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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8 23:03:01
Name gog
Subject 선택과 집중, 개인리그 보이콧

--sk가 개인리그 선택출전이라는 팀방침을 정했던 2006년11월이 생각납니다.

프로선수라면 그정도 방침은 따를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름의 기준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사람.
자발적인 방침일것이라는 사람,
한 게시판 안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 한달이었습니다.

끝이안보이던 논쟁들은 서코치님이 총대(?)를 매면서 어영부영 마무리 된것같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은 리그출전에 팀(기업)이 간섭할수 있음을 확인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없다면 리그가 존재할 수 없게 되므로, '선택과 집중'의 팀방침이 내려온순간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운명은 기업의 손에 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개인리그는 방송사의 고유리그였고, t1만 빠진것이 구체적인 위험으로 나타나지는 않았기에, 설마 리그가 망하겠냐는 낙관적인 예측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기업들의 모임인 협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개인리그 보이콧소리가 들려옵니다.




--기업과 방송국의 대결구도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생산의 3요소가 자본,토지,노동이라고 들었습니다.
방송국과 기업을 토지와 자본에 비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노동은 선수에 대응시킬 수 있을듯 합니다.

방송국을 배제하고 리그를 만들수는 있지만, 선수를 배제하고 만들수는 없습니다.
1000억을 들여도 프로게이머 상위30명이 보이콧하면 제대로된 리그가 될 수 없습니다.
선수들은 스타크래프트 리그 내에서는 방송사나 기업보다 훨씬 힘있는 존재입니다.
'선택과 집중','개인리그 보이콧'의 문제는 선수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선수도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개인리그 보이콧은 방송국-기업모임(협회)의 대립 구도에서 방송국-선수-기업모임의 구도로 변해야만 궁극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리그 출전 제한은 상금 등에 의한 선수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또한 개인리그가 폐지되고 프로리그의 운영도 혼미해지는 상황은 사실상 스타크래프트 전체의 위기를 직접 초래하는 만큼, 적어도 본인의 개인리그 출전에 관하여는 목소리를 낼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는 게임방송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축이었습니다. 지금 기업들은 그들의 게임실력을 무기로 삼고 방송사들을 압박함에도, 게이머들은 방송사에 대해서나 기업에대해서나 너무 순응적이었던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사실 한명의 게이머는 짤리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고, 연봉올려줄까 내려줄까 걱정해야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노동자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목소리를 낼수 있는 어떤 조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협회는 선수의 권익과 스타크래프트의 미래는 염두에 두지도 않고, 마치 기업의 재산인것 처럼 방침들을 결정합니다. 꼭 노조법상 노동조합이 아니더라도 여러선수가 모인 조직이 있고, 어떤 목소리를 낼수 있다면, 지금의 거만한 협회의 자세가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요.
리그의 주인공은 선수이며, 리그 존폐의 열쇠는 그들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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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8 23:06
수정 아이콘
당연히 '협회'가 있으니 '선수협'도 있어야 정상이지요.
근데 선수들 나이도 있고 과연 그럴 만한 인물이 있을런지...
07/03/08 23:09
수정 아이콘
프로야구도 선수협 만들려다 여러명 피도 보고 오랜 시간이 걸렸죠. 최동원 선수 보복 트레이드 당한 걸 시작으로 양준혁, 심정수.. 농구나 축구는 아직 선수협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인 스타크에서 선수협이라..협회와 구단이 가만히 있을것 같지 않네요.
07/03/08 23:20
수정 아이콘
정말 이 사태 시작되고 나서 선수협회가 있어야 되는데 되는데 하는 생각 많이 들었습니다.

가장 나이 많은 임요환 선수도 27이니 선수협회가 잘 돌아갈지도 의문 ;;
더욱이 공군에 계시니 더욱 힘들고 말이죠. -0-;;

현재 선수중에.. 김동수 선수가 적격이라 생각하는데..
마음을 굳게 먹고 선수협회를 만들려고 한다면..
힘써준다는 김동수 선수의 지인들이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데..
07/03/08 23:21
수정 아이콘
선수협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협회도 적극적으로 선수협 조직을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그 독립적인 선수협이 구단과 협회의 입장을 지지할지, 방송사의 입장을 지지할 지 여부는 너무나 자명한 것 같습니다.

