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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13 11:03:39
Name 凡人
Subject [일반] 저출산율만큼 심각한 20대 성비 불균형 문제
2010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연도별/연령별 성비 추이입니다.


20세 미만에서는 조사연도에 상관없이 남아선호가 두드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985년 ~ 1995년 사이의 남아선호는 정신이 나갔다고 할 수준이었죠. 좀 더 자극적으로 가공한 통계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2010년 기준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1.8세, 여성 28.9세 이므로 2.9세 차이가 벌어집니다. 일반적인 배우자 상대는 남성보다 여성이 3세정도 어리다는 거죠. 지금 20~24세가 30대가 되는 10년 후에는 헬게이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20대 남성분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통계자료를 하나 더 보여드리자면



30대 여성 중 미혼 비율이 20%를 넘었고, 남녀간 미혼율 격차도 꾸준히 벌어져가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사회 구성원들이 무기력하게 이런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2010년 국제결혼 건수를 보면 외국인과의 결혼은 34,200건이었고 [한국 남 : 외국 여] 가 26,300건 [한국 여 : 외국 남] 이 8천건이었습니다. 당해년도 결혼이 326,000 건이었으니 전체 혼인 중 10.5%가 국제결혼인 셈입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국적을 보면 중국 36.6%, 베트남36.6%, 필리핀 7.3%등 주요 3국이 전체의 80.5%를 차지합니다. 이외에 일본/미국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은 국제결혼의 5.9%로 아시아권 저소득국가에서 신부를 수입해오는 현상이 두드러 진 것이고, 이는 성비차이에서 발생하는 결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국제결혼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원인이야 부계사회에서 비롯된 남아선호 사상이라고 중학생만 되어도 간단히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좀 더 깊숙히 파고들면 사회의 어두운 면이 나타나지요. 아들 낳게 해달라고 정한수 떠놓고 빈다고 실제로 아들만 태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산부인과에서 딸인것이 판명되면 적극적으로 임신 중절을 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성비가 벌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보자면  셋째 이상이 딸이면 낳지 않고 중절하고, 아들이면 낳았다는 것이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산부인과의 성감별을 제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대놓고 알려주진 못하고 은어나 제스쳐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가능한한 단속했어야 했습니다.

성비 불균형의 유산은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의 남성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아 겪고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기 전에 두 시간정도 90년대 조선일보 DB를 뒤적거리다 결국 못 찾고 포기한 기사가 있습니다. 97년에 읽었던 것인데 결혼 적령기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형에 대한 것으로, 키는 180이상으로 큰 것 보다 173~175정도가 좋고 호감형 외모에 자상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도경씨 루저 해프닝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일이죠. 참고로 그때나 지금이나 결혼 적령기가 시작되는 20대 후반 남성 평균신장은 2cm 차이도 나지 않습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비합리적인 남/녀 관계를 다루는 것 등도 여권 신장이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난 예가 되겠죠.

다행이도 한 때 111을 뚫었던 0-4세 영아 성비는 2010년에 106까지 떨어졌습니다. 남/여 사망율 성비를 보면 신생아에서 1.4, 1-9세 사이에서 1.3, 10-19세 사이에서 1.7 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성년이 된 이후에는 성비 차이가 줄어든다는 것을 보면 다음 세대에는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1985~2000년 출생자들의 111을 뚫어버린 성비 문제는 기다린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닙니다. 국제 결혼으로 흡수되는 불균형에도 한계가 있고, 결국에는 다수의 비자발적 독신 남성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독신 남성에 대한 사회 복지를 준비해야 되는 상황인데 여권은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지속적으로 신장되는 추세고 이것이 사회 계층간 갈등으로 발전할 여지가 높다는 겁니다.

