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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16 02:03:26
Name 공룡
Subject 어느 날 저녁 스타에 관한 생각들
1. 사라지는 선수들

  모든 것에는 흥망이 있음을 알지만 좀처럼 인정하기 힘들었던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하던 선수들이 하나 둘 사라질 때였습니다. 자신의 패배보다는 시청자에게 좀 더 재미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던 맑은 눈망울의 소년은 이제 케스파의 심판이 되었습니다. 저그의 전성시대 언저리에서 5드론을 해 구설 아닌 구설에 올랐던 미남저그는 게임단 코치가 되었고, 멀쩡한 건물들을 갑자기 날리고, 옵저버 없이 아콘으로 러커를 잡아 탄성을 자아냈던 엽기선수는 적절한 해설위원이 되었습니다. 엄청난 탱크링 러시로 최강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선수는 어느 해 개인리그 예선에서 여성 선수와의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으며, 프로게이머 1호이자 스타관련 서적을 내놓았던 선수는 피씨방에서 후진을 양성한다는 기사만 2년쯤 전에 나오고 소식이 없군요.  워크리그와 스타리그를 동시 4강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외국인 용병은 이제 배짱 두둑한 도박사가 되었고, 최강 여성 게이머로 군림하던 선수가 어엿한 한 게임단의 감독이 되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스타를 한창 좋아하고 즐기던 시기에 활약하던 선수들… 즐겁게 보고 감탄했던 그 게이머들 중 상당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부는 게임 관련 일을 하며 가끔 반가운 얼굴을 보이고 있지만 소식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지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사라지는 이들은 있을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멋지게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던 그들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은퇴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마치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던 배우가 어느 순간 배역을 받지 못하고 조역을 전전하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렇게 스타에 대한 제 애정도 같이 엷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정을 붙이기에는 요즘은 너무나 게임도 많고 선수도 많습니다. 심지어 방송경기 몇 번 나오고는 사라지는, 채 피어보지도 못한 선수들도 많더군요. 얼마 전 열린 천하제일 스타대회가 256강이었죠? 제가 가진 100여 명 선수들의 사인… 모을 당시에는 없는 선수의 사인이 거의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젠 저 256명 중에 제가 사인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끔 보는 리그 예선전에서 그토록 강력할 것만 같았던 선수들이 신예 선수들에게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곤 합니다. 게임큐 대회 2차였는지 3차였는지 기억나지 않는군요. 당시 본선에 인기 있던 선수들이 대거 탈락하고 신예들이 많이 진출했었습니다. 연습을 게을리 한 결과라며 선수들도 팬들도 입을 모았지만, 그 당시 그 이름 없던 신예들이 나중에는 게임리그의 단골손님이 되었지요. 또, 언제였던가… 벌써 2004년 겨울 일이네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챌린지 예선 중계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신예들의 반란으로 제법 떠들썩했었죠. 기존 강호들이 대거 떨어졌다면서 실망하는 분들도 많았지요. 그런데 당시 올라갔던 신예들 중 상당수가 현재 각 게임단의 에이스거나 프로리그 고정멤버가 되었네요. 그리고 그때 떨어진 기존 강호들 중 일부는 이젠 소식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씨방 예선에서 이윤열, 강민, 최연성 선수를 보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선에서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선수들은 알게 모르게 은퇴를 한 경우입니다. 분명 프로리그의 확대로 인해 방송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은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백 명의 게이머가 모두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리그에도 나오지 못하고, 프로리그에도 나오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선수로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합니다. 프로게이머의 수명은 여타 스포츠 선수보다 매우 짧으니까요. 협회가 본격적으로 앞에 나서게 되고, 기업들이 팀을 만들게 되면서 선수들은 이름만 프로에서 진짜 프로가 되었습니다. 연봉만큼 해주지 못하면 팬들이 질책하기도 전에 기업이 먼저 정리에 들어갑니다. 스타성을 가진 값싸고 성능(?) 좋은 새로운 신예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하지만, 프로였음에도 프로대접을 받지 못했던 예전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저는 여전히 향수에 사로잡혀, 사라지는 선수들을 그리워합니다.



