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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16 09:39:18
Name TaCuro
Subject 비수류는 무너졌다. 이제는 메카닉의 차례인가?
비수류는 무너졌다.

로스트사가와 바투를 보면서 받은 느낌은 다 다르겠지만, 확실히 이제 비수류는 무너졌다.
김택용의 강함을 부정하진 않는다 그는 강하고 여전히 강하다.
한가지 카드가 공략 당했다고 그가 끝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수류는 무너졌다.




3.3 혁명 이후에 비수류는 프로토스의 커다란 줄기를 바꾸었다.
저그는 강하지 않다. 프로토스는 이길 수 있다는 명제를 프로토스의 가슴에 심어준
비수류는 그것의 강함에 대한 오만이든 매너리즘이든 완전한 전략은 없다는 스타판의
오래된 진리를 다시금 꺼내들게 만들었다.

무적의 전략은 없다.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on&divpage=6&sn=on&ss=off&sc=off&keyword=TaCuro&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817

나는 지난 5월 이영호의 단 1패를 두고 이영호의 훼손을 언급했었다.
보란듯이 그는 그 경기 에결에 나와서 승리했지만 나는 그가 약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이영호는 지금도 충분히 강하다.

단지 그 포인트는 공략을 부정하는 인물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 거기를 오른다면, 다른 누군가도 오를 수 있는 것처럼...



비수류가 끝장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무너졌다는 극단적인 표현에 그의 종말을 고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김택용이든 비수류든..

마재윤에게 김택용이 절망의 공포였다면, 이제는 싸워볼만하지 않은가라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지금까지 종족적 우위를 잊어버릴만한 스턴 상태에서 이제는 정신을 차린것이다.



김택용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이제 무적은 아니다.
훼손은 완전 무결한 도자기에 아주 작은 흠집부터 시작한다.
비수류는 훼손당했고, 어쩌면 이 글을 뉘양스보다 쉽게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무적의 전략이 나오고 공략당하면 정보가 더욱 중요해 지는 것을 보곤 한다.
그런 필살의 전략들은 종종 알아도 당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이 세계에서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전개가 되지 않을까? 프로토스에게 비수류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김구현 송병구 허영무 윤용태 도재욱

모두 비수류와는 느낌이 다른 저그전을 구사한다.
이 선수들도 저그에게 진다. 이기기도 하지만 진다.
6룡은 무적의 빌드를 쥐고 있던 것이 아니다. 더 많이 이겼을 뿐
그들은 많은 카드가 있기에 강한것이 아닐까?

김택용이 매너리즘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그는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박명수 선수가 호언장담했다.

테란에게 메카닉은 없다고....
신희승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지금 같아선 당연히 와카닉을 시전하겠지만..

더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면..

내가 그런 실력이 있다면 나는 날빌을 구사하고 싶다.
완전 초반 올인으로 그와의 승부를 피할 것이다.

내 카드가 완벽히 강하다고 승부를 이기는 것은 아니다.

굳이 지금 훼손당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을 흔들 수 있다면 흔드는 쪽을 선택하겠다.
정면승부만 승부인가?

신희승이 전략가라면 전략가다운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박성준의 플토전 5드론은 그래서 멋진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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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개미
09/01/16 09:46
수정 아이콘
아~ 마지막줄 .. 그냥 좋네요 ^^

같은 카드만 반복해서 내는건 정말 바보나 하는짓이죠.
새로운 전략으로 항상 다른 카드를 내야 상대방도 헷갈리고
더 롱런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09/01/16 09:47
수정 아이콘
조지명식에서 말을 아꼈다면 모르겠지만, 메카닉을 한다고 못을 박아 놓았는데 전략적 카드를 든다는건...
잔뜩 기대하던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팬들의 기대와 승리에 대한 열망... 어느쪽을 선택하는지는 신희승 선수의 판단이겠지만요.
회전목마
09/01/16 09:51
수정 아이콘
신희승 선수가 와카닉 하는척 하다가 그냥 불꽃으로 뚫어버리고
"생각해보니까 박찬수 선수한테는 굳이 와카닉을 할 필요가 없어서 무난한 불꽃으로 끝냈다
무적의 와카닉은 더 강한 선수를 위해 아껴두겠다"
요런 인터뷰 한번 나오면 후폭풍이 장난 아닐듯?
09/01/16 10:25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불꽃을 하든 뭘하든 다른걸로 이겨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서 '메카닉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메카닉이 질것 같아서 너무 잘하시니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밖게 없었다고'

