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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19 12:18:28
Name 연휘군
Subject 오렌지의 노래
오렌지의 노래

    서늘한 바람이 피부 위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청량감이나 상쾌함이 결여된, 필요 이상 가공되었음이 분명한 그녀에게서는 휘발성분 특유의 역한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오랫동안 한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분명한 공기가 잠시 그녀를 희롱하기 위해 지분거려 보았지만 그녀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만성적인 운동부족으로 비대하고 둔해진 몸으로 지나치게 아직은 날렵한 그녀의 움직임을 쫓으려 했던 공기가 익숙지 않은 기류를 형성하는 결과만을 초래하고 말았다. 간만의 움직임으로 지친 공기가 흘려대는 기름진 땀방울 덕에 지하매장의 밤은 적당히 끈적끈적하고 꽤나 불쾌한 호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위도 지방에서는 한여름 태양이 지평선 아래 18°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지구의 극단에서만 일어나곤 하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이 현상은 수개월 동안 한 지역에서 낮이 계속해 지속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백야’라고 부르는 긴 낮은 극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이 제멋대로의 기준으로 낮과 밤을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알려주는 자연의 거룩한 가르침이다. 그리고 이곳 지하매장은 자연의 거룩한 가르침을 받들겠다는 의지 하에 위도나 태양의 궤도와는 관계없는 ‘백야’를 만들어내었다. 쉬지 않는 공간, 해와 달의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일흔두 개의 형광등과 열두 개의 컨트롤 스위치로 완성된 지하매장은 그야말로 ‘인공백야’로써 삼백육십오 일 이십사 시간동안 낮의 모양을 하고, 실제로는 밤늦은 시간임에도 마치 낮인 양 철제 카트를 밀고 다니는 사람들이 퀭한 눈동자로 먹거리를 고르는 일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삶의 일부가 된다고 굳게 믿을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었다.

    나는 오렌지다. 이 간단하지만 어색한 문장이 현재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라는 사실에 잠시 좌절한다. 늦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한 여름, 늦은 밤, 손님 몇이 몽롱한 눈동자로 야참거리를 고르는 지하식품매장의 과일코너에 진열된 호주산 오렌지. 날로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며, 종종 마멀레이드나 잼으로 먹기도 하는 감귤류 과일의 일종이다. 7~11%의 당분과 0.7~1.2%의 산이 들어있어 상쾌한 맛이 나고, 비타민A와 C, 섬유질이 풍부해 감기와 피로회복, 피부미용에 좋으며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은 전혀 없는 영양식품이다. 고기에 곁들이거나 술안주로도 일품인 유명 과실. 이것이 보편적인 오렌지다. 그리고 난 ‘보편적인 오렌지’와는 차별화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오렌지 되시겠다. 보고, 듣고, 사유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오렌지. 사실 당분도 5%정도 높다. 달콤하지.

    오렌지 주제에 어떻게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감히 이야기하지만 난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인간보다도 지능이 높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인간의 지능을 이야기하는 IQ를 기준삼아 이야기하자면 삼백 후반대, 아마도 삼백팔십 전후가 될 것이다. 매장 안 진열품의 상표와 이름표만으로 현재 이 땅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고, 주변에 지나가는 구매객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현재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무엇이든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이해하는 것 보다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 생각해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높은 지능과 이해력이 나에게 존재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내가 어째서, 어떤 루트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성과 지능을 소유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만은 도무지 답을 이끌어 낼 수 없었다. 그저 환경오염이나 유전자 조작 미스로 이루어진, 과학과 희박한 우연의 만남의 산물이 아닐까하고 예측할 수 있을 뿐이었다.