차기 대선주자는 통일, 출산율, 복지, 실업률, 경제성장 정책 못지 않게 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고민해야 되며, 10대와 20대들은 이 부분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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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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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사상때문에 오히려 남자가 불이익을 받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뭐 저도 마법사가 될렵니다 열심히 수련해서 이끼나 되야할듯
힘내라공무원
11/11/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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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주변은 없는 여자만 수두룩하네요... 신기할 정도로..
11/11/13 11:10
수정 아이콘
여아선호 경향이 강한 일본과 비교되는군요
국제결혼이 살길이죠 [m]
Tristana
11/11/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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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자친구가 없는 이유가 여기 있네
라는 리플이 나올 때가 됐는데...
절름발이이리
11/11/13 11:12
수정 아이콘
따라서 다처 다부제를 시행하도록 합시다.
11/11/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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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stana님
내가 없는 이유가 여기있는데 쓸려고했는데..
김치찌개
11/11/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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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 불균형 정말 심각하군요..윽..
jjohny=Kuma
11/11/13 11:1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남성분들은 교회에 출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녀 역성비 쩝니다. (읭?) [m]
올빼미
11/11/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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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다처다부제가 의미가 있나요??
사케행열차
11/11/13 11:47
수정 아이콘
성비가 역전되는 50세까지 기다리면 되는겁니까?ㅠㅠ
honnysun
11/11/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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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알고 애를 지우는 건가요?
어떻게 저렇게 차이가 나는건지..
11/11/13 11:52
수정 아이콘
위 그래프에서 어느 한 세대의 성비 변화를 보려면, 하나를 잡은 후에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따라가보면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게 어디를 잡고 시작해도 20~24까지는 성비 변화가 별로 없다가 그 이후에는 급격히 성비가 맞춰져가는 현상이 보입니다.
남자가 20대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기에 이렇게 성비가 맞춰질까요?
memeticist
11/11/13 12:22
수정 아이콘
세계적으로 봐도 20대 남성들의 사망률은 높습니다. 이건 현대의 선진국에서부터 오지의 부족까지 예외가 없죠.
대부분 남성끼리의 폭력사태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식능력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여성과 집단에서의 높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죠. 한마디로 진화생물학적 현상입니다. 꼭 폭력적인 게 아니더라도 그 나이대의 남성들은 위험한 일을 감수하는 경향이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남아선호사상이 원인이 아니더라도 출생시의 성비는 남아로 좀 더 치우치게 됩니다. 그 이후의 많은 남성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망하고 나서 남녀성비가 맞춰지게 되는거죠. 부족시대에는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남성들이 워낙 많아서 성비가 역전되어 일부다처제가 흔했죠. 거기다 전쟁에서 이기면 상대 부족의 남성들을 죽이고 여성을 첩으로 취하기까지 했으니...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전쟁에서 활약을 못했거나 능력과 매력이 없는 남자들은 한 명의 배우자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익부빈익빈이죠.
저런 남성의 첫째 배우자가 되는 것보다 승리자의 셋째 첩이 되는것이 여성에게도 이득이죠.
인하대학교
11/11/13 16:16
수정 아이콘
memeticist 님//
조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있어서 그런데
남아선호사상때문이 아니더라도 출생시에 성비가 남아쪽으로
치우친다고하셨는데 이유가있나요? 남아선호사상이 이유가 아니라하셨으니
중절수술을 제외하면 태어날때 성비는 자연스레 5대5로 남자가 많을수도, 여자가 많을수도
거의 비슷해야정상인거같은데...
memeticist
11/11/13 18:37
수정 아이콘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결혼적령기의 남성은 여러가지 이유로 여성에 비해 사망율이 높기 때문에 출생시의 성비가 정확히 5:5라면 여초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아를 낳는게 -좋은 여성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번식에 유리해지죠. 따라서 남아를 조금 더 낳는 쪽으로 성비의 균형이 맞춰지게 됩니다. 물론 부모가 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고 이것이 수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번식방법이기 때문에 진화적으로 자동 통제되는 것입니다. 현재 인류의 유전자풀에는 남아를 약간 더 생산하도록 하는 유전자가 많이 퍼져있다고 볼 수 있죠.
스칼렛
11/11/13 14:36
수정 아이콘
그 나이대 남자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서로간의 경쟁이나 극단적인 모험적 행동 때문에 많이 죽죠. 심지어 'testosterone dementia/테스토스테론성 치매(-_-)' 라고 부를 정도에요.
11/11/13 11:55
수정 아이콘
어차피 결혼할생각이 없는 저로써는 남자가 많던 여자가 많던 크크크크
11/11/13 11:58
수정 아이콘
통일하면 한방에 해결됩니다
본격 남한 남녀 시장가치 역전
11/11/13 12:03
수정 아이콘
결국 현실적인 대안은 국제결혼 ㅠㅠ
현실이 슬프네요.
11/11/13 12:17
수정 아이콘
자연 출생율 자체도 남자쪽이 높지 않나요? 105:100 정도로 알고 있는데..
11/11/13 12:44
수정 아이콘
부계사회 기준으로 103~107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가구의 첫째가 아들이면 거기서 끝, 딸이면 한 명 더 낳는 현상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죠. 실제로는 105만 넘어도 중절 영향이 클 겁니다.
몽키.D.루피
11/11/13 12:1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나오는 비자발적 독신남성들은 차후에 여러가지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백곰사마
11/11/13 12:27
수정 아이콘
없는 여자를 늘릴 수도 없고 국제결혼외에 대안이 없을 것 같네요 기존 미혼 여성도 결혼 하면 혜택을 늘리던가 하는.. [m]
memeticist
11/11/13 12:53
수정 아이콘
이런 상황에서 여자들은 배우자가 될 남자들에 대해서 더 조건을 따질 수 밖에 없게 되겠죠. 당연한 시장원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발적인 독신을 선택하여 다른 남성분들께 기회를 조금이나마 열어드리고 있습니다?
터져라스캐럽
11/11/13 13:30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11/11/13 13:31
수정 아이콘
여친이 없는 이유
된장찌개
11/11/13 13:35
수정 아이콘
여러분 여친이 없는 이유를 다른데로 돌리면 안 되는 겁니다. -_-;
미하라
11/11/13 13:37
수정 아이콘
사회적으로 저게 심각한 문제가 될수 있겠지만 저런 현상이 저에게는 오히려 다행으로 느껴집니다.

