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MSL결승 시간을 착각하고 생방송을 보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고 울화통이 터져서 스타계를 떠나기로 결심을 했었죠ㅡ ㅡ;;

그만큼 박성균 선수가 김택용 선수를 이겼다는게 믿기지 않았죠.
아니,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듣도 못한 선수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선수 마재윤, 김택용을 나란히 잡고 우승을 하다니, 너무 충격을 먹어서 앞으로 스타를 안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물론 작심삼일이었지만요^^;;

한 일주일 후 충격에서 벗어나 박성균 선수의 대 마재윤 전, 김택용 전을 찬찬히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프로리그에서 김민구 전을 보고 또 에결 신상호 선수 전을 보고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절대, 이 선수는 그저 운이 좋아서 우승한 반짝 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은 박성균 선수가 이윤열 선수와 같은 팀에 있다고 해서 천재의 후계자라고 부르던데
제가 내린 결론은 박성균 선수는 오히려 전성기때의 서지훈 선수가 생각나는 퍼펙트 테란類의 결정체란 겁니다.

마재윤 선수와의 저그전과 또 오늘 김민구 선수와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이 선수는 도대체가 한방 병력을 모아서 터트리고 나가기전까지 털끝만큼의 실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정말 최고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건물배치와 유닛 사용으로 어떠한 적의 견제에도 소소한 병력 조차 잃지 않더군요.
마재윤 선수와의 경기를 보니깐 뮤탈견제를 통해 터렛은 커녕 scv한마리 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5경기에서 뮤탈 견제를 아예 포기하고 소수 럴커로 방어하면서 3가스 확보, 하이테크로 승부를 보는 전략을 들고 나올 만큼 정말 빈틈없는 그 수비는 그야말로 철옹성 같았습니다.
그런 수비력은 저그전 뿐만 아니라 플토 전도 마찬가지여서 김택용 선수도 제대로 견제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오늘 신상호 선수도 셔틀로 2번째 멀티를 견제해 볼려다가 피해만 보고 물러서더군요.

그런데 이 선수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런 엄청난, 정말 퍼펙트한 방어력만이 아니라 그렇게 안전하게 방어를 하면서 모은 병력을 가지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 상대 선수에겐 가장 약한 그 타이밍을 정말 칼같이 찌르고 진출한다는 점입니다.

마재윤 선수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하이테크 유닛을 갖추기 전의 타이밍, 김택용 선수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타이밍, 오늘 김민구 선수가 준비해 온 전략을 펼치기도 전에 보여준 타이밍, 신상호 선수가 트리플 넥을 성공 시키고 안정적으로 지상군과 캐리어를 갖추기 전에 치고 나오는 타이밍은 그야 말로 퍼펙트 그 자체더군요.

그 헛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방어력과 칼같은 진출 타이밍은, 자유분방하고 경쾌한 이윤열 선수와는 분명히 다른 스타일이었습니다.
굳이 스타일을 찾자면 전성기의 서지훈 선수의 별명인 퍼펙트 테란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오늘 박성균 선수는 자신의 팀의 시작과 처음을 책임지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아직 김택용과 마재윤, 송병구 등의 이름이 크지만 박성균 선수가 본격적으로 프로리그에서 실력을 보이고 다른 개인리그에서 자신의 위상을 드러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메이드에서 도대체 언제 이렇게 괴물같은 선수를 키워냈는지 감탄하며 박성균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