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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07 00:48:14
Name 코세워다크
Subject 무엇을 위한 케스파 랭킹인가??

밑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관련 글을 읽고 문득 떠올라 써봅니다

현행 케스파 랭킹 자체의 공정성이나 그로 인한 문제점을 쓰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랭킹 시스템 자체를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현 양대 개인리그에 대해 논하고자 쓰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지난 클럽데이 MSL 16강, 박지수와 송병구는 16강에서 맞붙습니다

스타리그 4강과 겹쳐 일정이 만만치 않은 송병구였지만,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며 박지수에게 승리합니다

전 대회 우승자인 박지수는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16강에서 탈락하고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4강, 아니 결승급이라고 해도 부족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는 탈락자이며, '커리어'에도 거의 쳐주지 않는 16강이라는 성적이 그의 클럽데이 MSL의 전부였습니다

이는 토너먼트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일로, 강자들끼리 예선에서 미리 붙어버려 자멸하는 경우는 이외에도 예가 많습니다


전 대회 우승자이며,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었던 박지수 선수가 조기 탈락한 것은 토너먼트제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아니, 정확히 토너먼트제의 문제라기보다는 현 MSL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박지수는 전 대회 우승자였지만, 32강에서의 조편성 행사권을 제외하고는 16강에서 어떠한 이점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1번 시드가 갖는 이점은 오로지 32강에서만이 전부였고, 그 이후 대진에 관해서는 다른 선수와 동등하게 배정받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시드권자가 갖는 이득은 거의 없으며, 이러한 16강에서의 문제점은 소위 말하는 '강라인'의 등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32강에서의 조편성, 그리고 16강에서의 고르지 못한 대진.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며 강라인이라 불리는 8강 진출자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러한 강자들의 조기탈락과 강라인의 등장을 보며 현행 케스파 랭킹제도가 아무 역할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다른 스포츠들은 시드권자에게 좋은 대진운을 제공합니다. 이는 경기력과 흥행을 위한 배려입니다.

현 MSL과 스타리그에서는 전 대회 성적만을 놓고 조 지명식을 행합니다

조 지명식의 단점은 최초의 풀리그 이후의 대진에 대해서는 시드권자들이 어떠한 이득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여태껏 스타리그와 MSL에서 똑같은 결승대진이 단 한번도 다시 나오지 않은 것은 이런 특성에 기인합니다

현행 스타리그나 MSL의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최초 조별리그 이후의 토너먼트는 케스파 랭킹에 따라 시드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물론 현행 시스템에서는 무리입니다. 지난대회 성적을 놓고 시드권자를 정하는데, 거기에 케스파 랭킹까지 적용시키면 일이 복잡해지죠

게다가 조1위 진출의 어드밴티지도 없어집니다

굳이 케스파랭킹에 따라 시드를 주고 싶다면 대회 처음부터 케스파 랭킹에 기초해 대진을 짜나가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조지명식을 보는 재미가 없어지겠죠


현행 조지명식 제도를 고수하는 이상, 16강, 8강 이후의 대진에 관해서는 어떠한 손도 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어엿한 '랭킹제도'가 있는데 개인리그에서 전혀 활용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워 글을 몇 자 써보았습니다

저 역시 모두들 원하는 '꿈의 대진'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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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07 00:56
수정 아이콘
선수 개인이 잘하면 되는거죠, 굳이 뭐 랭킹으로 그렇게 할 필요까지 있을까요?
석호필
08/12/07 00:56
수정 아이콘
근데 전 대회 우승자는 최대 2명까지 자기가 원하는 선수로 바꿀수 있지 않나요?

