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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18 13:23:13
Name 종합백과
Subject 결승전 리뷰 - 양산형의 반란, 새로운 시대의 도래
1. 마재윤 대 김택용 전의 판박이

- 역상성의 종족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다.

저그 마재윤을 상대로 프로토스 김택용이 우승하다.
프로토스 김택용을 상대로 테란 박성균이 우승하다.



- 이전의 절대강자는 기본기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다.

마재윤 선수는 오버로드 속업을 안하면서 리버스템플에서 다잡은 경기를 놓치고, 커세어 다크 혹은 드랍 대비 성큰, 스포어를 깔지 않았고, 멀티 견제가 성공적이지 못했다. 기존의 강함이었던 유연함과 작은 곳에서의 이득을 유지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한방으로 큰 이득을 봐 이기고자 하는 한탕주의가 엿보였다. 이것은 결승 이후에도 나타나는데, 보면서 맞춰나가던 마재윤이 저글링이나 오버로드를 던지지 않고 테란전을 하다 물량에 역전패 당하는 건 마재윤 스타일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연습부족, 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택용 선수는 마인밭에 질럿 한기 던지기, 터렛 반대 방향에서 역으로 올라오면서 셔틀 질럿 떨구기, 탱크 사정거리 아슬하게 까지 마인 드라군으로 우선 제거하기가 부족했고, 캐리어에 옵저버를 붙이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가 겹쳐졌다. 마재윤과 마찬가지로 멀티에 대한 견제 부족과 한타 싸움으로 승부 보고자 하는 마인드도 경기를 통해 엿보였다.


소위 본좌라고 불린 선수들은 타 선수들에 비해 apm이 2-3배 쯤 빠른 괴물일까? 그들은 남이 못하는 자잘한 것 까지 더 잘했기 때문에 작은 차이가 후에 큰 차이가 되면서 본좌가 되었지만, 이기는 것이 익숙해 지면서 그들의 장점이었던 부지런한 플레이를 소홀히 하게 된다. 마재윤의 아슬아슬해 보이면서도, 누구나 다 알아도 지키면서 이 후 운영으로 압도하던 제2가스 멀티는 어느 순간 부터 공략당하고 있고, 김택용은 박성균전에서 기존에 보여주던 견제 + 트리플이 타이밍 조이기에 1경기 3경기 완패를 당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를 보였다.



- 도전자는 기본에 충실하다

김택용은 리버스템플에서 밀릴듯 말듯한 타이밍에 기가막힌 물량 충원으로 필요할때 옵저버, 템플러, 리버, 드라군 등이 지속적으로 전장에 합류, 마재윤의 미네랄 멀티를 밀어내면서 경기는 거기서 사실적으로 끝이 났다. 그 이전에도 프로브 살리기로 저그의 태크를 확인, 보면서 최적화된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이번 결승 특히 4경기, 입구를 막으면서 상대의 본진을 봐 김택용은 스팀러쉬 드랍 등에 대비하여 포토캐논을 올려야 했지만, 박성균은 유유히 트리플. 조이기에서 보여준 박성균의 터렛 두르는 타이밍, 서플로 길 좁히기, 둘러싸이지 않기 위해 아낌없이 마인 매설 그 중 단하나라도 소홀했다면 아슬아슬하게 조이기가 풀렸을 태고, 경기는 김택용이 이겼을지도 모른다. 김택용은 마재윤 전에서 공격 보다도 빠른 타이밍에 멀티에 캐논을 소환하기 시작, 여타 프로토스들과 몇초의 차이로 멀티 타이밍이 좋았다. 그 차이 때문에 죽어도 멀티를 허용하지 않던 마재윤을 물량으로 이길 수 있었다. 박성균의 그것도 김택용과 흡사했다. 공격을 나가면서 먹었던 6시, 이윤열을 연상케 하는 조이기 + 물량 충원에 최연성의 그것과 같은 타이밍의 멀티. 마치 이윤열의 칼타이밍 전진과 최연성 낯선 타이밍의 멀티의 퓨전 같았다.



