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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2 20:20:22
Name 그림자군
Subject [일반] [정치] Quo Vadis, 이정희.
(이 건으로 글 하나 쓰고 싶은 마음에 민폐를 무릅쓰고 써봅니다... 너그럽게 읽어주세요.)

  1.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에게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참패일 겁니다. 막 출범한 이명박 정부를 도울 일꾼이 필요하다는 논리, 그리고 전국을 휘몰아친 뉴타운 광풍을 막아낼 재간이 민주당에겐 없었죠. 이미 이 상황은 예견된 일이었으니 어찌 보면 탄핵 광풍을 나름 선방해낸 박근혜 같은 정치인이 없었다는 게 민주당에게는 더 뼈아픈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서울지역 민주당 소속 정치인은 단 일곱뿐입니다.
  그러나 19대 총선은 그 시기부터가 정권 말기입니다. 당연히 정권심판론이 주요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고, 판 자체가 민주당에게 유리할 건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뜻하지 않은 호재가 찾아듭니다. 바로 서울시장 재보선이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릴 걸었을 때 한나라당은 판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을 겁니다. 이미 한나라당 수도권 국회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지역여론이 안좋다’를 외치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오세훈의 승부수는 얼마가지 않아 말도 안 되는 패착임이 드러났고, 갑자기 나타난 안철수 광풍은 홍준표를 내세운 채 수렴 뒤에 숨어있던 박근혜마저 얼굴을 드러내게 만듭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그리 강조하듯 의도치 않은 대선레이스가 너무 일찍 시작되어버린 겁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승리 이후 민주당은 외연을 확대합니다. 무려 80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당대표를 뽑는 등 시작은 화려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정치평론가들을 무안하지 않게 만들려는 듯 막상 선거 국면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의 스텝은 꼬여가기 시작했습니다.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부터 말썽이더니 공천 전쟁에서 대패를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가는 데는 역시 한명숙과 486으로 대변되는 구 열린우리당계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일정부분 문재인의 책임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에서 그나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거든요.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그런 인물이 지역선거에 내려가 버리니 중앙이 이상하게 꼬여가고, 심지어 중간에 올라와서 교통정리 하고 내려가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역전카드는 이제 ‘야권연대’ 밖엔 없었습니다.

