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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01 18:44:13
Name aura
Subject 낭인왕 폭군, 제 16회 - 회생 -
피스님// 태연사랑님// The Greatest Hits님// JesteR[GG]님//
ArcanumToss님// CrazyNoaH님// 뻘이님// 나라당님//

저번에 댓글을 달아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 - -


수다아(守多我: 자신을 지키다) 윤얄.



태란수호대의 일원.
태란수호대에서 이묘환 다음으로 두번째 위치를 지니고 있으나,
수다아 윤얄의 무공은 이묘환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짐.



그의 무공은 특유의 천재성으로 번득거리는데,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은
천하제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 천재성은 없어질마도 하건만,
아직까지도 수다아 윤얄은 시대를 주름잡는 절대 고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윤얄보다도 더 오랫동안 무림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묘환이
대단한 것 같다.)



<무림도감> 윤얄부분 발췌.



- - -

주변은 온통 어두웠다.
제동은 한없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자신을 느꼈다.
순간 제동은 이 낭떠러지에는 끝이 없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제동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움직여 준다면, 살기위해 발버둥 치련만.



문득 제동은 과거 처음 무공을 배웠던 때가 떠올랐다.



' 무공을 가르쳐주십시오. '



아마 여덟살 쯤이었을 것이다.
전란의 시대에 버려지고, 살길이 막막하던 차에 한 낭인을 만났다.
도적떼에 휩쓸려 죽을뻔한 자신을 구해준 듬직한 사내.



' 가르쳐줄 수 없다. '



사내는 냉혹하게 대답했다.



' 어째서 입니까? '



그때 제동은 어린아이답지 않게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 나는 불완전하다. 이런 무공을 전수해 줄 수는 없다.
  너는 충분히 무공에 재능이 있다. 너만한 재능이라면,
  견실한 기반이 있는 문파나 가문의 제자로 들어가면 되지 않겠느냐? '



낭인이 대답했다. 그러나 제동은 고개를 저었다.
알 수 없었다. 그 때 왜 고개를 저었을까?



' 지금부터 제 스승은 당신입니다. '



결연한 의지였다. 제동은 어디든지 쫓아갈 태세였다.
낭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결국은 허락했다.



그리고 그에게서 무공을 배우던 나날들.
어느 날 문득, 제동의 스승은 제동을 앉혀놓고 말했다.




' 내 무공은 불완전하다.
  오부마인두(五芙魔人逗 : 다섯 연꽃이 마인에게 머물다)를
  내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시켜왔건만, 제대로 된 문파에서
  배운 것만 못하다. 또한,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지 나조차 모른다. '



제동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 초식 또한 불완전하다. 지금은 이것을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훗날 너 또한 나와 같은 벽에 부딪힐 것이다. '



낭인의 말은 어느샌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 네가 나의 무공을 완성시켜주길 바란다. '



제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 나는 이제 사지로 뛰어들 것이다.
  이미 너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전수하고, 이와 같이
  책을 남겨두었으니 매일 거르지 않고 무공을 연마하여라. '



낭인은 가슴팍에서 책 하나를 내려놓았다.
낭인이 한 평생을 바쳐 만든 비급이었다.
그는 비급을 내려놓고 난 뒤 자리를 훌훌털고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 너는 왜 나를 택한 것이냐?
  아니 낭인을 택한 것이냐? '



제동은 그때 미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의 스승은 이미 사라지고 온데간데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자신은 왜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히길 거부하고,
한낱 낭인의 밑으로 들어가 불완전한 무공을 연성한 것인가.



그 때, 제동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아아! 이제 알겠다. 왜 낭인이어야 했는가!
가문, 문파따위에 귀속되지 않고, 오로지 강함만을 추구하며,
훨훨 날아오를 수 있는 자유다. 그래, 자신은 그것을 원했던 것이다.



제동은 순간 환청이 들리는 듯 하였다.



' 무공은 완성하였느냐? '



아니다. 자신은 무공을 완성하지 못했다.



' 그렇게 하고 죽을 수 있겠느냐.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더냐? '



제동의 눈에서는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 죽을 수 없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쉬익!



제동의 몸 어디에 그런 기력이 남아있던 것일까?
제동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간신히 붙들고 있던 장검을 낭떠러지의 벽에 꽂았다.



순식간에 바위들이 이리저리 돌가루를 튀기며, 갈라져갔다.
그러나, 그런 제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동은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꽂아넣은 검 덕분에 떨어지는 속도가 현저히 감소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제동의 눈에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 떠올랐다.



비록 낙하를 멈출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속도를 늦춰 떨어질 때 충격을 최소한 한다면
살 수 있을지도 몰랐다.



" 흡! "


제동은 검을 꼭 쥐고 더욱 깊숙하게 검을 꽂았다.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속도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끝도 없을 것 같았던 이 어두운 공간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털썩.



순식간에 벽을 타고 제동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동은 먼저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어두웠다. 도대체 세상에서 이렇게 깊고 어두운 공간이 있을 줄이야.



