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3/15 22:05:34
Name 자이체프
Subject [일반] 사과 드립니다.
3월 5일날 자유게시판에 13일날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임용한 교수님의 강연을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일날 약간 여유를 두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하고 나서야 해당 강좌는 아무나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 1년 코스의 유료강좌를 들은 사람들만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착순 신청인데 경쟁율이 엄청 높았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야 그 사실을 듣고 망연자실했는데 다행히 임 교수님께서 얘기해주셔서 입구에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저 말고도 그렇게 찾아오신분이 몇 분 더 계신 것 같았는데 혹시 제가 여기 게시판에 올린거 보고 찾아오신 분이 있지 않았나해서 몹시 걱정스럽습니다. 혹시나 그날 현장에 오셨다가 헛걸음하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올렸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었습니다.

강연은 중앙박물관 교육관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대부분 연세들이 많으신 분들이 강연을 들으러 오셨는데 얼추 봐도 백여분이 넘더군요. 강연 내용은 태종 이성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조선 건국에 관련된 내용은 다음 시간 주제인 정도전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조선 건국 전 이성계의 행적과 활약상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는데 역시 임용한 교수님은 언어의 '마술사'였습니다. 사실 전공자가 비전공자에게 자기가 연구한 내용을 설명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임 교수님은 강연 대상자에 맞춰서 정말 잘 말씀하시더군요. 이성계의 집안 내력과 중앙 정계에 등장하게된 계기, 정도전과 만나게 된 과정을 약 두시간 동안 얘기하시는데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중앙박물관 안에 있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 위화도 회군 이후 최씨처럼 단순한 권력자로 남은게 아니라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게된 원인을 여쭤봤습니다. 오랫동안 책이나 논문을 보면서도 답을 못 찾았는데 명쾌하게 설명해주시더군요. 아쉽게도 다음 강연부터는 듣지 못할 것 같아서 몹시 아쉬웠는데 교수님께서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것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과의 뜻으로 제가 듣고 있는 또 다른 강좌를 소개시켜드립니다. '한국의 CSI'라는 책을 쓰신 표창원, 유제설 교수님이 강연하시는 '범죄학 콘서트' 강의가 매주 금요일날 열립니다. 이건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무료 강연입니다. 다음에 '범죄학 콘서트'라는 카페를 검색하시고 가입후에 신청하시면 참석 가능합니다. 제가 그날 올린 게시물에 댓글로 다른 분이 올려주신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도 수준높은 강연들이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 다음에 해당 카페가 있으니 가입하시면 자세한 정보를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유료강연이고 저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말씀은 드리기가 애매합니다. 저는 3월 26일 열리는 강연을 들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역시 3월 말부터 이덕일 작가의 강연이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분이고, 유료강연 (12회 강연에 45만원)이기 때문에 듣고 싶으신 분들은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홈페이지에서 강연 정보를 확인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이 강연 역시 들을 예정이기 때문에 추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면 관련 소식들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런 저런 강연을 들으러 다니고, 답사 쫓아다니다가 문득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렸을때 공부를 했다면 아마 판검사쯤은 쉽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3/15 22:30
수정 아이콘
으아.. 가고 싶었는데 마침 예비군이라 못갔는데 갔어도 못들었을뻔 했군요.
자이체프
12/03/16 00:34
수정 아이콘
sungsik 님// 휴, 다행이네요. 저도 다음번부터는 못 듣습니다. 엉엉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980 [일반] 1 [33] 삭제됨4052 12/03/16 4052 0
35979 [일반] 손수조 후보가 박근혜 위원장과 함께 한 카퍼레이드가 불법논란에 빠졌습니다. [86] 타테시7897 12/03/16 7897 0
35977 [일반] [K리그] 미대형의 응원을 받은 이근호선수. [11] 해피스마일5051 12/03/16 5051 0
35976 [일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관전 포인트 [35] 꼴통저그4640 12/03/16 4640 0
35975 [일반] 챔피언스리그 8강 조추첨이 막 끝났네요..(부제:멘붕...) [44] 로쏘네리5874 12/03/16 5874 0
35974 [일반] 박주영 선수 상황정리 & 아스날 팬의 박주영 딜레마. [53] Bergy108033 12/03/16 8033 0
35972 [일반] 쿨타임 찬듯 해서 올려보는 나의 휴대폰 역사 [55] 삭제됨7812 12/03/16 7812 0
35970 [일반] 박주영 선수가 병역의 의무를 10년 미뤘네요. [356] 소녀시대김태연13070 12/03/16 13070 0
35969 [일반]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을 보고 [30] 피지알뉴비7259 12/03/16 7259 0
35968 [일반] 세인츠로우 엔딩본겸 끄적여본 감상 [2] 9th_Avenue3773 12/03/16 3773 0
35967 [일반] d [33] 레알로얄6934 12/03/16 6934 0
35966 [일반] [펌]총리실 민간사찰 녹취록 및 사건정황 정리(약 스압) [40] 피로링5138 12/03/16 5138 0
35965 [일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들어가봐야할 사이트 [3] 김치찌개5125 12/03/16 5125 0
35964 [일반] 최성국의 마케도니아 진출은 결국 없는 일이 되겠네요. [40] Carpe Diem5857 12/03/16 5857 0
35963 [일반] 유로파리그 박지성 선발이네여 [12] IamfOru5345 12/03/16 5345 0
35962 [일반] 포켓몬, 좋아하시나요? [23] 레이5120 12/03/16 5120 1
35961 [일반] 2012년 3월 15일 정치뉴스(이달곤, 석호익, 강남벨트) [1] 타테시3131 12/03/16 3131 0
35960 [일반] 공익이 버스를 20번이나 혼자 타는 인터뷰 [15] 흐콰한다6775 12/03/15 6775 0
35959 [일반] 검푸른 해협 - 5. 인생은 실전이다 [2] 눈시BBv37139 12/03/15 7139 2
35958 [일반] 아이패드용 어플 하나를 개발 완료하였습니다. [116] 마르키아르6942 12/03/15 6942 0
35956 [일반] 사과 드립니다. [2] 자이체프5505 12/03/15 5505 0
35955 [일반] 사실보다 더 사실같은 거짓말 Best 7 [41] 김치찌개8669 12/03/15 8669 0
35954 [일반] 2011년의 올해의 사진들 [15] 김치찌개5152 12/03/15 515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