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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30 23:20:52
Name ludenar
Subject [일반] 개신교, 다수와 소수, 자정은 가능한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의 피지알 자게 첫 글입니다.
제목은 요란하지만 사실 뻘글입니다-_-;



0. 종교학

뭐... 이런 학문이 존재하는지조차 아마 잘 모르리라 생각되지만-_-; 저는 대학에서 종교학을 배우는 학부생입니다.
덧붙여 종교학은 신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완전히 다른 학문입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종교학의 뿌리는 분명 인문학이되,
19세기의 사회과학적 열풍을 타고 탄생한 종교학의 몇몇 분과학문들은 사회과학과도 접점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목사도, 신부도 되지 않습니다...ㅠㅠ
남들하고 똑같이 영어공부하며 취직준비하고 있습니다.

흠흠.... 안 그래도 찬밥신세인 순수학문 거기서도 아웃 오브 안중인 종교학을 배우는 입장에서,
요즘처럼 조목사와 아이들이 고맙기 그지없던 적이 없습니다.
저희들끼리 지나가는 소리로 '사람들에게 종교문제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며 '조목사 요정설'이 나올 정도니깐요.
사회가 우리 학문의 존재가치를 이제는 좀 인식하지 않을까 헛된 희망을 품어봅니다-_-

여기까지는 잡소리이고, 개신교에 있어서 평소 가지고 있던 몇 가지 생각을 풀어보자 합니다.
아무래도 전공이 전공인지라 그래도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이런저런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1. 일부 혹은 몇몇의 문제, 타락한 것은 정말 소수인가?

제가  다니는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종교관련 불판글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항상 일부냐 아니냐를 두고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운다는 것입니다. 피지알에서도 이것을 가지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이게 타락한 사람이 소수냐 다수냐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타락한 교인이 '일부'라는 것은 분명한 '팩트'입니다.

전체 신앙인의 비율을 볼 때, 분명히 올곧은 신앙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그 타락한 일부가 전체교권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혹은 역할이 무엇인가' 로 넘어가게 됩니다.

현재 정신 나간 행태를 보이는 장로와 목사들의 소속은 명백하게 개신교 내에서도 '주류'에 해당하는 머메드급 교회입니다.
뭐... 역설적으로 그들이 개신교의 '주류'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권력과 돈에 집착한 목회활동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여하튼 그들이 전체의 10%이던 1%이던, 이들이 차지하는 수치상의 비율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는 타락한 소수가 현재의 개신교를 대표하는 '파워엘리트'라는 것에서,
(사실여부를 떠나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개신교라는 전체 집단의 이미지는 그것으로 이미 결정 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개신교가 처한 상황인식에 있어서 '소수와 일부,  혹은 믿음을 악용하는 사람의 문제지 신앙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라는 주장은
대중에게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합니다. 대중은 이미 '타락한 목사집단 = 개신교'를 동일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보듯이 말이죠. 그것이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인식이라 할지라도, 일단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왜 저 노친네들 때문에 개신교 전체가 욕먹어야 되냐' 는 억하심정이 드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런 식의 항변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하는데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2차 도화선의 역할만 할 뿐이죠. 억울해도 세트로 욕을 먹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2.그렇다면 과연 자정은 가능한가?

사실 어떤 집단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최고의 해결방법은 그 집단 내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작금의 문제도 개신교 내에서 자정을 통해 타락한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 해결방안입니다.
하지만 이것에 있어서 저는 개신교의 태생적 특성상 감히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단 개신교와 카톨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분열'과 '통합입니다. 분열하는 쪽은 전자이고 통합하는 쪽은 후자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분열과 통합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분열과 통합과는 다릅니다.
무조건 분열하는 것이 나쁘고, 통합하는 것이 옳다는 식의 이분법은 아닙니다.

