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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05 13:31:12
Name No.42
Subject [일반] [MLB] 침묵의 양키스가 노리는 것은?
보스 스타인브레너가 물러나시고 그 아들 행크와 할이 실권을 잡은 이후,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의 행보는 주목할 만 합니다.
보스 집권 시절에는 그야말로 돈을 물쓰듯 쓰며 FA 대어들을 휩쓸어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양키스입니다만, 캐시먼이
실권을 잡은 이후로는 그 전과는 사뭇 다른 구단 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맏아들 행크 스타인브레너가 A 로드에게 '그 계약'을
안겨준 이후 구단의 실권은 공동구단주인 그의 동생 할에게 넘어갔습니다. 할은 행크에 비해 신중하고, 캐시먼의 운신을 더욱 자유롭게
해준 인물입니다. 캐시먼은 팜을 거의 초토화했던 그 이전과는 다르게 지켜야 할 프로스펙트들은 잘 지켜내고, 보낸다 해도 적절한
값을 받고서야 내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영입하고 있지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네소타가 요한
산타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던 08년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때 유망주들을 지키고 산타나 영입을 참은 양키스는 09년 시즌을 앞두고
사바시아와 티렉, 버넷을 영입하며 획기적으로 전력을 보강, 09년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과거 돈은 돈대로 쓰고 실속은 많이
챙기지 못한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또한 11년 시즌을 앞두고 로또성으로 영입한 두 베테랑 바톨로 콜론과 프레디 가르시아의
깜짝 활약 속에 휴즈의 이탈과 버넷의 만행으로 누더기가 될 뻔한 로테이션을 잘 틀어막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앤드류 존스와 에릭 샤베즈 등 조커들의 활약도 있었지요. 그 전 라이벌 레드삭스가 행했던 로또성 영입이 죄다 꽝으로 끝난 것과 비교해
캐시먼 단장의 수완을 감사히 여기게 된 팬들이 늘어났지요.

하지만 올 시즌의 양키스는 '어찌어찌 잘 틀어막았다'는 분위기이지 결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휴즈와 버넷의 추락, 거기에
앤디 페팃의 시즌 전 은퇴로 인해서 선발 로테이션은 멸망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가르시아와 콜론, 그리고 신인 노바가 활약했으나,
내년 시즌을 내다볼 때 안정감을 느끼기엔 부족합니다. 때문에 팬들은 올 겨울에 윌슨과 다르빗슈 등의 영입을 통해 로테이션을 보강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겨울이 되었습니다만 늘 겨울의 주인공이었던 양키스는 동면에 들어간 듯 합니다.
미들 사이즈의 영입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앤드류 존스 등과의 계약이 이루어졌을 뿐입니다. FA 스타터 최대어인 윌슨과 다르빗슈 유
모두 다른 구단행이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추가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영입은 로이 오스왈트와 에드윈 잭슨,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맷 가르자 등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가치를 깎은 노장 오스왈트와 희대의 사기꾼 보라스를 앞세운 잭슨은 다이어트와
효율을 추구하기 시작한 양키스에서는 꺼려지는 영입이며, 맷 가르자 역시 헤수스 몬테로가 거론되는 딜에 응할 가능성이 적어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양키스의 올 겨울은 팬들이 전전긍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조용한 자세이죠. 지난 몇년간에 비해
너무나 조용해서 더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5일 보도를 통해 이런 양키스의 침묵에 대해 그 이유를 추측하였습니다. 산타나를 넘기고 사바시아와 티렉을 영입했던
것처럼 올 스토브리그를 참아내고 아낀 실탄을 통해서 내년에 대거 선발진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거론되는
이름은 맷 케인과 콜 해멀스입니다. 이 둘은 나이에 비해 매우 솔리드한 스타터이며 더욱 매력적인 것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도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장기계약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좋은 선수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과연 FA 시장에 나오느냐, 그리고
양키스가 이들을 영입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먼저 콜 해멀스를 보자면, 필리스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페이롤을 계속 유지할 것 같지
않으니 그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하지만 케인은 좀 다릅니다.