2. 모뎀의 시대와 광랜의 시대

  스타가 나왔던 시기는 386, 486의 컴퓨터에 수십K 모뎀이 존재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광랜의 시대이지요. 불과 몇 메가의 게임을 받기 위해 밤새 조마조마했던 시대에서, 수백 메가의 동영상을 순식간에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모뎀세대와 광랜세대는 사고 자체가 다릅니다. 스타가 태어난 지 10년여가 되고, 모뎀세대와 광랜세대는 그 10년의 갭을 그대로 가지고 스타라는 공통주제 아래 공존하고 있습니다.
  스타 관련 커뮤니티들도 처음에는 모뎀세대가 중심이 되었지만 점차 젊은 세대로 바통을 넘겨주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은 없습니다. 생각이 다른 세대간의 갈등은 게시판 여기저기에서 충돌을 일으키곤 합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선수가 다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가장 곤란한 것은 두 세대의 중간쯤에 위치하여 어정쩡한 상태로 있는 세대입니다. 중재자의 역할을 잘하는 이들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양쪽의 갈등을 조장하는 악역이 되기도 하지요.

  어쨌건 지금은 모뎀의 시대가 아닌 광랜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광랜의 시대는 모든 것이 빠릅니다. 많습니다. 또한 젊습니다. 게이머들도 그렇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APM 200을 넘기면 현기증이 나서 선수 개인화면을 보기 힘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300도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400에서 500을 찍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엄청난 물량은 기본 옵션이죠. 팬들 역시 빨라졌습니다. 개인리그 16강에서 펼쳐진 한 선수의 경기내용이 일주일 내내 회자하던 시대는 지나버렸습니다. 일일이 기억하기에는 일주일에 벌어지는 게임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맵에 대해 일주일간 준비해서 경기를 하던 선수들은 이제 하루에 세 게임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맵들의 수명도 빠르게 짧아지고 있고, 팬들은 비슷한 맵에서의 비슷한 전략에 금방 식상해합니다.

  이제 하는 것보다는 관전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 단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예전처럼 아마추어가 프로를 잡는 것은 점점 불가능하게 되었고, 프로게이머를 배넷에서 보는 일도 어려워졌습니다. 작은 피씨방 대회에도 모습을 보이던 선수들은 이제 기업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랜을 통해 일반인이 아닌 선수들끼리만 게임을 합니다. 사정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고기를 사주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선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세대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얼마 전 기요틴을 모르는 이영호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요틴을 모르는 것은 이영호 선수뿐일까? 아마 이영호 선수를 좋아하는 팬 중에도 기요틴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스타를 질레트부터 봤느냐 라는 이야기도 있다지만 질레트 당시 스타를 전혀 모르던 선수나 팬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스타를 질레트부터 봤느냐고 조롱하는 이에게 왜 면도기 이야기를 하냐며 이상해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는 때도 있겠지요. 새로운 선수와 새로운 맵과 새로운 리그와 새로운 팬들에게 빨리 익숙해지고 그것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모뎀의 시대부터 스타를 좋아해 온 저는 그게 참 쉽지 않네요. 어쩌면 프로게이머를 프로게이머로 보지 못하고, 스타를 E_스포츠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뎀의 시대부터 스타를 좋아해온 저 같은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그리고 피지알

  어느덧 저도 이제 꽤 오래된 회원이 되어버렸군요. 요 몇 년간, 글은 별로 쓰지 않았지만 꾸준히 들리며 변해가는 피지알의 모습을 봅니다. 피지알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사실 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입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꾸준함을 유지하는 사이트도 흔치 않으니까요. 스타 커뮤니티 중에서 제법 유명함에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사라진 경우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기존 회원과 신규회원과의 갈등, 운영자와의 갈등, 사이트 관련 규칙에 대한 불만 등등…. 그러함에도 피지알은 초기 랭킹과 전적 위주로 그리 유명하지 않게 시작해서 어느 사이 스타에 관한 포탈사이트의 개념이 되어버렸죠. 상당히 덩치가 커져 버린 느낌입니다.