이제 더 이상 독신이라고 쪽팔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된다는 이야기니까요. 저같은 사람에겐 다행스러운 일이 되겠죠.
남자의야망
11/11/13 14:03
수정 아이콘
소수의 잘난 남자들이 다수의 여자를 만나는 슬픈 현실
11/11/13 15:19
수정 아이콘
아이작 뉴턴도 평생 결혼하지 않았는걸요
남자가 꼭 여자 만나고 그래야
더 나은건 아니죠 크크 그저 개인의 선택입니다.
남자가 남자를 만나도 되는걸요. [m]
DuomoFirenze
11/11/13 15:5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내 남친은 어디에???
텔레파시
11/11/13 15:57
수정 아이콘
뭔가 합당한 자료가 나왔다는게.. 슬프네요..
the hive
11/11/13 17:01
수정 아이콘
성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리플들이 눈에 뜨이네요 큭큭
낭만토스
11/11/13 17:44
수정 아이콘
나머지 3~7에 해당하시는 분들도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서로 만나면 되잖아요?
tannenbaum
11/11/13 17:49
수정 아이콘
이러니 막 사주는 사이를 적극 권장해야 합니다. 한 커플 생기면 경쟁자 두명 제거~~!!! 일타이피!!! 참 쉽죠~잉
무지개곰
11/11/13 18:03
수정 아이콘
안생겨요
11/11/13 18:23
수정 아이콘
그래! 내잘못이 아니었어!
내일은
11/11/13 18:59
수정 아이콘
윗글에서 포인트는 독신 여성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독 신남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단순히 특정기간 남아선호현상 때문에 비자발적 독신이 생기는게 아니라 이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흔히 말하는 인구감소는 독신 남성을 줄여도 별 효과는 없습니다. 중요한건 여성들의 출산율이기 떄문입니다. 프랑스나 스웨덴 같이 결혼 상태가 아닌 비혼 상태에서 출산하는 아이가 전체의 40% 정도 되면 독신 남성이나 독신 여성 늘어나는게 사실 사회재생산이라는 관점에서는 별 고민할 문제는 아닙니다.

독신 남성의 증가가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로 인해 특정 교환 체제에서 배제된 남성들의 공격성을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에 대해서 국가는(치안 때문에)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범죄라는게 매우 다양한 요소로 인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富)가 아니라 부(婦)도 불평등하게 배분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범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외쳐 하!흥!허!
11/11/13 19:46
수정 아이콘
술김 반 진담 반으로 궁금한건데 돈 얼마면 국제결혼 가능한가요? 동남아 말구요.

아시는 분 있으면 답변좀 부탁드려요.
모난구슬
11/11/13 23:34
수정 아이콘
뻘글이지만 주변에 결혼 안한놈들이 하도 많아서.....그리고 결혼 안한 친구가 있어야 술먹기 좋습니다.
켈로그김
11/11/14 11:26
수정 아이콘
독신남은 인류의 보배이지요.
그들이 없다면, 마누라 부재시에 같이 놀 사람이 없어집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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