2. 양산형 테란? 퍼펙트 테란!

- 양산형, S급에 약하다?

갑자기 등장한 신인 테란들은 이전의 선배들에 비해 특정 종족에 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기는 경기만 해서인지 전략적인 플레이에 당하거나, 타 종족전에서 A급은 심심찮게 잡아도 S급에게는 무기력했기 때문에 양산형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특별한 단점도 없지만 특장점도 없는 양산형. 테란은 기존의 강자는 침묵, 신인은 기존 S급 저그 플토의 산을 넘지 못하면서 한계를 노출한다.



- 무색무미의 테란들, 그러나...

양산형의 단점은,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승리하기 위한 방편들을 기계적으로 학습하여 물량이나 컨트롤,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지만, 경험이 적은 것이 문제였다. 마재윤이나 강민 등 유연한 타 종족의 강자들에게 기본기상 부족함이 없어 보였던 선수들이 휘두둘리다가 지는 경우가 많았고, 노림수에 약해 보였다. 저력의 전통 강호는 신흥 명문이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던 수많은 테란들이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거나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산혀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들에게도 경험이 생긴 것이다.



- 양산형 테란, S급을 넘다

최초는 이성은 선수가 마재윤 선수를 다전에서 이긴 곰티비 시즌2이겠지만, 우승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계는 있었다. 이번의 박성균의 우승은 양산형이라고 저평가 되던 신흥세력이 기존 강호들을 넘어선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전대 본좌들인 최연성, 마재윤과 준본좌 김택용을 다전제에서 꺽고 우승한 박성균으로 인해,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의미이고 상징이다. 실력으로는 기존 강자들을 뛰어넘었던 신인 테란이 기존의 좌절을 넘어 시대의 중심에 우뚝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임요환의 컨트롤을 보고, 이윤열 서지훈의 물량과 컨트롤 겸비를 보고, 최연성의 물량을 보고 자란 테란들이, 그 모든 장점을 취합하고자 했던 그 오랜 시도가, 드디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 크다. 양산형은 왕좌에 오르면서 완벽함이 되었다. 이젠 그 누구도 양산형을 비하하지 못한다.



3. 결승전 이후에는?

- 테란, 다시금 시대를 압도할까?

마재윤으로 인해 ( 그보다 먼저 가능성을 보여준 박태민 박성준의 공도 크다 ) 저그에 박명수 이제동 김준영과 같은 강자들이 등장하며 저그가 연속해서 우승하더니, 김택용과 송병구의 등장으로 프로토스가 강해져 가고 있던 찰나, 테란의 신인 박성균이 등장했다. 박성균으로 인해, 스타판은 몇년 전 이윤열의 시대때 마냥 테란크래프트로 복귀하게 될 것인가? 사견을 전제로, 나는 "No"라고 대답하고 싶다. 테란이 기존 친테란적인 맵들의 한계에서 벗어나 세종족이 할만한 전장에서의 경기들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맵제작의 컨셉은 테란이 힘들어하는 형태의 맵들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S급의 타종족 본좌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 동족전에서는 누구도 쉽게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 종족전에서 특출난 선수가 동족전을 통해 미끄러지면서 결국은 테란이 저그나 프로토스를 쉽게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전 처럼 그 누군가의 압도적인 우세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의 우승 이 후에도, 프로토스는 김택용 송병구를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고, 저그는 김준영 마재윤이 건재, 그리고 상승세인 이제동의 가세로 또 하나의 축을 이룰 것이다.



