 중대성이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최소한 국민에 대한 예의이며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는 공직자의 자세이다.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의 ‘이념’이 편향되었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국정 교과서를 밀어 붙이고 있다. 역사 교과서의 ‘이념’ 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면 지금 역사 속에서 국정원이 보여주고 있는 민주주의 ‘이념’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 아닐까? 민주주의는 정치 제도이자 우리 사회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이고 그 자체가 ‘이념’이기도 하다. 역사 저술을 닦달하기 전에 본인들이 ‘이념’적으로 올바른 행보를 보여 왔는지, 자신들의 과오를 어떻게 바로잡고 잘못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이념’에 반하는 일이 자행되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부에서 만든 교과서를 독재를 옹호하는 교과서로 믿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민간인 사찰 사건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터진지 어연 5년이 지금의 새누리당 정권이 그 때의 한나라당 정권이랑 다른 점이 무엇인지 그토록 이념과 가치를 부르짖는 박근혜 정부가 짧은 시간이지만 늦게라도 보여줬으면 한다. 그렇지 않고서 또다시 정권을 가져가려 한다면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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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15/11/02 18:41
수정 아이콘
너무나 후안무치해서,
이거 하나 사과한다고 해서 달라질게 없어보인다는게 함정입니다 ㅡㅡ;;;

다음 정권에서 관련자, 가담자 모두 싹 잡아넣어야 하는데.. 안될거야 아마..
이순신정네거리
15/11/02 19:57
수정 아이콘
선거에서 이겨야지요
연환전신각
15/11/02 18:43
수정 아이콘
설마 국정원 직원 또 자살하는 일은 없어야.
텀이 너무 짧아져서 진짜 자살할 직원이라도 국정원이 나서서 막아야 할 판.
공허진
15/11/02 18:59
수정 아이콘
얼마나 마구잡이로 조작질을 했으면 대법에서도 커버를 못쳐주는지 코미디네요
이순신정네거리
15/11/02 19:58
수정 아이콘
중국측에서 서류의 진위를 부정하는 답변을 보내와 쉽게 확인됬다고 합니다.
스웨트
15/11/02 19:13
수정 아이콘
뭐!! 나라를 위한 일이야!!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이 빨갱이 xx야!!
순규하라민아쑥
15/11/02 20:1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 퉤!
내일은
15/11/02 20:36
수정 아이콘
사건 제목을 국정원&검찰 간첩 조작 사건으로 바꿔야죠
양념게장
15/11/02 21:16
수정 아이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716_0013794798&cID=10201&pID=10200
국정원은 사과하고 이 사람은 벌금내고 그럼 될 듯요. 이 문제 꽤 시끄러웠는데 왜 막 야당 쪽에서 엄청 서포트하고 띄워주지 않나 했더니 뭐.. 유죄 걸려들어간 사기가 황당하더군요.
김테란
15/11/02 23:51
수정 아이콘
이게 참 웃긴게
사실상 유죄판결은 북한이탈주민이 아닌데 고의로 속여서 공무집행방해 했다는 것이 전부인데,
서울시에서 자격조사를 위해 국적확인 했음에도 거짓 답변을 했다 라는 사실이 있지도 않은데
고의로 속였다 단정짓는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법률상 북한이탈주민 자격에 합당한지 여부를 위해 대면 국적확인도 하지 않고 채용했거나
국적을 알면서도 채용했거나 라는 것인데 이 두가지는 모두 서울시의 잘못 아닌지.
양념게장
15/11/03 00:07
수정 아이콘
근데 신문 기사 여러번 읽어도 정확히 사건의 전모가 파악이 안 되네요 -_-;;; 제가 이해한 바는 김테란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중국 여권을 쓰면서 북한 국적인것처럼 공무원이 된거 말고 또 '재판부는 "유씨는 친인척과 공모해 불법 대북 송금 사업이라는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했다"며 "중국에 거주하는 외당숙 국모씨를 대신해 국내에서 대북 송금에 이용된 계좌를 관리하고 지정된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등 분담된 역할을 수행했다"고 판시했다.' 요 부분도 걸린거 같은데, 확실치가 않네요 흐
김테란
15/11/03 00:26
수정 아이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7752
여기보면 좀 자세히 기술되어있죠.
그냥 제가 보기엔 재판결과가 엉망이에요.
외국환거래법 위반은 이미 기소유예 되었음에도 재차 공소제기 하게 되고,
배심원의 공소권남용 결정이 있음에도 재판부가 당시와 달리 사안이 경미하지 않다 라는 이유로 유죄로 밀어붙였는데
경미하지 않다는건 또 어디갔는지 추징에 대해선 검찰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하죠.

제가 보기엔 유우성씨의 엄청난 잘못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에 의해 야당이 손을 뗀 게 아니라,
뻔히 예상되는 간첩혐의 대법원 무죄판결 전에 물타기하려고 별 것도 아닌거에 요란하게 1심 유죄판결을 내렸는데,
야당은 유우성씨의 누명을 벗겨주는데는 별 관심이 없다 이 정도입니다.
이순신정네거리
15/11/03 15:04
수정 아이콘
사기부문은 유죄판결 났다는 사실만 알고있었는데 생각보다 사정이 복잡하네요
cadenza79
15/11/03 16:23
수정 아이콘
기소유예 재기소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기소"유예"니까요. 별건이 발견되면 과거 기소유예한 건을 함께 기소하는 예는 꽤 있습니다.
이순신정네거리
15/11/03 20:57
수정 아이콘
그렇죠. 기소유예는 공소제기를 하지 않은것이기 때문에 일사부재리 적용 대상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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