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의 패배요인

1. 늘 하던대로 했다.3해처리, 뮤탈+스컬지->러커->멀티후 저글링, 히드라, 러커-> 하이브..=>늘 하던대로 해도 이기지 않았나? 마재윤은 강하고 저그는 토스에게 상성상 유리한 건 맞지만 같은 패턴이면 그에 맞는 대응빌드가 있고 김택용은 이 빌드를 완벽하게 수행. 실제로 김택용의 인터뷰에서 보면, 저그상대로 좋은 빌드이고 고승률을 보장하지만, 어제 연습을 할 때는 좌절을 하기도 했다라는 점에서 이러한 빌드로 시작한 오늘같은 플레이를 알고 있는 팀원 저그가 미리 알고 다르게 플레이하면 완벽한 빌드도 아니라는 점.  

2. 토스가 할만한 맵에서의 확실한 더블넥서스후의 빌드선택

=> 마재윤, 그리고 저그인데 무슨 맵의 영향이 있는가? 있어도 적지 않은가? 맞는 말이고
이해도 가는 말이지만, 결승전에 올라올 만큼의 토스라면 확실한 기본기와 물량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고, 전략을 준비할 수 있는 상태라면 더블넥서스를(그것도 선 넥서스 후 포지의 아주 빠른 더블넥서스) 통한 전략은 그 위력이 대단하다. 마치 얼마전까지 사기로 느껴졌던 대 저그전의 빠른 더블 캐맨드처럼.

3. (1번과 겹치는 내용이지만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맞춤 빌드에 대한 무난한 대응의
연속  => 예를 들어보자. 테란과 저그가 싸우는데 테란이 입구막고 비교적 더블커맨드를
안정적으로 하는데, 그것을 상대하는 저그가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한다면? 가령
항상 저그가 3해처리를 편 후에 온니 무탈후에 멀티를 한다면 테란은 터렛 수비와 공1업 3배럭 마린메딕만으로도 저그의 멀티를 깰 수 있고 중앙에서 마음편하게 무탈+저글링과 상대할 수 있다면 그 테란은 얼마나 편안하게 플레이하겠는가? (물론 오늘 마재윤이 무조건 1,2,3경기를 똑같이 했다는 게 아니라 패턴이 예외없이 거의 일정했다는 점에서 하는 가정이다)

4. 김택용의 연습을 통한 전략과 그 수행에 있어서의 완벽함과 선배들의 실수에서 본받은점=> 마재윤이 최근에 프로토스와 했던 경기들을 떠올려보자. 대 강민전, 대 박정석전, 그리고 같은 팀원인 대 박지호전(가령 리버스템플) 강민과 박정석이 유리하게 선더블넥포지를 성공한 이후 해설가 마저도 토스가 괜찮다고 하는 시점에서 무리한 첫 커세어들을 잃은 점, 사실 이러한 점은 중수 이하인 유저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실수'라고 볼 수 있으나 일정수준 이상 유저들이 보기에는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부르는 실수이다. 저그를 상대로 더블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탈에 의한 흔들기'를 당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강민과 박정석이 첫 커세어를 잃지 않고 모으고, 3,4게이트에서 발업질럿을 모으면서 중앙으로 진출하면서 두번째 멀티를 완성시키면 최근 쓰이는 맵(토스가 저그 상대로 할만한 맵)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는 없다. 다만 그러한 사소한 실수(마재윤이라는 상대에 대한 압박감에 의한..)가 이어지며 마재윤은 상대 프로토스를 압도했고 그것을 보는 시청자들은 마재윤은 프로토스에게 무적이다라는 이미지를 머리속에 심게 된다. 그러한 경기후에 프로토스 게이머들은 마재윤을 상대로 커세어는 정찰용이라는 생각 뿐, 커세어를 모아봤자 뮤탈+스컬지에게는 수비도 벅찰 뿐, 중후반까지 다크와 더불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한 채, 성급하게 발업질럿으로 마재윤의 성큰과 러커에 꼬라박으며 제2멀티마저도 쉽게 봉쇄당하고 스스로는 '토스는 저그, 그것도 마재윤을 상대로는 어쩔 수 없어. 내가 특별히 못한 것은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마재윤을 이길 수 있는 토스와 나머지 토스와의 차이이다. 김택용은 바로 그러한 점을 깨닫고 상대 무탈에 대한 타이밍을 알고 커세어와 캐논으로 방어를 하면서도 커세어는 계속해서 모으고 가스가 들지 않는 발업질럿의 활용을 극대화와 더불어 마지막으로 남은 가스는 템플러로 쥐어짜서 다크는 커세어+다크에 이용하고, 소수하이템플러는 센터로 진출을 하면서도 제2멀티에 캐논과 더불어 수비가 가능하게 하는 완벽에 가까운 전략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그동안 토스의 실수들이 눈에 띄면서(왜냐하면 토스의 한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고 그러한 점은 후반 들어 저그에게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일수 밖에 없는 상성을 생각해보면.. ) 토스는 저그에게 그것도 마재윤에게는 완전히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부유한 더블넥서스가 저그전에서 가지는 강력함과 로보틱스와 템테크를 비교적 안전하게 탈 수 있음을 통한 여러가지 전략(오늘같으면 다크가 중심이 된)을 간과한 점이 크다는 것이다. 리버스 템플에서의 마재윤과 박지호전을 생각해보자. 이미 오늘 봤듯이 김택용의 빌드는 이경기에서의 박지호와 유사한 빌드이다. 다만 그때는 박지호가 초반 상대 마재윤의 드론으로 입구캐기에 이은 흔들기로 초반 유리한 빌드를 상쇄시키면서도 후반까지 적절한 물량과 운영으로 인구수를 200가까이 모으면서도 아깝게 무너졌던 것이다. 포지보다 더블넥서스를 할 수 있는 전장이라면, 그리고 저그의 빌드에 대한 정찰과 그 대응을 무난히 할 수 있다면(초반은 프로브로, 중반 이후는 커세어로..), 현시점에서의 대저그전 토스의 더블넥서스는 오히려 상성이 앞선다는 대저그전의 테란의 더블커맨드보다도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우선 미네랄이 풍부한 본진과 더블이 가능한 지형이라는 맵이는 전제하에 마린과 질럿의 차이, 터렛과 커세어의 차이랄까?

@ 앞으로의 전망은?

일단 오늘 경기만으로 앞으로 마재윤의 행보와 김택용의 행보를 무난히 오늘처럼 흘러간예상하기는 힘들다. 당장 다음시즌에서는 맵의 차이도 있을 것이고 오늘과 같은 경기는
마재윤의 상대 빌드에 대한 대응과 경기력이 평소보다도 많이 떨어진 상태, 게다가 상대는 좋은 빌드와 전략을 결승전에 대한 긴장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행했다는 점에서 말이다.다만 한가지 스타를 보는 재미가 커진 건 사실이다. 마재윤이 '7일 본좌'라는 치욕적인 말까지 들었음에도 다시 예전과 같은 승률과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대감과 탄탄한 기본기와 전략을 갖춘 김택용이 앞으로도 다른 저그, 다른 정상급 테란을 상대로도 승승장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스타를 보는 또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