그렇게 부패했던 카톨릭이 종교개혁을 겪으면서도 어찌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교황 한 명만 정신을 차리면 그때부터는 전체교구가 교황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단결하는 통합의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신교는 다릅니다. 개신교의 힘의 원천은 '분열'입니다.
루터의 말처럼 '만인이 모두 하나님의 사제'는 생각을 바탕으로, 각자가 성경을 해석해 나가는 것이 초기 프로테스탄트의 힘입니다.
개신교에 있어서 단 하나의 권위를 가지는 텍스트는 성경이지만, 그 성경의 해석에 대한 권위는 모두에게 있는 것이죠.

결국 너와 나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다면 개신교는 분열해버립니다. 개신교에서 분열은 죄악이 아닙니다.
루터교,장로교,감리교 등등등 많은 분파들이 이렇게 생겨났고, 이것이 개신교가 급격하게 팽창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다시 개신교의 자정의 문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물론 개신교가 워낙에 깊이 타락하여 자정이 불가능한 탓도 있겠지만, 개혁에 있어서 이런 특성은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하나님의 성회의 조용기 목사와 그 동생인 조용목 목사가 딴 집 살림 하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서로 아니다 싶으면 갈라지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이런 분열이 예전에는 단순한 교리 해석과 적용에 대한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이권다툼과 개혁같은 세속적인 교회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개신교 주류내에서도 올바른 이성을 가진 자정세력은 끊임없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아무리 자정을 부르짖어도, 결국에는 분열되어 비주류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회의 힘의 척도는 결국 신도수와 헌금의 크기로 결정나니깐요.

그리고 개혁세력을 쳐낸 기존 세력은 더욱 완고한 철옹성을 구축하며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3. 맺는말 : 종교와 유혈사태

이제는 더이상 개신교는 스스로의 자정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지금 이렇게 물질적 부와 세속적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딱 망하기 직전에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날뛰는 망나니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망조가 들어도 제대로 들었죠.

외부세력, 정확히는 정치권력을 통한 강제력의 도입이 아니면 현재 한국 개신교는 몇 세대 안에 대참사를 맞을 것입니다
이건 굳이 대단한 식견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예측가능 한 뻔한 미래입니다.
검찰개혁과 더불어 종교개혁을 강행 할 수 있는 후보라면, 전 한나라당 후보에게라도 기꺼이 표줄 의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의 실제여론 반영을 전혀 신뢰 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한 가지 예외를 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종교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 개신교에 대한 반감의 바로미터라서 인터넷의 여론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는 단 한번도 종교때문에 대규모의 유혈사태를 겪지 않았습니다. 다종교 국가에서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죠.
하지만 이것을 뒤집어 놓고 생각해보면, 그 동안 조금씩 분출되어야만 했던 종교에 대한 갈등과 반감이 터지지 않고
안으로 점점 곪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그동안 억눌려 있었기에, 만약 폭발하게 된다면 엄청난 충격파를 가져올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뭔가 변화가 필요합니다.
종교가 갈등의 축이 된 순간, 그것은 이미 종교로서의 의의를 상실하게 된 것이니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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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1/08/30 23:22
수정 아이콘
음... 저 같은 경우에는 기독교의 교리 자체가 사회적으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보는 쪽이라서 말이지요. 물론 기독교의 교리가 '일부' 신도들의 문제를 합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서주현
11/08/30 23:26
수정 아이콘
저도 기독교 교리 자체가 사회적으로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신교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거기에 종속될 수밖에 없죠.
XellOsisM
11/08/30 23:2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르바는버럭
11/08/30 23:28
수정 아이콘
크리스천으로 길을 글게 쓰려다가 말았는데요.
자정능력(가능해야 능력이라고 말한다면)까진 아니더라도 자정노력은 있습니다.
실제로 기독교 한편에서는 한기총 해체에 관련된 움직임과 관련하여 긍정적 움직임이 있습니다.