- 춘추전국, 삼정

블리자드의 추가 패치 없이, 불가능해 보였던 세종족간의 밸런스 맞추기가 드디어 이루어졌다. 진정한 의미의 밸런스 맞춤, 삼정이 균형을 이룬 스타계의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어느 종족하나 강자가 없는 종족이 없고, 어느 종족하나 우승후보가 있는 이러한 시대를 많은 스타매니아들은 꿈꾸어 왔을 것이다. 테란도 강하고, 저그도 강하고, 프로토스도 강한 이 시대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의문이다. 개념이 상실된 맵들이 등장하여 한쪽 종족에 치우치게 된다면 이러한 균형은 허무하게 허물어질 수도 있다. 보다 확실한 검증을 통해 리그에 쓰이는 맵들의 밸런스를 확립, 누구나 할만한 전장들로 경기가 이루어진다면, 어느 종족도 우는 소리를 하지 않고, 어느 종족도 우승자의 실력을 순수하게 인정하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시대가 이어질 것이다. 그 어느때보다 방송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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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18 13:39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컨트롤을 보고, 이윤열 서지훈의 물량과 컨트롤 겸비를 보고, 최연성의 물량을 보고 자란 테란들이, 그 모든 장점을 취합하고자 했던 그 오랜 시도가, 드디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 크다. 양산형은 왕좌에 오르면서 완벽함이 되었다. 이젠 그 누구도 양산형을 비하하지 못한다."

본문 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박성균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완성된 양산형 테란이라고 하면 비약이려나요.
애플보요
07/11/18 13:43
수정 아이콘
어제의 토스전 스타일을 보고도 박성균 선수를 양산형 테란이라고 볼수있을까요?

전형적인 양산형 테란들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보이는데요.제가 보기에는 양산형테란은 기본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생산력과 일정수준이상의 컨트롤 . 또한 일정빌드를 기계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이상으로 소화함으로써 어느정도레벨에선 강력함을 보이지만 센스와 순간판단 유연함의 부족으로 일정레벨 이상의 선수와 만나면 속절없이 무너질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어제의 박성균 선수는 센스와 타이밍 .자리잡기 능력 병력운용능력이 발군이었습니다. 단순히 등장한 얼마경력이 되지 않은 테란이라고 해서 ..늦은 시기에 나타났다고해서 양산형테란이라면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게다가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양산형 테란이라면 S급을 넘을 수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미 박성균이 양산형 테란이라는 명제 자체가 틀렸으니 양산형이 S급을 넘을수 있다는 말 자체가 틀린거같습니다.
펠릭스~
07/11/18 13:50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에 3대 종족별 본좌를 다 꺽었죠
최연성,김택용,마재윤

뭐 제가 테란이 아니라서 그런지
최연성 선수의 센스를 가지고 있는 양산형 선수라고 보여지더군요
오히려 어제 박성균선수가 이긴것은 진영수 선수 스타일의 타이밍 아니였던가요??
다른 양산형 선수보단 조금 빠른거 같던데
치고 나가는 타이밍은 진영수 선수를 닮았고
그 이후 운형이 양산형 패러다임~~으로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느낌이였어요
종합백과
07/11/18 13:52
수정 아이콘
Seey님// 감사합니다 ^^;