  고지식한 저로서는 피지알의 변한 모습 중 가장 서운했던 것은 선수 호칭에 대한 규제의 완화였습니다. 예전 故 난폭토끼님과도 이 문제로 의견의 충돌이 있기도 했었죠. 3년쯤 전에도 그와 관련한 글을 쓴 기억도 나는군요. 그래도 그때는 규칙에 따라 규제가 심했지만 요즘은 마치 동생 부르듯 선수들에게 **야! 라고 쓰는 분들도 많고 별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는 분들도 많아졌죠. 처음엔 그게 참 거부감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모뎀세대의 막힌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프로게이머라고 하면 프로그래머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많았죠. E-스포츠라는 단어도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스포츠라고 여기지 않았으니 게이머도 프로가 있냐는 반문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피지알에서는 선수 호칭을 칼같이 붙이도록 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팬들마저 존중해주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으니까요. 피지알은 그런 쪽으로는 정말 엄격했습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켜나가는 점도 있었죠. p.p님은 아들임에도 이곳 게시판에서는 김동수 선수라는 호칭을 쓰시곤 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는 피지알에 선수들이 회원 자격으로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낭천’님처럼 피지알 회원이었다가 선수가 되신 분도 있었지요. 때문에 같은 회원의 입장으로 호칭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프로게이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이 잘 인지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당당히 E-스포츠라는 이름을 건 페스티발이 열리고 세계에서 게이머들을 초청해서 게임을 치르는 하나의 행사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들도 제대로 대접을 받으며 일반 스포츠스타 못지않은 연봉을 받고 있죠. 이제 받은 연봉만큼 실력으로 말해야 합니다. 선수들을 좋아하는 팬들만이 아닌, 일반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듯 스타 경기를 관전하는 많은 다수로부터 평가를 받게 된 것입니다.

  피지알의 회원수도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어제 문득 회원수가 얼마나 되나 살펴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2만 6천명이 넘더군요. 조금 이슈가 되는 글의 조회 수가 몇천이나 되는 것을 보며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회원수가 많아졌으니 변화의 폭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생각이 매일같이 쏟아질 것이고, 매일같이 충동할 것이고, 결국 충돌 속에서 새로운 규칙이 세워지겠죠. 피지알의 규칙이 있기 전에, 피지알에 있는 다수 회원이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현재 모습의 피지알을 만들었을 테니까요.

  가끔 올라오는, 조금은 날이 선 비판에 대해 선수들에게 너무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것도 프로일 것입니다. 그래도 모뎀세대는 그것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동생 같고, 보호해줘야 할 존재로 느끼는 것일까요? 왠지 동생처럼 챙겨주던 누군가가 유명인사가 되어 더는 보호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자꾸 그때가 그리워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변화된 피지알에, 변화된 스타 판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올드팬은 말이죠^^


PS : 한창 스타를 좋아하던 시절에는 방송경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씩 다시 보는 경우가 많았죠. 다전제인 결승전은 축제였습니다. 오프모임을 통해 꼭 구경을 가곤 했죠. 그리고 누가 이기건 마지막 경기까지 가길 바라곤 했습니다. 모든 선수를 좋아했기에 누구의 팬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기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보다가 경기가 기울면 꺼버리고 있습니다. 경기결과를 보고 아예 보지 않는 게임들이 생겼죠. 특정 선수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리고 게임 수가 많아지면서 게임을 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좋아하던 선수가 은퇴를 하면서 스타에 대한 열정도 덩달아 식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오늘도 방송경기를 챙겨봅니다. 아마 앞으로도 편식은 하겠지만 제가 아는 게이머들이 그만두기 전까지는 계속 스타경기를 보게 될 것 같군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던 때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즐겁습니다. 팬으로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즐거움을 늦게나마 배우고 있는 중일까요? ^^

  오랜만에 글을 쓰니 뒤죽박죽이네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PS2 : 깜빡했군요. 늘 친구 같은 우리 이재균 감독님, 결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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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등짝
07/08/16 02:07
수정 아이콘
로그인 하게 만드시는군요...
공룡님에 비하면 감히 오래전 부터 봐왔다 말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저 역시 많은 부분에 공감합니다.

