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9/22 13:00:07
Name 눈시BB
Subject [일반]  그 때 그 날 살짝 외전 - 그란도 시즌


유게에 보니까 몇 개나 올라와 있어서 뭔가 있어보이게 (...) 살 좀 더 붙여서 자게에 올립니다.
야구계에서 유행하는 백-_-씨의 (이름은 부르지 맙시다) 명대사 요시! 그란도 시즌. 무의식중에 일본어가 튀어나온 거라고 하죠. 하지만...



유게에도 여러 차례 올라온 바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어라 진짜네?] [에이 그래도 그란도 시즌으로 들리는데] [웃기니까 그란도 시즌 맞음]

최근의 일인데다 확실히 저장되어 있고 기술이 발달해서 저렇게 느리게 재생할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도 저런 논란이 나옵니다. 에... 여기에 어울릴만한 게 있군요.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202909&cpage=1&mbsW=search&select=sct&opt=1&keyword=%B1%D7%B6%F5%B5%B5%BD%C3%C1%F0

이걸 역사에 대입시켜보죠.
"하나 둘 셋이야"라는 건 이대호가 자기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망발을 했던 양반이 이승엽이 홈런 치기 전에 계속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하나둘셋이야가 맞다는 거죠. 거기에 그란도 시즌이라는 말이 일본에서 쓰기나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그란도 시즌 호텔 얘기만 나오고, 야구 관련이 있는데 시즌은 뺀 체 그란도만 있습니다. 영어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역시 그랜드 시즌 호텔 얘기만 나오지 야구 얘기는 안 나옵니다. 가암히 민한신을 욕 했던 양반이 (정말 있다 해도) 일본에서도 잘 안 쓰이는 말을 해설할 때 썼을 리는 없다는 거죠.

반면 그란도 시즌 파 중에 반론이 나온 게 있습니다. 일본인 친구에게 그 영상을 직접 보여줬다고 하는데요. "일본인인가 일본어 잘 하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꽤나 큰 반론, 하지만 디씨이니만큼 조작을 의심해야 하죠. 정작 같이 있던 임용수 캐스터는 오래 전 일이라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 결론은 미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래 자게에 있는 천안함이니 그런 큰 문제를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이렇게 작고 그 증거가 확실히 남아 있는 것도 이렇게 논란에 휩쌓이게 됩니다. 결국 필요한 건 앞뒤 정황, 다양한 의견(홈런 당시 다른 사이트에서는 하나둘셋이야로 해석했던 사람들도 있었죠) 등이 필요하고, 그 증거 자료 또한 조작이 있었는지 참 면밀하게 살펴봐야 됩니다.

그렇다면...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 아예 수천수만년으로 흘러가는 것들은요?

결국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설령 과거로 돌아가서 당사자들의 얘기를 듣는다 해도 불가능해요. 각자 자기 생각대로 말할 거니까요. 설령 정말 정확하게 말했다 해도 배경을 열심히 봐야 되구요. 같은 사건에 대해 여러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은 현대에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죠.
완전한 원은 관념 속에서나 존재하는 거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원주율을 3.14~~~ 이렇게 길게 늘리는 것과 사각형을 최대한 깎고 깎아서 원에 최대한 근접하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싫어하는 말이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라는 거죠. 역사는 승자가 쓴 것이기 때문에 역사 공부할 때는 최대한 그것에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되고, 패자의 입장이 남아 있는 게 있다면 최대한 파헤쳐 봐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패자가 꼭 억울하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 말은 "완전한 원은 없는데 수학은 왜 하냐"랑 똑같은 것일 뿐이죠. 아니 "어차피 죽는데 왜 사냐"랑 다를 게 없습니다. 허무주의자라면 해도 되겠죠. 하지만 역사에 대해서 입을 놀리는 사람은 절대 저 뜻으로 쓰면 안 되는 말입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열심히 원을 만들고 원주율을 찾고 있죠.

사도세자가 진짜 억울하게 죽었을 수도 있고, 그가 진짜 역모를 꿈 꿨을 수도 있습니다. 아 진짜 북벌을 이루려고 했을 수도 있죠. 아니 진짜 우리 민족은 일만년 전에 전세계를 지배했고 달과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사료를 통해 봐야 됩니다. 역사 얘기하겠다는 사람이 그게 싫다면, 인간이 살기 싫으니 밥 안 먹겠다는 거랑 같은 거구요.

그래서 어렵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쓰는 와중에도 이게 정말 맞나를 의심해야 되니까요.

