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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0 15:32:07
Name 택신사랑
Subject [일반]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바티스투타를 기억하시는분?
어렸을때 바티스투타의 플레이를 보고 아무이유없이 그의 팬이 된적이 있습니다.

바티스투타때문에 아르헨티나 국대팀을 응원했고 크레스포도 따라서 좋아하게됐죠.

바티스투타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된건... 그로부터 한참후에 바티스투타에 관한 글을 우연히 읽게 된 것입니다.

바티스투타가 이탈리아 세리에리그에서 원래는 피오렌티나 팀에서 계속 활동을 했는데.. 바티스투타의 끈질긴 분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팀은 2부리그로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때 많은 팀내 유명선수들이 피오렌티나를 떠나 다른팀으로 둥지를 옮겼는데.. 바티스투타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팀을 위해 혼신을 다해 플레이하여 결국 피오렌티나를 다시 세리에 A로 올려놨다고 합니다.

그것을 지켜본 유럽 유수의 클럽팀들이 바티스투타를 눈여겨보게됐고 거액의 돈으로 그를 영입하려했지만, 그는 모두 거절하고 끝까지 피오렌티나에 남으려했습니다.

하지만 피오렌티나의 재정상황은 좋지않았고, 때마침 AS로마에서 바티스투타에게 매우 좋은 계약조건이 제시되어 결국 그도 갈등의 기로에 서게됩니다. 또한 바티스투타는 세리에컵 우승을 하고싶은 마음도 분명 갖고있었죠.

결국 바티스투타는 팀을 떠나 당시 세리에 최강팀인 AS로마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AS로마는 피오렌티나와 피렌체(피오렌티나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바티스투타는 이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있던시에 결정적인 한 골을 넣고 결국 AS로마팀을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결정적인 골을 넣어서 동료들이 모두 축하해주고있었지만 바티스투타는 기쁜척도 안하고 터벅터벅 중앙선으로 걸어오죠. 마치 자신의 팀이 골을 먹힌 상황처럼 말이죠. 피오렌티나의 힘든 상황을 다 알고있고 자신의 우승에 대한 야망도 있어 이적을 선택한 바티는 도저히 그 상황에서 좋아할수 없었고 아니 오히려 슬픔이 몰려왔던 것이죠.

그리고 경기가 끝난후 바티스투타는 눈물을 흘렸고 AS로마팀 동료 토티는 힘없이 퇴장하던 그를 감싸안으며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피오렌티나 관중들은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열렬한 환호로 바티를 위로해줍니다. 그 경기 직후 이탈리아 언론은 위대한 명문으로 바티를 위로했죠.

"그라운드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바티스투타"

그 이후 바티는 피오렌티나... 아니 세리에리그의 전설이자 의리의 사나이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바티는 2002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16강에 오르지못하고 32강에서 좌절했을때도 많은 눈물을 흘렸죠.

많은 선수들이 클럽축구팀에서, 심지어 월드컵에서도 국대의 승리보다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뛰는 것이 현실이지만 바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말로 자신의 팀, 자신의 국가를 사랑했고 타인의 기쁨과 행복을 중시했던 가슴이 따뜻한 사나이였죠.

바티는 2002년 당시 힘들었던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에서... 단 하나의 멘트로 자국 국민들을 감동시키게 됩니다.

"모든것이 무너져도 우리에게는 축구가 있다"



제가 바로 바티스투타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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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바보
11/06/20 15:35
수정 아이콘
2002년에 정말 아쉬워죠...
저도 바티랑 같이 울었어요 ㅠㅠ
11/06/20 15:37
수정 아이콘
보고싶네요 바티골
shadowtaki
11/06/20 15:49
수정 아이콘
스트라이커의 교본 바티스투타로 시작해서 아르헨티나 국대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코너 깃발을 한 손에 잡고 당당하게 서있는 그 골 세레모니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Darwin4078
11/06/20 15:51
수정 아이콘
바티골을 왜 모르겠습니까. ㅠㅠ
동료의 어시스트를 위해 3터치 이내에서 골을 결정짓는 로맨티스트 바티스투타.

슈팅스킬만큼은 당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강하게 차는데도 골은 항상 낮게 깔려나갔죠.
Go_TheMarine
11/06/20 15:56
수정 아이콘
월드컵에서 94-98대회연속으로 해트트릭한 선수죠.
1997년 올스타전에서 호나우도-바티의 투톱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방과후티타임
11/06/20 16:44
수정 아이콘
바티스투타의 02 한일월드컵은 정말 눈물나는 경기였죠.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출전했지만 결국 조별예선탈락으로 선수단 전원이 우는데 정말 찡했습니다.(잉글랜드의 시뮬레이션성 페널트킥은.....-_-)
어쨋든 골넣고 기관총 세레모니하는 바티골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11/06/20 16:51
수정 아이콘
슛파워 99 기억나네요. 각종 게임에서 파워의 한계치를 항상 찍어주셨던....
정말 선수로는 희귀한 선수였죠. 요즘 선수들이 돈 때문도 있지만, 결국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서 상위권 팀으로 몰리는건데, 그걸 초월했다는게 참 존경스럽습니다.
참새 방앗간
11/06/20 17:01
수정 아이콘
시어러 옹과 함께 제일 좋아했던 포워드 중 한 분입니다. 시원하게 꽂는 슛은 정말 매력적이죠.
위닝에서 베르캄프와 투톱으로 마스터리그를 정복했었죠. 크크크~~
루크레티아
11/06/20 17:09
수정 아이콘
제가 중,고딩 시절에 아르헨티나 국대 라인업을 줄줄히 꿰고 있었던 이유. 위닝만 하면 무조건 아르헨티나를 잡았던 이유인 사람입니다.
Angel Di Maria
11/06/20 17:21
수정 아이콘
뜬금 스웨덴의 16강 진출이 정말 마음에 아팠죠.
전통적으로 아르헨티나의 미들진을 사랑해 오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아르헨의 공격진을 모를 수는 없죠.

지금은 디마리아의 플레이에 꼳혀있지만요 하앍
Nautilus
11/06/20 17:40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사나이중의 사나이, 축구를 초월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선수죠. 다만 비운의 아이콘이라는게.... 94년엔 마라도나약물파동, 98년엔 오르테가의 자폭, 2002년엔 오웬의 헐리웃다이빙......3번의 월드컵이 다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죠.....
11/06/20 20:13
수정 아이콘
바티골이죠~
그 월드컵에서 우는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바티스투타
11/06/20 21:27
수정 아이콘
절 기억해줘서 고맙습니다. ㅠ
夢[Yume]
11/06/21 11:48
수정 아이콘
네이트 스포츠카툰에 연재가 막 끝이났죠~ 바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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