애플보요님//양산형이 그동안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S급을 넘은 박성균 선수가 양산형이다라고 한다면 무리가 있겠죠. 그러나 그 뿌리는 여타 테란들과 마찬가지로 양산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산형이 그럼 과연 무엇일까요? 앞서 제 글에서도 언급했고 애플보요님도 말씀하신 일정수준이상의 컨트롤, 빌드의 기계적 습득 등을 통해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들이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면 보통 양산형이라들 많이 불렀습니다. 양산형을 조금더 깊이 파고들어 보면, 신인 테란들은 기존의 강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강함을 리플레이나 방송경기 등을 통해 흡수했기 때문에 색깔이 어느 정도 비슷하고 약점과 장점이 같이 있었죠. 장점은 빌드적인 강함을 이전 본좌들의 전성기 수준 만큼 펼쳐내는 피지컬, 약점은 아무래도 경험의 부족과 그로인한 유연성의 결여일 태구요. 박성균 선수의 우승은 그러한 점에서 속성과외로 단시일에 성적이 오른 학생이 풍부한 문제집 독파로 경험이 쌓여 약점이 없게 되었다라고나 할까요? 기존의 양산형 테란의 약점을 뛰어넘은 테란의 등장이다, 이런 시각입니다.
볼텍스
07/11/18 14:01
수정 아이콘
박성균 선수가 양산형이라 해도... 그야말로 One of thousand인듯.. 그러면 그건 이미 양산형이 아니죠
이직신
07/11/18 14:20
수정 아이콘
센스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산형을 기반으로 두고있지만 박성균 선수가 승리의 키포인트로 삼았던 전술센스는 최근 양산형무리에서 볼수없었던 것이니까요. 단순 양산형 강도의 완성만으로 이루어질수 없었다고 봅니다.
아소심행
07/11/18 14:34
수정 아이콘
단지 정점을 향해 전진하는 피지컬 덕분에 컨트롤,물량,운영의 조합이 완성에 가까워져가는 게 지금의 신예테란들의 현주소일 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당
'양산형 테란'이란 말은 단지 점점 더 완성형에 도달하고 있는 테란들이 요새 많기 때문에 '數'의 차원에서 붙여진 이름일 뿐
그 탁월함과 센스가 기존의 테란강자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센스와 재능이 있는 기존의 올드들이 , 그러한 능력은 좀 부족하지만 기계적인 메커니즘이 극에 달한 신예들에게 밀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갈수록 기존의 선수들보다 모든 측면에서 '더 갖춘' 선수들이 드물게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이런 게 발굴이 아닐까 합니다)..또 그런 선수들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니까 기존 올드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 뿐인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윗 내용과는 별개로 볼텍스 님의 댓글에 동의해요.
도라지
07/11/18 14:53
수정 아이콘
일단 이득을 보면 그 뒤에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더군요.
양산형 테란의 극 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플레이였습니다.
김택신님
07/11/18 15:29
수정 아이콘
박성균선수는 양산형이라고 하기엔 다른 장점들이 많네요... 기본적으론 양산형을 기반으로 하지만 뛰어난 전술과 타이밍 잡는 능력이 있으므로 다른 부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진영수 선수와 같은 타이밍과로..
The_CyberSrar
07/11/18 17:12
수정 아이콘
양산형 테란이 무엇입니까? 다른 어떤 종족보다 빌드의 정형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 테란이란 종족으로
그 빌드를 완성도 있게 소화해 낼 수 있다면 A급까지는 찍을 수 있다는 소위 대량생산된 테란 신인들을 비웃는 명칭이 아닙니까?
단 결코 S급은 다전제로 꺽을 수 없다는 조건 명제가 붙은...
어제의 박성균 선수의 플레이는 최근 신인 테란들의 기계적인 빌드 답습이 아니었습니다.
피지컬이 높고 전략 완성도가 높다고 양산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플레이 성향은 분명 안정지향적이지만
그 성향의 바탕은 치밀한 상황 판단에 있습니다. 나가야 될때 나가고 지켜야 될때 지키고 요충지를 점령하고..
그가 스타일리스트는 아니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면 양산형이다라는 부정명제가 성립하는 건 아닙니다.
감히 제가 말하고 싶은건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밟을지는 모르겠지만 곰티브 시즌 3에 보여주던 그의 경기는
놀라운 센스로 가득찬 뉴타입(양산형의 반대를 어거지로 가져다 붙이자면) 테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연성,주현준,마재윤,김택용과의 경기에서 그는 전혀 양산형이 아니었거든요
Observer21
07/11/18 22:12
수정 아이콘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는 선수는 없지만 상위권 카드가 매우 많고 여전히 최강인 테란, (절정의 기량은 아니어도 카드가 많은 CJ)
최고의 전성기이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투톱을 가진 프로토스, (강한 3펀치의 르카프)
마재윤, 김준영, 이제동.... 근데 또 누구있더라? 최약으로 전락한 저그, (자주 져도 나올수 밖에 없는 에이스, 예전 팬택)

현재 상황이 이런 것 같네요. 앞으로 맵만 잘 나오면 춘추전국시대도 될 듯)
Ambrosio
07/11/19 18:04
수정 아이콘
양산형... 훗. 김택용의 완패였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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