케인은 린스컴의 그늘에 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빛나는 투수입니다. 오히려 꾸준하고 안정적인 모습은 린스컴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가장 이상적인 2선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케인이 FA 시장에 나오도록 자이언츠가 놔둘까요? 몇몇 상황은 자이언츠가
케인의 재계약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자이언츠는 유망주 윌러를 트레이드했습니다. 비록 불안한 모습을
보인 윌러지만 탑 프로스펙트였던 윌러를 보낸 것은 로테이션에 빈 자리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이번 윈터미팅에서
자이언츠는 조너선 산체스마저 트레이드했습니다. 산체스와 윌러가 없는 지금, 케인과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 막강 자이언츠 선발진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두 트레이드를 통해 케인의 자이언츠에서의 존재감과 필요성은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올 시즌
자이언츠의 타선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습니다. 아마 자이언츠 팬 분들은 마운드를 보며 웃고 타선을 보며 통곡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굵직한 타선 보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키스처럼 비교적 조용하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산체스를 내주고 멜키
카브레라를 영입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원활하지 않지만 린스컴과의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자이언츠도 린스컴-
케인의 원투펀치를 주저앉히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케인이 내년 시즌 후에 시장에 나오는가의 여부는 우선 케인과 케인의 에이전트에 달려있습니다. 케인은 지독한 불운과 타선의 전폭적인
삽질로 인해 보살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가 강력한 타선을 갖춘 양키스 등의 팀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이언츠는
올시즌 타선 멸망을 겪었습니다만, 2010 시즌 우승팀입니다. 그리고 팬들의 케인에 대한 애정도 깊습니다. 케인의 의향이 팀 잔류와 이적,
어디에 있을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빅 머니의 냄새를 맡고 있을 것입니다. 양키스가 실제로 케인을 위해서
움직이면 케인의 재계약 규모는 확 달라집니다. 린스컴과 케인 모두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케인의 몸값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면
자이언츠는 케인을 포기하고 린스컴에 집중할 확률이 높습니다. 양키스가 작정하고 달려들 경우에 머니게임에서 양키스를 이길 구단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결국 시즌 중에 재계약을 성공하지 못하면 자이언츠는 케인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저와 같은 양키팬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년 겨울에 케인-해멀스 동시영입으로 사바시아-케인-해멀스의 좌-우-좌 3연타를 만드는
것입니다. 거기에 휴즈나 버넷이 부활, 혹은 버넷의 처분, 이반 노바의 활약이 가미되면 로테이션은 금강불괴 수준이 되고, 휴즈나
노바는 훌륭한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케인과 해멀스의 동시영입은 무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바시아와 티렉, 버넷을
싹 쓸었던 08년 겨울을 생각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나오기만 나와라'라는 것이겠지요. 둘 중 하나만 영입해도 지금과는
다른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양키스의 내년 겨울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물론, 그에 앞서
올 시즌의 로테이션은 어떻게 '기워내느냐'가 더 걱정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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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2/01/05 14: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또 그렇게 누덕누덕한 스쿼드를 가지고도 1위를 해먹는 양키즈라서 말이죠...
양키즈의 가장 큰 숙제는 선발도 선발이지만, 리베라의 은퇴 의지를 최대한 꺾으면서 후계자를 찾는 일입니다. 지난번에도 야구 그만하고 선교하러 가겠다는 모옹 설득하느라 단장이 진땀 좀 뺐다던데, 기록이란 기록은 죄다 경신한 이상 다음 계약 만료시에는 캐시먼 단장은 무릎꿇고 읍소라도 해야 할 겁니다. 모옹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잘 던지는 괴랄한 양반이니 말이죠...