오늘도 박정석 선수가 잘 싸우고도 안타깝게 떨어져서 그런지 더욱 가슴에 와 닿네요. 처음 보는 신인이 왜 그렇게 잘하는지...
저 역시 박정석 선수가 모습을 감추는 그 순간 아마도 스타에 대한 열정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07/08/16 02:08
수정 아이콘
오래간만에 공룡님 글을 읽습니다. ^^

정말 시대의 처음과 현재를 다 보고 있다는건..
어찌보면 축복을 받은건지도 모릅니다.

이재균 감독님~ 결혼축하는 저도 해야겠습니다. ^^
깔릉유
07/08/16 02:15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공룡님 글을 읽는군요..^^
정성이 가득한 글 잘읽었습니다.~
07/08/16 02:17
수정 아이콘
저도 공룡님과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고, 또 지금도 간혹 합니다.^^; 다만 내가 즐기는 것이니까, 내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들이니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에 따라 나 역시도 조금은 변화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 그나마 추억을 갖고 있어서 좋고, 변화하는 모습을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음이 좋다고 할까요?^^; 어쨌거나 정답은 없는 문제니, 자기 재량껏 즐기고 애정을 부어주면 그걸로도 좋은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몇 가지 아쉬움은 저도 있지만요.^^;
새벽에 이 글 보면서 묘한 감상에 젖었습니다.
07/08/16 02:25
수정 아이콘
덧글을 몇번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쓰지를 못하겠어요.. 정리가 안되서..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는건 그만큼 공룡님 의견에 많은공감을 하고 있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재균감독님 결혼식은 가보고 싶네요^^
My name is J
07/08/16 02:25
수정 아이콘
뭔가 생각이 많아지게 하시는군요.
마냥 성장하는게 좋다고만 느껴지지 않는건 나이 먹었다는 증거래요. 끓어 오르는 열정은 무언가를 살피고 부조리를 느끼고 절망하고 반항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벌써 누군가에게는 갖춰진 제도로 약간은 갑갑하고 더이상 특별하게 새롭지 않은것 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추억하지만-
더 많이 기대하고 더 많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게 당연하고 좋은건데 또 은근히 섭섭하더라두요. 으하하하-


그래도 여전히-
그때의 그들과, 그 열정과, 그 경기들이 제일 좋습니다.
레가시오브 차에서 박용욱 선수의 트리플넥서스에 이은 스플래쉬프로토스를 기억하고- 비프로스트에서 박서의 베럭으로 뒷마당막고 벙커링에- 서지훈, 강민 선수의 기요틴 불패신화와...아아 쇼다운에서 이기석선수의 베럭날리기랑..하나로통신배결승에서 섬맵이었는데...기욤과 우리 강저그의 경기- 블레이즈에서 했던 봉준구 선수와 김동수 선수의 경기도 기억나고...김동준 선수가 프리첼배에서 2벌쳐 마린매딕러쉬갔던 맵이 뭐였더라...또 프리첼배는 변성철 선수를 빼놓고 얘기할수가 없는건데! 노스텔지어에서 올림푸스 8강 몇주차였더라- 강저그랑 서지훈 선수의 경기였는데 무려 7번이나 다운되었던적도 있었고- 버티고에서 김정민 선수를 상대로 어택땅프로토스를 보여줬던 김동수 선수도...김동수 선수 하니까 또 생각나는건- 스카이결승에서 임요환 선수와 했던 1,5경기는 정말 긴장감이 최고였죠! 네이트배였나...이윤열 선수와 강저그가 했던 비프로스트 히드라러쉬랑...비프로스트하니까 떠오르는 서지훈선수의 퍼팩트 테란- 아...그때의 서지훈 선수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김현진 선수가 같이 떠올라요. 뭐랄까...너무 아쉬웠달까요..둘다 저에게는- (중얼중얼)

아 늙은것 같아요. 이런소리 하니까...
다소 의식적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열광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죠. 으하하하-
뭐랄까....선배들에 뒤지지 않는 열정에 조금은 보답하고 싶달까요.