  2.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은 외향적으로는 연대를 이룬 모습이었지만 사실 연대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일단 광역단체장의 경우만 봐도 서울은 노회찬의 완주로 한명숙이 떨어졌고, 경기도는 심상정이 급하게 사퇴했지만 이미 시기가 늦어버렸던 데다가 유시민과 김진표가 화학적으로 결합했다고 보기도 어렵죠. 작은 자리들도 다 지역에게 일임한 모습이었지, 중앙이 나서서 완벽하게 연대가 이뤄진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연대에서 가장 큰 이득을 남긴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구 민주노동당계죠. 민주노동당은 당시 통합민주당과의 연대에 적극 나섬으로서 탈당파 세력인 진보신당의 ‘노심조’를 바보로 만들어버립니다. 이후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을 얻어가는 등 실리도 꽤 챙기죠.
  그런데 문제는 총선은 아시다시피 지방선거와는 판이한 선거입니다. 나눌 파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 지방선거에서도 못한 연대가 과연 가능할까요? 문성근이 ‘한 당이 되지 못하면 연대는 없다’고 주장해 온 게 바로 그 때문이죠. 총선국면이 다가오고 ‘국민참여당세력’, ‘노심조세력’과 합쳐져 통합진보당이 된 구 민주노동당 세력이 총선 야권연대의 조건으로 처음 제시한 게 바로 ‘당선가능 지역구 30석’이었습니다. 물론 이쪽도 세력을 늘렸으니 그만큼 사람도 많아졌고, 그만큼 먹을 게 늘어나기도 했어야 했지만, 그걸 다 받아주기에 민주통합당도 사람이 늘어난 건 마찬가지거든요. 결과적으로 미적대던 야권통합은 파행 끝에 16개 지역구양보, 76개 지역구경선이라는 절충을 찾습니다. 평가는 다들 다르시겠습니다만 대부분 민주통합이 예상보다 많이 양보했다는 평이었죠. 아무래도 공천전쟁에서 패배한 여파가 미친 탓일 겁니다.
  그런데 이상한 기류 하나가 무려 2010년부터 감지됩니다.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이정희 대표가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둔다고 하는데 그 곳이 ‘관악을’이었던 거죠. 물론 여기엔 이해찬 전 총리의 지원도 한몫했죠. 관악을은 이해찬이 5선을 한 곳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죠. 여긴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고, 그는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18대 때 서울에서 살아남은 겨우 일곱명 중 한명이었거든요. 그 사람이 바로 김희철입니다. 이건 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에게 당연히 큰 부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그가 나이가 많고 쇄신이미지와 안 맞는 사람이라 한들, 18대 때 수도권에서 생존한 인물이라는 건 본선경쟁력이 있다는 뜻일테니까요.
  그리고 관악을의 결과는 아시다시피 어이없는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3.
  과연 이정희는 관악을로 갔어야만 했던 것일까요? 물론 관악을에서 국회의원이 된다는 건 젊은 정치인 이정희에게 그야말로 깃들 땅이 생긴다는 의미가 있겠죠. 유비가 형주를 얻는 것에 비견할만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관악을을 얻은 이정희가 제 뜻을 실어 펼칠 수도 있었겠죠. 지역구 없는 비례 국회의원은 그 세계에선 대접이 별로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허나 이것이야말로 김용민의 노원갑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지역구세습’이라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관악을의 터줏대감인 이해찬을 업고서 야권연대 파트너 당의 국회의원을 밀어내고 거저 얻어가는 거니까요.
  그것도 아주 용인할 수 없는 일은 아닙니다. 이정희는 나름 야권의 거물급 인사니까요. 이런 전국 선거에서 이정희가 지역에 묶인 선거운동을 한다는 건 야권에게는 플러스라기보다 마이너스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경선부정사건이 터졌죠.
  전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도 19대 총선이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고는 있지만 그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민주통합당만 봐도 그렇죠. 일단 당내 제 1 주자인 문재인은 부산에 박혀있습니다. 손수조 저격을 당해서 혹여나(개인적으로 전혀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본인이 떨어지든지, 낙동강벨트에서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그는 대권에서 멀어집니다. 당내 제 2 주자인 손학규는... 어디 가 있는 겁니까. 그 외 주자들은 나오면... 좋은 경험들은 쌓겠네요.
  그건 통합진보당도 마찬가지입니다.(이 글을 쓰게 된 건 앞서 아우구스투스 님이 쓰신 글에 리플을 달면서 이 문제는 좀 길게 쓸 필요가 있지 싶어서입니다.) 통합진보당에는 은근 유명인사는 많습니다.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그러나 이들은 당내에 세력이 없습니다. 이미 그들은 없던 세력을 쪼개서 진보신당에서 나왔죠. 그럼 유시민은 어떨까요? 그는 민주통합과의 연대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일단 상대가 친노인 문재인이라고 하면 유시민이 문재인인의 경쟁이 아름다울까요? 문재인이 아니라고 한들 민주통합 내의 유시민 비토세력이 과연 그를 받아줄까요? 이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자신을 비토하는 민주당지지층을 몸소 느낀바 있는 유시민이 또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나설만큼 일종의 염치가 없는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남은 건 이정희 뿐입니다. (설마하니 권영길 강기갑이 나서진 않겠지요)
  대선 전초전이라는 건 당연히 주요 전투가 대선주자들의 공중전으로 이뤄진다는 뜻입니다. 지역 이슈는 묻힌 채 흘러가는 게 일반적 양상이 되는 선거란 이야기인데... 여권은 박근혜가 이리저리 달리는 반면 야권은 현재 문재인만이 부산에 한발을 걸친 채 박근혜와 공중전을 벌이고 있어요.(정수장학회 문제, 유신독재 사과 등 해서 말이죠) 한명숙이 아무리 TV에 나와서 뭐라고 한들 대선주자가 아닌 이상에는 지나가는 전투기에 따발총 갈기는 꼴에 지나지 않아요. 왜 문재인과 이정희는 박근혜처럼 비례를 받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대체 이정희는 왜 자신의 몸을 지역구 하나에 꽁꽁 묶어버리는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이정희는 이번 공중전에 참여할 기회를 잃어버림으로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동시에 사라지게 될겁니다. 물론 이번 건으로 인해서 도덕적인 타격을 입은 탓도 있겠지만요. 대체 그녀와 그녀의 호위세력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요? 과연 관악을의 주요 유권자 층이라는 호남출신들과 대학생들이 이정희를 지지해 줄까요? 19대에는 혹시 모르겠습니다만 20대 때는 무척 회의적으로만 보입니다.

