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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19 02:42:03
Name 눈시BB
Subject [일반] [야구] 로이스터 감독님이 밉습니다.
작년 야구 불판에서 제가 맨날 손 들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장난삼아 시작한 거였지만 나름 재미도 있어서 경기가 획획 지나가는데도 급히 이모티콘 치고 말 하고 그랬죠.

그 때는 다른 팬 분들도 운영진 분들도 그냥 재밌게 봐 주셔서 좋았었는데요. 지금은 그럴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나름 92년 우승을 본, 모태 롯데팬이라고 하지만 (사실 너무 어릴 때라서 황영조 마라톤 우승처럼 단편적으로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는 꽤나 오랜 시간 롯데를 떠나 있었습니다. 딱 전준호 선수가 현대에 팔린 때부터요. 그 트레이드의 막장성과는 별개로 어린 저한테 당연히 우리 롯데 선수인데 왜 다른 팀으로 보내냐,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전준호를. 이런 마음이었죠. 전준호만 간 게 아니죠. 하나하나 롯데를 떠나 갑니다. 누구는 부상으로 누구는 트레이드로 누구는 은퇴로... 한 번 떠난 마음은 돌아오기 어려웠고, 알던 선수들이 떠날수록 마음은 더 멀어져 갈 뿐이었습니다. 어느새 전혀 모르는 선수들과 그나마 아는 노장 한두명,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상황이 펼쳐졌죠.

뭐 암흑기를 지켜오신 분들께는 그저 롯팬으로서의 자격 인내심이 없는 놈일 뿐이겠습니다만. 그래서 아직도 아쉬운 게 99년의 준우승과 암흑기 때 민한신의 활약을 직접 보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뭐 소문으로야 계속 들었고, 야구를 볼 때는 그런 거 다 잊고 롯데를 응원하기는 했죠. 그래도 이상하게 친구들을 사겨도 전부 야구에 관심 없는 친구들 뿐, 거기다 롯데는 계속 죽 쑤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은 멀어져 갔습니다. 어쩌면 어린 나이에 육감으로 꼴런트들의 속성을 알아차려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예전부터 야구를 봤니 롯데를 응원했니 하지만, 저 역시 08년부터 야구를 다시 보게 된 한 명의 로빠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로이스터 감독님이 밉습니다.


투수 혹사는 롯데에서는 당연하다시피 했습니다. 누가 혹사한다, 누가 혹사한다 하지만 현재 야구계에 있는 감독들 중 그 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다못해 로감독님도 조정훈, 강영식 등의 혹사 논란에 휩싸였으니까요.
- 하지만 로감독님은 단 한 번도 5선발 로테이션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민한신이 빠질 때도, 조핑크가 빠질 때도, 선발들이 한두명씩 다 부진할 때도요. 땜빵 선발이 나오는 경기는 버리는 거냐고 욕 하면서도 우리는 여기에 익숙해졌습니다.
- 그리고 우리는 지금 비상시국이라면서 4선발 체제를 보고 있죠.
- 지난 3년간의 불펜 운용을 보면서 욕 했던 사람들은, 지금 롯데의 불펜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프로야구가 생긴 후 30년 동안 롯데는 "압도적인 강팀"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1, 2위까지 올라갔다 싶으면 다음 해부터는 하위권을 하는, "하얗게 불태우는" 팀이었죠. 덕분에 84년의 우승, 92년의 우승, 99년의 준우승이 드라마틱했던 것은, 그만큼 우리가 우승, 준우승을 할 가능성이 낮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이랬던 롯데가 지난 3년간 절대 무리하지 않는, 절대 불태우지 않는 야구를 하면서 "최.초.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들어갔습니다.
- 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죠.

언제부터 롯데가 그렇게 큰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빵빵 쳐 대는 게 당연한 팀이 되었고, 10승 선발 투수가 매년 세 명씩 나오는 게 당연한 게 되었고, 포스트 시즌은 일단 당연히 간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과격하다고 욕 먹고, 꼴데라고 욕 먹던 팀이 어느새 다른 팀도 롯데 경기가 재밌다고 하게 되었을까요.

