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너무 오래 걸렸죠?ㅠㅜ
개강한다고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이번주말까지 독일편 마무리 지을생각으로 달려보겠습니다ㅠㅜ
https://pgr21.net/?b=8&n=35338 프롤로그
https://pgr21.net/?b=8&n=35353 네덜란드
https://pgr21.net/?b=8&n=35435 독일 1편
참고로.. 지난 1편은 브레멘에서 끝났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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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루트입니다
브레멘에서의 즐거운 2박 3일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 함부르크를 향해 출발했다.
날씨는 확인하니 다음날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온단다.. 그럼 그렇지.. 비는 항상 날 따라다닌다.
날씨를 확인하고는
"오늘 무지막지하게 달리고 내일 오전에 함부르크에 진입하자! 그럼 비를 안맞겠지"
라는 마스터 플랜을 세웠다. 그리고는 작정하고 밟기 시작했다.
평균속력도 평소보다 높게 유지했고 라이딩 시간도 늘려서 탔다.
그리고는 예정대로 함부르크 코앞까지 도착해서 캠핑장소에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갑자기 오리떼들이 나에게 달려들어서 깜놀;;
꽥꽥거리며 달려들더니 나에게 뭘 바라는듯 날 둘러싸고 위협적으로 바라보더라..
오리떼들..
그렇게 비를 안맞기 위해서 있는힘껏 밟았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능...
'아 난 뭘위해 어제 그렇게 무리했나...'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함부르크 도착해서 간만에 한인민박에 들렀다.
2주만에 먹는 한식의 맛이란... 눈물이 흐를뻔했다ㅠㅜ
함부르크에서도 뭐 재밋게 보냈다
근데 크게 관광 도시는 아니더라
청어던가? 샌드위치.. 비리다..-_-
2박3일 지낸후 출발하려는데 날씨가 꾸리꾸리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있으니까 민박집 아주머니가 점심이나 먹고 가란다.
점심먹으면 늦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점심에 삼겹살을(!!)구워준단다.
독일에서 삼겹살이라니...덜덜
그러더니 진짜로 삼겹살을 한가득 사오더라.
하루에 20유로 냈는데 삼시세끼 밥 챙겨주고 가는날 삼겹살까지.. 역시 한국인의 인심은 쩐다..
다 먹고 나니 이미 3시쯤... 출발하기는 늦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화끈하신 아주머니께서 돈 안받을테니 그냥 하루 더 있다 가라신다.
다음날 출발할때 감사해서 돈 드렸더니 자기가 약속한거라며 한사코 안받으셨다는..
2박3일 숙박비로 40유로 냈는데 100유로치는 먹고 자고 온것 같아서 죄송시러웠다;;
다시 돌아온 출발일
날씨는 좋다!
이정표
신기한 모양의 구름.
함부르크에서 베를린까지 가는 길은 쉽다.
그냥 엘베강을 따라서 쭈우우우웅우우우우욱 내려가다가
한번 꺽으면 도착이다.
그래서 강을 따라 쭈우우우우우우욱 가기 시작했다.
이런길을 계속 달리면 된다.
9월30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서리가 내려있다...
처음으로 추워서 잠에서 깼다... 진짜 덜덜덜..ㅠㅜ
덕분에 감기기운이 생겼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는 길에 굉장한 산이 나오더라
체감상으론 40도는 되는거 같았으나
그렇겐 되지 않았겠지만.. 실제로도 20도 정도는 되는것 같았다.
앞 뒤 기어를 모두 최 저단에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올라가기가 벅찼다
억지로 억지로 페달을 밟은지 10분쯤 됬나.. 체인이 결국 못버티고 끊어져버렸다...
예비 체인도 없는데... 하아.... 진짜 멘붕이 와서 사진도 못찍었다.
행인이 있을까 기다렸는데 이놈의 산은 한시간이 지나도 단 한명도 지나가지 않더라;;
할수없이 걸어서 다시 길을 내려왔다. 산 바로 아래에 있는 농가에 들러서
사정설명을 했다
- 저기요...
- (경계가득한 눈빛!)음.. 네?
- 저기 그게요.. 제가 자전거를 타고 저기 올라가다가요.. 체인이 끊어졌어요ㅠㅜ 근처에 자전거 가게 있나요?
- 다음도시 가야 있는데.. 자전거 어디있는데요
- 저....어기 저 산위에요...