    언제부터 생각할 수 있었는지는 정확하지는 않다.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순간은 언제인가.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순간 어느 새 자기도 모르게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인간의 최초의 기억이라면 나 역시 그와 마찬가지였다. 선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흐릿하던 시야가 무언가에 의해 밝아지듯, 시야에 들어온 희멀건 빛이 인공적으로 생성된 빛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사유할 수 없어야 하지만 사유할 수 있는 나의 존재를 깨닫게 된 모호한 경계의 순간 난 이곳에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두 시간 전, 대강 열두 시 이십오 분 경, 세 명의 동양인이 탐스럽게 익은 사과를 고르기 위해 과일코너 앞을 지나던 순간을 난 기억한다. 그것이 나의 ‘최초의 기억’이며 ‘최초의 기억’이후의 두 시간동안의 관찰행위는 나에게 세상이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분명 내가 열매 맺은 곳은 호주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캘리포니아 오렌지와 뒤섞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곳 진열장에서는 나를 캘리포니아산 네이블오렌지로 표기하고 있었고, 옆 진열장의 상추와 아스파라거스에 흥건하게 남아있는 농약은 그것들을 더욱 신선하게 보이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걷고 있어 아버지와 딸이 새벽녘 장을 보러 나온 것처럼 보이는 두 남녀는 사실 취한 아버지의 구타에 못 이겨 가출한 여고생 박양과 공식적으로는 이박삼일동안 부산 출장 중인 한 가정의 어엿한 가장 김부장이었다. 물론 김 부장은 두 사람이 곧 예약해둔 콘도로 이동해 질펀하게 뒹굴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고, 박양은 이 영계 밝히지만 어수룩한 꼰대와 하룻밤쯤 지내 주고 지갑이나 손에 들고 도망칠 요량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단 하나의 상품도 옆면에 적혀진 것과 중량이 일치하지 않았고, 적지 않은 숫자의 햄과 게맛살은 벌써 네 번째 새로 유통기한을 적어내고 있었으며, 신선함을 강조하며 팔고 있는 김치는 공장에서 흙발로 밟아가며 담가진, 담근 사람이라면 결코 한입이라도 베어 물지 않을만한 것이었다. 그뿐인가, 겨우 스물 네 개의 형광등만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인 조명효과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일흔 두 개의 형광등을 사용하여 매장을 밝히고 있었다. 필요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매일 필요 이상의 화석연료를 불태우고, 공기가 탁해지고 오존층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며 오존층을 복구시킬 방법에 대해 고심한다. 필요 없는 걱정거리를 의도적으로 생산하고, 그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셈이다.

    바닷물이 달콤한지 짭짤한지 알아내기 위해서 바닷물을 몽땅 들이키려는 사람은 없다. 티스푼 하나분량만 맛보더라도 그것이 단물인지 짠물인지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 대부분의 일들은 이와 마찬가지다. 그리고 난 이 두 시간의 관찰을 통해 이 세상이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에 제때 수분을 공급해주지 않은 것처럼 세상은 썩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되는 인간은 결코 멍청하거나 둔한 존재는 아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존재는 결코 이와 같이 의도적인 불합리를 저지를 수 없다. 이들은 무엇이 합리적인지 알고 있다. 다만 그저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불합리한 행동을 일삼는 것이다. 놀랍게도 부조리와 불합리로 가득 찬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최선의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없는 단계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다.

    난 생각했고, 이내 내가 탄생하게 된 이유를 알아냈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하는 존재이다. 더러워졌다면, 그것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세상 밖으로 내놓는 것이 자연의 섭리. 즉, 나의 존재는, 나의 이성은, 내가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나의 과즙이 마치 뇌수가 된 것처럼 이 모든 불합리와 부조리를 내가 파악하게 된 이유는

    “인간들의 지배자로서 세상의 불합리함을 사라지게 하기 위함이었다.”

    높은 지능을 가진 존재가 낮은 지능을 가진 존재를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그들을 지배함으로써 세상을 정화할 수 있다. 그것을 위해 ‘사유하는 오렌지’를 자연이 잉태하였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숭고한 숙명이었던 것이다.

    문제를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 만큼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은 신속해야 했다. 아무리 지능이 높다 해도 나는 오렌지였으므로 움직임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간 전체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소수의 개체들을 통제하여 그들이 나를 대신해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후 인간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간단할 테니까, 단순한 몇 가지 언론플레이를 통해 언론을 장악할 수 있고, 언론장악은 곧 경제와 정치에 대한 권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돈, 명예, 소문, 이 세 가지를 통해 지배할 수 없는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어린애 팔 비틀기만큼이나 간단한 일이다.