여유있게 넘겨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상대방을 세워주면서 여우처럼.. 살짝~
09/01/16 10:33
수정 아이콘
비수류를 논하기 전에 강민의 수비형 토스가 먼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당시 강민의 수비형 토스를 보고 완성형 토스라는 말이 많았지만 그 수비형 토스 조차도 어느 순간 무너지고 비수류도 무너지고 또 어떤 전략이 나와도 언젠간 무너지고..
possible
09/01/16 10:41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박찬수 선수의 심리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신희승 선수를 도발함으로 무조건 메카닉 빌드를 쓰게 하려는 의도는 아닐까요...
암튼 기대되네요...박명수 선수가 신희승의 메카닉을 그냥 밀어버리길...
09/01/16 10:44
수정 아이콘
신희승 선수랑 경기하는 선수는 박명수 선수 아닌가요 ?
박대영
09/01/16 10:48
수정 아이콘
비수류 자체는 이미 무너진지 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동선수에 의해 파해법이 60~70% 정도는 나왔었죠.
택선수가 이적하고 나서 초반에는 성적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였습니다.
최근 저그전이 좋아진 이유는 제동선수에 의해 나온 파해법을 더 빠른 피지컬로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는 완전히 무너진거는 아니지만 파해법이 90%까지 찍은 것 같습니다.
잠자코
09/01/16 11:0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저그라는 종족이 '김택용'이라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떨쳐낸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김택용선수의 대 저그전 승률은 한동안도 유지되겠지만 저그유저들의 마인드 자체가 "아 김택용 어떻게 이기지.."에서 "그래, 다른 선수들도 이기던데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을 엿볼수 있네요.
09/01/16 11:16
수정 아이콘
amber님// 박명수 선수가 맞습니다..

저도 햇갈려서;; 조지명식 리포트 다시 보고 왔죠;
오늘도슈왈츠
09/01/16 11:29
수정 아이콘
어쨋거나 플토의 저그전은

김동수선수의 2게이트 하드코어로 분전하며 싸워왔고
강민선수의 1게이트,더블넥으로 딛고 일어서려했으며
김택용선수의 비수더블넥으로 대등하게 싸우게 되면서

저그의 강압과 핍박의 역사에서 벗어나게 되었죠.

비수더블넥자체는 저그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아직 무너졋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09/01/16 11:32
수정 아이콘
최소한 김택용 선수의 스타일은 파악이 되었다고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어제 2경기 모두에서 스타일 분석을 완전히 다 하고 나온 거 같은데요.
09/01/16 11:38
수정 아이콘
여기서 만약 와카닉을 써서 이긴다면..그것도 박명수선수가 보란듯 와카닉에 대응한 해법을 제시했는데도 신희승 선수가 이긴다면 그건 정말 대단하겠군요;
09/01/16 11:38
수정 아이콘
오늘도슈왈츠자넨가님// 제 생각과 비슷하네요. 테란의 원팩 더블이 사용자에 따라서 더블로 가는 과정이나 더블 이후의 운영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어쨌든 그 빌드 자체가 토스 상대로 힘싸움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 것 처럼, 강민의 수비형에서 이어져 김택용으로 완성이 되어가는 비수류는 토스가 저그 상대로 올인이나 날빌 이외의 운영으로 싸워 볼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김택용 선수의 대저그전 성적에 상관없이 비수류는 테란의 원팩 더블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용 될 것이라 보네요.(물론 중간에 몇몇 변형은 더 이루어 진다고 해도 말이죠.)
가림토
09/01/16 11:44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대표적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죠^^
09/01/16 12:33
수정 아이콘
다만 차이라면, 오늘도슈왈츠자넨가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토스의 대저그전 더블넥은 '대등하게 싸우기 위함'이고,
테란의 대저그전 메카닉(와카닉)의 경우에는 대등하게, 혹은 우월하게 싸울 수 있는 다른 전략중 하나라는 점에 있죠.

토스가 현재까지 대 저그전에 내놓은 카드중에 비수류, 혹은 더블넥이란 '정석'은 저그와 유일하게 대등한 싸움을 가능하게 해줍니다만,
테란은 현재까지 대 저그전에 내놓은 모든 카드가 다 대등하게 싸울만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그점이 저그가 갖는 압박의 차이겠죠.
09/01/16 13:18
수정 아이콘
起秀님// 테란이 대저그전에서 가지고 있는 전략 대부분이 그 하나하나가 저그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되면서도 그 자체가 올인성이 아니라는 게 밸런스가 무너진 원인인 것 같습니다. 초극단적인 6배럭 정도라거나... SCV 다 끌고 나오는 치즈러쉬 정도가 아니면 전략이 막혀도 저그에게 주는 부담에 비해서는 큰 부담이 되지 않죠. 정석인 원배럭 더블을 포함해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메카닉, 8배럭 벙커링, 투스타 레이스, 빠른 드랍쉽, SK테란... 모두가 저그에게는 압박일 뿐더러 테란이 뭘 쓸지는 모르는 게 더 압박이죠.

