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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9 12:54
왠지가 맞지 않나요? 혹시 싶어 네이버 검색해봤는데
웬지 [부사] ‘왠지(왜 그런지 모르게)’의 잘못. 라고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pgr에서 틀린것을 제일 많이 본 것 하나 묻어서 지적하자면 꼴지가 아니라 꼴찌[명사] 차례의 맨 끝 가 맞아요!
11/05/09 12:58
인터넷 기사에서
1. 명세기 (명색이) 2. 억한 심정 (억하심정) 이런 맞춤법을 보고 기겁한 적이 있네요. 이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수위까지 온 것 같아요. 어의없다 희안하다 이런 거 지적하면 도리어 자기가 맞다고 우기는 수준까지 되었으니... 아마 국내 사이트 중에 맞춤법 가장 잘 지켜지는 곳이 여기 pgr일텐데도 얼마전에 폭발 폭팔 둘 다 허용이라고 당당하게 우기는 사람도 있던데 네이트 네이버 이런데는 말할 것도 없겠죠. 가장 큰 문제는 자기도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 척 하거나 우기는 일인 거 같아요. 자기가 옳게 아는 것마냥 틀린 걸 싸질러 놓으니 그걸 본 사람들이 그게 옳은 건 줄 알고 또 퍼져나가고 또 퍼져나가고...
11/05/09 13:14
나랑 사겨 줘 --> 이것도 웃기지만 백보 양보해서 봐 준다 치고
나랑 사기자 --> 이건 둘이서 같이 사기 치자는 말 같습니다.
11/05/09 13:23
여기는 없지만 한 가지 더 알아보자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맞게 쓰는 사람을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좀 배웠다는 사람도 상당히 많이 틀리더라고요. 게다가 "가르키다" 같은 정체 불명의 단어를 쓰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요.
11/05/09 13:46
제일 문제는...
맞춤법이 틀린 단어를 검색했는데 그 단어를 사용한 기사가 검색된다는 거죠. '웬지'를 검색해보면 '스타지만 웬지 친근해' … 윤은혜·유진 현실적인 각선미 눈길 - 한국경제 웬지 닮아 보이는 `개와 고슴도치` - 매일경제 등등 수도 없이 나오네요... 예전에 독서를 많이 하면 맞춤법 교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맞는 맞춤법을 많이 보면 눈에 익어서 그렇다는 건데요. 요즘은 인터넷 글을 많이 읽으면 맞춤법 교정에 해가 되죠. 틀린 게 눈에 익으니까요.
11/05/09 14:55
제가 맞춤법 얘기 나올 때마다 항상 쓰는 건데, 제가 보기에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은 '안/않'입니다. 이건 어이/어의나 낫다/낳다처럼 사람들이 잘 지적도 안 해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틀리게 쓰고 있고 pgr에서도 수없이 봤죠.
제가 맞춤법에 좀 민감한 편이지만.. 안/않만 보면 손발이 막 오그라들어요. ㅠㅠ
11/05/09 14:58
참고로 안을 쓸 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안되다'가 아니면 모두 띕니다. '-지 않다'로 '안'과 '않'의 구분을 알려준 것은 좋았지만 띄어쓰기가 살짝 아쉽군요.
왠지를 제외하면 모두 웬이 맞는데, 웬일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띄어야 합니다. 그리고 몇 일이 없군요 이건 며칠로 쓰는 사람이 더 적을 거 같지만요;;; 최근에 많이 보이는 실수 중에 무난 -> 문안도 있죠.
11/05/09 15:03
되/돼도 은근히 어렵지요. 되어가 줄어 돼인 건 맞는데 의외로 헷갈린단 말입니다. 하/해로 대치하여 어울리는 표현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저것까지 생각하기 전에 틀려버리는 경우가 ㅠㅠ
11/05/09 16:41
7차 교육과정 세대가 틀리기 쉬운게
꼭지점(X) 꼭짓점(O) 최대값, 최소값(X) 최댓값, 최솟값(O) 극대값, 극소값(X) 극댓값, 극솟값(O) 뭐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사이시옷들이... 그래도 한 순간의 어색함을 지나면 또 익숙해 지더군요. 전 평소에 연필깎기, 손톱깍기 이런 단어나 떡볶기, 떡뽁이 그리고 복음밥, 뽁음밥 이런 단어 보면 제일 심하게 오그라들더군요.
