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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30 01:59:16
Name 하성훈
Subject 김택용이라는 선수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토스 유저로서 오랫동안 박정석 선수의 팬이었습니다. 집에 온게임넷 밖에 나오지 않아 MSL은 보지 못했었기에 강민선수의 존재를 전 알지 못하였고 온게임넷에서의 박정석의 포스를 느끼며 저는 희열을 느껴 왔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강민이라는 독특한 꿈을 꾸는 군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주 매력덩어리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전략과 전술, 유닛으로서 각각의 전장을 자신의 꿈으로 장악해버리는 꿈의 군주의 모습은 저에게 박정석 못지 않은 희열과 환희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2003년 중후반기 부터 저희 집은 케이블의 대대적인 설치와 함께 MBC게임도 나오게 되었으며 MSL과 OSL을 함께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강민선수가 정말 프로토스로서는 꿈만 같았던 양대 우승이라는 엄청난 커리어를 거머쥐는 것을 보고는 정말 뭔가 끌어오르는 피의 전율, 스파크 같은 것을 느꼈던 것이지요. 허나 2004년 이후 강민선수도 결국은 기나긴 슬럼프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영웅도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진출 한번에 꾸준히 4강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토스빠로서 뭔가 만족할만한 개인리그를 석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5년 가을, 온게임넷에서는 가을의 전설이 부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영종이 황제의 귀환을 원천봉쇄하면서 사신으로 등극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저는 조금의 희열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허나 여전히 뭔가가 계속해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결승에서 저그를 꺾고 우승하는 프로토스 게이머의 모습이 아쉬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해낸 프로토스 프로게이머가 있었습니다. 바로 올해 3.3사건이라 불리우는 마본좌를 MSL결승에서 3대0의 일방적인 스코어로 말입니다. 그는 젊은 혁명가로 불리우며 장차 프로토스의 첫번째 본좌가 될 것이라며 그를 택본좌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프로리그에서의 테란전의 엄청난 아쉬움과 패배...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팬들은 다시금 이러한 의문을 표하게 됩니다. 김택용은 테란전이 약해라고... 허나 그는 테란전의 약점을 스스로 이겨나가며 연승가도를 달려나갔습니다. 그러나 어제,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진출이라는 커다란 기로에서 자신보다도 어린 신예이자 루키인 이영호에게 두 경기 다 허무하게 패배하고 맙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아직은 김택용선수도 프로트스 초대 본좌가 되기에는 조금 아니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말입니다. 그는 결승에서 저그를 그것도 마본좌를 3대0으로 꺾으며 2.69%의 승리가능성을 100%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또한 말합니다. 프로토스라는 종족으로는 절대본좌의 자리에는 오르기 힘들다고아니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 그래도 이 선수라면 Bisu[Sheild]라면 테란전의 약점을 극복하고 어쩌면 프로토스 종족의 초대본좌가 될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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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07/06/30 02:20
수정 아이콘
글내용과는 상관없는 내용입니다만, 보는 입장에서 굉장히 눈이 아프니 중간에 한줄한줄 빈틈을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읽는데 집중이 안되는군요.
happyend
07/06/30 08:50
수정 아이콘
그레이브님///큭큭큭....
한참을 웃었습니다.
저 처절하고 장중한 본문을 읽어내려왔는데 하나 있는 댓글이....푸하하하....
하성훈님//...김택용 선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과거 전태규-박용욱-강민이 이끌던 프로토스 시대의 부활을 김택용-송병구-이승훈 선수가 이끌어낼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김택용선수도 이제 약점이 노출이 된 것이니 스스로 극복하면 비수가 되어 상대의 심장에 꽂히겠죠.(그 비수에 한번 당해본....마재윤 선수 팬으로서...아직도 간담이 서늘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송병구선수도 시련을 극복하고 16강토스라는 불명예를 너머 양대 4강이라는 (아직 진행중인)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송병구선수에 비해 김택용선수는 약점이 아직은 있어요.앞마당먹은 김택용이 앞마당 먹은 이윤열과 같고,몰래 멀티 타이밍과 장소가 최연성을 방불케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마재윤급이라고 해도 바로 그것을 못하게 봉인하는 전술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절대 본좌...꼭 한사람이어야 하나요?프로토스 3인방의 천하통일을 꿈꾸는 것도 좋을 듯...^^
물론 김택용선수가 절대본좌의 자리에 오르길 바라는 님의 바램이 이뤄졌으면 합니다만.^^
sway with me
07/06/30 10:35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에 두 리그 중 하나만이라도 프로토스가 우승한다면,
저는 강민 선수의 MSL 우승 직후에 못지 않은 프로토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수는 아직 발전가능성이 많습니다.
테란전도 이미 좋아지고 있고, 나이도 어린 선수니 많이 발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병구 선수가 저그전이 좀 더 강해지거나, 김택용 선수가 테란전이 좀 더 강해지면 충분히 본좌가 될 수 있는데,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특성상 김택용 선수의 테란전의 발전이 좀 더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마뱀
07/06/30 15:32
수정 아이콘
sway with me//김택용의 테란전이 송병구의 저그전과 같다고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않나. 김택용선수는 거의 플토로서 최초로 본좌와 다름없는 세종족 승률을 냈습니다.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는게 약간 문제군요
nameless
07/06/30 20:57
수정 아이콘
내일이 아주 중요한 날이 될것 같군요.김택용 선수에게는.
2연속 결승에 올라서길 응원해 봅니다.
택용스칸
07/06/30 23:51
수정 아이콘
현재 김택용 선수는 개인리그에서 테란전 검증을 받고
프로리그에서 플토전 검증을 받고 있는 것 같군요..;
이번에 실로 오랜만의 저그전이나 감이 없어지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하나 둘 셋 김택용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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