기본인 말씀과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운동과 관련하여 기독교 한편에서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축은 총신대 교수님 및 여러 굵직한 분들이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용기 목사(목사 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및 돈과 건축을 맹신하는 목사들에 대하여 맹렬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도 바리새인들에 대해서는 독사의 자식들이라 얘기 하셨지요.
그만큼 현재의 한기총 목사들의 대부분은 바리새인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의 여러 비기독교인들도 아시다시피,
돈과 명예를 추앙하는 교회들은 하나둘씩 진통을 겪으며 몰락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는 슬금슬금 진행중입니다.
의식있는 크리스천 분들이라면, 조금만 검색하거나 알아보시면,
건강한 기독교의 움직임에 대해서, 정보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개평3냥
11/08/30 23:31
수정 아이콘
자정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고
결국 자기모순과 타락에 의한 몰락과 붕괴를
피할수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의 결정적 몰락시기는 결국 내적인 타락이지만
그도화선은 타종교와의 갈등 특히 외국인 노동자 귀화 외국인의
증가에 따른 이슬람교의 증가에 따른 기독교의 타종교 탄압행위가
이사회에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11/08/30 23:33
수정 아이콘
몇몇 대형교회는 교회라는 타이틀을 걸친

하나의 "계"일 뿐이지요

목사는 계원들 돈타서 돈불리는데 급급하고

계원들은 그네들끼리 사회적 친목도모

서로가 윈윈하는 시스템
11/08/30 23:35
수정 아이콘
자게 첫 글이시라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몽키.D.루피
11/08/30 23:35
수정 아이콘
서주현 님// 레지엔 님// 개신교가 교리적으로 사회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보는 부분이 개신교의 유일신 구원론인가요? 그건 가톨릭도 마찬가지인데 유독 한국사회에서는 왜 개신교만 그런 인식이 들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독교(개신교+가톨릭)의 태생적인 특성상 권력의 주류가 되었을 때 파급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는 비슷한 일신교인 유대교, 이슬람도 마찬가지죠. 제정일치 사회에서 가장 강압적인 형태의 사회가 될 가능성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겁니다.
예수는 유대인이었고 예수가 그걸 알고 있었기에 저는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했다고 봅니다. 철저한 비주류의 길을 간 거죠. 성경을 보면 알겠지만 예수 주변 사람들은 예수가 반란을 일으키고 왕이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죽는 길을 택했고 그게 지금 기독교 교리의 가장 기본적인 근간이죠. 기독교는 철저히 권력을 배제하고 철저히 비주류가 되어야 하고 되길 노력해야 합니다. 사실 애초에 유대교의 근본 교리도 이거 였습니다. 율법의 핵심 중에 하나가 유대공동체 내에 가난한 자, 고아, 과부를 돌보는 거 였죠.
일신론의 사상적 한계를 비주류의 길로 극복하려 했고 개신교도 처음에는 권력에 대항하며 탄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권력을 멀리하고 사회 가장 밑바닥부터 돌봐야 했던 겁니다. 그래야만 일신교 사상의 한계인 선민의식과 교만한 생각이 희석되고 거기에 감동된 다른 사상이나 종교인들이 기독교로 회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그런데 한국사회의 개신교는 처음부터 권력에 기대서 커왔습니다. 유독 같은 일신교라도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가 더 욕먹는 이유가 여기는 있다고 봅니다.
11/08/30 23:3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야 뭐 삼국시대부터 시작해서 종교 문제로 항상 골머리를 썩어왔으니까요...

고려도 그렇고 조선도 그렇고....한국 특유의 광신적인 무언가가 있나봐요.

p.s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왜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 단체는 세금을 안 내나요?
11/08/30 23: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나 여쭈어보고 싶은 게 종교학과 학생들 중에 무신론자들도 있는지요.
혹은 종교 활동과 상관없이 인문학의 하나로서 순수하게 학문 탐구를 위해 연구하는 학생들도 있나요?
호떡집
11/08/30 23:40
수정 아이콘
마르틴 루터가 21세기 한국에 다시 태어나도 개신교의 개혁은 힘들까요?