- 허..;;
- 저.. 진짜 죄송한데 좀 도와주실수 있을까요? 엉엉 저 멘붕됬음요..ㅠㅜ
- 흠.. 뭐 기다려봐요 트럭가지고 가서 실어줄게요
- 진짜요?ㅠㅜ 고맙심다ㅠㅜㅠㅜ
다음 도시까지 태워다 준단다ㅠㅜ
참.. 생각해 보면 여기저기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어쨋든 다시 여행 시작!
계속 이런길이 나온다
예쁘기는 진짜 예쁘다
수백킬로미터를 강을 따라서 주욱 달리면 정말 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좋았느냐하면.. 그건 아니다...
하필이면 바람이.... 정면 맞바람이 불더라...
강따라 둑 위에서 달리다보니 바람이 진짜... 와......
살인적인 바람이 뭔지 알겠더라....
이를 악물고 죽을힘을 다해서 밟는데 속도는 한국서 슈퍼나가는 아줌마 자전거보다 느렸다.
11~12km 정도? 진짜 죽을힘을 다해서 밟았다......ㅠㅜ
그렇게 자칫 지루해질수도 있는 라이딩중에 어떤 무섭게 생긴 독일 자전거여행자 아저씨를 만났다.
이아저씨 엄청난 짐을 싣고 느릿느릿 가고 있더라.
-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갈려면 일로 가는거 맞어요?
- 응 맞어
상당히 퉁명스럽다-_-
뭐 이런 아저씨가 다있어... 이러고 먼저 슝 출발해버렸다.
얼마 못가서 캠핑장에 도달했는데 아뿔사.... 캠핑장이 닫았다..
노숙을 심각하게 고려하며 캠핑장 앞에 있었는데 아까 그아저씨가 나타났다!
- 잉? 아저씨도 여기서 자려고 했어요?
- 응? 어.... 근데 여기 닫았어?
- 그런거 같은데요.. 아 씁...
- 기다려봐 전화해보자.....
아 여기 닫았는데 근처에 다른데 있대 나 따라와라~
오! 역시 나는 될놈인가 보다!
아저씨가 문닫은 캠핑장 주인한테서 들은 다른 캠핑장으로 향하며 나를 인도해 줬다
같이 도착해서 짐을 풀고는 자연스럽게 대활를 하기 시작했다.
- 아저씨는 어디까지 가요?
- 난 베를린
- 어 저도 베를린 가는데요?
- 아 그래?... 근데 난 내일 하루 더 머물꺼야
- 아.. 그렇구나.. 근데 아저씨는 뭔 짐이 이래 많데요?
- 내가 62살이거든? 근데 겨울에 장거리 자전거 여행이 처음이라
이것저것 넣다보니... 마누라가 이것저것 챙겨줘서 다 넣었더니 80kg이 넘더라....
- 헐-_-
- 거기다 난 물을 많이 마셔야 되서 10L씩은 들고다녀야해..
- 헐헐-_- 자전거 안무너져요?
- 그러게..흐흐 내일 짐을 집에다 좀 붙이려고..
- 네 꼭 부쳐요.. 두번 부쳐요...덜덜;;
그렇게 하루를 또 보내고
또 달리기 시작한다... 이놈의 살인적인 역풍은 끝날 기미가 없다...
후.... 반대로 돌껄...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나올때마다 힘을주는 표지판
가는길에 신기한걸 봤다
작은 동네 옥토페스트!
바글바글하다
막 공연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소세지도 먹으면서 장터도 선것 같다
나도 하나 먹었는데
시~원한 독일 지방 생맥주에
저건 감자전이다.
감자전인것 같다..;;
독일식 감자전(?)은 위에다 사과즙(잼?)+설탕듬뿍 을 올려서 먹는다.
요거요거 생각보다 맛있다! 거기다 맥주와 같이 먹으니 말 그대로 쩐다..
이거 한번더 먹어보고 싶은데 한국서 가능하려나...
4일을 입에 거품을 물정도로 페달을 밟았다.
거리는 별로 안된다. 길도 좋다.
근데 진짜 역풍이 쩔었다...ㅠㅜ
페달질을 멈추면 5초안에 자전거가 정지할정도로 불었다.. 후....
그리고 드디어 드디오 베를린 도착!!
사실 저기 앞에 가는 아저씨 불러 세워서 나 사진좀 찍어달래서 찍었다..흐흐
아저씨가 대단하다고 칭찬해줘서 기분 좋았다능....
나 암스테르담서 베를린까지 자전거로만 온 남자여!!흐흐
p.s 베를린 관광 얘기는 역시 스킵합니다..
대신
베를린서 본 부가티..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