구단측에서 볼 때는,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이나 처우개선상에서, 선수들을 과다한 경기에 출전시켜 혹사당하지 않게 하고, 레저를 즐길 자유시간을 보장하며, 낮은 연봉의 선수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선수협에 의해 재정적 부담은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선수협 출신 선수들이 개인리그는 앞으로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요? 이건 구단이나 협회의 압력이 아닌, 선수들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니, 이 문제로 협회나 구단을 비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선수들에게 어느정도 레져와 자유시간이 보장될려면, 경기횟수가 제한되어야 하는데, 그들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프로구단들의 경기인 프로리그출전을 조정할 수는 없으니,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개인리그 구조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팬들을 배려하여, 개인리그 64강이나 32강 단일리그 개최이상의 요구를 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또한 선수들은 더 많은 케이블방송과, 그리고 공중파까지 프로리그가 확대되길 바라지, 온겜과 엠겜의 한계에서만 머물길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수협 활동으로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부분은 없도록 어느정도 조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단들이 매년 선수협과 처우협상을 해서, 선수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과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수협도 결국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모든 이슈들이 한꺼번에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 한 문제가 해결되었을때 차례로 이슈들이 제기되는 상황이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아싸리리이
07/03/08 23:3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에는 협회의 움직임이 선수들에겐 득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예전에 박용욱 선수가 말했죠. 프로리그가 출범 되서부터 이 판이 살만 해 졌다고.... 일부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협회쪽에서 던지는 달콤한 꿀맛에 젖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봐서든 현재의 규모가 유지된다면 현행보다는 협회쪽에서 주장하는 구조가 선수들에게는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일테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규모가 유지 될런지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여러분들께서 적으셨 듯 녹방의 유무와 중계 전반의 컨텐츠가 지금보다 떨어질텐데 그걸 감수하고 볼 팬들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 저 또한 이것에 부정적이지만.. 선수들은 이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는 없는 것 같군요. 물론 일부... 생각이 협회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지금 팬 여론이 생각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선수 몇몇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협회쪽에 서 있다고 보여지는 군요.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지원(?)을 받기는 무리라고 생각 되어 집니다.
연아짱
07/03/08 23:40
수정 아이콘
4thrace님의 글을 보면, 아랫글에서부터 일관되게 선수들이 당연히 게임단(구단이 아닙니다)과 프로리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천연덕스럽게 글을 쓰셔서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선수들 생각을 그리 잘 아시는지요?

프로리그를 선호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개인리그를 선호하는 선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개인리그에 대한 욕망은 굉장히 큽니다
특히, 신인급 선수들에게 개인리그는 절실합니다
신인 선수들이 프로리그로 뜰 수 있는데에는 엄청난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동과 김택용 중 누가 거물 선수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박용욱 선수같은 경우는 프로리그를 지지하지만, 이윤열 선수 같은 경우 개인리그에 대한 엄청난 욕망을 서슴없이 드러냅니다
전 이윤열 선수가 프로리그에 대해서 그런 엄청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못봤습니다

(추가)
또한, 프로리그 체제로 갈 경우 선수들의 연봉 규모는 고만고만해질 것입니다
개인리그처럼 스타플레이어들이 생기기 어려운 구조이거든요
프로리그 주 5일제 해봐야 사실 개개인의 플레이어들이 출전할 수 있는 경기수는 그다지 많지 않고, 포스를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다시 이제동 선수와 김택용 선수를 비교하면, 현재 당연히 김택용 선수가 훌륭한 플레이어입니다
우승자 출신이니까요
하지만, 프로리그로 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제동이 엄청난 승수를 쌓은 것은 르카프라는 팀사정과 저저전 연속의 (운아닌운)이 작용했습니다
어려운 팀인 이제동은 팀사정 때문에 계속 나오기 때문에 기여도가 높아지지만, 역시 어려운 팀사정으로 인해 고소득 연봉을 취하기 어렵게 되겠지요
반면, 김택용 선수의 경우 엠겜의 전력이 워낙 탄탄하다보니 기여할 기회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자회사가 탄탄하더라도 프로리그 기여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연봉을 크게 취하기 어려워집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스타는 프로리그만으로는 선수들이 크기도, 많은 연봉을 취하기도 어렵습니다
연봉 급상승 요인이 없는데 선수들에게 어떤 의욕을 제시하겠습니까?
기껏해야 쥐꼬리만한 우승보너스 정도겠지요
스타의 인기가 국대축구나 프로야구급으로 상승한다면이야 연봉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늘거니까 상관없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요원한 일이지요
프로리그만 있다면 지금의 연봉규모에서 틀림없이 줄어들게 되어있습니다