그 양반 성격에 후배들을 가만히 안둘 것 같긴 한데요...
Je ne sais quoi
11/08/30 23:4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대학 시절 교양으로 종교학 개론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교수님이 잠시 다른 이야기하시면서 '인문학(아니면 종교학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네요)은 정말 하고 싶은 놈만 해야 되. 못 하면 죽을 거 같은. 배고프거든' 하시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11/08/30 23:45
수정 아이콘
올해 기독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개신교는 아니고 천주교이지만,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굉장했었습니다.

다행히, 대형교회의 세속적 타락에도 불구하고 전 희망이 있다고 여기는게, 아무 대가없이 불우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러가고 부활절이라면서 우리만 먹을수 없다며 계란과 떡등을 작은 동네지만 집집마다 나눠주며, 종교적 가르침을 항상 몸소 실천하려 노력하는 저희 동네의 작은 교회의 목사님과 신도들을 보며 안따까움과 희망이 동시에 생기더군요.

문제는 참된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는 분들이 분명 많지만 대형교회 소속이 아니고, 큰 영향력도 없으며, 사실상 개신교의 이미지는 대형교회에서 먹칠하고 있다는게 안타깝습니다.

갑자기 천주교또한 혹시 종교적 타락이 있지 않을까 두렵네요.
11/08/30 23:47
수정 아이콘
와우.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추천누릅니다.

종교가 타락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역사가 잘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개신교가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종교로 인한 유혈사태나 변화에 대한 내용이 특히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11/08/30 23: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단군상 목절단이라든지 사찰 방화등 미친 미꾸라지들의 만행또한 정말...
생선가게 고양이
11/08/30 23:48
수정 아이콘
최근 나꼼수를 들으면서 방송에서 지목된 목사들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생겼고
이어서 그 목사들이 우리나라의 교회중에 가장 큰 교회에서 '큰'목사라고 불리운다는 걸 알게되면서
기독교 자체에 대해서까지 안좋은 생각이 들고 제가 아는 분들 중에 순복음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에 대한 안좋은 인식까지 생기고 있었는데...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안좋은 부분만을 시작으로 기독교를 보게 된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데
아르바는 버럭님 덧글을 보니 자정노력이 있는것 같아서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잘알지못한채로 아는 척 하는 것이 자신이 없어 개신교라는 말보다는 저에게 익숙한 기독교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잘못이라면 지적해 주시되 개신교와 기독교가 서로 어떻게 다른 말인지 알려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1/08/30 23:50
수정 아이콘
전, 한국교회에 자정능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학대까지 다녀본 저의 결론입니다. 신학대의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의 괴리는 너무 커서 할 말이 없습니다. 이제는 붕괴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이모양 이꼴로 가다가 제대로 붕괴됐으면 합니다.

한국교회가 붕괴되면, 문제의 핵심들은 교회를 버리고 나갈겁니다. 그러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1/08/30 23:54
수정 아이콘
종교학 전공이라니, 힘든 길을 걷고 계시군요. 잘 읽었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연구대상입니다 정말. 논문이 나와도 몇개는 나올 것 같아요.
한국 개신교 발전의 양태 및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의 비종교적 역할에 대한 탐구 -.-;; 라든가. 한편 써보심이 어떠할지...
진리는망내
11/08/30 23:56
수정 아이콘
종교학 전공.. 처음 듣네요..;
힘드시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부신햇살
11/08/30 23:58
수정 아이콘
오 종교학과 학생이시라면 혹시 관악에 다니시나요?

학부 과반이 종교학과라 후배님이실수도 크크 [m]
11/08/31 00: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종교가 없는지라...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 개신교는 현재 일신교의 태생적 한계와 과거 카톨릭이 종교개혁 직전 겪어왔던 여러 난관에 동시에 봉착한듯한 느낌입니다.

