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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3 13:40
행복은 쾌감과 만족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굿라이프')에 그렇게 나오는데, 저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쾌감 쪽에 집중해서 풀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3/10/23 11:48
스트레스라는 행복의 대립물이자 필수 요소,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순적 운동이라는 차원까지는 못 갔네요. 아울러 인간의 특질은 적응에 있습니다. 무뎌지는 거죠.
23/10/23 14:23
뭐, 마약 얘기는 당연히 개그고요, 저런 의미에서 도파민 민감성(?)에 따라서 행복을 느끼는게 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뇌내망상을 가끔 하곤 합니다.
23/10/23 13:32
그렇군요.
저도 좀 의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이 외향성이더라도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하긴 하는데요. 왜냐하면 어차피 바꿀 수 없다면,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고로 저는 꽤 내향적입니다.) 어쨌든 관을 잡는데 조금 확장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지금 다른 책을 읽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3/10/23 14:17
행복에 대한 얘기라 정말 좋네요.
고통의 해방에서 오는 행복은 쾌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강렬하지만 지속되진 못하죠. 가성비도 떨어지구요.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일상 전반에서 소소한 행복을 많이 느껴야 되는것 같아요.
23/10/23 14:52
저 책 재밌죠~!! 특히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다는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서 행복을 전부 다 포괄해서 설명하지는 않은 것 같다 는 생각을 저도 해보면서 행복 관련 글을 좀 더 찾아봤었죠. 그 중 pleasure 과 enjoyment의 차이에 대해 다룬 글을 메모해둔 기억이 나서 이하 남깁니다
- 플로우 5장 각주 이카루스 콤플렉스 中 어쨌든 우리의 동기를 한줌의 유전학적으로 프로그램된 욕구들로 인해 생기는 쾌락(pleasure)의 추구 때문이라는 가설의 논리적 결과는, 인간이 다른 동물 종족과 구별되는 많은 행동들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기쁨(enjoyment)의 역할을 고찰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은 미리 결정되지 않는다. 즉 우리의 유전자에 프로그램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우리의 잠재적 능력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즐거움(enjoyment)은 자연 도태 과정이 우리에게 진화를 통해서 더욱 복합적인 존재가 되라고 제공해준 기제인 것 같다. 먹기로부터의 쾌락은 더욱 먹고 싶게 만들고, 육체적인 사랑으로부터 오는 쾌락은 우리가 더욱 X스하고 싶게 만드는 것처럼, 즐거움(enjoyment)은 우리에게 현재를 넘어서 미래까지 우리의 존재를 확장하는 동기를 준다. 단지 쾌락의 추구만이 '자연스런' 욕구의 원천이며, 그 어떤 다른 동기는 그것의 아류일 뿐이라는 설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서 오는 보상은 고전적 욕구에 대한 보상 못지 않게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23/10/24 10:33
저와 비슷한 부분을 말씀 하셨네요. 저도 이 책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뭔가 부족한데?? 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메모 하신 것도 직접 써주시고 감사합니다~!!
23/10/23 14:56
전반적인건 공감하나 외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매력이 있는사람에겐 플러스가 되긴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본인은 소통하고 싶은데 주변분들이 호의로 대해주질 않으면 오히려 불행해질수도 있는 변수라고 보고 실제로도 그런분들 봐서 말이죠.
23/10/24 10:35
제가 내성적인 측면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외향성이라는 말을 보고,
나는 그럼 안 행복한가? 싶기는 하더라고요. 행복을 너무 동물적 쾌락에 초점을 맞춰서 좁게 해석한 탓이 아닌가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3/10/24 08:13
나름 주변 사람들에게 평소에 꽤나 긍정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덜한편입니다. 전 '인생의 디폴트는 불행이고 행복은 플러스 알파다'라는 다소 극단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때 군대에서 행복의 기원을 읽고 행복에 대한 관점을 더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도 그 실체가 뭔지 뚜렷하지 않은데 행복자체가 목적이 되어 인생이 불행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결국 하루하루 조그마한 경험들 속에서 기쁨을 찾는게 중요하고, 외향성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외향성보다는 사회적 동물으로서 숫자가 많든 적든 타인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진정'으로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점점 더 하게 됩니다 .
23/10/24 10:40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고,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나의 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폴트가 불행'이라는 건 행복하기 위해서 꽤 유리한 관이 아닌가 합니다.
23/10/24 17:30
행복과 영혼, 신성은 메타인지에서 옵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상위 단계의 뇌 활동은 명상, 어린아이의 뇌, 조현병, 우울증, 그리고 사이키델릭 약물 상태에서 발현됩니다. 그리고 수십년 도를 닦은 티벳 승려들과도 같지요. 그리고 이 중 행복한 상태는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억제되고 세로토닌이 우세한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나와의 명상이나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의 대화, 좋은 장소, 좋은 음악, 좋은 음식, 요가와 같은 정적인 운동 등 특별하지 않은, 편안한 환경이 이러한 릴랙스, 트랜스 상태 혹은 dmn이 활성화되도록 만들어줍니다. 릴랙스와 관련된 건기식이나 일반의약품이 큰 도움이 됩니다. 뇌기능 향상에 관련된 누트로픽, 스트레스 수인성을 높여주는 아답토젠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삶이 고통이라는건 사실 거짓입니다. 괴롭기 때문에 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삶을 지속적인 행복을 위한 시련으로 받아들입니다. 짐 캐리의 명언을 소개합니다. [Life doesn't happen to you, it happens for you.] 행복은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호르몬과 뇌신경망의 조화일 뿐이기 때문에 유전자와 유아기에 형성되는 경험에 의해 사람마다 다른 신경망이 구축되게 되며, 그렇기에 각자의 행복은 각자의 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회가 강제하는 스탠다드한 삶에서 오는 행복이란 것은 그래서 존재할 수가 없죠. 다양성을 배격하는 프로파간다는 그래서 언제나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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