그리고 아무리 빅마켓 양키즈이지만 지금 에이로드가 처묵처묵 하는 돈만 생각해도 섣불리 큰 매물에 접근하긴 빡셉니다.
지터에게도 명분과 자존심 때문에 오버페이를 해줬으니 그것도 속 쓰린 부분이죠. 사바뚱하고도 연장계약 맺었다니 당분간 양키즈가 다시 빅사이닝에 나서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이 너무 미친 오버페이였어요. 지금은 그 때 벌여놓은 뒷감당 하느라 지르질 못하는 것이겠죠. 특히 에이로드...
Shiningday87
12/01/05 14:38
수정 아이콘
저는 루크레티아 님의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 양키스는 돈을 안 쓰고 있는거지 못 쓰는건 아닐겁니다. 롸드의 말도 안되는 계약이나 지터의 계약 등도 '양키스'라면 안고 갈 수는 있습니다. 단지 할과 캐시먼이 S급 아니면 안지른다 는 마인드라서 안 지르는것뿐....
제생각엔 해멀스와 케인, 둘 모두 퐈 시장에 나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필리스는 14년 정도까지는 올인해야하며 그뒤론 페이롤이 쭉쭉 빠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MVP를 그렇게 쉽게 포기하진 않겠죠 흐흐흐. 케인은 린스컴보다도 더 샌프에 잔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홈디스카운트 빠방하게 해줄 것으로 예상되더군요.
캐시먼과 할의 생각이 옳은 것 같긴한데, 이미 몇년전부터 웬만한 팀들이 S급 에이스들을 조기에 장기 때리는 트렌드라서, 트레이드라면 모를까 퐈로는 에이스 찾기가 거의 불가능 해보인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긴 하네요.
개인적으론 베탄시스와 바뉴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2선발급 하나 트레이드로 물어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렢부심]
R.Oswalt
12/01/05 15:32
수정 아이콘
양키스는 사실상 2013 올인 전략을 쓴다고 보면 이번 시장은 소소한 트레이드나 FA 영입으로 끝나지 않을까요. 가자를 손에 쥔 앱스타인한테 놀아날 캐쉬먼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약 마지막해지만 내셔널 서부가 워낙 만만하기 때문에 케인을 데드라인 이전까지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둘이라면 양키스에 어울리는 네임벨류이긴 하지만 탑 프로스펙트 2~3명은 줘야 되겠죠. ㅠㅠ

때문에 주구장창 오스왈트 데려가라고 외치고 있긴 합니다. 오스왈트라면 가르시아나 콜론 이상의 연금복권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죽 쒀도 저 정도 스탯 뽑아내는 오스왈트에다 포스트시즌 경험, 그리고 선수의 클래스가 확실한 선수이니 만큼 계약 기간으로보나 액수로보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올 해 허리케인 때문에 안그래도 가족과 고향사랑이 대단한 오스왈트가 주구장창 자리도 없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참... 오스왈트가 카펜터랑 같은 팀 유니폼 입는 것은 참 상상도 하기 싫지만 선수 자신은 버크먼이랑 쎄쎄쎄 할 생각만 하고 있으니! 팬으로서 참 답답할 따름이네요. ㅠㅠ

2013년 FA로 누가 풀리나 보니 타자쪽은 킨슬러, 해밀턴, 본 정도 빼면 옵션 없는 FA는 빅네임이 별로 안보이는 시장인데 올 해랑은 달리 선발투수 뎁쓰가 확실하네요. 케인, 그레인키, 해멀스 삼대장에다 클럽옵션이지만 하렌, 쉴즈, 헛슨에 션 마컴, 로또놀이 좋아하는 단장을 위한 제이크 피비와 잠브라노까지! -_-;;; 그런데 클럽옵션은 죄다 잡을 것 같고, 빅3 역시 소속팀을 워낙 좋아해서 연장계약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하니 양키스가 진짜 답답하긴 하겠네요. 그냥 오스왈트 잡고 한숨 돌렸으면 좋겠네요.
Mithinza
12/01/05 18:15
수정 아이콘
먹튀들의 만행을 줍키스로 극복하고 있는 와중이긴 한데... 리베라가 언제까지 버티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일 것 같습니다.
김치찌개
12/01/05 23:20
수정 아이콘
양키스는 일단 내년 가을을 준비한다고 나오던데요

맷 케인은 FA가능성이 좀 낮아보이고 콜 해멀스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콜 해멀스 다른팀가면 1,2선발을 충분히 하는 선수인데

필라델피아 판타스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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