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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07 14:43:58
Name 페일퓨리
Subject [일반] [MLB]1년 중에 가장 슬픈 날이 왔습니다.
토미 라소다 씨가 말씀하신 1년 중 가장 슬픈 날이 왔습니다. 오늘 ALDS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패하며
ALCS 진출이 좌절되어 2011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DS 대진을 보며 계속 우리가 언더독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막상 정말로
패하게 되니 서운하기 그지없네요...

올 시즌은 저 개인적으로는 반타작이라 생각합니다.

캡틴(.297 .355 .388, 6HR, 61RBI, 16SB)은 이제 다 끝났다는 우려에 어느정도 카운터를 날려주었는데, 펀치력의 급감은 역시 속일 수
없네요. 그래도 3000th를 홈런으로 장식해버린 그 슈퍼스타본능에는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숨쉬는 전설, 모옹 역시도 명불허전의 시즌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올타임 세이브 리더가 되셨습니다. (1-2, 1.91, 61.1IP, 44SV, 60K,
5BS) 다음 시즌도 이정도는 해주셨으면 듯 합니다.

사바시아(19-8, 3.00, 237.1IP, 230K)는 스탯은 늘 좋은데, 닥과 같이 든든한 감이 떨어지는 듯이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럴까요?
DS에서도 정말 그저 그런 모습만 보여줍니다.

노바(16-4, 3.70, 165.1IP, 98K)는 내년 시즌에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지 않고 제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올해처럼 든든히 지켜주길
바랍니다.

버넷(11-11, 5.15, 190.1IP, 173K, 25WP)과 휴즈(5-5, 5.79, 74.2IP, 47K)는 못하는 주제에 열심히라도 하라고 좀 소리쳐주고
싶네요. 얼마 전에 버넷 경기에서 1루 커버 설렁설렁하는 거 보고서 뭐 하나 던져서 깼습니다. 핀스트라이프가 그렇게 만만한 유니폼이
아닌데 말이죠. 이들 둘이 재활용이 될지 아니면 이대로 몰락하는 지가 2012 시즌 양키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일 겁니다. FA 스타터도
없고, 트레이드로 올 만한 선수도 없고 그나마 바라보는 게 다르빗슈 포스팅 하나라는 절망적 상황하에서 말이죠.

올시즌 드디어 터져준 그랜더슨과 차기 캡틴으로 손색이 없어보이는 로비 카노... 이 두 선수가 희망이었네요.
그랜더슨(.262 .364 .552, 41HR, 119RBI)은 올스타 센터필더다운 수비력과 조금 더 정교한 컨택이 아쉽습니다만, 드디어
양키스타디움에 맞춤이 된 듯한 홈런이 단점을 상쇄하여 MVP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별다르게 지적할 점이 보이지 않는 우리의 귀염둥이 카노(.302 .349 .533, 28HR, 118RBI) 시즌의 성적도 좋았지만, 09년 마쓰이를
연상시키는 DS에서의 '미친 클러치감'은 핀스트라이프 슈퍼스타의 계보를 잇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누더기 로테이션을 지탱해준 두 고목나무, 콜론(8-10, 4.00, 164.1IP, 135K)과 가르시아(12-8, 3.62, 146.2IP, 96K)에겐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들을 영입한 캐시먼 단장의 선견지명도 놀랍지요. 이들과 더불어서 불펜에서 로테이션을 지탱해준 릴리버들도
정말 수고가 많은 시즌이었습니다. 아얄라(2-2, 2.09, 56.0IP, 4HLD), 로건(5-3, 3.46, 41.2IP, 10HLD)이 잘 해주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8회를 완벽하게 지켜준 로벗슨(4-0, 1.08, 66.2IP, 34HLD)의 활약이 가장 돋보입니다. 그에 반해서 GM이 싫다는데
왜 굳이 우겨우겨서 데려다 놨는지 모를 애물단지 라비(2-3, 4.12, 39.1IP, 23HLD)는 연봉이 너무 아깝습니다.

