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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11 22:48:14
Name 달리자달리자
Subject [일반]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어디서 구한담?
며칠전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인은 스폰서와 방송사의 축구협회에 대한 압박이었고, 그런 압박에 축구협회는 손을 들었습니다. 축구협회의 국회와 같은 곳이었던, 기술위원회의 승인을 거치지않고, 윗선의 결정에 의해 졸속으로 처리된 것이 바로 조광래감독의 경질이었습니다.


축구협회는 국민들의 예산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는,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스포츠중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컨텐츠이며, 국대축구의 근간인 K리그는 물론이거니와, 최근 날고 긴다는 프로야구조차 더블스코어-트리플스코어로 시청률을 압도하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흑자경영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근데 이번엔 그런 상황이 축구협회의 발목을 잡는듯 싶습니다. 감독 경질은 기술위원회의 결정으로 되지 않고, 돈줄인 방송사와 스폰서의 압박으로 이루어졌으며, 처음에 조광래감독의 경질에 몰려있던 여론은, 후임은 누가 하겠느냐? 축구협회는 왜그러느냐? 로 바뀌었습니다.


고트비가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소리도 쏙 드러간 상황입니다. 최근 고트비의 소속팀인 시미즈 S펄스측은, 내년에도 고트비와 함께간다고 밝힌 상황이고, 유럽축구계는 현재 시즌중이며, 내년에는 유로2012가 벌어지기 때문에 쟁쟁한 코칭스태프들은 다 묶여있다고 봐도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안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축구협회는 그렇게 하고있으며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K리그에서 찾고 있지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최강희감독에게 군침을 흘리며 얼른 넘어오라며 손을 내미는 상황입니다. 최강희 감독은 전에도 거절했으며 현재도 거절의사를 굳건히 밝혔죠. 사실 최강희 감독이 국대로 간다해서 좋을게 없는 상황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팽당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최강희 감독의 전북현대는 올해 K리그 우승, 아챔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내년 7월, 최강희 감독이 바라고 바라던 전북현대의 클럽하우스가 완공이 됩니다. 얼마전 풋볼N토크에선 최강희 감독이 내년 아챔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밝힐만큼, 국대는 생각도 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선책이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입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감독으로 세운다면 커다란 무리수를 두는 셈입니다. 학연으로 똘똘뭉친 고대라인의 대표격인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대표에 이어 국가대표 감독까지 하이패스 끊어서 맡게 된다면, 커다란 안티를 시작부터 몰고 들어가는 격입니다. 굳이 홍명보 감독이 그 힘든길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다른 감독들에 비해 보여준게 없는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슬슬 이야기가 나오는게, 김호곤 울산현대 감독입니다.

축협은 예전부터 라인을 중요시 생각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었을 때부터, 차기 감독은 김호곤 감독이 될 것이다 라고 예상한 분들이 계실만큼, 축협은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또한 그런 기사도 조금씩 떴었고요. 물론, 최강희 감독처럼 오퍼를 받았다 라고 기사가 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축협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는지라, 당장 되어도 이상하지 않는게 김호곤 국대 감독입니다. 이상한데 이상하지 않다. 참 웃긴 상황이죠.




오늘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1211n11107?mid=s0301

최강희 전북감독에 대한 축협의 사랑은 무궁무진 합니다. 전래 드물었던 전북-대한민국 겸임안 카드를 내미는듯 합니다. 사실 조광래 감독이 K리그에서 조광래 유치원 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경남의 돌풍을 이끌때, 그리고 축협이 조광래 감독에게 국대 감독 카드를 내밀때, 조광래 감독이 제의했던게 경남과 대한민국 국대의 겸임안이었습니다. 그때 축협은 거절했었고, 결국 조광래 감독은 경남 감독직을 사임했었습니다. 그랬던 축협이 이런 카드를 내미는 것 같습니다. 똥줄이 탄다는 이야기죠. 물론 확정이 난건 아니지만, 내부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다 라고 기사에 떴으니, 실제 이런 움직임이 있는게 사실인듯 합니다.



그 외에도 외국 명장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단 축협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좁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내년은 유로 2012가 열려서 국대감독들은 이미 한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유럽은 현재 축구시즌중입니다. 외국인 감독을 데려온다면, 아마 유럽에서 데려올텐데, 시즌이 끝난다면야 감독들이 선수만큼이나 이적이 잦아서, 국대감독으로 데려오기가 편하지만, 지금은 그러기 쉽질 않죠. 만약, 재야에 있는 감독중 명망있는 감독을 데려오려면, 지금까지 감독에게 주던 돈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몇십억은 줘야될거에요.



일단 경질은 했는데, 대안은 없는게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상황이고, 차기 감독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들은 돌고 있는 현실입니다.



