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지수 선수가 드림매치 오프닝 매치에 나온걸 보고 서지수 선수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었습니다. 이 선수가 언제 프로게임계에 입문했나를 떠올려보니 벌써 횟수로 5년째더군요. 데뷔한지는 마재윤보다 오래되었고 동시대에 데뷔하여 아예 지금은 종적을 찾아볼수 없는 게이머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지수 선수가 그 5년동안 게이머로서 이뤄놓은게 뭐가 있나...되돌아본다면 안타깝게도 별로 생각나는건 없습니다. 한두번의 마이너리그 진출이 지금까지 커리어의 전부군요. (WCG에서는 홍진호 선수를 제압한건 기억이 나네요.) 나름 긴 프로게이머 경력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커리어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건 매우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약간의 편협한 생각일수도 있겠습니다만...서지수 선수에게는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하겠다는 열망이나 독기같은것이 약간 모자란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노력을 안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제 어느덧 이 선수도 20대를 훌쩍 넘었고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인 10대 때부터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프로세계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보여지는 2% 부족한 컨트롤이나 상황판단을 보면 뭔가 모자라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사실 서지수 선수 본인은 나름대로 좋은 취지를 가지고 드림매치에 참여했다고 하나 제 개인적으로는 서지수 선수가 이런 이벤트 행사에 임요환, 마재윤의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꺾어야 할 상대는 공부방 선생님과 학생이 아니라 남성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서지수 선수의 활약은 훗날 E-스포츠의 새로운 트렌드와도 밀접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도 많아진 경기수에, 점점 획일화된 플레이가 대세가 되어가는 요즘 여성 프로게이머의 선전은, 또 그 여성 게이머의 선전으로 인해 많은 여성 게이머가 새로 유입된다면 이것은 분명히 E-스포츠의 또 다른 관심사로 자리잡을수 있으며 다시 한번 E-스포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입니다. 프로리그에서의 남녀 혼성 커플 팀플전도 보게 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꿈같은 이야기고 이런 상황에서 서지수 선수는 개척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녀가 찍는 마침표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서지수 선수가 스타리거가 된다면 그녀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설령 지금보다 더 못생겨 보일지라도, 화장기없는 낯선 모습으로 모습을 경기석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