티렉... 아, 티렉(.248 .341 .494, 39HR, 111RBI)... 올시즌은 슬로스타팅도 아니었고, 초반 기세가 더 좋았는데 뚜껑 닫아놓고
보니 이렇게 신라면 너구리되어버린 성적... 팅팅 불어터져 축축 늘어집니다. 그렇다고 아예 못먹을 것은 또 아니고...
울트라 정교무쌍한 타자라는 소리는 못들어도 저런 8번타자 컨택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FPCT .997과 RF 8.35로 팀내 1위.
명실상부한 수비형 선수가 되어버렸습셉습.... 엉엉

롸드... 악, 롸드(.276 .362 .461, 16HR, 62RBI)... 마지막 게임에서 2홈런 7타점 하면서 지켜냈던 기록도 부상으로 허망하게
날려버리고 남은 것은 만신창이 스탯뿐입니다. DS에서 4번 타순 지키며 한 것이 디트로이트 미녀들 샤우팅 시켜준 것밖에 없습니다.
연봉은 ML최고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이래서야 버논 웰스가 부럽지 않을 지경입니다. 내년에 어쩌려고 이러는지 원...

스위셔(.260 .374 .449, 23HR, 85RBI)는 늘 그 밝은 성격으로 팀 케미스트리에는 정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은 살짝 아쉽습니다. 컨택, 파워 모두 내년에 좀 더 분발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가드너(.259 .345 .369, 7HR, 36RBI, 49SB)도 양키 공격에 기동력의 옵션을 이끌어가면서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습니다만
컨택은 조금 더 올릴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투구수를 많이 이끄는 타자지만, 일단 더 살아나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즌 초 올시즌 양키스 스토브리그 최고의 행보는 러셀 마틴 영입이 아닐까라는 설레발을 치고, 김형준 기자님과 공감하며 좋아했었는데,
마틴(.237 .324 .408)도 역시 성공...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안방 수비의 안정화에는 크게 공헌한 바를 느끼지만
아무래도 방망이에선 조금 아쉬웠습니다. 뭐, 마우어가 아닌 이상에야 캐처에게 공수 양부문에서의 대활약을 기대하는 게 무리겠지요
이와 관련하여 양키스는 몬테로냐 로마인이냐 서벨리냐 마틴이랑 1년 더 가느냐의 고민도 만만찮을 겁니다.

몬테로!!! 돈 몬테로라고 불러줘야 할까요? 양키스의 타선에 또 하나의 신형 자주포가 추가될 듯 합니다. (18G, .328 .406 .590, 4HR,
12RBI) 내년을 ML에서 시작하는 것은 거의 확정일 것이고, 포지션의 문제가 있겠군요. 아무래도 공격력에 집중하는 쪽으로 구단에서
이끌지 않을까 합니다.

자... 이렇게 시즌은 끝나고... 필리스의 우승을 예상하면서 이젠 포스트 시즌 설렁설렁 보렵니다.
양키스, 내년엔 더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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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강하다
11/10/07 14:54
수정 아이콘
양키스 팬은 아니지만 사바시아의 스탯을 불신하는 1인으로서... 사실 사바시아&노바 vs 벌랜더&피스터의 매치업상 디트로이트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1차전의 폭우가 양키스에 웃어주고 노바의 신예답지 않은 활약으로 5차전까지 간건 의외였지만요.
에이로드의 부진은 쌤통이긴 하지만(글쓴분께서 기분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약물복용 선수들을 증오하는 주의라서..) 그랜더슨, 카노의 힘으로 강력한 파괴력을 보유한 양키스가 무너진건 역시 어정쩡한 선발진때문이라고 봅니다. 오프시즌에 양키스와 보스턴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걱정되면서도 기대되네요.
레몬커피
11/10/07 14:58
수정 아이콘
양키스는 선발진 보강이 뭐 가장 큰문제죠 올시즌 그리고 내년에도 최소한 타선과 불펜은 확실해보이지만 선발은

올해도 로또의 힘이 컸고..내년에 옵트하는 사바시아 잡고 다르빗슈나 제일제당 정도는 노려봐야하지않을지..

휴즈가 제컨디션 찾는것도 관건이고요
11/10/07 15:0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지구우승을 해낸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ㅜ

선발진은 시급합니다 보강이..다르빗슈오면 마쓰자카나되지 않았으면...(아,게이도...)
오우거
11/10/07 15:13
수정 아이콘
현실적으로 내년에 데려올 수 있는 선발자원이

제일제당과 달빛 2명 밖에 없습니다.

