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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30 09:42:33
Name 김치찌개
Subject [일반] 프랑스 대학 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철학문제


프랑스 대학 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철학문제..

프랑스에서 모든 고등학생은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마치고 난 뒤 그 다음 과정에서 철학을 배웁니다

모든 고등학생들은 철학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학력인정시험)를 통과하여야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데요

말하자면 프랑스는 고등학교가 4학년 과정인 셈이거나 또는 대학 일학년에서 철학을 교양과목을 필수로 수강하는 것과 같습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서 철학을 필수로 가르치며

예를 들어 문과 진학 희망자들은 일년동안 10시간에서 12시간까지 순수 과학 진학 희망자들은 6-8시간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배운 철학을 학력인정시험으로 논술고사를 4시간 동안 치르고, 그리고 구술시험까지도 치릅니다

1808년 3월 17일 나폴레옹이 지시하여 생겨난  바칼로레아는 첫해에 31명이 합격하였고

1874년까지 총 합격자가 4,500명에 불과한 소수의 엘리트들만이 치루는 시험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은 합격율이 84%에 달하며, Bac을 취득한 모든 학생은 원칙적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기술, 직업 등 3개 분야로 나눠 시행되는 올해 시험에는 모두 61만5천625명의 고교 3학년생들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

이 중 53%는 일반 바칼로레아, 27%는 기술 바칼로레아, 20%는 직업 바칼로레아 응시생

바칼로레아의 과목별 시험 주제는 이런 철학 논술을 포함해 무려 4천874개에 이른다고 하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출처:엽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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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드래곤
12/01/30 09:47
수정 아이콘
채점은 누가 하는건지 더 궁금해지네요...
사티레브
12/01/30 09:55
수정 아이콘
자신의 생각을 철학자와 사상가의 논의에 따라 서술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자기 생각 나열하면 페일!
불쌍한오빠
12/01/30 10:04
수정 아이콘
홍세화씨 책 내용중 이런 내용이 있었죠

프랑스에 한국유학생이 교수가 가르쳐준대로 시험을 완벽하게 봤습니다
근데 교수는 C학점을 준거에요
학생을 어이가 없어 교수에게 왜 C학점이냐고 물었더니
교수 왈
"니 생각이 없잖아. 내가 가르쳐준 대로만 썼어"
영원한초보
12/01/30 10:26
수정 아이콘
저는 고등학교때 철학 배웠습니다. 크크
물론 위에 질문과 같은 개인의 깊은 사유를 요구하지는 않았네요. 한국 교육이 그렇지뭐...
Tristana
12/01/30 10:27
수정 아이콘
전 김치찌개님 자기소개글이 더 감명깊네요.
포켓토이
12/01/30 11:03
수정 아이콘
할일없네요 이런걸 쓰다니...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 가능하다. 행복과 불행은 절대적 기준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행복을 의식하지 못해도 보다 불행해진 후에 과거가 행복이었다는걸 뒤늦게 깨닫는건
흔한 일이다.

꿈은 필요한가?
-> 이룰 수 없는 꿈이 고통이 되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꿈은 우리 인생에 끊임없는
자극과 동기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유용하다. 그러나 꿈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
꿈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욕망이다. 과거가 리셋되어도 욕망이 존재하는한 후회할 과거는
끊임없이 재생성되므로 의미없다.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 우리는 과거를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의 대부분은 순간적인 뇌세포의 화학적 반응으로
메꿔져 있으며 과거의 극히 일부분만이 현재까지 남아서 우리를 만든다.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 우리가 인지하는 행복의 실체는 감정이며 감정은 항상 변화한다.
즉 행복은 스치고 지나간다.

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 나도, 존경의 대상도 고정된 사물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한다.
그러므로 존경은 영원할 수 없다. 존경이 옅어지면 열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의미를 박탈해가는가?
-> 나는 죽어도 내가 사랑했던것, 소중했던것들은 여전히 세상에 남아있다.
그것들이 세상에 남아있는한 내가 사라진다고 해서 나의 존재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기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 할 수 없다. 왜냐면 거짓말임을 본인이 알 수 있는한 그것은 진정한 거짓말이 될 수 없고
거짓말임을 모르고 본인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린다면 정말 그순간만큼은 진실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인간에게 도달불가능한 것인가?
-> 인간은 광기에 의해 행복에 도달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종교에 미치므로써
본인은 행복해질 수 있다.

예술은 실제의 인식을 변화시키는가?
-> 변화시킬 수 없다. 모든 예술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것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즉 예술은 인식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단지 수단이 될 수 있을뿐이다. 예술을
취사선택해서 소비하는한 예술이 인식을 변화시킨다고 할 수 없다.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증명 이외의 다른 방법이 있는가?
-> 증명 이외에는 없다. 증명없이 단순한 믿음만으로는 진실을 증거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보다 타인을 아는 것이 더 쉬운 일일까?
-> 타인에 대해서는 보다 객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또한 현실적으로 타인에 대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되어 있으며 취득 과정에서 왜곡된다. 타인에 대해서
자기 자신만큼 많은 정보를 왜곡없이 취득할 수 없다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인식은 교육될 수 있는가?
-> 가능하다. 인식은 환경에 의해 쉽게 왜곡된다. 태어나고 자라난 환경에 따라서
사람의 인식은 극단적으로 변화한다.

인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가능한가?
-> 가능하다. 인간 역시 실체를 가지고 존재하는한 분석가능한 대상일뿐이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예술작품을 좋아할 수 있을까?
-> 예술작품을 좋아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고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색감이 예뻐서] 라던가 [작가가 잘생겨서] 라는 한심한 이유라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다.

법이 나의 행복을 결정하는가?
-> 행복이란 감정이며 그것은 내 안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내 밖의 법이 나의 행복을 결정할 수 없다. 감옥에 갇혀있어도 순간적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가능하다.

고통을 받지 않고 물욕, 성욕등 욕구를 느낄 수 있는가?
-> 자극의 부재도 고통이 될 수 있다.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 느끼던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경우 그것도 고통이 된다. 그러므로 욕구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고 할 수 있다.
레지엔
12/01/30 12:21
수정 아이콘
뭐 에세이에 대한 형식과 논증법에 대해서 충분히 배울 수 있으니까 가능한 시험이겠지만, 사실 저게 공정성을 가지기는 좀 어렵다고 봅니다. 저걸로 서열이 나온다고 하면 뭐...
12/01/30 12:57
수정 아이콘
흔히 얘기하는 '창의성'이나 '자기 생각'을 요구하는 시험이라고 해서 암기에 노력을 덜 쏟아도 되는 게 절대 아닙니다.
똑같이 길고 지루한 암기과정을 다 끝마치고 그 위에 자기 생각을 쌓는거죠.

요즘 K-POP스타에서 박진영 씨가 자주 얘기하는 말이 있죠.
'무대 위에서는 연습한 것을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신나게 불러라. 하지만 그럴 수 있으려면 그 전에 이미 연습한대로 100% 할 수 있어야 해.'
켈로그김
12/02/02 10:17
수정 아이콘
약간 선입관이 있어서 그런지.. 저 문제를 보고 생각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스노비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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