모두 지난 3년간의 기억일 뿐입니다.

어느 팬이 감독 퇴임 요구가 아닌 무조건 감독 연임을 위한 운동을 벌일까요. 이게 과연 앞으로도 나올까요?

어차피 적당한 감독이 와서 혹사하면서 대충 5위쯤 해 줘도 올드팬들은 볼 거고, 열광할 사람은 열광할 겁니다. 그러다가 여러 대박이 한 방에 터져서 우승한 후 늘 그랬던 것처럼 꼴지로 주저앉아도 롯데팬들은 그 추억을 간직할 것이고, 그 감독이 물러난 이후에는 혹사했다고 깔 겁니다. 지금 감독이 암흑기 중에 와서 지금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으면, 지금처럼 크게 욕 먹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을 본 롯데팬들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혹사 안 해도 재밌는 야구, 아무리 병맛 나는 경기를 해도 다음 날에 빠지지 않고 보게 되는 야구를 봐 버렸으니까요. 그것도 3년이라는 시간 동안에요.


단기전에 약하다, 한국 야구를 모른다, 박수만 칠 줄 안다... 어느 정도는 저도 인정했었습니다. 성적이 안 좋을 때, 3년 연속 준플에서 허무하게 탈락했을 때, 코치진들의 철밥통이나 주요 선수들의 부상보다 먼저 다가 온 건 결국 감독 탓일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계속 보길 원했습니다. 연임 지지 신문 광고가 나왔을 때 누가 그랬습니다. 그래놓고 또 준플에서 떨어지면 어떡하냐구요. 그들은 말했습니다. 준플 결과에 상관 없이 연임을 지지하기에 먼저 한 거라구요. 적은 돈이나마 보태면서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프런트가 쫓아냈던 그 때 네이트에서 올라왔던 사투리로 된 글이 기억납니다. 누가 우승 해 달라고 했냐고요. 그냥 그 자리에만 있어주면 되는데 왜 가시냐고... 자스에서 봤던 글도 생각나네요. 누구에게는 물개 박수였지만 누구에게는 고래도 춤추게 하는 박수였다구요. 왜 프런트는 이렇게 정확하게 반대되는 감독을 데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임 감독을 철저히 부정하며 데려 온 사람의 실패는 더더욱 전임 감독을 생각나게 할 수밖에 없고, 결국 그는 대학 야구를 하거나 전임 감독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재미가 없습니다. 이겨도 시큰둥하고 지면 아 당연히 졌구나 하는 거죠. 그냥 이대호가 한 방 쳤다, 전준우가 한 방 쳤다, 고원준이 완봉승했다 이런 거에만 관심 가죠. 오히려 박빙일 때 위기 상황에 빠지면 차라리 쳐라는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암흑기가 계속됐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손민한의 1승, 후에는 조정훈이든 송승준이든 누가 최소한의 에이스 역할은 해 줄테니 에이스의 1승, 혹은 이대호나 다른 타자들의 홈런, 그런 것에만 신경 썼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싫다 싫다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경기를 보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자이언츠로 돌아오게 해 줘서. 야구의 재미를 알게 해 줘서. 야구 보는 걸 삶의 낙으로 만들어 주어서.
하지만 지금은 밉습니다. 가신 지 단 몇 달 만에 자이언츠는 꼴데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야구 안 보고 살기 어렵게 돼 버렸습니다. 단 몇 달인데도 이렇게 견디기 힘든데 이게 또 얼마나 갈 것인가를 생각하면 아득합니다. 뭐 어린 시절 그 때처럼 포기하고 다른 거에 집중할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팀을 응원하게 될 지도 모르겠구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밉습니다.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게 만들어 놓고 떠나가 버리신 로이스터 감독님.