수다는 그만하고..으하하하-
이재균 감독님 결혼 축하드려요~~~
07/08/16 02:25
수정 아이콘
신인들이 넘쳐나는 리그에 몇 안되는 올드선수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허하더군요.
언제까지 그 선수들만을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인데 요즘 유독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그런지 자꾸 예전 경기들을 찾아보게 되고...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만학도
07/08/16 02:31
수정 아이콘
글에 동감합니다. 02, 03년에 신예라 불리던 이들이 이제 올드가 되었고, 당시 올드라 불리던 이들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네요. 최진우 선수의 부활을 꾸준히 바라던 저는 어느새 저그팬이 아닌 플토팬이 되었구요.
구리땡
07/08/16 02:56
수정 아이콘
밤 늦게 우연찮케 채널돌리다 투니버스 만화채널에서 웬 스타? 지... 하면서... 보기시작했던 그 기억, 그 시절, 아직도 잊지않고 생생히 기억나네요..^^; ..스노우바운드의 추억.. 그시절 주름잡던 그르르가 그립습니다.. 너무 세월이 많이 흘렀지요..
XiooV.S2
07/08/16 03:19
수정 아이콘
구리땡님,만학도님// 혹시 Itv시절에 그 뿌연 연기 뻐엉 뻐엉 뿌려주면서 저그 해처리 굴속같은 세트에, 게임하던 시절이 생각나십니까 :) 그때 아마 옵맵도 없어서, 테란으로 가서 커맨드 들고...선수들 옷 보면 무슨 22세기에서 온 도라에몽 친구들 같고 ^^;. 지금 선수들은 그때 당시보다 많이 편해진거죠. 제가 당시 방송국 옆에서 살아서 자주 선수들을 봤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국기봉선수와 이기석 선수였는데 두분이서 지하철로 이동하시더군요. 당시 맵이 쑈다운이였나? 하여간 거기서 게임하고 저랑 제 친구 몇명이랑 같이 pc방 가서 게임해주고 라면 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프로게이머랑 게임도 자주 했었는데 말이죠..
MeineLiebe
07/08/16 03:25
수정 아이콘
스타는 질레트부터 봤는데 기요틴정도는 압니다. 쿨럭~~~
비롱투유
07/08/16 03:25
수정 아이콘
이 새벽에도 많은 분들은 깨어있군요. ^^
벌써 추억이라고 말할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항즐이
07/08/16 04:16
수정 아이콘
공룡님을 뵈었던 그 어느 여름날이 그립네요.

p.p님 덕에 얻었던 큰 믿음과 기회도 다시 기억에 돌아옵니다.

이 글은 배부르게 몇 번 더 읽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얼른 다시 뵈어야 할 텐데, 마음은 가깝고 몸은 멉니다.
07/08/16 05:1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는 지금의 e-Sports가 좋습니다..

모든 일이 음과 양이 있듯, 선수들에 있어서도 신구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관점에서는 e-Sports가 계속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큰 이유중 하나가.. 새 얼굴들이 리그에 계속 유입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선수가 새로운 play를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보여주므로써
새로운 팬들이 계속 e-Sports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선수들이 몇년동안 똑같은 Play만 보여준다면, e-Sports가 오래갈수가 없겠죠..

