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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6 23:31:23
Name 헤이호
Subject [일반] 여러분들은 책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저는 지금까지 주로 책을 고를 때 베스트셀러나 광고 혹은 다른사람이 괜찮더라~ 하는 책들을 골라 읽었습니다.
책을 고를 때  내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시하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책을 읽었을 때 마음에 드는 책은 별로 없었습니다.
다 읽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 본 책들도 많았었죠.

또, 책을 다 읽어도 대부분 한번 읽고 끝나지, 2번 이상 읽은 책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책을 잘 선택하지 못하여서 그렇다는 것을 이 글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고를 때 어떤 책을 골라야 좋을지 고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 글을 보시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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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인간은 태초부터 자기 삶의 흔적을 어딘가에 남기려고 하였다. 동굴 벽에 그림과 함께 당시 의사 소통이 가능하였던 그들만의 문자로 기록을 남겼다. 그 후 풀이나 나무 껍질 혹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여 기록을 남겼다. 이집트 나일강 가에 많이 자라는 파피루스, 동양의 닥나무를 이용한 한지, 그렇다. 이스라엘의 사해 근처 동굴에서 발견된 양피지의 기록이 그렇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필사본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오늘날의 책이 만들어졌다. 책이란 인류 문명의 발자취이며 인간의 값진 모든 것을 한데 집약시켜 놓은 보물창고이다. 책은 인간의 발명품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책이라는 것이 없었더라면 아마 과거를 모르는 암흑시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과거가 없다면 현재도 미래도 존재할 수가 없는 법이다.

컴퓨터와 영상매체가 발달하면서 이제 활자 매체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이란 소설에서는 다른 동물들이 인간을 지배하고 도서관은 먼지에 쌓여있게 된다. 그러나 활자로 찍혀져 나오는 책의 효용 가치는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책으로서가 아니면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후대에 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인류 문명이 이루어진 것은 모두 책을 통해서였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책의 효용성은 다른 무엇과 비길 만한 것이 없다.

헤르만 헤세가 '언어도 문자도 책이 없다면 역사도 없고 인류라는 개념도 없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 가령 한 채의 집이나 하나의 방 속에 인간 정신의 역사를 담아버리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것은 책의 선택이라는 형태로 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라고 '책의 마술'에서 말한대로 인간은 책을 통해서 많은 지식이나 사상을 전하고 또 독서를 통해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수많은 책들이 있으나 읽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이 습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남의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것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모르고 있던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써 자기만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자기 성취의 스승을 만나는 일이요, 삶의 희로를 같이 하는 동반자와 만나는 일이다.

문제는 산적된 책에서 어떤 것을 골라 읽느냐에 있다. 물론 전문 서적이야 그 전공에 따라 달리 선택할 수 있으나 일반 교양이나 삶의 벗을 위해서는 어느 기준에 의해 선택하게 된다. 그저 손에 들어오는대로 또는 베스트 셀러나 신문의 광고에 나오는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것은 자기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남의 광고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이다.
자기의 눈으로 자기 손에 의해 책을 선택하여도 다 읽을 수 없는데 남의 선전에 현혹되는 것은 옆길을 헤매이는 격이 된다. 독서 전문지나 믿을 수 있는 추천을 받아 책을 골라 읽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번 읽고 집어던지는 1회용 컵과 같은 대중적인 책보다는 두고두고 삶의 지혜와 멋을 일깨워주는 무게 있는 양서(良書)를 선택해야 하며 고전과 현대를 6대 4의 비율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전의 튼튼한 바탕 위에 현대를 대해야지 고전을 읽지 않고 현대 작품을 읽으면 기초가 없는 사상누각이 되어 기우뚱거리게 된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가려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들의 극히 일부분만을 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책을 골라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읽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해를 끼치는 책을 읽음으로서 정신을 병들게 하고 또 값진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어느 쪽으로 향하여도 마치 날아 다니는 파리떼와도 같이 가는 곳마다 우글거리며 모든 것을 더럽히고 있다. 그런데 그와 마찬가지로 나쁜 책(惡書)들도 흔하다. 그런 책들은 좋은 새싹을 망쳐버리는 깜부기 같은 얼토당토 않은 수확을 가져온다. 그런 책은 우선적으로 선택된 과업과 성스러운 문제에 대한 의무에 소비되어야 할 시간과 돈을 빼앗아 버린다. 그러한 책들은 무익할 뿐만 아니라 해독을 끼치는 것이기도 하다. 흔해빠진 문학의 홍수가 그저 무지한 민중의 호주머니에서 남은 돈을 긁어내려는 목적으로 출판되고 있지 않은가? 그와 같은 문학작가들을 위해서 출판업자나 인쇄업자가 머리를 짜내면서 책의 수량만 부풀리고 있다. 훨씬 유독하고 불손한 비양심적인 작가들이 독자의 취미를 어지럽게 하고 진실한 교양을 덜게 한다. 이와 같은 파멸을 덜기 위해서는 그런 책들은 아예 읽지 않는 것이 좋다. 바꾸어 말하면 대중들의 주의를 끌고 평판에 오르고 있는 책들은 늘 읽을 필요가 없다. 모든 시대의 첫째 현인들, 민중 속에 탑처럼 우뚝 솟아있는 천재들, 불멸의 영광을 지니고 있는 성자들과 지기(知己)가 될 수 있는 책만을 구해 읽어야 한다. 나쁜 책은 아무리 적게 읽는다고 하여도 지나치게 적다고 말할 수 없고, 그와 마찬가지로 좋은 책은 아무리 많이 읽는다고 하더라도 너무 많이 읽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쁜 책은 정신에 독이 되고 머리를 둔하게 한다.'

