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S2부터 트리스타나 원챔 원딜 유저였는데 스킬위주의 원딜들이 점차 각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밀려버렸습니다.
다른 원딜 챔프들을 다뤄보려고 했지만 손에 잘 안익더라구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요;

어찌됐건 결론적으로 포지션 변경을 했습니다.
이전에도 서폿을 종종했던지라 레오나, 노틸러스 두 챔프를 양손에 쥐고 다시 협곡으로 뛰어들었는데, 저티어에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더군요. 봇라인에서 선2랩찍는 개념조차 모르는 원딜친구들, 라인 밀어놓고 아군 정글러와 적정글로 시야 잡으러 들어가면서 cs 좀 못먹더라도 물리지 말고 잠시만 버티라고 채팅과 빽핑을 찍어줘도 쳐물려 죽고 서폿탓을 하는 친구들 등 각종 요상한 친구들을 주기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점차 제 멘탈도 하늘로 날라가 버리더군요. 로또 긁듯이 어떤 친구들이 올지 모르는 복불복 게임을 계속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저도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심정으로 그냥 막하는 게임이 늘기 사작했고 어느덧 골드1까지 올라갔던 티어가 골드4까지 수직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지더라도 스트레스를 덜받자는 심정으로 미드로 도망(?!)쳤습니다.
어떤 챔프를 할까 고심하다가 피지컬이라고는 1도 필요없을 거 같은 '말자하'를 선택했고 역시나 수은장식띠라고는 거진 가지않는 이 구간에서 제대로 먹히더군요. 쭉쭉 치고 올라가 플래티넘 승급전까지 왔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제 전적을 검색이라도 해보고 고의 트롤링이라도 하는건지 승급전만 되면 귀신같이 처음하는 챔프를 꺼내질 않나 그냥 이기던 게임도 갑자기 "나 안해!!"를 외치고 던지질 않나 최근 한 두달 사이에 승급전만 6번(그중 5번을 3연패로....)을 미끄러지면서 진짜 게임하기가 싫어지더군요.
가뜩이나 세기말인데 이번에 미끄러지면 그냥 미련없이 이번 시즌은 접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엊그제 큐를 돌렸는데 이건 뭐 허무할 정도로 초반부터 상대라인이 다 터지면서 손쉽게 3연승으로 플래티넘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뭔가 허탈하긴 했지만 어찌됐건 다섯시즌만에 올라온 플래티넘인지라 기분은 좋더라구요.
다음 시즌에는 다이아 한번 노려봐야겠습니다(브실골 벗어났다고 바로 허세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 게임은 그냥 [운빨게임]입니다; 에라이!! 흐흐흐...



PS. 솔루님의 말자하 공략글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