K리그 감독들의 워너비가 국가대표 감독이어야 할텐데, 현재 K리그 감독들은 축구협회를 비난하고 있을겁니다. 축협의 행보가 문제가 많다는 소리죠. 항간에선, 조광래 감독의 경질 자체가 차기 축협의 행보를 결정짓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강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협회장의 자리를 높고 파워게임을 하고 있다고도 하죠. 사실은 어떨지 모르지만, 팀 성적이 좋질 않으니, 안팎에서 안좋은 소리가 나오는듯 합니다.




당장 내년 2월이 국대 3차예선 마지막경기인데, 여기에서 지면 힘든 상황이 되죠. 빠르면서도 신중한 결정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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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1 22:54
수정 아이콘
겸임을 맡으신다면 현대차 측에서 별로 안 좋아할 게 뻔한데 굳이 그렇게 하실까 싶긴 하네요.
물론 강희대제가 이동국 선수 제대로 쓰면서 브라질에서 기염을 토하는 모습이 보고 싶긴 하지만...
어떤 감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월드컵 한 번 못 나가도 제대로 뜯어고칠 권한과 의지, 능력이 있는 분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업저글링
11/12/11 22:55
수정 아이콘
축협은 진짜 무뇌집단이란걸 한두번 보여주는것도 아니고 원..

대안이 없으면서 왜 성급하게 경질을 해서 이모양 이꼴로 만들어 놓는지..
그 경질 과정마저도 절차대로 하지도 않아서 제대로 무뇌집단 인증까지 했지요.
국내파 어떤감독을 선택해도 K리그 감독들은 당연히 할 생각이 없을테고.

방법 없으면 홍감독 겸임 체제로 무난하게 가겠지요.
홈에서 별다른 이변이 없으면 쿠웨이트전은 이기고 예선은 통과할테고..
그 후 후임자를 몰색 하겠지요.

애초에 생각이 있는 집단이면 이런 짓을 했겠습니까. 크크.
11/12/11 22:55
수정 아이콘
전 외국감독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감독이 누가 있는지 물어보면 답은 못하겠네요.
다크나이트
11/12/11 22:55
수정 아이콘
조광래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쿠웨이트전까지는 끌고 갔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이건 다음 감독이 너무 부담이 크잖아요.
한 경기에 월드컵 출전이 왔다갔다 하는데요.
대안도 없이 일단 저지르고 보는 한심한 축협이네요.
11/12/11 22:56
수정 아이콘
이러다 홍명보감독 내정될 것같은 기분?
11/12/11 22:56
수정 아이콘
적어도 쿠웨이트전까지는 조감독이 맡았어야 한다고 봤는데 당장 2달뒤면 마지막경기인데 다짜고짜 짜른게 이해가 가질않네요
그렇다고 대체자감독 찾아놓은것도 아니면서 무슨배짱으로 경질했는지 참..
공업저글링
11/12/11 22:59
수정 아이콘
제말이 그겁니다.
설사 조광래 경질이 내부에서 확정되었다고 해도..
최종예선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시간동안 후임자 물색을 하고 절차에 따라 경질을 하던가 했어야지..

기술위원장이라고 오신 선진 J리그 축구를 배워 K리그를 제패하시겠다던
승점자판기 황보관 위원장님께서 그냥 의사 전달을 해버리고선 이모양 이꼴이죠.
선진 J리그고 뭐고간에 선진 축구 배우실 동안 기본적인 절차와 규정을 지키는 방법은 배우지 못하셨는지 원..
기술위가 정상적으로 언제 꾸려질지도 참 궁금합니다.
핸드레이크
11/12/11 23:01
수정 아이콘
베니테즈나 안첼로티 ..이런 양반들은 몸값이 워낙 비싸겠죠;
얼마쯤 하면 오려나요..물론 epl에서 감독 하고 싶댔으니 죽어도 안 오겠지만;
splendid.sj
11/12/11 23:05
수정 아이콘
짜르는 시점이 정말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조광래감독이 잘했다는게 아니라, 아직 최종예선이 미확정된 상황에서 그것도 나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짜를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물론 어떤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났는지는 제가 모르지만요.

쿠웨이트전 이겨서 최종예선에 가서 어려운조에 걸려서 강팀들에게 털린다음 짤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상황이 똥줄이 탈때까지 이르렀다면 대안도 나왓을거고요.

지금같이 대책없이 막무가내로 이유달아서 짤라버리고 새 감독을 뽑으려 하니 당연히 후임자 물색은 난항일 수밖에 없는거고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발 한국축구 흑역사의 시발점이 되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호정 기자의 말대로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자리는 독이든 성배가 아닌 그냥 독배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이 갑니다 ㅠ
11/12/11 23:11
수정 아이콘
걍 확 월드컵 한 번 안 나가봐야 정신을 차리지.......아오................진짜 뭔 헛 짓인지 모르겠네요.
점점 가관으로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디까지 막장이 될지 거 참....
로쏘네리
11/12/11 23:13
수정 아이콘
옆나라 짜짜로니가 더욱더 부러워지네요. 리그 중위권 클럽 성적 끌어올리기에는 최적화된 감독인데 말이죠.
11/12/11 23:15
수정 아이콘
쿠웨이트에게 져서떨어지면 뽑은 감독은 어떻게되는거죠??

