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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6 22:49:22
Name swflying
Subject 오늘 오영종 선수의 경기를 보고...
글을 쓰기전에 전 오영종 선수의 팬이고
사실상 모든 프로토스의 팬이며
글 중에 어떤 특정 선수를 깍아내리기 위해 쓴 글은 아님을 밝힙니다.


오늘 프리마즈터스
오영종 vs 박태민 전을 보았습니다.

일단 오영종 선수의 오늘 1경기 플레이는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럴커 히드라를 파악하고 다수 드라군과 하이템플러를 갖추자마자 진군.

그러나, 2,3경기는..
기존의 프로토스가 패배하는 수순대로 갔다고 봅니다.

운영은 잊은채 프로토스 유닛 특성을 잊은채
저그를 상대하기 위해
우직한 힘을 갖출려고만 하는 그런 플레이였습니다.

즉 순간 순간 판단, 그리고 컨트롤, 견제 시점. 확장 타이밍.
2% 씩 부족했습니다.

사실,
김택용 선수의 경기를 보기전에
제가 이 경기를 봤다면 플토빠답게

와 저그역시 히드라 토하게 나오네.
질롯 저렇게 많아도 꼴아 박을 수밖에 없는 프로토스의 운명..

등등 상성을 탓하고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김택용 선수가 적어도 현시점에선 프로토스를 초월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오영종 선수의 실수및 운영 그리고 센스 부족이 눈에 띄더군요.


혹자는 MSL 결승전을
김택용 선수의 빌드가 좋았다.
마재윤 선수의 빌드를 읽고 제대로 노렸다등의
경기결과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만

전 좀 다릅니다.

김택용 선수의 빌드가 좋아보였던 것은
김택용의 순간 순간 대처, 운영, 진출 타이밍, 견제 타이밍
모두 기존 프로토스를 초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택용의 빌드를 현재 어떤 프로토스가 쓴다고해도
절대 그 정도의 플레이를 할수 없다고 자신할 수있습니다.

즉 마재윤의 3해처리는 좋은 빌드 이지만,
어느 저그도 3해처리 똑같이 하고 똑같은 드론 주어준다해서
그의 운영을 따라할수 없습니다.
(즉 마재윤의 컨트롤, 운영, 상황판단, 센스 멀티태스킹능력등은 다른 저그를 한두수씩 뛰어넘어있죠.)

전 김택용 선수역시 현재 그런 상태라고 봅니다.

그가 언제 초 프로토스의 경지에 이르렀는지는 모르겠지만
(푸켓에 갔을때인가요;)

프로토스가 다전제에서 저그본좌를 꺽었다고해서
프로토스의 장미빛 미래를 예상하는건 무리입니다.
김택용의 장미빛 미래는 예상할 수있겠지만 말입니다.

즉 수많은 저그들은
마재윤의 플레이에 영감을 얻어야하듯

수많은 토스 게이머들은
비록 김택용이 후배일지라도 그의 플레이에서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프로토스를 초월한
프로토스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이런 비유는 웃길지 모르겠지만
초사이어인은 손오공이 처음 밟았지만
베지터, 트랭크스, 오반등등 모두 초사이언이 되었듯이

초프로토스를 김택용선수에게서 처음 봤지만
모든 프로토스가 초프로토스의 경지에 오르는날
저그대 플토 상성은 진정으로 역전되었다 라고 말할 수있을것입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구시대 프로토스처럼
임성춘식의 한방병력 몸집 불리는데만 집착해선 안되요.
셀이 완전체가 되기전, 그리고 베지터, 트랭크스 부자가
초사이언을 초월한 초사이언이 되기전
몸집만 불렸다가 쓴맛을 봤듯이.

프로토스도 김택용처럼
스피디해져야 하고 경기를 리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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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q.Gstar
07/03/06 23:07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가 그랬다죠.
어떻게 프로토스로 저그에게 질수가 있죠?
3:0으로 이기기 전까지는 그냥 하는말인줄 알았습니다 (...)
07/03/06 23:11
수정 아이콘
김택용은 원래부터 이번 결승에서 보여줬듯이 저그전 압박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제가 작년 9월 정도인가 여기 게시판에서 김택용 선수 경기 보고 감동 받아서 압박토스란 별명을 붙인 적도 있었습니다.. 김택용의 이런 저그전 스타일은 적어도 6개월은 넘었습니다..
07/03/06 23:23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는 얼마전 이재호 선수와의 팀배틀 경기를 봤을때 대 테란전 능력도 탁월하다고 생각되구요. 강민 선수와 마재윤 선수를 완벽히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새 정말 강한 선수로 거듭난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밑으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1인자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멸하지 않고 꾸준한 모습 앞으로 보여주기를 팬으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07/03/06 23:25
수정 아이콘
3경기땐 좀 침착하게 셔틀한기만 뽑아서 노동드랍으로 7시를 깰수도 있었는데요...좀 아쉬웠어요
허클베리핀
07/03/06 23:49
수정 아이콘
푸켓에 갔을때 인가요? 에서 웃었습니다. 으하하ㅜㅜ
FC Barcelona
07/03/06 23:58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그 질럿 한 2부대 가량으로 그냥 7시 깻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이긴다고 본경기인데 본진가서 보 결론적으로 소득은 하나도 없고
07/03/07 00:01
수정 아이콘
사실 3경기는 70%이상 이겼는데 11시 들어가는 순간에 뒤에서 럴커가 나오더군요..옵저버도 없이 갔는데.. 오영종 선수도 그때 끝낼줄 알았는데 당황해서 본진 난입 해봤지만 질럿들이 이미 빨피였죠 ㅜ
07/03/07 00:02
수정 아이콘
3경기는 저그대 플토여서가 아니라 단지 오영종선수가 못해서 진경기죠. 경기상황이 굉장히 유리하니까 방심하고 1시멀티도 포토로 대충막겠지 하는생각에 프러브 방어에 대동안하다가 뒤늦게 대동했을때는 이미 늦었죠. 1시 멀티 피해받으니까 발끈해서 질럿 거의 3부대 가량을 심시티 잘되있는 저그진영에 꼬라박고. 오영종선수 팬이라서 이런경기 종종봤는데 유리할때 대충해도 이기겠지 하면서 꼬라박고 경기질때면 정말 화납니다. 제발 끝까지 유리해도 방심하지말고 부지런한 플레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차선생
07/03/07 00:09
수정 아이콘
3경기는
오영종 선수의 방심 + 1시 입구막은 럴커 에그 1기가 끝이죠.
그 좋은 경기를 역전당하다니..

그래도 오늘 경기를 보면서 프로토스를 좀 더 믿기로 했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썼어도 이겼을 것이라는 희망..
07/03/07 00:18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외에 윤용태선수의 저그전도 유심히 보세요~
마재윤선수의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하죠
리쿵아나
07/03/07 05:33
수정 아이콘
2경기 전 드랍후상황부터 보았는데 기존프로토스의 수순을 밞은건가
요??
완전외줄타기 경기던데..
07/03/07 10:22
수정 아이콘
윗분 댓글처럼 3경기는 오영종 선수 '방심'의 결과죠. 다 이긴 경기를 '신바람'내며 달리다가 꼬꾸라진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1시 가지말고 7시 지역 멀티를 그 많은 질럿으로 밀어버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들더군요. 예전의 '질럿 공장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맘은 알겠는데 너무 아쉽더군요. 이길 수 있는 경기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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