출처:좋은책 읽기와 감상문 쓰기(자유기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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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맛다시
11/05/26 23:39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서점에서 맘에 드는 책이 있을때까지 서성이다 랜덤으로 고릅니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완전한 자유 라는 책을 그렇게 샀었는데 군생활중에 큰 도움이 됐었습니다.
이 즈음에 다시 꺼내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ㅜ;
11/05/27 00:00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베스트셀러랍시고 샀던 책들을 읽지않고
먼지만 쌓였던 게 생각 나네요;;;
아직 스스로 책 고르는 연습이 안되있어서.그런것 같습니다
11/05/27 00:12
수정 아이콘
이 쪽 공부를 하고 있어서 되도록 추천도서는 피하고 서평은 참고하며 자신의 판단으로 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판단에 의존하면 나중에 제가 좋은 책을 남에게 추천하기도 힘들어지는거 같아서요.
11/05/27 00:23
수정 아이콘
전 무작정 표지든 제목이든 작가든 제 맘에드는걸로 사서 읽습니다

물론 저한테 맞지않는것도 많고 책이라고 부를수도없는책들이 수두룩합니다만

그런것도 여러번 겪다보니 저절로 책고르는노하우가 생기더라구요
Darwin4078
11/05/27 00:29
수정 아이콘
제가 책을 사는 방식은..

구독하고 있는 신문의 주말 서평란을 보면서 평소 관심있었던 주제와 관련된 책을 메모합니다.
또는 관심있었던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면 메모해둡니다.
서점에 갈 기회가 생기면 서가를 죽 둘러보면서 괜찮다 싶은 책을 메모합니다.

알XX 보관함에 쌓아둡니다.
그리고 필꽂힐때 장바구니를 시원하게 비웁니다.

저의 경우엔 책을 사두면 무슨 책이든지간에 언젠가는 읽게 되더라구요.
푸코의 말과사물마저도 읽게 되더군요. 머리 쥐나는줄 알았다능..
근데 말과사물은 재번역이 나올 때도 되었는데 말입니다.
11/05/27 00:35
수정 아이콘
저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이 아닌데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간단하더라구요. 고전(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 곰팡이 냄새나는 작품을 말하는게 아닙니다)만 봅니다. 고전만 봐도 이 기세로 보면 죽을때까지 다 못볼듯;;;;
11/05/27 00:41
수정 아이콘
70%는 작가위주 20% 는 제목 10% 표지...로 골라요. 그런데 최근데 작가+표지로 '파인만의 엉뚱발랄한 컴퓨터강의 : 계산이론'을 샀다가...후회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이제는 검색해서 서평같은거도 좀 보고 살려구요;;
11/05/27 00:41
수정 아이콘
어디서 시작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맘에드는 책을 만나면 작가의 모든 책을 읽어보고 그 작가가 추천하는 다른 작가의 책을 읽어 봅니다. 그리고 고전명작(?)들이 만족감이 가장 크더라구요. [m]
11/05/27 00:45
수정 아이콘
1. 책을 엄청나게 읽는 편은 아니지만 서점은 틈만 나면 갑니다. 그래서 쭉 둘러 보다가 몇페이지 읽어보면 뭔가 딱 감이오는 책이 있어요. '이걸 잡으면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겠구나.' 뭐 이런 느낌? 대체로 그렇게 고른 책은 매우 높은 확률로 만족하게 되더군요.
2. 책을 소개하는 책이 있습니다. 일종의 서평집이라고 할까요. '내 인생의 탐나는 OOO 50' 뭐 이런 책들 말이죠. 만족 성공률이 높진 않지만 때때로 숨어있는 진주를 발견 할 수도 있습니다.
3. 같이 책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도 좋습니다. 이성친구면 더 좋습니다. (응?)
디비시스
11/05/27 00:50
수정 아이콘
독서량이 늘어가면서 흔히들 많이 하는 고민이죠.

예전에 저도 무슨 책을 읽는 게 좋을까 고민할 때 ‘주제가 책과 독서’인 책을 몇 개 읽어봤었는데 그 중에서 메모해놨던 게 있어서 공유하자면

1.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따라서 읽기

2. 같은 주제의 책 읽어가기

3. 저자의 인맥을 따라 읽기

추려보자면 3가지 정도입니다.

자기가 읽어왔던 책 중에 인상 깊었던 책을 꺼내보면서 마음에 드는 저자와 주제를 정하고 그 줄기를 따라서 읽어 가보는게 1,2번입니다. 순식간에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죠.

3번은 마음에 드는 특정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 사람이 자주 인용하거나 존경하거나 하는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책을 찾아보면 또 새로운 네트워크가 열립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아무래도 책을 고르는 눈 자체가 높아지고 새로운 주제나 작가를 도전하는데 좀 벽이 낮아지고 괜찮은 나만의 책도 찾게 되는 것 같더군요.
윤열이는요
11/05/27 01:10
수정 아이콘
저는 장편 위주로 읽는게 좋더라구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에 읽을 책 걱정이 없으니 흐흐
다 읽고 나면 장편 작가들의 단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박경리 조정래 김주영 홍명희 최명희 이병주 등등 한국에서 태어난게 너무 좋을 정도로 읽을 장편이 너무너무 많네요.

소설이 지겨울때면 쓰는게 읽는 것보다 빠르신(읭?) 김성모급 출판속도 강준만 교수님의 책을 읽는것도 좋아요. 아 책읽어야지~
유실물보관소
11/05/27 12:00
수정 아이콘
제목을 먼저보고 간단한 문구를 그 다음에 보고 괜찮으면 삽니다..
이 방법이 좋은건 아닌데, 안해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보고 삽니다..
하지만 그 작가의 글과 스타일이 저랑 맞으면 저만의 위시리스트에 추가시키고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런류의 작가들은 실망을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유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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