p.s : 이런 기분이라서 글 쓰기가 힘든 거지 절대 귀찮아서 안 쓰는 거 아닙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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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9 02:59
수정 아이콘
저도 올 시즌 야구 보면서(매번 다 보는건 아니지만) 흥분한 적 한번밖에 없습니다

가르시아 끝내기 쓰리런

흔히 로이스터식 야구 까는 인간들은 이렇게 말하죠

"터질떄 되니까 터지지 물개가 왔다고 터졌냐 이미 만들어진 애들갖고 4강을 누가 못가나"

그럼 지금 이 꼬라지는 뭐로 설명해야하냐고 면전에서 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양정인
11/06/19 03:18
수정 아이콘
KIA도 그랬던 적이 있었죠.
김성한 감독시절... 4강에는 자주 올라갔지만 매번 두산, SK에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래서 우승을 못한다고
감독을 교체했죠. 그리고... 암흑기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유감독과 서감독 시절을 말이죠.

양승호 감독체제가 이후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시즌 초부터 제기된 문제점들이 시즌의 40%가 경과된 지금까지 여전히 '해결' 되고 있지 않다는 것과 이제는 그 문제들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에는 코칭스테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돌려막기식 해법은 순간적인 위기모면수단이지 '해결책' 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돌려막기를 한다면... 지금 상태로 봐선 두산, 한화에게도 따라잡힐지도 모르겠네요.
진나라
11/06/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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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이지만 작년까지만해도 채널돌리다 롯데경기 시청을 더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롯데경기 잘안보게되네요
얄다바오트
11/06/19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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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명호 선수가 오래 던졌더군요.. 5일 2군 선발로 100구 이상 던지고 3일 휴식, 2와 2/3이닝 불펜 투구.. 그 이후 6/15까지 177구 투구. 3 2/3 던지고 어제 다시 3 2/3 투구.. 정우람이 35경기 동안 던진 투구수의 약 1/3을 2군서 100개 던지고 충분히 못 쉬고 올라온 투수가 6경기만에 던졌더군요. 코리 시즌 투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안 그리울 수가 없죠.
11/06/1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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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점먹으면 10점내서 이기는 롯데야구가 부러웠습니다
SK김성근감독님에게 만약 팀에 이대호선수가있어도 번트를 대게 할것이냐?라는 질문이있었습니다
대답은 그렇지않을것이다였습니다

전혀 다른 성향의 감독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같은걸로보입니다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것을 시키는것

양승호감독님 팬들도 너무나 잘아는사실을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이 판에서 자신만의 철학으로 성공한 감독은 아무도없습니다
선발이 강하면 선발야구,타격이좋으면 공격야구,불펜이 강하면 벌떼야구
참 쉬워보이는거지만 좋은감독이란 자기 선수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이끌어야한다고생각합니다
하늘의왕자
11/06/19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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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직관갔다가 한숨만...
그래도 꼴팬들만은 열정이넘치더군요...
감독이 휴.... [m]
왕은아발론섬에..
11/06/19 04:40
수정 아이콘
야구를 본 기간이 저랑 비슷하군요.
롯데가 빙그레 잡고 우승하는 모습도 봤었고, 한화한테 아깝게 져서 준우승 하는 것도 봤었는데, 그 다음해에 감독님이 성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쓰러져서 영영 못 일어 나는거 보고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끈어졌다가 올림픽 우승 이후에 다시 야구를 보게 돼서는 아주 빠져버렸다는...
그 이후로 3년간 야구에 푹 빠져 지내다가 작년을 끝으로 로감독이 떠나고 나니 이제는 롯데가 내 팀이 아닌 느낌?
그래서 요즘은 결과만 확인하는 수준이 되어버렸네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양승호 감독이 투수를 혹사 시킨다고 하는데 제가 봐선 양승호 감독의 선수기용이 다른 팀을 기준으로 과연 혹사일까 싶습니다. 올해는 좀 덜한 느낌이긴 한데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몇몇 팀들의 투수 운용이 지금의 롯데 투수기용과 아주 흡사한 부분이 많거든요. 대표적으로 sk, 기아, 삼성이겠죠.

