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외근나가게 되어서 본의아니게 절단신공을 시전해버렸네요...
남은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pos팀의 홈페이지
홍남봉이 잊혀지고 몇달 뒤,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는 하교 후 심심해서 각 게임단 홈페이지를 돌았습니다.
이런저런 홈페이지를 돌다가 pos홈페이지에 당도했고 flash 플레이어를 이용해
선수들이 찍은 단체사진이 메인에 fade in 되는 방식으로 게시 되어 있었습니다.
개편된지 얼마 안 된 상태였는데 정말 심심한 나머지 당시 pos의 에이스였던 박성준의 사진에 무심코 마우스커서를 갖다 댔습니다.
만약 플래시 플레이어가 배경도 클릭영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면 별 생각없이 넘어갔을텐데...
박성준의 얼굴 위에서만 클릭커서로 바뀌는것이었습니다.
어라? 하며 클릭을 해보니 로그인한 사람만 남길 수 있는 방명록 같은것이 있었고
회원가입 창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계자들끼리 남기는 일종의 싸이월드 같은 시스템이었습니다.
몇몇 pos선수들이 박성준의 방명록에 글을 남겨놨었고 그걸 본 저는 다른 선수들은 어떨까 해서 하나하나 클릭을 해 봤습니다.
문준희, 그리고 박민현
확실히 개편된지 얼마 안 되어 남겨진 글은 몇 없었고 그냥 뭐 다음프로리그 잘하자 라던지 파이팅 등등 덕담이 남겨져있는데
박민현의 화면을 클릭한 저는 놀라운 글귀를 보게 됩니다.
문준희 : 남봉아 ^^ 2004.0x.xx
어 홍남봉이 이사람인가? 해서 ygclan에 글을 남겼고
순식간에 사람들이 박민현의 리플레이를 구해다가 비교를 하더니
이야! 홍남봉이 박민현이었네??? 라고 하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홍남봉의 퇴장이 수필(?)만 남겨진 채 이루어졌고
다른 게이머들이 의심받고 있었기 때문에 팬덤에서는 누가 홍남봉인지 궁금해하던 분위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범인검거! 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제보글삭제, 그리고 운영진의 쪽지
갑자기 제가 제보한 글이 yg클랜에서 삭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yg클랜 운영자들이 문준희에게 확인한 결과 홍남봉이 아니며 문준희가 괜히 헛소문이 자기때문에 퍼진것같아 스트레스를 받으니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공지가 올라왔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제 글을 삭제한 운영진 말고 다른 운영진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진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yg클랜은 기수제도였습니다.
당시 게시판 관리는 yg클랜의 1기, 2기분들이 맡고 있었으며 거의 5기인가 6기까지 선발되어있던 상태였습니다.
박민현은 원래 gundal
[yg] 였으며 3기수였는데 모종의 이유로 탈퇴를 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예전 길드로 와서 장난(이라면 장난이고... 뭐 사실은 민폐일수도?)을 친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없이 쳤던 장난이 커졌던 것이고, 또한 숙소에서 쳤으니 당연히 동료들은 알고있던 상황에서
홈페이지 개편을 하고 방명록을 서로 남기던 도중 할 말이 없던 문준희가 박민현의 방명록에 남봉아^^ 라고 남긴것이죠.
전 멤버가 다시 돌아와서 난리친걸 고발하면 현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보니 감싸주기 위해서 그냥 묻고 가줬으면 한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그분은 1~2기수였고 저그를 주종으로 하는 운영진이었습니다. 전략전술란에 3해처리 글을 남겨주기도 하셨죠.
자기 정체를 밝히지 말아달라 하셔서 15년이 지난 지금 알 사람들만 알 수 있도록 남겨드립니다...
결말
그리고 이 사건은 그렇게 박민현으로 알고있는 사람 반에 박민현도 결국 아니었다던데? 인 사람 반으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그리고 2013년
https://pgr21.net/pb/pb.php?id=free2&no=51253&page=9
이 글에서 서형석 전 코치가 힌트댓글을 하나 더 남겼죠 크크.
물론 저도 저기에 더해서 보강리플을 달았지만 은근히 모르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 다시 남겨드렸습니다.
아마 홍남봉이 그래서 진짜 누구야? 라면서 무의식의 한켠으로 치웠던 분이나
그래서 홍남봉이 박민현이야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시원한 사이다같은 글이 되기를 바라며 추억팔이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