이걸 스스로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다면 살아 남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네요.
포..폭풍!!
11/08/31 00:14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들었던 기현사 수업이 생각나네요. 루벤슈타인의 책도 그렇고 목사시고 유명한 교수시지만 기독교에대해 냉철하게 바라보시던 교수님의 수업.. 참 모든 종교인들이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거북거북
11/08/31 00: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디에나 물을 흐리는 무리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불교에도 있고, 개신교에도 있고. (카톨릭은 제가 전혀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개신교가 이렇게 주목을 받는건 그 무리들이 (이상하게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상황에서 기인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정말 마음의 평안이나 진리를 찾기 위해서 종교를 믿으시는 분들은 - 그게 불교든 개신교든 - 각자 스스로가 바른 삶을 살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서, 이런 문제는 항상 대화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11/08/31 00:28
수정 아이콘
신도들도 참 이상합니다.
목사가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면서도 다니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 몰라서 다니는 걸까요?
11/08/31 00:54
수정 아이콘
기독교 재단인 대학을 나왔는데 교수님께서(물론 열혈은 아니시지만 신자이셨죠) 기독교 이미지에 대해서 말하신것이 있는데
저한테는 공감되는 말이었습니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기독교를 비하하는 개독이라는 말은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에 개독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고
계속 쓰이는 것만 봐도 기독교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알수 있지 않냐구요.

그렇다면 어떤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텐데 만약 지금처럼 정치판에 뛰어든다거나 이렇다면 이미지 개선의 여지는 더욱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11/08/31 01:09
수정 아이콘
일부의 안좋은 면을 보고 기독교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는 식의 말은
그리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네요.
암만 도덕적인 인간이라 할지라도
집단 속에 속하게 되면 그 어떤 비인간적인 일도 서슴치 않는게 사람입니다.
11/08/31 01:16
수정 아이콘
딱 한가지만 해도 될겁니다. 세금.
포프의대모험
11/08/31 01:54
수정 아이콘
'우리가 이구역에서 장사..아니 전도를' 하는 짤방과 함께 '장사하자'bgm을 들으면 정말 경쾌하죠
신도수x일정금액으로 교회를 거래하는건 하느님의 상법입니까?
11/08/31 06:40
수정 아이콘
모든 헌금과 십일조 내역 공개+세금 부여(최소 로또에 붙는 세금과 동급으로.)
기독교인이 직접 이것을 주장하고 실행이 되어야 기독교의 자정이 시작되었다고 믿겠습니다.

안되면 직접 외부에서 칼질해야죠.
서울을 봉헌하신 분께서 대통령인 지금은 어렵겠지만, 다음 대통령은 제발 '주류 기독장사꾼'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이제 더 이상 '소수'라고 붙이기도 뭐하네요. 기독교를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기독교의 주류인데요.
절름발이이리
11/08/31 06:44
수정 아이콘
사실 뭘 자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세금 걷고, 남에게 피해주는 행위는 법으로 엄단하면 됩니다.
아야여오요우
11/08/31 07:24
수정 아이콘
타락한 다수 때문에 깨끗한 소수가 욕을 먹어서 속상하네요
승리의기쁨이
11/08/31 08:3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하나씩 배워가는 느낌이네요 ^^
11/08/31 09:47
수정 아이콘
제가 교인이었다면, 요즘 참 살 맛 안날 것 같습니다. 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요.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 '한국인, 또 베트남 신부 살해!' 라는 뉴스를 보는 느낌이 대충 비슷하려나요.. 내가 한 일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떳떳한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억울한 마음도 있고... 복잡할 것 같네요.
the hive
11/08/31 12:41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종교때문에 유혈사태를 겪지 않았다는건 좀 동의하기 힘드네요
몇번에 걸친 유생,카톨릭교도들에 대한 사화와 동학농민운동도 있었습니다
11/08/31 13:03
수정 아이콘
다른건 둘째치고 싫다는사람붙잡고 거머리같이 따라다니면서
예수믿어야 구원받는다 교회나와라만 안해도 기독교이미지 나빠질일 크게 줄어들것같네요.

유독 기독교신자들과는 종교얘길 하기가 싫습니다.
무슨얘길해도 결국저것으로 결론이나버리니..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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