하지만, 또하나의 중요한 점은 비록 소수지만 노장 Player의 선전입니다...
대표적으로 이윤열, 강민 등이 프로리그와 양대 메이저리그에서 큰 활약을 해 주고 있고
임요환 선수또한 공군에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팀의 주축으로 play하고 있는 모습이..
오래된 팬들을 e-Sports에 계속 관심을 가지게 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의 e-Sports가 '건강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07/08/16 07:18
수정 아이콘
천하제일스타대회에 출전한 256명의 선수중에 사인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100명도 안 될듯 합니다;;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네요;; ^^;
이른 아침 시간에 들러서 짠~해지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__)
07/08/16 07:43
수정 아이콘
공룡님 글을 읽다보니..
괜히 총알이모자라..님 토성님 같이 주옥같은 글을 써주셨던..
그런데 이제 볼수없는 분들을 생각하니까 괜히 우울해지네요..
그럼에도 좋은글 많이 써주시는 많은 분들때문에 오늘도 자기전에 컴퓨터 켜놓고 또 피지알에 들어옵니다. ^^
간만에 뵙는 항즐이님 리플도 참 반갑네요.. 에구구..
07/08/16 07:55
수정 아이콘
어쩜... 저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내리막까지 봐서 오지랖이 넓다고 스스로 생각했었지요...
선수들 호칭문제도 저와 생각이 완전 같으셔서 매우 놀랐습니다...
저도 요즘은 좋은게 좋은거라 라고 생각중이구요...
이번 글을 읽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저도 모뎀세대군요.. ㅡ_ㅡ;;

여튼 정말 정말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공룡님의 이런 무료함의 해결책을 알고 있습니다.

김정민선수의 복귀!!

실현가능성 제로 ㅜ_ㅜ;;
메딕아빠
07/08/16 08:08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글을 조금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 좋겠어요^^
마음의손잡이
07/08/16 08:19
수정 아이콘
낭만은 낭만이어야 아름답죠. 1,2,3 모두 이제는 낭만이되었습니다.
The Greatest Hits
07/08/16 09:50
수정 아이콘
이글 아직도 추게로 안갔나요? 여기따위(?)에 있을 글이 아닌데요
초보저그
07/08/16 09:54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시절부터 스타를 보아온 인간이지만 지금 경기가 더 수준이 높은데도 그 시절 같은 설레임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봅니다. 물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 다시 옛날 경기보면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기계적인 느낌이 들어도 요즘 경기를 보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은 추억하고, 새로 자라나는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에 감탄하면서,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올드들에게 열광해야겠죠.
The Greatest Hits
07/08/16 10:03
수정 아이콘
어제 wcg를 보면서 엄재경해설자가 한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특화된 자신만의 기술이 많이 있었죠. 물량의 최연성, 마린으로 럴커를잡는 임요환....등등으로 유닛이나 기술로 특화된
게이머가 있었지만, 현재엔 물량과 컨트럴은 기본이다. 라는 소양으로 바뀌며 상향평준화라는 것이 기본으로 이루어진다."
라고 비슷한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소년은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라고나 할까요. 그때에는 정말 잠못잤었는데...
포도주스
07/08/16 10:27
수정 아이콘
음... 많은 부분 동감하는, 참 좋은 글입니다.
얼핏얼핏 본 것은 하나로 통신 때부터 본 것 같고 제대로 보기 시작한 것은 한빛소프트와 3차(가 맞을 듯) 게임큐 대회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이 정도면 모뎀 세대로 분류될 수 있으려나요? ^^; 사실 좀 애매한 시기라면 애매한 시기라서 임요환 선수 이전에 명성을 떨치던 선수들, 기욤, 국기봉, 변성철, 김동준, 강도경 등등의 선수들은 전성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꽤나 올드 팬임에도 불구하고 이 때의 얘기가 나오면 마냥 신기하기만 하네요.

그때는 정말... 인터넷 상의 대회라거나 소규모의 대회들을 제외하면 볼 만한 것이 금요일에 있는 온게임넷밖에 없었으니... 한 번 경기가 있고 나면 일주일 내내 그 이야기가 회자되고는 했는데 요즘엔 정말 따라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하루만 놓쳐도 게시판에서는 알아듣지 못할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알 수 없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광랜' 세대라는 말이 많이 와닿더라구요.

