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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29 17:24:37
Name Hook간다
Subject [일반] 아내와 함께 LOL을..
우리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는 리니지2였다. 난 문라이트 센티넬, 아내는 둠 크라이어였다. 같은 혈맹이었고 게임내 커플로 꽤 유명했던 네임드이기도 했다. 그리고 와우와 아이온을 즐겨왔던 커플이었다.

아내는 육아에 온 신경을 집중했는데 그 시간들 중에서 아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은 오직 두 아이가 잠이 들었을 때다.
LOL이 오픈하자마자 나는 아내에게 LOL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었다.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음 하는 바램이었다.

사실 걱정도 있었다. 게임에 빠져 육아에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나는 아내에게 다짐을 받았다. 아이들이 잠에 들었을 때만 하기로.

LOL의 장점은 한 판에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MMORPG 장르는 그게 힘들다. 사냥을 한 번하면 두 세시간은 기본으로 해야하는 긴 시간을 요구하는 한편, LOL은 그런 시간에 압박감이 덜하다는 것이다.

아내는 육아에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소개한 게임, 그것이 LOL이다.
아내는 몇 판을 해보더니 재밌다며 활짝 웃음을 짓는다. 아내의 활력소가 되어준 LOL.
그래서 요즘 아내와 나에게 LOL은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요즘 아내는 르블랑에 빠졌다. 강력한 스킬 조합으로 한명은 무조건 쳐죽이는 강력한 AP챔프 르블랑.
인벤에서 공략을 보며 스킬을 익히고 템을 맞춰 한명 한명 킬을 따낼 때마다 손맛 죽인다며 재밌어 한다.

나는 요즘 뽀삐에 손맛을 익혀가고 있다. 아내는 르블랑, 트리스타나, 피들스틱, 워윅, 쉬바나, 소나를 주로 애용하고 있다.
나는 트린, 모르가나, 잔나, 베인, 마스터 이, 아무무를 주로 하고 있는데 내가 볼 적에 아내의 게임 센스는 나보다 더 좋은 듯 싶다.
멘붕했냐며 다그치는 아군들... 반대로 아내에게 그런 말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아내의 게임 센스가 부러운 적은 또 처음이다.

솔직히 나보다 아내가 더 연습할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착각인가 싶다. -0-
나와 아내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 LOL.
너 임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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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icWolf
11/12/29 17:26
수정 아이콘
쳇. <--- 이거 외에 더 무슨 말씀을 하겠습니까요. ㅜㅜ
아나키
11/12/29 17:30
수정 아이콘
허...
11/12/29 17:30
수정 아이콘
헐......
대경성
11/12/29 17:30
수정 아이콘
스트레스 받으실 일만 남았군여 하핫...
11/12/29 17:31
수정 아이콘
이건 유부당의 혁명!
샨티엔아메이
11/12/29 17:31
수정 아이콘
쳇+.
알킬칼켈콜
11/12/29 17:31
수정 아이콘
제가 학교 다닐떄, 친구랑 집에 가고 있는데 어느 부부가 저희를 부르는 겁니다. 그리고 좀 도와달라면서 집 안까지 데려가더군요.
게임 클라이언트가 안받아지는데, 혹시 어떻게 된건지 알아봐 줄 수 있냐고...
제가 중학교 때 30대 부부였으니, 정말 특별한 케이스라서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10년도 더지난 지금, 젊은 20대 부부도 같이 게임하는 모습 보기가 힘든데....

LOL은 팀원 때문이라도 멘탈붕괴가 오실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할듯(...)
11/12/29 17:35
수정 아이콘
후..전생에 나라를 구하셨군요.
11/12/29 17:41
수정 아이콘
아내하고 같이 게임하고 같이 요리하는 남편이라니.. 쳇+++
방과후티타임
11/12/29 17:43
수정 아이콘
오늘 미드르블랑 같은팀에서 봣는데, 상대 아리가 처음하는지 잘 못해서 초반에 마구 따더니 15분만에 메자이 풀스택을 채우고, 후반 잉여고 자시고 그냥 무쌍을......
강동원
11/12/29 17:51
수정 아이콘
뻥치시네!!!

쳇...
별로네
11/12/29 17:53
수정 아이콘
그만 선동하세욧!!!
엄한 유부남들 Hook간다님께 자극받아서 하루 날잡고 집에서 패기 발산하다가....
.....
아흑,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합니다.
래토닝
11/12/29 17:54
수정 아이콘
전 미래의 와이프랑 등산가는게 꿈인데

게임도 괜찮다는 결론을 지금 내렸습니다 크크

특히 저보다 잘했음 좋겠군요 크크
바람모리
11/12/29 18:00
수정 아이콘
고딩때알바하던 출장부페에서 같이 일하시던 형님이 영화다운받는법을 알려달라며
절 집으로 초대하셨죠.
형수님이 아름다우셨는데 여튼 당시 자주쓰던 웹하드사용법을 알려드리니
영화보다는 야동쪽에 형수님과 같이 관심을 가지시더군요.
스샷보면서 뭘볼까 같이 고민하는데 옆에서 참민망했어요..
여튼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즐기신다는게 너무부럽네요.
루크레티아
11/12/29 18:05
수정 아이콘
게임하는 아가씨 만나는 게 정말 어렵긴 하더군요...
게임에만 관심이 있질 않아서...;;
Batistuta
11/12/29 18:06
수정 아이콘
이런 반동선전에 넘어가서 마누라한테 게임을 소개하다가 욕만 한바가지 먹을 피지알러들이 눈에 보이네요..... 흐흐흐
Zakk WyldE
11/12/29 18:09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게임을 안해서 큰 일이에요..
11/12/29 18:24
수정 아이콘
모두다 부숴버리고 싶어~

노래입니다 오해하지마세요-_-+
도도한승연
11/12/29 18:28
수정 아이콘
제 희망은 게임좋아하고 여자아이돌 좋아하는사람이랑 결혼하는겁니다.........라서 결혼을 못하나..?
Pathetique
11/12/29 18:53
수정 아이콘
Hook간다님... 여기 간밤의 꿈이야기를 적으시면 안됩니다... 흑흑...
11/12/29 19:02
수정 아이콘
저도 여친과 이런 모습을 꿈꾸고 있기에 게임에 흥미좀 붙이게 해보려고 조작도 간단하고 여성들이 즐기기에 무리없다고 생각되는 포탈을 시켜봤는데 제대로 앞으로도 못가는 모습에 그냥 포기했습니다. 흑흑 [m]
KS Drizzle
11/12/29 19:14
수정 아이콘
아 내 여자친구님도 했으면 좋겠다.
11/12/29 19:55
수정 아이콘
pgr을 하면서 여러 부러운 글들을 보았지만, 이 글을 읽고 난 뒤로는 다 잊혀질 만큼 강렬한 임팩트네요...

아..... 부럽.
12롯데우승
11/12/29 20:36
수정 아이콘
임펙트 있다
착한밥팅z
11/12/29 22:41
수정 아이콘
제 여자친구는 LOL은 안합니다만, 대부분의 게임을 저와 함께 합니다. 다만 AOS장르나 스포츠 게임은 같이 안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이 이쪽이라...

뭐 같이 팡야도 열심히 했었고, 주로 카트합니다. 학교 대회 나가서 준우승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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