저플전 글에 본의 아니게 뻘플이 되어버렸네요 -_-;
09/01/16 13:22
수정 아이콘
814님// 크크 딱히 저플전 글은 아닙니다. 그닥 뻘플이 아닌;
윤성민
09/01/16 14:12
수정 아이콘
살찐개미님// 왜 살찐개미임의 댓글을 보고 임요환선수가 떠오르는 건지 정말 알 수 없네요.
09/01/16 14:29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김택용 선수가 무너진거지 비수류가 무너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택용선수보다 좀더 높은 피지컬과 생산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비수류를 사용한다면...
비수류가 무너졌다, 이런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김택용선수의 스타일이 분석당한거라고 보는게 좋을꺼 같더군요...
커세어를 어떻게던 줄여주고 초반에 포토 강요한다음에 드랍...
박문기 선수도 비슷하게 잘 하다가 후반에 스톰에 너무 들이받다가...어제 경기의 저그들의 컨셉은. 김택용은 커세어만 없애면 된다 였습니다.
솔직히 요즘 유행하는 1커세어 4게이트 발업 질럿러쉬만 했었어도 무난하게 이길경기였는데 말입니다..
마인에달리는
09/01/16 18:49
수정 아이콘
김택용에 피지컬을 최대한 살려준 운영인 비수류... 김택용선수에 컨디션에 따라서 심하게 바뀌는 운영인지라... 한번 흔들리면 좀 많이 그런듯 하네요. 진짜 요즘에는 김택용과 하는 저그 선수들은 커세어만 처리하자식으로 하던데... 커세어가 막상 사라지니까 여러번에 폭탄 드랍으로 김택용선수는 지칠수 밖에 없구요... 그래도 근 2년을 써왔고 며칠전만해도 김택용이 쓸때 극대화될 이 운영은 다시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봐요. 아직도 저는 에버2007 택마록 몽환전투를 잊지못하겠습니다. 힘싸움은 힘싸움대로 이기고 스포어가 있어도 견제는 주고 떠나는 셔틀 어느새 오버로드를 잡아 상대 인구수를 압박하는 커세어 물흐르듯이 늘어가는 멀티 다시한번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다음 양대리그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네요. 단지 우승자 징크스이길 바랍니다.
wkdsog_kr
09/01/17 04:38
수정 아이콘
이영호의 훼손 부분을 보고 정말 제가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해주신것 같아서 공감도 가고
전 그 부분에서 최연성의 훼손을 말하고 싶네요
'그냥 절대로 이길수 없는' 최연성에서 '잘하지만 어쩌면 이겨볼 수도 있는' 최연성이 되던 과정 말이죠

무의식적으로 이길 수 없다고 느껴지던 선수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 선수를 이기는 것이 '가능은 하다'는 것을 알려주게 된 계기
최연성 스스로도 그런 부분을 의식했었죠 그의 전성기 시절 '거만하고 상대를 깔보는' 수많은 안티를 양산시켰던 특유의 인터뷰 모습도
스스로 그러한 분위기의 조성 효과를 노렸다고 밝힌 바도 있구요.

최연성을 이길 수도 있는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었을지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연성을 처음으로 깨보인 선수는
바로 그 이전까지 최연성에게 그토록 시달리던 박성준이었죠
마지막 iTV 랭킹전 결승전에서 박성준 선수의 날카로운 8드론에 허무한 GG를 치면서 최연성 선수는 속으로 아차 하지 않았을까요?
그 iTV 특유의 녹화-본방의 간격 차이 등으로 인해 저 패배 자체는 당시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서도..

결국 박성준 선수는 일주일 후에 온게임넷에서도 최연성 선수를 깨부수면서 대파란을 일으켰죠
그 쇼크 이후의 최연성 선수의 승률은 꾸준히 하락곡선을 걷습니다 비록 여전히 강하고 무서운 선수였지만서도
물론 워낙에 높은 승률이었기 때문에 한 두번 지는것만으로도 승률은 저 멀리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탓이기도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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