  결론.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아마 자신의 혜안에 스스로 감탄하고 있을 겁니다. 동시에 정말 국회의원이 되면 어쩌나 걱정도 하고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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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dric Bixler-Zabala
12/03/22 20:27
수정 아이콘
살짝 태클(?)을 걸자면 이정희 대표는 18대 비례대표였기에 19대에 비례대표로 나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의 부산 참전은 필수불가결이었죠. 뭔가 성과를 보여주지 않고는 명분을 끌어오기 힘드니까요.
12/03/22 20:28
수정 아이콘
홍세화씨는 비례 몇번인가요?
3번 이내면 어쩌면 이번에는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12/03/22 20:33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가 상경해서 이 일과 관련해서 담판을 짓는다는 말이 있으니
조금 기다려 보죠.

역시나, 한명숙 대표로서는 문제해결이 안 됩니다.
정치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문후보는 유력한 대선후보이니
자신의 패기와 정치적 신념으로 타협을 이루어 내야지
'딜'의 형태로 나와서는 곤란할 겁니다.

딜을 섣불리 한다면
들리는 바에 의한 경기동부의 실체로 판단하면 약점을 꾸준히 잡히는 결과가 될 겁니다.
김펩시
12/03/22 20:34
수정 아이콘
뉴욕타임스에서 권력에 대해서 적극적이 않던 홍세화 대표에게 다그치던 김어준을 향해서 시종일관 차분하게 뭔가가 있다는 듯 받아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대충 어떤식으로든 잡음이 나올줄 알았던 걸까요
그림자군
12/03/22 20:42
수정 아이콘
이런식의 잡음보다는 현 야권이 정권을 잡아도 바뀔 건 별로 없을 거라는 초연함에 더 가까웠죠.
(그분이야 그분 표현대로 서생에 까워서 이런 걸 노릴 사람이 아니니까요)
진보가 휩쓸려 들어가봐야 좋을 것 없다....
Cedric Bixler-Zabala
12/03/22 20:47
수정 아이콘
이정희 대표와 통합진보당 주류세력은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겁니다.
책임지고 사퇴를 하면 반드시 재기의 기회는 옵니다. 정동영은 노인폄하발언으로 광풍을 맞고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몇년 후 대선후보로 나갔습니다(뭐 어쨌든 후보는 후보였잖아요...). 이후 무리한 전주출마로 정치인생이 나락까지 떨어진 후에도 절치부심해서 현장왕 소리 들으며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죠.
이정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물러서면 보궐도 있고 재기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끝내 관악에 나와서 패배할 경우, 이정희는 국민이 내리는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게 될 겁니다.
빨간 우체통
12/03/22 20:59
수정 아이콘
문재인 책임론은 뜬금없네요.
부산이야 말로 대선으로 이어지는 올 선거의 최전선이고 격전지입니다.
부산 표심이 대선을 결정한다는 의견을 정치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지도 좀 됐죠.
총선에서 당장 몇 명 당선시키는 것도 굉장히 유의미한 일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선거운동을 통해 최대한 야권의 지지율을 쌓아놓는 것이 대선 때 상당한 도움을 줄 겁니다.
또한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의 득표를 보면 야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 표심이 압도적이었던지라,
오히려 문재인이 수도권에 나오겠다고 했으면
대권후보가 부산 경남 지방과 같은 어려운 지역에 가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지,
왜 쉬운 곳에 와서 남의 떡 거저먹으려드냐는 비판을 받았을 겁니다.

(지금 야권연대가 잘 안되는 건 그만큼 수도권에서는 일단 단일후보로 결정되면 당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각자의 욕망을 감추기 힘들기 때문이지, 부산 경남 지방과 같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야권연대가 오히려 질서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에 출마하는 문재인을 단순 지역선거에 나갔다고 타박하는 건, 최전선에서 몸 던지고 있는 사람에게 할 말이 아니죠. 애초 문재인이 부산 출마를 결정했을 때의 반응을 생각해 보세요. 권철현이 나오든 홍준표가 나오든 부산에서 문재인 힘들단 여론이 더 많았습니다. 어느새 지지율이 급등하고, 이런 문재인을 더 키워주기 싫어서 새누리당이 손수조를 공천하면서 일단의 당선 가능성을 높인 상태가 그간의 진행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금 민통당의 경우 문재인이든 정동영이든 손학규든, 아무튼 누가 와서라도 상황을 의지대로 컨트롤하기 힘든 당입니다. 구성 주체가 다 다르잖아요. 새누리당 처럼 압도적인 대권 후보에게 당권마저 몰아주며, 그 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당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당이 아니죠. 하물며 문재인의 경우는 민통당 내부에서도 부산에 출마해서 스스로의 대권 후보 자격을 검증해내라는 요구 혹은 압박을 통합 전 부터 받아 온 마당에, 그 부산 선거에 도움은 못 받을 망정 오히려 이 바쁜 선거기간에 일 터질 때마다 서울 올라가는데 참 분통 터집니다.