박용욱 같은 선수야 살만해졌겠습니다만, 실제 윤용태 같은 선수는 연습환경이 좋아졌다 뿐이지 별로 살만해진게 아닙니다
이뿌니사과
07/03/08 23:4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가 출범 되서부터 이 판이 살만 해 졌다고.... "<- 하지만 이것은 다른 사람 아닌 박용욱 선수라서 할수 있는 말인겁니다. 우승도 한번 했고, 트리플인지 뭔지도 한번 했고, 다 이루었다 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중 잃을것이 많지 않은 선수잖아요.
저는 오히려 프로리그가 돌아가면서, 팀간 라이벌 구도 , 이런 재미도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프로리그를 통해서 부각되는 것은 팀이지 개인 선수가 아니니까요. 이게 스폰서 하는 기업들의 개인리그에 대한 불만이자 프로리그에 대한 요구사항이겠습니다만..
07/03/08 23:50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지금은 결혼을 하지 않아서, 사생활이 크게 보장되지 없습니다.

그러나 사생활이 많이 보장되어야 할 결혼이후에도, 현행의 프로리그와 함께 현행 개인리그까지 모두 소화해내리라 보시는 건 무리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결혼한 선수들이 많아지다보면, 자연스럽게 개인리그도 단일리그화 되야 한다는 공론이 선수들 사이에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러분들이 예전처럼 '군입대한 선수는 자연스럽게 퇴출된다'라고 생각하며 '결혼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퇴출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에는요.

지금도 엠겜리그와 온겜리그를 모두 즐기고 있는 팬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통합개인리그로 간다고 해도 32강이나 64강 체제로 한다면, 현행 리그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보다 오히려 더 높은 만족을 얻을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또한 통합개인리그기에, 그 통합개인리그가 3,4개 방송에서 동시방송될 가능성이 크기에, 그 우승에 대한 권위를 한층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연아짱
07/03/08 23:56
수정 아이콘
4thrace님//
결혼 이후에는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하면 됩니다
자기 사생활이 소중하면 프로리그만 집중하든, 개인리그 하나 정도에만 집중하든 적당히 조절하면 되는 것이고,
결혼했어도 젊었을 때 바짝 땡겨서 벌어놓고 싶은 출세욕이 있다면 사생활 버리고 연습하겠지요
선수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왜 굳이 리그 자체를 폐지해야합니까?
왜 선수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미리 빼앗아야 하지요?
07/03/09 13:12
수정 아이콘
선수 조합이 팬들의 의견에 정확히 지지하느냐에 관계없이, 기업들의 모임이 협회가 강력한 권력을 남용하는것에 대해 견제수단이 필요하며, 사실상 방송국은 자본의 힘으로 충분히 대체가능하다는 점에서 강력한 견제가 불가능하므로 기업의 모임인 협회를 견제할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선수 조합밖에 없게 됩니다. 대승적 차원에서 한 집단에 의한 일종의 독재적 운영보다는 두집단 혹은 세집단 간의 균형있는 견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것입니다. 또한 선수의 입장에서도 자본가에 대항한 노동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는것은 당연한 명제입니다.
선수들의 입장이 어떨것이냐에 관계없이 선수들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 조직은 구조적으로 필수적이며, 요즘의 상황같은 권력다툼이 실제로 일어나는 극단적인 환경이 오히려 선수조직을 만들수 있는 적기라고 볼수 있습니다.
07/03/09 14:24
수정 아이콘
선택과 집중을 할 수도 없게 되는 현실은 그저 선수들한테 암물할 뿐입니다.

연아짱님이 말씀을 잘 해 놓으셨네요. 동감합니다.

개인리그 없애고, 프로리그만 할 거면, 어느 팀, 어떤 선수건...기본연봉은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적정수준을 마련해 놓아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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