저도, 제가 보기 시작한 세대부터 활동해 온 임요환 선수, 홍진호 선수 정도가 실질적으로 은퇴를 하게 되면 점점 관심이 사그라들 것 같네요. 물론 그 뒤로도 마재윤 선수, 이제동 선수 등등 관심이 가는 선수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왠지 느낌이 미묘하게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낭만 세대라고 하는 건가? ^^; 아무튼... 팬들도 그렇게 세대교체가 되어 가는 거겠죠.
흑백수
07/08/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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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제 생각을 써볼깨 했는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왜 정리가 안되지..;

그리고, 추게로~
김우진
07/08/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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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이 변했다고 더 이상 오지 않는 선수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런글이 있기에 저는 이 사이트에서 빠저나갈수 없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생각마저 나진 않지만 itv시절
삼촌댁에 까지가서 아침에 최인규 선수가 연승을 언제까지 지키는지 지켜보던
제가 떠오르는 글이군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07/08/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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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면서 예전 생각이 나서 울컥해졌습니다.
뭐랄까?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막 소용돌이 치고 있네요..
예전에는 정말 이런 주옥같은 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마도 피지알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런거라고 생각되네요.
공룡님의 글 같은 정말 멋진 글을 어쩌다 한번 보게 되었다는 것.....

추게로!!! 꼭 보내주세요...
MidasFan
07/08/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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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로..
희애래
07/08/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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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선수의 '30대 프로게이머 시대'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으로써..
그와 함께 홍진호선수, 이윤열선수, 박정석선수, 서지훈선수, 강민선수등이
동시간대에 존재 했으면 하는 모뎀 세대의 바람입니다..
그리고..
ps의 내용처럼 어느때부턴가 그들의 이기는 경기만을 찾아서 보게되는 나를 볼때와..
요즘 인터뷰 내용중 몇몇 선수들 스스로가 게임이란 단어를 쓸때..(전 경기라고 생각합니다..그들은 선수니까요..)..
일주일정도는 생방송과 vod를 찾아 보지 않게 됩니다..
어쨋든 공룡님의 좋은글 감사드리고.....이제야 알게 됬지만 이재균 감독님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and...........추게로..
XiooV.S2
07/08/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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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하나 있죠. 신주영씨의 삼각의 무적벙커... 뭐 지금생각해보면 그저 웃음만^^;;
스켈레톤 봉준구, 히드라 국기봉, 쌈장 이기석, 랜덤 마스터 최진우(갑자기 이름이 T^T), 저그대마왕 강도경, 살아있는 마린 이운재, 푸른눈의 전사 기욤,한방토스 임성춘... 또 많은 선수들이 있었던 걸로 아는게 기억은 이정도밖에 ... 그렇고 보니 이윤열 선수도 참 올드군요. 당시 로템에서 원팩 원스타로 itv해설진 유 아무개 해설과 어떤 캐스터깨서 깜짝 놀랐던게 기억이 나네요.