뭐... 길어지겠네요. "마지막으로 딱 한 마디만 더" 하자면요 ( - -)
그란도 시즌에서는 우스개로 하는 말이지만 역사 공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seball_new&no=7878498
"그래 우리에게 중요한 건 사실이 아니었어"

============================================================

살짝 공지(?)
그 때 그 날의 외전은 현재 세 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 경종-영조간의 갈등을 그린 부분. 이거 빼놓고는 도저히 얘기할 수가 없네요. 제목은 아직 안 정했습니다.
- 위에서 좀 논리를 전개시켜서, 기록들에서는 거의 우유부단하게 신하들에게 끌려간 것으로 나오는 조선의 왕들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어떤 불쏘시개 제작자의 논리를 빌려 "왕을 참하라"라고 할까요? 조선시대에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 그 중심에 있던 자들이 누구인지, 왕들에게는 정말 우유부단 말고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에 대해서요.
- 김조순과 안동 김씨에 대해서 하나 더 나갈 것 같습니다. 좀 부족했네요.

이외에도 한두개쯤 번외를 더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 정도면 하나의 시리즈로 완성되지 않을까 싶네요. 경영조 얘기할 때 숙종 얘기 안 할 수 없는데 이건 좀 오버인 것 같구요.

+) 젠장 내가 백씨를 얘기하게 될 줄이야 (...)
+) 저는 음모론을 좀, 아주 심하게 좋아하는데 아마 이런 거에 대한 반동 때문인 것 같네요. -_-;
+) 근데 그란도 시즌은 몰라도 요시는 진짜 요시로 들려요 (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9/22 13:04
수정 아이콘
천안암도 그렇고, 가까이는 슈스케의 예리밴드도 그렇고 사실이 사실임을 인지할려면 인식과 해석이 들어가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처한 입장에서 왜곡되는건..멀리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이라는 영화가 잘 보여주고 있죠.
11/09/22 13:04
수정 아이콘
영상 보니 생각나는데, 전에 유게에서 어떤 분이 그러셨죠..

'그란도 셋이야'로 합의보자고..
키스도사
11/09/22 13:08
수정 아이콘
일본인이 들었을때의 백골퍼 해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seball_new&no=7860846&page=1&recommend=1&recommend=1&bbs=

서울대학교 김용권 교수에게 물어본 야갤러(조작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seball_new&no=7882310&page=1&recommend=1&recommend=1&bbs=

전 그란도 시즌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SaintTail
11/09/22 13:13
수정 아이콘
근데 전 수십번을 들어도 하나둘셋이야로는 죽어도 안들리더군요
그란도 시즌이 뇌에 박혔나봅니다 -_-
낭만토스
11/09/22 13:14
수정 아이콘
요시 그란도 시즌??

야구 안보는 일반인입니다. 처음 보고요

이게 그거군요 -_-

요시 브란도 시즌!
서주현
11/09/22 13:14
수정 아이콘
어떤 분야에 대한 논의가 벌어질 때마다, 원주율을 구하려는 노력 자체를 쓸데없는 이론놀음으로 취급하는 분들을 참 자주 보게 되죠.
딱 한 마디로 본인의 관련지식 무지를 모조리 커버할 수 있으니, 더럽게 편리한 사고방식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하늘의왕자
11/09/22 13:15
수정 아이콘
'그란도시즌'이라는 단어가 '하나둘셋이야'로 들린다는게 논란의 핵심인건가요?
예전에 동영상에서 요시! 그란도 시즌이라는 말로 들렸던건 기억나는데......그게 하나둘셋이야로 들린다니...흠...


'경종-영조간의 갈등을 그린 부분'에 대한 내용을 쓰신다고 하니
작년에 본 '영조를 만든 경종의 그늘'이란 책이 생각나네요.....동의하기 쉽지 않은 서적이었는데
눈시BB님께서는 어떤식으로 글을 쓰실지 기대됩니다
너는강하다
11/09/22 13:17
수정 아이콘
박동희씨가 그냥 인터뷰한번 해버렸으면 좋겠네요... 시원하게 마무리되도록
지니쏠
11/09/22 13:23
수정 아이콘
골프용어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란도 시즌!
11/09/22 13:23
수정 아이콘
이게 만약 하나둘셋이야가 맞다면 백인천 해설한테 큰 실례를 범한 거 아닐까 싶네요.
일본에서 오래 살면서 선수로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끝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후 원년 프로야구가 열리자 조국으로 돌아온 분인데...
김성근 감독의 뒤에 붙어 다녔던 꼬리표 '반쪽발이'를 생각해보면 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낭만토스
11/09/22 13:37
수정 아이콘
근데 야구를 안봐서 모르겠는데(백인천씨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요시 그란도 시즌이라고 해서 100프로 일본어라 치고 왜 욕먹는거죠?