제동은 안력을 돋우어 주변을 살피고 싶었지만, 미쳐 그럴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어느샌가 제동은 가부좌를 틀고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 - -



매우 거대한 공간이었다. 사방이 온통 단단한 돌로 막혀있었으며,
그 중앙에는 한 남자가 납작하게 앉아있었다.



" 클클클, 그래 어찌되었느냐? "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척 들어도 그 목소리가 젊은이의 목소리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 치명상을 입히고 낭떠러지 밑으로 떨궜습니다만,
  아마 죽진 않았을 것입니다. 대가. "



대답을 한 것은 불관왕 염선생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모습도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는 자에게
이리 깍듯하게 대할정도의 인물이라면 누굴까?



태란내에서 염선생에게 대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자는 오직 한명이었다.
태란의 정신이자, 전설. 그리고 현재 태란의 모든 것을 암중에서 움직이는 자!
바로 두랍입(頭拉卄 : 스무개의 머리를 떨어뜨리다.) 이묘환이었다.



" 그런데, 그런 저구의 애송이 놈 하나가지고 자네가 나를
  친히 찾아 보고하다니. 어떻게 된일인가? "



이묘환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염선생이 영롱하게 눈을 빛내며 말했다.



" 그를 놔두었다가는 후에 태란에게 재앙이 될 인물입니다.
  그 나이에 그 경지를 이룩한 젊은 고수들은 태란내에서도 즐비하나,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게 있습니다. "



" 클클클. 그래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염선생에 말에 이묘환은 껄껄웃었다.
염선생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대답했다.



" 그를 붙잡을 수 있게 태란수호대의 일원을 데려가게 해주십시오.
  그는 벌써 신검합의 경지와 초식을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을정도이니,
  태란수호대의 일원을 움직이는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



염선생의 대답에 그곳은 일순 침묵이 감돌았다.
그러다 곧 이묘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클클, 무리네. 최근 저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거늘,
  우리의 정예를 함부로 쓸 순 없는 일이지.
  다만, 염선생 자네에게는 '그것'을 주겠네. "



이묘환의 앞말만을 듣고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자리를 뜨려했던 염선생은
몸을 멈춰세웠다.


" '그것'이라면...? 대가의 과거의 검을? "



" 그렇네. 이미 저구의 피를 빨아 마검이 되어버린 검이지. "



- - -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낮이든 밤이든 어두운 곳이었기 때문에 얼마난 시간이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아주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예측할 뿐이었다.



제동이 운기를 마치고 눈을 뜬 것은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많은 시간을 운기하는데 썼음에도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아니, 죽지않고, 이렇게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제동은 위를 바라보았다.
역시 위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높았다.
제동은 터벅터벅 낭떠러지의 양 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염선생과의 일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정리해나갔다.
그리고, 그는 묘한 흥분감에 사로잡혔다.



드디어 문제점하나를 극복했다!
초식을 연환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했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무공이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초식의 연환에만 있어서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지, 다른 미묘한 부분까지
모두 바뀐 것은 아니었기 떄문이다.



그러나 제동은 일단 만족했다.
다른 점들은 다시 싸우면서 익혀가면 됐으니까.



제동은 또 얼마동안 터벅터벅 걷다가 다시 운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를 여러 번, 그의 몸은 서서히 예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16회 끝, 다음회에 계속.

- - -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줄 댓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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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NoaH
08/12/01 18:52
수정 아이콘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많이 힘들고 고단하겠지만 읽는 자의 즐거움을 알고 있을 거라 믿기에.........

다음 회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JesteR[GG]
08/12/01 19:30
수정 아이콘
잘읽고있습니다낄낄
하이브
08/12/01 19:52
수정 아이콘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제동선수가 연패에 빠지고 있으니... 윤용태, 김구현, 이성은, 박재영에 이어 오늘은 염선생에게 수급을 바쳤네요
08/12/01 20:59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어둠속 보스같은 이미지네요 크크

스타관련소설 중에서 임요환 선수 저런 이미지는 첨보는듯

잘보고 있습니다
오현철
08/12/01 21:17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보고 불관왕 염선생과 낭인왕 제동이 생각나더군요.
잘 보고 있습니다.
08/12/01 21:52
수정 아이콘
점점 흥미진진해지는데요~!
08/12/01 21:56
수정 아이콘
aura님// 희망의 밑을 희망의 빛으로 고쳐주세요.. 오타일듯..

잘보고 있습니다.
08/12/01 22:24
수정 아이콘
피스님// 오타지적 감사드립니다!
길가던이
08/12/01 23:43
수정 아이콘
자네에게는 '그것'주겠네. 이부분은 그것을 주겠네로 고쳐주시면 좋겟네요
08/12/01 23:44
수정 아이콘
길가던이님// 감사합니다!!!!
신우신권
08/12/02 10:53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땜에 그런지 더욱더 재미있네요^^건필이요~~
08/12/02 18:10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어요! 다음화도 기대할꼐요!
나라당
08/12/03 12:28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
쿠로사키 이치
08/12/04 10:05
수정 아이콘
한동안 바빠서 2등 유지를 못했군요 크크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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