그런데 비슷한 방법으로 선수를 운용 했지만 왜 유독 롯데 선수들만 일찍 퍼질까? 하고 좀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 그 이유로 다른팀에 비해 현저하게 많은 롯데의 이동거리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과거 롯데가 비밀번호를 찍을 때도 유독 시즌 초에는 잘나가는 경향이 있었죠. 그러다가 시즌이 좀 진행되고 나면 성적이 추락한다고 해서 봄데라는 말까지 생겼는데, 그 이유로 지적되던 것 중의 하나가 롯데의 이동거리였습니다. 롯데의 경우 수도권 팀에 비해서 1.5배 가량이나 많은 8팀 통틀어서 최고로 많이 이동하는 팀인데,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고 이런 문제를 일찍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를 한 모습도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요기 참조
http://mlbpark.donga.com/nboard/ssboard.php?bbs=b_kbo&no=63756&s_work=view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고나서 3년간 롯데의 성적을 보면 이동거리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기억력에 의존한 것이기에 다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그점 양해바람니다.

먼저 08년의 경우 롯데가 시즌 초부터 치고 나가죠. 그런데 로이스터 감독 특유의 빅볼 야구+이동거리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인해 성적이 시즌 중반까지 유지되지만 결국 7월달쯤 한계가 오고 sk랑 1위 싸움 하던 팀이 아마 4위도 위태로워졌을겁니다. 그러다가 올림픽 브레이크로 인해 푹 쉬고나서 미친듯이 이기면서 11연승이란 팀 기록도 만들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시즌을 3위로 마감하죠.

그리고 09년의 경우 로감독이 선수들의 페이스가 시즌 중후반에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서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다 끌어올리지를 않았죠. 그래서 4월 5월은 하위권에서 놀다가 6월부터 반격을 시작해서 결국 시즌을 4위로 마감합니다.

그리고 10년의 경우도 거의 비슷합니다. 선수들의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 지지 않았으니 시즌 초에는 하위권에서 놉니다.
특히 수비의 경우는 훈령량과 직결이 되는 것이다 보니 시즌 초 롯데의 수비는 막장의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이 시기의 롯데는 타자들이 아무리 잘쳐도 수비불안+불펜 문제 인해서 이길 경기도 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수비의 경우 시즌 중후반 그 막장같은 수비를 보여주던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비도 안정되는 모습이었죠.
아무튼 이 해에도 롯데는 시즌 중후반 힘을 발휘해서 가을 야구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올시즌의 초반은 비슷하게 나갑니다. 스프링 캠프에서 코치진이 노하우를 발휘해서 양감독에게 선수들 페이스를 다 끌어올리지 않도록 권유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렇다보니 4월 성적은 역시나 저조했죠. 양감독 본인도 인터뷰로 5월부터 반격을 해서 5할 승률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는데, 보란듯이 5월에 위닝 시리즈를 3주가량 하면서 꼴찌에서 어느덧 5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5월 한달동안 너무 짜내서 일찍 방전 된거죠.

이 부분에서 좀 아쉬운게 양감독이 롯데에서 코치 생활이라도 했었으면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잘 대처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롯데에서의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타팀에 비해 현저하게 많은 롯데의 이동거리가 얼마나 큰 아킬레스건인지 제대로 파악이 안되지 않았나 싶네요. 뭐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죠..

그렇다면 과연 어떤식으로 롯데를 운영해야 하느냐? 에 대해 말씀드리면
그냥 페넌트레이스는 로이스터 감독님이 보여준 그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롯데 관계자가 아니니 롯데의 정확한 사정을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나열해보면,

선발의 경우 한번 등판하면 4~5일 가량 쉴수 있기 때문에 이동거리에 가장 덜 영향을 받죠. 그렇기에 선발이 무조건 길게 던져야 합니다. 선발 투수가 털리든 말든 무조건 5회 이상 책임져서 불펜을 최대한 아끼고 불펜의 휴식일도 잘 챙겨줘야죠. 그리고 야수의 경우 연습량이 많으면 빨리 지치니 연습량이 적어서 시즌 초에 수비 실책이 다소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한 불펜+수비불안으로 인해 적은 점수로는 이기기 힘드니 타자들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면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겠죠.