(그리고 홍세화 대표가 얘기한 정확한 내용은,
통진당은 서로 다른 세 주체가 선거를 위해서 모였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고 나면 갈라설 것이다, 그래서 진보신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기에 아직 지켜볼 여지가 있죠.
국참당 세력이나 노심조가 이번에도 나가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서...)
Go2Universe
12/03/22 21:04
수정 아이콘
이정희의원은 광주로 가네요...쩝.
12/03/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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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후보의 책임론은 나올 수가 없죠
한대표가 책임을 지는 구조에서, 문 후보가 어떠한 정치력을 보이는가의 문제입니다
12/03/22 21:22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구민주당계파 입장에서 쓰인 글로 '나만빼고 모두까기'를 시전하는 군요.
누구는 능력있는거 같은데 능력을 못쓰고 있는건 죄악이라는 말을 누가 하더니...이 글에서 문재인이 딱 그 입장으로 묘사해 놨네요.

글이 마치 바바리맨이 결심한 듯 외투깃을 부여잡고 젖히기 직전 손에 힘이 들어가 있는 느낌을 주는군요.
며칠전 진보신당을 지지해 달라며 올라온 글 보다 더 적나라한 느낌입니다.
12/03/22 21:25
수정 아이콘
글 내용과는 다른 얘기지만 야권에서 이정희 대표에게 영향 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권영길 의원 정도 밖에 안남은거 같네요.
문재인이 상경해서 한명숙 대표 만났듯이 한번 올라와주시길...
온푸님
12/03/22 21:44
수정 아이콘
공천전쟁에서 대패라니요...
공천전쟁에서 대패해서 야권연대를 추진했다니요...
여론이 가장 안 좋았을 때에도 공천평가에서 35~40 : 25~30 내외 이상으로 뒤진적이 없습니다.
공천이요? 지금 18대, 17대 공천이 누가 잘되었나 기억하는 사람 있습니까?
18대 공천전에서 한나라당이 학살을 하고 민주당이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는 보다시피였습니다.
공천이슈는 어차피 총선 시작되면 부각되지 않는 마이너 이슈입니다.
야권연대 하고는 급이 몇단계 차이라는 레벨이에요.
그리고, 야권에서 공천잡음이 커진건 연합정당인 민주당의 특성도 큰데다가, 보편화된 SNS역할도 커요.
SNS가 보편화됨으로써, 넷상에서 어떤 후보자, 어떤 진영의 한마디한마디의 전파력이 훨씬 커졌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각 진영의 불만들은 더 멀리 전파되었고요.

박원순이 정말 토론에서 대패해서 넷에서 아무리 체념했어도 결과는 대승이었습니다.
공천은 그정도 이슈였어요.

그리고, 야권연대는 민주당이 총선경쟁에서 불리해지자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물이 아닙니다.
정말 아니에요......
12/03/22 22:08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가 부산내려간 것 저는 잘 한 결정이고, 꼭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패하더라도 말이죠. 패하면 패하는대로 얻는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례도 있고.
물론 이기는게 가장 좋고 탄력받는 시나리오겠죠.
타테시
12/03/22 22:55
수정 아이콘
살짝 태클을 걸어드리자면 일단 민주통합당은 굳이 박근혜 위원장과 전국적으로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민주통합당의 구조와 새누리당의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부터가 박근혜 위원장 독재체제였고, 이번 선대위도 역시 박근혜 위원장 독재체제로 갔습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는 최고위원들 중 가장 높은 득표를 받은 사람에 불과합니다.
최고위원들이 충분히 서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오히려 더 좋은 것입니다. 자신이 떠오르는 대선후보임에도 전국적으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낙동강 전선에만 집중하면서 박근혜 위원장을 향한 함포만 쏘아대면 됩니다.

하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PK도 혼자 TK도 혼자 충청도 혼자 강원도 혼자 수도권도 혼자 뛰어야 합니다.
민주통합당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PK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지사 둘이 서로 쏘아대면 되는 것이고
충청도 안희정, 이시종 현역지사에다 이번에 이해찬 상임고문이 뛰어들었습니다.
강원은 최문순 지사와 지난번 강원지사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가졌던 이광재 전 지사가 박근혜 위원장을 저격하면 되구요.
수도권은 인천의 송영길 시장, 서울의 박원순 시장에 손학규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 정세균 의원이 저격하면 됩니다.

사실 현재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중에 그나마 대선주자군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게 김문수 지사 뿐이지만
아시다시피 김문수 지사는 박근혜 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으며, 현재 새누리당 체제 자체가 박근혜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끼지 못합니다.
서울지역에서의 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의원은 사실상 자기 지역구 관리만 할게 뻔한 상황입니다. 안상수 전 대표는 탈락했구요.