외국인감독을 지금뽑는건 말도안되는거고 ... 결국 한국감독인데ㅡㅡ

대체 지금타이밍에 왜 짜른건지 참.
라이언JS
11/12/11 23:15
수정 아이콘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은 예전 쿠엘류 감독이 경질되고 조봉래감독이 오기전까지 박성화감독이 대행으로 몇경기 한것처럼 수석코치가 임시로 감독대행을 하거나, 특급소방수처럼 한경기정도만 임시로 하고 최종예선 전까지 감독을 데려오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하나키 구리코
11/12/11 23:16
수정 아이콘
일본의 자케로니가 28억 정도고 한국국대정도가 7억 수준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일본은 돈이 많으니 가능하다지만 우리는 가능할 수가 없죠.
그나마 과거의 히딩크감독이 꽤나 하락세였던데다가 개최국이었던것 때문에 한국 국대 맡은걸로 알고있습니다. 가격도 꽤나 쌌던걸로 알고있었구요. 대신 4강까지 찍었으니 보너스가 엄청나겠죠.
11/12/11 23:23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김학범 감독님이 한 번 국대 맡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언론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에 거론도 안되는군요 후
몽키.D.루피
11/12/11 23:42
수정 아이콘
쿠웨이트전 지면 단 한경기로 피박에 광박까지 다 둘러 쓰는 자리인데 누가 감히 맡겠다고 나서겠습니까.
차라리 감독대행 체재로 쿠웨이트전 치르고 최종예선부터 팀을 꾸릴 감독을 찾아야죠.
Manchester United
11/12/11 23:45
수정 아이콘
히딩크와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상부상조했죠.

레알과 베티스에서 말아먹고 명성에 먹칠한 히딩크를 살린건 대한민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이였고,
월드컵 4강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대한민국 대표팀이 거둔 것은 히딩크의 공이 컸죠.


조광래 감독은 그냥 아시안컵 끝나고 경질시키는게 맞았다고 보는데, 너무 길게 끌고와서 애매해졌네요.

후임 감독으로 국내감독은 답이 안나오네요...
개미먹이
11/12/12 00:08
수정 아이콘
월드컵 개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히딩크도 오대영 이라는 조롱을 들었었죠.
뭐 조광래가 잘했다 못했다는 둘째 치더라도
아무런 대안도 없이 짜르는 축협이 참 대단하네요.
Go_TheMarine
11/12/12 00:28
수정 아이콘
전 자르는 시점은 적절했다고 봅니다.
최종예선을 경우의 수 따져서 갈 정도로
능력이 이것뿐인 감독이라면 짜르는게 맞다고 봅니다.
아시아예선을 국내파로만 치룬것도 아니고 해외파까지 주구장창 기용했는데요

아쉬운것은 너무 늦게 축협이 대처했다는 것이죠.
최종예선도 못가고 만약 탈락한다면, 정말 그 후폭풍은 지금보다
10배는 더 했을 거라 봅니다.

선수들에게 충격요법을 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죠.
한일전 이상의 투지를 보여주길 기대해야겠네요.
11/12/12 00:55
수정 아이콘
선더랜드와 볼튼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던 유영태씨를 감독으로(...뻘소리)

솔직히 과정이나 배경에 문제는 있지만, 자른 것 자체는 잘한 거라고 봅니다.
갈수록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상황이었으니.
낭만토스
11/12/12 09:57
수정 아이콘
쿠웨이트 전까지 맡기든 안맡기든
자르든 안자르든 상관없는데
자를거면 대안정도는 마련하고 잘라야죠 [m]
11/12/12 10: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최강희 감독님의 "닥공"을 국대에서도 보고싶긴하지만... 수비라인이 OTL 이니 원...역습한방에 탈탈 털리겠죠. 그렇다고 전북에 있는 선수들 대다수 기용하면 또 지연이다 뭐다 이럴테니... 진짜 국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 칭해도 모자람 없네요
낭만돼랑이
11/12/12 13:17
수정 아이콘
다렌경질->미얀마대표팀 이라는 박성화감독설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것만은 제발 ㅜㅜ
생선가게 고양이
11/12/12 14: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조중연 회장이 쿠웨이트 전 감독을 맡고
황보관 기술위원장 이하 축협 간부들이 코칭 스태프를 맡아 쿠웨이트 전을 치르고
그 다음에 외국인 감독을 찾아봤으면 좋겟습니다.

매번 결과는 감독들이 책임지고 본인들은 뒤에서 뒷짐지고 있다가
"어? 너 졌네? 너 경질" 이런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본인들이 축구인으로서 목숨을 한번 걸어봤으면 좋겠네요.
(전북팬으로서 이장님 못드립니다. 국대 감독 되셔서 까이는 것 절대 보고 싶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구성된다면 월드컵 한번 탈락도 아쉽지 않을 것 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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