단 포스트시즌은 지난 3년을 지켜봤을때 저방법으론 어렵겠죠.
자갈치
11/06/19 05:09
수정 아이콘
어제 목동에서 직관을 했습니다. 7회말 넥센에 4대2로 이기고 있을 때 2아웃 만루에서 강정호 선수가 3루 땅볼을 원바운드 던진게 내야안타가 된 적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심판들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는데 만약에 제리 로이스터감독이 이 상황이었다면 빨리 1루쪽으로 뛰어나와서 퇴장을 당할 각오를 하더라도 심판과 언쟁을 벌였을 겁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요.....

그런데 양승호 감독이 그냥 몇 분인가 어필만 하다가 그냥 덕아웃에 들어갔는데.... 그 때 옆에 있는 아저씨가 욕하면서 감독이라는 사람이 퇴장당할 각오를 하더라도 강력하게 항의도 하지 않고 그냥 심판과 말만 하다가 들어가느냐고 하더라구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처음에 롯데에 들어왔을 때 심판들에게 항의하지마라 항의는 감독이 한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것을 실천에 옮겨서 행동했구요...

물론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많았으나 선수를 내가족처럼 여기는 로이스터 감독이 그 날 따라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video_player&type=schedule_by_date&date=&search_value=로이스터&page=6&id=32720

1분 11초 뒤에 나올텐데 메이저리그에서 볼법한 게 나옵니다.
얄다바오트
11/06/19 05:30
수정 아이콘
왕은아발론섬에.. 님// 진명호의 최근 2주 투구수만 살펴 보셔도 비교 불가라는 답이 나올 겁니다. 진정한 국민 노예로 거듭 나는 중인 정우람의 세 달 치 투구가 760여개라고 합니다. 진명호는 이달 5일 이후만 세서 대략 350여개를던진 걸로 압니다. 진명호가 처음이냐, 아니죠. 코리가 있었습니다. 불펜에서 사이드 피칭을 시키겠다는 발언까지 있었죠. 이데 겨우 첫 시즌, 6월인데 벌써 두 명째입니다. 고원준 선수 선발 전환은 빼고 얘기해도 그렇지요. 고원준도 불펜 시절 정규 이닝 채우고 방어율 1위 된 적 있지 않았나요?
나두미키
11/06/1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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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님의 가장 큰 성과는.. 비록 롯데가 본진은 아닐지라도 멀티화 시키도록 만든 것이라고 봅니다.
제 경우, 타이거즈가 본진입니다만 그렇다고 다른 팀에 대해서 그닥 호불호가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좋은 쪽으로는 김응룡 감독님과 선동렬 선수가 가 있는 삼성이 제1멀티라고 생각하고, 안좋은 쪽으로는
너무 잘해서 그리고 좀 심심한 야구를 한다고 해서 (잦은 투수교체 등) SK에 대해서 좀~? 그정도 수준이었죠.
하지만 로감독님의 야구에 대해서 접하면 접할수록 제1멀티가 롯데가 되어 가더군요.
퇴근 후 야구 경기를 틀어놓고 저녁이나 간식을 먹는데, 기아 경기를 하지 않게되면 딴 것을 보던 제가 기아가 없을 때는
롯데 경기를 자연스럽게 틀어놓을 정도였으니......

정말 그립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롯데 선수 대부분이 그대로인데, 요즘은 롯데경기를 찾아서 보는 일은 없더군요..
로감독님 뭐하시나........ 한국으로 (롯데 혹은 기아로) 돌아오시면 안되시나..
양정인
11/06/1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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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의 투수운영의 문제점은...
그냥 다른 팀(주로 SK)을 따라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SK의 마운드 운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SK의 불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연투를 해도 퍼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무지막지한 '훈련량' 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운드 운영을 몇 년째 겪어오면서 자신들만의 '노하우' 가 쌓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위기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죠. 무지막지한 훈련과 경험덕분에 말이죠.