그것도, 4명이 속하는 한조에, 2명이 진출하는 토너먼트에서,, 자기가 원한다면, 제일 만만한 선수 2명 데려오는 규칙은
아주 큰 이점 이라고 생각드는데요.. 그 이점을 포기하고,,

강한 상대를 고른다는것은,, 자기 손해죠....물론 그걸 뚫고, 16강에 진출하면, 더 많은 이야깃 거리가 생기겠지만,
반대로, 32강 탈락하면, 그 만큼 손해도 많다는걸 본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텐데요..
08/12/07 01:11
수정 아이콘
석호필님// 코세워다크님 글의 요지는 현행 제도에서 시드권자들이 16강 이후부터 대진상에 있어 아무런 권리가 없이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취급받는게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건데요.
물론 전 대회 우승자가 조지명식에서 32강 상대 2명을 바꿀 수 있다는것이 굉장히 유리하긴 합니다만 올림픽 같은 다른 스포츠 토너먼트대회의 랭킹에 따른 시드배정 역시 최상위 랭커는 초반에 최하위 랭커를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탈락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게다가 랭킹에 따라 시드배정을 하면 시드권자의 이익이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서도 계속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현 MSL 조지명식 제도 보다는 시드권자가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죠.
王非好信主
08/12/07 01:18
수정 아이콘
애초부터 그것에 대한 이득을 포기하고 가져간 것이 '조지명식'입니다. 하루이틀된 것도 아닌데, 이제와서 그것이 문제될지 모르겠어요.

케스파 랭킹은 아마도 예선대진과 서바이버대진에 충분히 반영될 겁니다. 그리고 스네이크 대진방식에선 1위가 32위를, 그리고 같은조에 16위와17위를 두게되는데, 32강을 이보다 더 좋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16강에 만나는 조도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스네이크 방식이라면 8위9위24위25위가 되겠죠.) 거기에 8강에선 같은조였던 선수를 다시 만나거나, 16강에서 만났던 선수와 같은조의 선수를 납니다. 자신의 조와 16강에서 만나게될 조, 두개조에서 최강자 2명을 제거할 수 있는 권한은 말씀하신 바와 다르게 4강진출할때까지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충분한 권한이지 않나요?

무엇보다 엠겜의 자체적 랭킹도 아니고, 케스파랭킹을 사용할 이유는 더더욱 없어보입니다... 협회가 지금까지 방송사에 뭘 해줬다고, 방송사가 협회의 입지를 올려줄 일을 해야하나요.
Incognito
08/12/07 01:19
수정 아이콘
...그럼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 많이 나올텐데요. 랭킹이 높다는건 실력이 그만큼 높다는건데 굳이 시드를 줘야할 이유가 뭐죠? 철저히 실력으로 승부해야하는거 아닌가요...대진운도 리그의 일부입니다. 천운우승도 우승이구요.
석호필
08/12/07 01:24
수정 아이콘
해피님// 제가 글을 다 읽지 못하고, 섣불리, 글을 판단 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댓글을 쓸려면, 글을 꼼꼼히 다 읽고 써야되는데,
EPL 본다고, 글 조금만 보고 섣불리 판단을 했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08/12/07 01:28
수정 아이콘
이런 문제는 정확한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팬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하는 수 밖에 없지않나 생각되네요.
조지명식 자체의 재미, 하위 라운드부터 자존심이 걸린 선수들간의 라이벌전을 볼 수 있다는 장점 vs 랭킹에 의한 시드배정으로 강자들의 초반탈락을 방지해서 상위라운드의 흥행과 경기력 향상을 노린다는 점. 이 둘중에서 팬이 원하는 쪽으로 양자택일해야겠죠.
그리고 현재까지는 방송사측에서는 현재의 방식쪽이 흥행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뭐 머리를 잘 굴려보면 이 두가지 방법 모두를 절충하는 방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것이 최적의 제도일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할 것 같네요.
헤나투
08/12/07 02:01
수정 아이콘
경기력이 영 별루인 선수가 대진운이나 종족운으로 올라갈때를 보면 그런생각이 들긴합니다.
하지만 마땅히 대책은 없네요;;
08/12/07 02:53
수정 아이콘
시드권을 받음으로서 최하위랭커와 대결을 하든 , 아니면 시드권이 없는 선수중 강자와 대결하든. 그건 선수 본인의 자유입니다.