11/05/09 17:01
저 이런 것보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거랑 가르치다를 가르키다로 말하는 게 가장 거슬리더군요;
"그 사람 주장이 내 주장이랑 틀려서, 1시간을 싸웠어" "오빠 이 문제좀 가르켜주세요"
11/05/09 17:25
요즘은 '드러나다'를 들어나다로 잘못 쓰는 경우도 많이 보이더군요. PGR에서 보이는 좋은 글에서도 이렇게 쓰는 걸 제법 보았네요. 음 그리고 '몇 일' 보단 며칠로 써야하는게 맞지 않나요? 몇 일 뒤에 보자 -> 며칠 뒤에 보자
11/05/09 18:26
의외로 영어 약어도 많이 틀립니다.
같은 알파벳이라도 대문자와 소문자의 의미가 확연하게 다른데, 그걸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죠. 예를 들면, 같은 B(b)라도 소문자 b는 bit의 약자고 대문자 B는 Byte의 약자죠. 같은 G(g)라도 소문자 g는 gram이고 대문자 G는 Giga의 약자입니다. 그런데 이 법칙을 지키지 않으면 GB(기가바이트)가 gb(그램비트)로 되어버리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11/05/09 18:38
적절한 글이네요. 저도 평소에 참 거슬리는 잘못된 표현 하나만 들자면...
'가늘다/굵다' 와 '얇다/두껍다' 는 분명히 굵기와 두께에 구분해서 써야 될 표현인데, 요즘엔 그냥 허벅지건 손가락이건 목이건 몽땅 '얇다/두껍다'를 쓰시는 분들이 많죠. '허리가 얇다' '허벅지가 두껍다' 식의 표현, 제가 어렸을 때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요 몇 년 사이에 '가늘다/굵다'의 쓰임새가 확 줄어든 느낌입니다. 특히 신체 관련된 표현에서 '얇다/두껍다'를 많이 쓰는 걸로 봐서, 몸매가 날씬하다는 뜻으로 가늘다는 것을 강조하려다 보니 얇다는 표현이 많이 쓰이게 된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저만 거슬리는 건지, 맞춤법 지적 많이들 해도 이 표현 언급하시는 분은 전혀 없더라고요. 애초에 굵기/두께의 경계가 조금은 미묘하긴 합니다만;;
11/05/09 18:50
외국어를 적는 방법의 표준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현재의 외국어 표기법(정확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영어 모음만 해도 품사에 따라(강세의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런 구분 없이 같은 스펠의 단어면 한 가지로만 정해놓으니까요..
11/05/09 20:55
위에 사이시옷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글 맞춤법 규정에서 단어+단어에서 뒷 단어가 된소리가 나면 (ex 최대+값 => 최대깝)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하구요 뒷단어가 니은 미음으로 시작하고 니은 소리가 덧나면 (ex 존대+말 =>존댄말) 사이시옷이 들어가야되고 앞단어 뒷부분과 뒷단어가 니은니은 소리가 나면 (ex 나무+잎 =>나문닙)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지만 두음절로된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넣어야합니다 (ex 수+자 =>숫자) 사이시옷이 정말 쓰다보면 알쏭달쏭한데 알고보면 간단합니다 근데 예외규정이 막막... 해님은 햇님이 아니라는...
11/05/09 21:40
맞춤법 얘기가 나와서 뭐 하나 여쭤보고 싶은데 '무려'라는 단어어의 쓰임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표현이 어떤 수치를 강조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R사의 신형 경차의 연비는 무려 25 km/l 이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데 요즈음에 보면 수적 표현에 국한하지 않고 아무 곳에나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보여서요. 예를 들면 '프로리그 200승을 달성한 선수의 종족은 무려 저그다.' 이런 식으로요. 이런 사용법이 올바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일본어를 번역하면서 생긴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 저기서 자주 보니까 제가 알고 있는 게 틀린 거 같기도 하고요. 위 두 가지 사용법이 전부 괜찮은 것인가요?
11/05/09 23:32
이 글을 보니, 모 까페에서 공지사항을 "어의없다"라고 적었던 분이 생각나는군요.
그 분께 모두가 봐야하는 공지사항이고 제목인데.. 어의없다를 어이없다라고 수정을 요구하자 예전에 임금이 죽을 지경이었는데, 어의가 자리를 비우고 마실 나가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며, 그게 유래가 되어 어의없다라는 말을 쓴다고 했던 분이 생각나네요.
11/05/10 14:04
낳다, 어의없다 < 이런 것들은 요새 틀리는 사람 별로 없는데...
징징되다 < 이거 제대로 쓰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은근히 거슬리죠 크크... 징징대다가 맞죠. 징징되다는 징징이가 되는 건가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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