SK가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는 동안 다른 팀에서 SK를 벤치마킹을 안했을까요?
다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팀에는 그 방법이 맞지 않기때문에 안한 것이죠.
어느정도 벤치마킹을 하고 자신들의 팀에 맞는 마운드 운영을 한 겁니다.

KIA는 워낙 선발진이 강하기에 선발투수들을 위주로 마운드 운영을 꾸려갔고 그 선발진들을 키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공들였죠.
두산은 선발진이 약했기에 선발진을 받쳐줄 불펜을 강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불펜이 강한 SK, 삼성에 뒤지지 않는 불펜을 보유할 수 있었죠. 작년시즌까지만해도 말이죠.
삼성은 필승조와 강력한 클로저를 구축하면서 그 후에 선발진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모든 팀들이 자기 팀에 맞게 운영을 하는데... 양승호 감독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는 다는 것이 문제죠.
다른 팀의 팬이 봐도 양승호 감독의 마운드 운영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기본이 되버린 불펜투수들의 보직, '필승조, 패전조, 추격조' 의 구분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고,
연투가 가능한 투수가 누구인지... 관리를 해줘야할 투수가 누구인지... 가리지 않고 구위가 좋으면 계속 연투를 시키더군요.
연투가 가능한 투수도 계속된 등판을 하면 금방 퍼지게 마련입니다.
코리가 애초에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투수였다고해도, 자연스러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변경이 아닌...
사이드피칭을 경기내에서 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연투를 시킨 것이 가뜩이나 체력이 약한 코리를 더 빨리 퍼지게 만들었다고 봐야합니다. 코리대신 새로운 용병이 어떤 투수가 올지 모르지만... 코리, 진명호 선수처럼 연투에 많은 투구수를 던지게 한다면 어떤 투수가 와도 퍼집니다.
꿀꿀이
11/06/19 08:56
수정 아이콘
로이스터 감독이 그립네요...성적을 떠나 인간적인 모습 자체도 너무 좋았는데..

로스이터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주며 이끌었다는 느낌을 받는 반면..
양승호 감독은 자기가 생각하는 야구를 선수들이 따라가서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선수를 비판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풀어가던 야구를 보고 싶습니다..

PS..그리고 조정훈 선수는 혹사라고 생각하기 보단 지나친 포크볼의 의존으로 무리를 했다는게 맞는 같습니다..작년에도 로이스터 감독은 아프면 무조건 말해라고 했는데 조정훈 선수의 아시안게임에 대한 집착으로 빨리 해야될 수술을 지지부진 끌고간 면이 있었죠..
달리자달리자
11/06/19 09:05
수정 아이콘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를 한단계 발전시켰고, 양승호 감독은 그 유산을 물려받아서 잘 꾸려나가야 할텐데 그걸 못하니 갑갑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로이스터식 야구는 우승을 할 수 없는 야구라 생각했기 때문에, 프런트의 결정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는데, 이건 뭐 우승한다고 데리고 온 감독이 저러고 있으니 갑갑하네요. 올시즌 끝나면 김경문 감독 오려나 했는데, 자진사퇴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고, 남은감독을 고려하면