이런 점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히려 상황은 박근혜 위원장에게만 악재입니다.
당장 뉴스소식만 보더라도 한명숙 대표는 부산에 한번 내려간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벌써 여러 군데 다니고 있습니다.
이게 이번 선거의 구도라는 것입니다. 박근혜 VS 야권연합군. 이건 제가 하는 소리가 아니라 고성국 박사가 한 소리입니다.
몽키.D.루피
12/03/22 23:0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문이사장이 서울에 출마하거나 당지도부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이 혼란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설 뻔했네요. 부산 이라는 최전방 격전지 출마가 결과론적이지만 이 혼란에서 문이사장은 한 발 뺄 수 있게 해 준 신의 한수 였네요. 뭔가 운이 따라주는 듯..
문재인 책임론이라는 건 어불성설이고, 다만 이런 상황을 타개할 민통 측 인물로 문재인 밖에 안 보인다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잘 안풀린다고 문재인의 책임이라는 건 아닙니다.
12/03/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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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레시안에서 한명숙 대표보고 비례대표를 포기하라는 글이 올라왔나 본데(물론 저는 내용은 읽지는 않았습니다.)
전쟁도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되는 선택입니다.
이대로 안 된다고 판단이 된다면, 선대위원회의 구성을 바꾸라고 압력을 넣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선거가 끝나면 성패에 대한 책임은 있어야 겠죠.

2. 문재인 후보는 부산에만 집중해야만 하는 것이 정상이나 여건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상대가 손주조 후보라서 다른 지역에 신경을 쓰더라도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중앙당은 반성해야 합니다. 선거초반이라서 그나마 상경을 요청할 수 있는 겁니다.
막후에서 조정을 해야하는 이해찬 후보도 세종시로 내려가야 하니 한명숙 대표가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일 겁니다.

3. 최문순 지사는 저격을 할 수 없습니다. 현 지자체장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이광재 전 지사가 개입하는 것은 그냥 자중하라고 하십시오. 이광재 전지사는 지금의 공천시스템하에서는 공천이 되지 않습니다.

4. 송영길 시장은 현지자체장이므로 대척점을 만들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분 정치력이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론은 이 사건에 도움이 될 사람은 '손학규' 전대표 밖에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지역구가 있거나, 지자체장입니다.
타테시
12/03/22 23:15
수정 아이콘
은연 중 지원이 가능합니다. 저격이라는 것이 다른게 아니라 그 지역구의 광역단체장이 같은 당 사람이면 유리하다는 것이죠.
당연히 현 시스템에서 선거개입 하는건 불가합니다만 김두관 지사나 김문수 지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 목소리는 낼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지역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현재 단점입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혼자서 PK가서 이 소리 해야 하고, TK 가서 저 소리 해야 하고, 강원 충청 가서 이런 소리 해야 하고
수도권 가서 이런 소리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 선거구도를 말하는 것이죠.

그리고 손학규 전 대표는 스스로가 거리두기 하고 있습니다.
만약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다면 선대위에 들어갔어야지. 거기에 항의하며 나온 사람이 뭘 하겠습니까?
(Re)적울린네마리
12/03/23 00:34
수정 아이콘
이정희 관악(을) 출마가 이해찬의 지원이 있었나요?
(이것도 패악질 하는 패권주의 NL의 대물림 인가요?)

김희철의원이 평민당출신으로 한광옥을 이어 원래 관악(갑)지구당위원장이었죠.
그런 기반으로 관악구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후 18대 초선의원입니다.
지역외 주민으로 볼 때 4년간 의정활동등 경쟁력이란 것에 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역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관악갑의 김성식의원의 평은 상당히 좋더군요.
언론에서 평가하는 의원중에서도 최상위이구요.
아.. 이분도 NL에 ..)

암튼, 한나라당의 강남처럼 야권의 관악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죠.
그런 의미에서 관악은 참 뜨거운 감자였고 이정희의 선택은 그 상징성을 얻고자 했겠죠.

뭐 결과적으로 한 사람은 조작질로 한 사람은 탈당후 무소속으로...

주민들 보기에 눈꼴사납지만...
그래도 과거 경험으로 볼 때 관악(을)의 투표는 현명했었습니다.
19대때도 믿어봐야죠.

그런데 제목의 쿼바디스 이정희는 뭘 의미하는지 좀 처럼 매치가 안되네요..
임시닉네임
12/03/23 05:58
수정 아이콘
트위터에서 이상한소리 하시는 분의 닉네임이 Quo Vadi였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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