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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7 15:11:08
Name 영혼
Subject [일반] 어제가 오늘같은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
#1
오늘 등록금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작년말에 국가장학금 신청을 해뒀었는데 이게 운 좋게 기준에 부합했는지
적절한 금액의 장학금을 수령 받을 수 있답니다. 다행입니다. 장학금을 신청해뒀던지 모르는 가족들에게는 의도치 않은 서프라이즈가 되었습니다.
매번 학적과 관련된 일을 처리할때면 골머리가 터질 듯 아프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다행입니다.
그냥 괜히 담배 한대를 물어봅니다. 적당한 이유가 없어 며칠간 피우질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맛있게 피울 것 같습니다.


#2
리그 오브 레전드, 많이들 하시나요? 친구들의 꾀임에 넘어가 결국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작한지 어느덧 한달째입니다.
200여판의 경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것은 많고 어려운 것은 더 많습니다.
사실 게임을 하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지만, 짬 내서 땀 내지 않고 한바탕 즐거이 놀아볼 수 있어 좋습니다.
게임이란걸 그만두게 된 이유가, 오랜만에 옛 기억을 더듬으며 마우스를 더듬대고 있자면 어렸을 적만큼의 집중력은 더이상 온데간데 없고
프로게이머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씩 기량이 저하되어갔던 사실을 아주 간간히 회상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다신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게임인데, 저는 어쩔 수 없이 이스포츠인인가봅니다.


#3
날씨가 또 다시 추워진답니다. 이쯤되면 삼한사온이 아니라 이상기온이 아니냐며 투덜댔던 친구놈이 생각납니다.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그 비가 그치면 하늘이 개일 것이고, 맑게 갠 하늘엔 또 언젠가 먹구름이 끼이고 한바탕 비가 쏟아지겠지요.
종종 화가 날만큼 변덕스러운 게 인생사라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살아 갈 수 있지요.


#4
스스로가 원치 않는 전공을 공부하느라 앓은 소리를 내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재수를 할걸, 그때 붙었던 어느 대학의 어느 과를 갈걸. 하긴, 후회해서 뭐하겠어.
근데 그냥, 뭐랄까 아쉬움 같은게 남아.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해도 재미가 없으니까 탄력이 안붙고, 성적은 그만큼 안나오고, 답답하다. 휴.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
매번 듣는 이야기인데 매번 가슴이 저릿합니다. 매번 듣는 노래지만 매번 가슴이 저릿한 것과 비슷한 이야깁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중2병이 활짝 꽃을 피울 시적부터 정해놓은 전공과 지금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니, 사투라기보다는 사투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일까요.
공부는 끝내지 못했는데 필드의 경험은 차근차근 쌓여갑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제게 꼭 맞는 일인 것 같진 않지만 세상에 내 맘에 쏙 드는 것이 어디 쉬이 찾아질 수 있겠습니까.
한숨의 빈도보다는 더 잦게 보람에 젖을 수 있는 걸 보니 저는 제 길을 올바로 찾아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5
정권이 바뀔 때가 다가 오네요. 국민들이 너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서로를 너무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그렇게 해야한다면 폭력조차 고통으로 만들고, 고통들은 폭력이 되지 않는 건강한 한 해가 되었으면.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생각 자체가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될 리가 없단걸 필요이상으로 피력하는 지금의 언행들입니다.


#6
다들 고백에 대해 아련한 기억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겠지요. 눈이 부신듯한 표정을 짓게 만드는 기억들도 분명 함께요.
니가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굳이 너의 옆에 누군가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전에, 세상이 조금만 더 아름다운 곳이고, 그래서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저의 풋사랑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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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언니
12/02/08 00:42
수정 아이콘
이런 덧글이 하나도 없네요;
전 오늘 생일인데 일본인지라 일하면서 그냥 보낼 것 같습니다.
그림을 시작하면서 제대로 생일 챙기긴 커녕
일만 잔뜩했던 기억만 있네요.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렵니다
Abrasax_ :D
12/02/09 18:55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리플이 없네요. 이런 글 정말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저도 장학금 선발완료 됐는데, 어차피 취업후상환학자금으로 다 내고 있거든요.
차라리 당장 시급한 생활비로 쓰게 현금으로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12/02/12 10:08
수정 아이콘
서린언니님 //
으 죄송합니다! 진작 댓글 달아주셨는데 확인이 늦었네요.
저도 그러고보니 작년 생일, 추석, 크리스마스, 올해 양-음력 설날을 모조리 출근했었지요.
명절때는 어디에 가나 피곤한건 마찬가지니 상관 없었는데, 생일땐 좀 울적했습니다.
생일인것도 모르고, 퇴근할 때 인수인계 준비하려고 날짜 헤아리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너무 익숙한 날짜라, 그게 제 생일이란걸 알았거든요.

Abrasax_ :D 님 //
마찬가지로 죄송하단 말씀을... 저도 이번에 장학금 신청해본 게 처음이라, 들어보니 현금 지급이 아니라 등록금에서 까준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저야 다른데에 융통할 여력이 없는 돈이라 간편하게 해놨구나 싶었는데, 또 달리 생각해보니 그런 불편도 있을 듯 싶네요.
처음엔 대한민국 1%만 받는 건줄 알고 크크 좋아하다가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니 70%정도는 받는다 하더라구요.
뭐 물론 만인에게 벚꽃이 떨어진다한들 제 어깨에 내려앉은 벚꽃이 하찮을리야 있겠습니까.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겠지요.
우리 서로 축하해줘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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