.... 대출밖에 모르는 그분이 오시려나. 차라리 그분은 본인 스타일도 확실하게 있고, 코칭스태프도 본인 사단을 꾸릴 능력이 되니 지금감독보단 훨 나은듯 싶네요. 롯데는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감독과 코칭스태프간의 알력싸움과 프런트의 스태프들에 대한 짠물투자가 문제가 되는 총체적 난국이니까요.
11/06/19 10:02
수정 아이콘
난 또 다른팀으로 간다는줄 알고...
11/06/19 10:21
수정 아이콘
전 야구를 어릴 때 아버지따라 보다가(경상도에 태어나서 그게 하필 롯데...ㅜㅜ) 200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제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암흑기 시절은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비밀번호 끝자락인 5랑 7은 봤네요 하하...
딱 민한신 전성기 시절부터 야구를 본 것 같은데(정확히 말하면 전성기 피크(05년이라고 생각합니다)찍고 내려오던 시점부터지만...;)
지금은 롯데 투수진에 에이스가 없다는 게 좀 아쉽네요. 오히려 지금 롯데는 제가 야구를 보기 시작했던 05년보다 재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화경기가 재밌더군요...전 엔씨가 창단해서 창원에 자리를 잡으면 아마 그쪽으로 애정이 가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창원출신이라...
홍성흔
11/06/19 11:01
수정 아이콘
야구를 다시 보게해준 고마운 분이죠

지금은 야구하든말든 신경도 안가네요
위원장
11/06/19 11:04
수정 아이콘
우승하겠다고 해놓고 초보감독 데리고 온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초보감독이 잘 할래야 할 수가 없죠
올해 류중일 감독은 그 팀 코치에서 올라와서 이정도 하는 거지만
양승호 감독은 대학야구 하다가 온 초짜감독... 작년 한화 LG도 겪은 시행착오죠.
아직 시즌 반도 안지나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최근 3년에 비하면 제 주위 롯데 팬 친구들도 야구 잘 안보더군요
Kyrie_KNOT
11/06/19 11:19
수정 아이콘
5월달의 상승세도 진짜 상승세가 아니었죠.
단지 불펜을 쥐어짜면서 나중에 있을 승리를 빌려온 것일뿐.
그리고 곧 그 비싼 이자를 내야야 할 때가 올겁니다.어쩌면 벌써 내고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ARX08레바테인
11/06/19 11:31
수정 아이콘
부산 고3들의 성적을 위해서 로이스터 감독을 쫓아내고 양승호9 감독을 데려온 것이 학부모들의 음모가 아닌가 하는 망상이 생각나버렸습니다.
허저비
11/06/19 11:42
수정 아이콘
양승호씨...얘기 풀자면 하루 밤낮도 가능합니다만 말해 뭐할까요.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3년동안 야구에 너무 빠져서 주 6일 3시간씩 야구만 보고 있었으니
이제 그만 여가를 즐기라고 하늘에서 양승호씨를 보내주셨다고...

요즘 퇴근 후 널럴한 여가시간이 참 좋네요.
전인민의무장
11/06/19 13:47
수정 아이콘
우승을 위해 데려왔다고 하는데 그냥 몸값 싸고 다루기 쉬운 꼭두각시 감독을 선임하는게 목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6/19 13:51
수정 아이콘
로감독이 우승 못하는 감독이라거나, 단기전 못하는 감독이라는 말도 좀 그런게... 롯데 후반 체력 떨어지는 거야 많이들 알려져 있고, 특별히 단기전만 잘 하는 감독도 못 봤고 말이죠.

14연속 지구우승했던 모 야구팀도, 그 기간동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건 딱 한번이라...
11/06/19 23:0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 예전에 로이스터 감독 까는 일부 롯팬들 가끔 볼때 참 배은망덕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조범현 감독 씹는 일부 기아팬들 볼때도 같은 생각 들구요.
몽키.D.루피
11/06/20 02:30
수정 아이콘
꼴데란 말을 웃으면서 즐길 수 있게 해준 분이시죠. 저도 로이스터 감독님 덕분에 야구를 보게 된 사람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롯데야구는 로이스터 감독님의 노피어구요.
하늘의왕자
11/06/20 11:18
수정 아이콘
그냥, 참 요즘 롯데야구보면
꼴팬들도 '포기하면 편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판 게시판에 롯데팬들이 눈에띄게 줄어든것도 같은 이유일것 같구요........

에휴휴휴휴...

다시는 못볼것같은 감독이지만, 그래도 다시 보고싶은건 어쩔수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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