그냥 단순 일본 혐오자면 모르겠는데....

일본에서 활동 많이 해서 일본어가 몸에 베서 그냥 막 튀어나올수도 있는건데 말이죠.
뭘해야지
11/09/22 13:44
수정 아이콘
전 가장 느리게 말한거 말고는 다 그란도시즌으로 밖에 안들려요..
터져라스캐럽
11/09/22 13:45
수정 아이콘
근데 일본인에게 일본어처럼 들렸다는게 근거가 될수있나요?
검은창트롤
11/09/22 13:53
수정 아이콘
그란도 시즌으로 들리다가 한번 하나둘셋이야 로 들리기 시작하니 계속 하나둘셋이야로 들리더군요.
개미먹이
11/09/22 14:00
수정 아이콘
"요시! 그란도 시즌" 이란 말은

"요시! 그랜드 슬램 (만루 홈런) + 시즌 1호 홈런"

이라는 말을 하려다가 합성(?!)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
11/09/22 14:08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그란도 시즌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어폰 꽂고 다시 들어 보니 "하나둘셋이야."일 확률이 더 높아 보이긴 합니다.
발음과 억양이 그란도 시즌하고도 흡사해서 참 헷갈리네요.
석본좌
11/09/22 15:16
수정 아이콘
모든 정황을 봤을때 하나둘셋이야가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잘못됐다지만 저에게는 언제나 그란도시즌 크크크크
마법의 해설이네요. 다시 복귀했음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880 [일반] 투기는 도덕적으로 잘못인가? [304] 절름발이이리8168 11/09/22 8168 1
31878 [일반] 드디어 백수생활에서 끝냈습니다... [40] kogang20016592 11/09/22 6592 0
31877 [일반] [나가수]새로운 가수에 대한 기사입니다. [24] 재이님8531 11/09/22 8531 0
31875 [일반] 김규종과 인피니트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3] 세우실3305 11/09/22 3305 0
31874 [일반]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의 정의는 다른 나라의 파시즘 [10] swordfish4719 11/09/22 4719 0
31873 [일반] 우리는 사형제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일까요? [318] sungsik6051 11/09/22 6051 0
31872 [일반] 강호동씨 평창땅이 과연 적법한 투자?? (세부기사) [208] 골든보이7321 11/09/22 7321 0
31871 [일반] 그 때 그 날 살짝 외전 - 그란도 시즌 [38] 눈시BB6705 11/09/22 6705 0
31870 [일반] 천안함 관련한 간단한 Q&A. [55] 미스터H7212 11/09/22 7212 2
31869 [일반] 천안함과 국민인식에 대하여 [149] 분수6886 11/09/22 6886 0
31868 [일반] 안되는 놈은 안된다. 게다가 불행은 한꺼번에 밀려온다.올해 8~9월은 참으로 다이나믹 하구나.(푸념글) [47] 호랑이7308 11/09/22 7308 0
31867 [일반] 방송은 못믿을 것이지요. [40] 페일퓨리8991 11/09/22 8991 5
31866 [일반] [스압주의] 굿바이 305호, 그리고 새로운 만남 [16] 정열6158 11/09/22 6158 0
31864 [일반] 살면서 먹었던 중독성 있는 음식들. [109] 헤븐리8284 11/09/22 8284 0
31863 [일반] 그 때 그 날 - 과거 (3) 우리 세자가 달라졌어요 [14] 눈시BB6166 11/09/22 6166 2
31862 [일반] 위키리크스(WikiLeaks) [8] KARA6089 11/09/21 6089 0
31861 [일반] 앉아서 소변누기 [89] 드론찌개10428 11/09/21 10428 0
31860 [일반] 흑형들과 농구해보신분 계세요? [30] 리휜9325 11/09/21 9325 0
31859 [일반] 한글 무료폰트 모음 [18] 금시조131267M11058 11/09/21 11058 3
31857 [일반] 신앙생활에 대한 잡담 [79] opscv5442 11/09/21 5442 2
31856 [일반] 강병규씨가 인터뷰를 했네요. [75] 정지원10639 11/09/21 10639 0
31855 [일반] 지금, 현재, 대한민국 [9] 삭제됨4575 11/09/21 4575 1
31854 [일반] 똥인간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공포 [126] 제임스78530 11/09/21 78530 22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