시드권자의 권한은 두개 본인이 원하는 선수를 조별리그 방식에서 "지명" 할수도 있고(특히 MSL 같은경우 2~3명씩 바꾸는게 가능하죠)

또한 자신에게 위협적인 다른 시드권자들을 피한다는 메리트 자체도 있지 않습니까? 이 두가지만으로 시드권은 충분히 역활을 수행한다고 봅

니다
08/12/07 03:04
수정 아이콘
실력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흥행을 위해선 당연히 쿰의 매치. 이영호대 이제동. 김택용대 송병구 같은 매치가 많아져야 좋겠죠.
케스파 랭킹이 현재 하는일이 대체 뭔지 궁금하네요.
TheInferno [FAS]
08/12/07 03:28
수정 아이콘
예전에 팀플이 있을때는 팀플만 하는 선수들이 개인리그 예선에서 시드를 받기도 했었죠
스카웃가야죠
08/12/07 04:51
수정 아이콘
도대체 주제가 뭔지 모호하네요! 제목은 캐스파랭킹을 말하고 내용은 MSL리그 내용과 우승자의 권한이 적다는 내용을 말하는데 제목과 주제가 맞지 않다고 봅니다.(MSL내용인데 상관없는 캐스파랭킹과 협회는 왜 이야기 하는지;; MSL자체 랭킹도 아니고요) 그리고 전통적으로 운빨우승자라고 불리는 선수는 스타리그에 많지 않았나요? 특정 컨셉맵이 많기 때문에..(그리고 맵제외도 없죠!) 리그방식보다 맵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저는 MSL보다 스타리그의 역대우승자가 더문제가 있다고보는데..그것에대한 문제점은 전혀 지적이 없네요.) 더블엘리미네이션 이후에도 현재기세가 가장좋은 김택용선수가 우승을 많이 한 것과 같이 가장 잘하는 선수가 우승해 오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예로 보인 송병구선수와 박지수선수 예는 적절치는 않죠. 송병구선수에 더 손을 들어준 대진인데요. 또한 32강은 더블엘리미네이션 스타일의 대전인데 우승자나 준우승자가 강탈 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지적한다면 스타리그의 우승자 징크스는 정말 문제되는 것 아닙니까??(예일뿐 그것에대해서 불만은 없습니다.) 그리고 엠겜의 힘싸움위주의 맵은 언제나 강자를 선택할거라고 믿습니다.
vendettaz
08/12/07 08:16
수정 아이콘
케스파 랭킹은 선수의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척도 정도로 보면 되잖을까요.

랭킹대로 대진을 짠다 해도 변수는 있게 마련입니다.
MSL 역시 MBC게임 성적 기준으로 8명 시드자들의 편성, 나머지 선수들의 지명순서를 결정합니다.
더구나 전대회 우승자/준우승자는 자기 조든 남의 조든 3명까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박지수-송병구 대진이 16강에서 나온 건 송병구 선수가 조2위로 진출한 변수 때문이지
딱히 대진방식을 탓할 것은 없어보입니다. 월드컵 같은 경우에도 지역, 랭킹 순으로
시드 편성하고 조 추첨하지만 잉글랜드-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붙는 등 이른 빅매치는 늘상 벌어지는 일입니다.

본문의 대안은 더블엘리미 방식이겠지만,
아래 올라온 글에 대한 반응들을 봐도 지금 다시 적용하기엔 곤란한 감이 있죠.
점쟁이
08/12/07 10:21
수정 아이콘
더블 엘리를 버리고 토너먼트 들여온 건
프로리그 주5일에 맞춰 리그 집중도를 높이고 라이트 유저에게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서였고
적중했다고 봅니다

더블 엘리가 장점이 많고 재밌지만
예전에 어느 분께서 말했듯이 복잡하고(조금만 보면 금방 이해되는데도 불구하고),
승자(잘하는 선수)의 경기를 오히려 많이 볼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컸다고 봅니다

그리고 박지수vs송병구 16강 매치는 MSL 시스템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조지명에서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는 4강 가기 전까지는 절대 만날 수 없게 짜여져 있고
선수들도 알고 지명을 했습니다
즉, 꺼려지는 선수는 아예 다른 날개로 보내 4강까지는 신경 안 쓸 수 있죠

박지수 선수가 송병구 선수를 자기 날개에 남겨놨다는 얘기는
둘 다 32강을 뚫으면 4강 전에 만날 가능성이 높음에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든, 만나기 전에 다른 누가 꺾어줄거라 생각했든, 다른 더 급한 선택을 하느라 손을 쓰지 못했든
박지수 선수의 선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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