당시 충격적 장면이
쑈다운에서 배럭 날리기
봉준구의 저글링//스커지 조합으로 뮤탈+저글링 조합을 잡은거,
강도경 선수의 온리 히드라 저글링으로 센터 바이오닉 잡아먹은경기
기욤의 더블넥
국기봉 선수의 스노우바운드 사우론저그
이운재 선수의 바이오닉...
지금 생각해보면 공방보다 못했지만, 저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토스사랑
07/08/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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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다 보니 전 모뎀에서 www로 넘어오던 시기의 세대인것 같군요...
2001년도 부터 시청했으니.... 그 때는 마냥 보는 것 만으로 좋아하고 선수들 하나하나의 특징들 기억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경기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 때의 열정은 수그러들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피쟐에서 이런글 보고 그때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입니다.
공룡님 글은 정말 하나도 안 빠지고 다 읽었지만 이번 글 만큼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아 예전에 김정민 해설위원 프린트된 티셔츠 신혼여행지에서 입었다는 글 읽고 선수에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저라면 못 할 것 같아요...^^ 오랜만에 공룡님 글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주절거렸습니다.
07/08/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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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공룡님과 같은 세대로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래도 모 마음은 광랜세대 못지 않다 자부하고 살다보니...
요즘 많이 바쁘시죠? 그래도 짬짬히 개블리 채팅 들려주세요. 아셨죠? ^^
07/08/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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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예전의 pgr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룡님.
저도 스타는 꽤 오래전부터 봐왔던터라 친구들과 만날떄 간혹 예전의 게임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러면서 잊혀져간 선수들이 하나둘씩 기억 언저리속에서 생각이 나는군요.
지금은 각자 사회에서 자신의 역활을 해나가고 있을 과거의 영웅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스타리그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네요. (과장이 심했나요? ^^)
07/08/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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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네요...
07/08/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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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 정말 공감되네요..
그때는 금요일 7시에 스타리그 보는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워낙 경기수가 많아져서...
수많은 스타일리스트들이 사라져가고 비슷비슷한경기들이 많아지는것이 정말 안타깝기도합니다.
예전엔 선수들이 까거나 하는일이 별로없었는데, 요즘은 참 경기한번만 잘못해도 선수들을 아주 들들볶으니... 많이 변한거 같기도하네요.
추게로 빨리 열차를 타야할 글 같습니다!!
ps.
혜성으로 떠오르던 박경락, 황제를 잡고 영웅으로 등극했던 박정석, 3배럭 불꽃으로 남자의 로망을 보여주던 변길섭, 저그대마왕 강도경,
결승전에서 임요환선수를 잡았던 김선기, 방학테란 유인봉, '미스터 벙커링'이라 불리우며 두대회 연속 4강을 갔던 나도현, 5년만에 이재균 감독에게 우승을 선사한 김준영, 박정석이후 한빛내 최고의 프토로 거듭나고있는 윤용태.
그리고 이들을 이끌어온 이재균감독, 결혼축하드립니다 !
퍼플레인
07/08/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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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슴 짠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김정민선수도 이제 스타급해설로 거듭나고 있는 마당에,
공룡님도 얼른 게시판에 복귀하셔서 더 좋은 글 많이 써주셔야죠^_^
재균감독님 결혼은 저도 축하드려요~!
07/08/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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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살아남아 꾸준히 메이저에 이름을 올리는 올드들은...그저 존경스럽습니다...('들'이라고는 했지만 진짜 초창기 올드는 거의 없군요..)
언뜻 유재석
07/08/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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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보는건 애초에 끊었답니다. 나이는 광랜 세대인데.. 정떨어짐과 동시에 너무나 많아진 경기들 때문에요..
그래도 이곳을 끊을 수 없는건 공룡님이 계시고, 술 한잔 같이 즐길 즐이형이 있고, 맛있는 회 사주셨던 p.p님이 계시고
갈비살 사주시던 서형석 코치님과 어여쁘신 서코치님의 아내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가끔 절 알아봐주시는,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죠..모두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들 어디서 뭐하시느라 발길을 끊으셨는지 원...
재균님 결혼식 단체방문 고고~
07/08/17 12:17
수정 아이콘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덕분에 추억에 잠겨볼 기회를 얻었네요.

즐겨 하던 게임이 TV에서 방영된다는 게 신기했었고, 기왕 게임할 거 선수들 플레이를 봐 두면 더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여 TV를 시청하기 시작했으며, 선수들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어쩌면 상상도 못했던) 전략과 컨트롤들을 펼쳐내는 걸 보면서 그들의 팬이 되었었습니다. 물론 그 전략과 컨트롤들이 가끔 배틀넷 기웃거리면서 게임 즐기는 수준으로는 습득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방송 경기 보면서 실력 늘리자는 생각은 초장에 접게 되었었지만요. 넉넉잡아 만게임 가까이 한 지금도 원마린 액션으로 원러커 못 잡습니다. T…

언급하셨듯이, 게임수가 현격하게 적었고, 그래서 더 준비가 잘 된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며, 경기 하나하나가 더 오래 회자되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게 과거 리그의 경기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가져다 주었던 경기를 꼽아보라면, 요즘 경기 보다는 오히려 예전 경기들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되네요. 그런데… 그 때의 추억에 잠겨 보려고 그 당시 VOD를 틀어 보면 또 잘 몰입이 안 돼요. 아무래도 요즘에 비해서는 절대적 경기력이 못 미치다 보니까… 보는 눈만 높아져서요. 좀 난감합니다. ^

좋은 글 감사 드리며, 추천 한 방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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