과연 현찰맨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뭐 올해처럼 로또가 터질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로또는 진짜 줍키스가 운이 좋았다고 밖에는;;;;;;
루크레티아
11/10/07 15:15
수정 아이콘
지터는 솔직히 자존심만 앞세운 오버페이라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이 생각보다 선전했다고 봅니다. 2할 6푼이나 겨우 쳐줄까 싶었는데 말입니다. 누가 봐도 하향세였는데 그냥 프랜차이즈의 자존심을 채워주기 위해서 예의상 질러준 계약이었죠. 롸드는 비싸긴 하지만(그리고 약빨도 있지만..) 그래도 클래스가 있는 타자이니 적어도 내년엔 지터보단 잘 할 것 같습니다. 올 해는 부상이 너무 컸죠. 티렉도 타율 부문은 아쉽긴 하지만, 그랜더슨이나 티렉이나 사실 그 놈이 그 놈...개인적으로 그랜더슨은 아직까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카노는 확실하게 에이스급으로 올라선 느낌인데 그랜더슨은 너무 뜬금포로 터져서...내년에 몬테로랑 그랜더슨의 활약 여부가 양키스의 지구성적을 가늠하게 할 것 같네요.(솔직히 보스턴이 너무 시망이라 양키스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투수진에서 사바뚱 까면 양키스 투수들 중에서 남는건 리베라 밖에 없습니다. 최근 들어서 가장 돈 값 잘 해주는 에이스 중의 한 명인데 불안하다고 하시면 너무 욕심이시죠. 버넷은 그냥 논외로 하고...휴즈는 그래도 젊으니까 희망을 걸어볼 만 하죠. 콜론이랑 가르시아는 캐시먼 단장의 선견지명이라기 보다는 그냥 로또 당첨입니다. 노장들의 공통점이 한 해에 반짝하고 다음 해는 폭삭이라는 점인데 캐시먼 단장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OnlyJustForYou
11/10/07 15:19
수정 아이콘
시즌초에 리그 3위전력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렇게 까지 온 것도 어찌보면 대단하죠.
내년엔 리빌딩?을 완료했으면 싶고 -_-;
역시나 선발.. 선발.. 사바시아는 좋은 선수인데 아 분명 좋은 선수인데.. 휴.. 올해는 여러모로 양키스의 전력 같지가 않았습니다.
내년에 카노를 더 기대해보고 테렉도 올해보단 좋겠지요.
여하튼 내년을 기대합니다..
11/10/07 15:23
수정 아이콘
양키스 팬입장에서 오늘처럼 로드리게스가 밉상인날은 또 없지 싶더군요

흐..... 로드리게스+텍세이라 = 연봉 500억 이라던데
11/10/07 17:56
수정 아이콘
제일제당은 도대체 누군가요? 작명센스.. 돋네요
김연아
11/10/07 20:36
수정 아이콘
제 사견으론 사바시아는 진짜 최고 에이스 모습을 플옵 동안 보여준 것 같습니다.
1차전... 공은 사바시아가 벌렌더보다 좋아보였구요.
3차전 땐 극도로 좌완에게 불리한 존설정 속에서 선방한 경기였다고 보고,
5차전은 거기서 던져준 거 자체를 고마워 해야하는 상황이었죠.
이퀄라이져
11/10/07 21:34
수정 아이콘
디트와 카디널스 팬으로서 만약 내일도 카디널스가 이긴다면 정말 행복한 가을을 보낼수 있을꺼 같습니다.
1차전 비올때 디트 힘들다고 생각했고 카디널스는 1판만 이기길 바랬거든요....

개인적으로 그랜더슨 때문에 처음 디트 팬이 되었는데
양키스로 이적할때 다들 오버페이라고 했지만 전 부활할꺼 같았는데
예상 이상의 활약을 보여줘서 행복했습니다.

푸홀스형 제발 기적을 보여주소서.....
김치찌개
11/10/08 03:29
수정 아이콘
지라디 감독에 타선운용이 참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대타도 안쓰고..

뭐 어쨋든 디트로이트가 올라갔네요 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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