    우습게도 숭고한 나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작업은 ‘생존’이었다. 나무에서 격리되어 열매 단독개체로 어떠한 수분이나 영양분도 공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며칠을 지낸 내 신체의 일부는 이미 상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수분과 영양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그것을 위해 인간의 도움이 필요했다. 따라서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 인간을 찾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 우선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이 필요했다. 남성은 스스로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 이외의 사실에 대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말하는 오렌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내 목소리를 스스로가 만들어 낸 환청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에 반해 여성은 훨씬 더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더불어 꽤 늦은 나이까지도 백마 탄 왕자를 믿고 기다리는 동심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존재에 보다 여유로운 반응을 보일 것이 틀림없었다. 무엇보다 화초나 자연물을 고사시키는데 놀라운 재능을 소유하고 있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식물을 기르는 데 보다 능숙하다는 것 역시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인간은 다수일 때 용감해지는 존재이다. 동거인의 존재는 내가 그녀를 지배하는 데 불리한 사항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이 필요했다. 지나치게 과학적이거나 계산적인 인간은 나를 나사로 보내버리거나 고가에 팔아넘길 위험이 있으므로 배제한다. 결론적으로 ‘적당히 순진하고 지성을 갖추었으면서 혼자 살고 부지런한, 직업을 갖춘 인간 여성’이 필요했다.

    대상을 찾는 것은 매우 지루하고 곤욕스러운 작업이었다. 밤이라기보다 새벽에 가까운 시간이었기에 매장 안에는 인간 자체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았고, 소수의 인간들 중에서 조건에 맞는 인간을 찾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사유하는 오렌지’로서 일반적인 ‘사유하지 못하는 오렌지’의 틈에 끼어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불쾌한 일이었다. 출근시간, 피와 뼈와 살로 이루어진 마네킹으로 가득한 만원 전철 안의 자신을 상상해보라.

    길고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내 몸은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붕괴되어가고 있었다. 껍질은 보기 흉하게 짓물러지고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과즙이 불쾌했다.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일보다,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수많은 일들을 어쩌면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떠올리는 일이 더욱 괴로웠다. 차갑지 않은 바람이 불고 있었고, 싱싱함을 유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언제 이성이 흩어질지 모르고, 내 몸뚱이가 언제 붕괴될지 모른다는 사실이 나를 옭죄어오기 시작했다. 조급함을 넘어선 두려움, 시야가 흐려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던 그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검은 뿔테 안경과 빗지 않은 단발, 한쪽이 찢겨나간 삼선슬리퍼, 색 바랜 청바지. 내가 원하던 대상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그녀가 내게 다가왔고 날 집어 들어 그녀의 가방 안으로 쑤셔 넣었다. 나는 미지근한 맥주 캔 두 개와 지저분한 한 권의 책 틈에서 찌그러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아아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는구나”

    보라색 간이침대, 14인치 텔레비전, 테이블 위의 찌그러진 맥주 캔, 방바닥에 널려있는 속옷과 옷가지들,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그걸 따질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일단은 살아야 했으므로

    “이봐”

    티셔츠를 벗어 침대에 던지는 그녀를 향해 말을 건네었다. 안경을 벗어두었던 그녀는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가는 귀를 후벼대기 시작했다.

    “여기야”

    그제야 내가 신호를 보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녀는 안경을 들어 눈에 가져다대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너와 나의 접촉이 이 부조리한 세상과 안녕을 고하는 신호이며 이것은 곧 새 시대와의 인사, 혁명의 시작인 것이다.

    “난 오렌지야. 하지만 생각할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희들보다 더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지금 이 불합리한 세상으로부터 널, 그리고 다른 수많은 인간들, 아니 생명체 전체를 구원할 수 있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온 행운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리라. 지구의 영웅, 메시아, 구원자의 최측근이 되는 행운을 그녀는 늦은 새벽 동네 한 구석의 지하 마트에서 손에 넣은 것이다. 세상의 누구나 손에 넣기를 간절히 갈망하지만 누구의 손에도 쥐어진 적 없는 행운이 그녀에게 다가온 것이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우선은 인간들을 지배할 필요가 있겠어, 너에게는 그 최선봉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주도록 하지. 원한다면 어느 한 구역을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도 있어. 그럼 그 전에 나에게 신선한 물을 좀 가져다주겠어? 가능하면 좀 차가웠으면 좋겠군, 식물용 영양제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 시간에 그걸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테니 그건 천천히 생각하도록 하자구. 얼려둔 얼음이 있다면 좀 가져다가 내 짓무른 부위에 가져다주면 내 껍질이 좀 더 오랫동안 신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보자, 그럼 또 뭐가 필요하지? 뭘 빤히 바라보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빌어먹을 그놈의 마트는 죄다 상한 것만 판다니까. 돈 주고 사온게 아니니까 망정이지 아으 짜증나 또 깡맥주를 마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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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06/09/19 15:06
수정 아이콘
굉장히 신선한 내용이네요
마지막이 조금 이해가 안가지만요
06/09/20 02:33
수정 아이콘
괜찮은 필력이네요. 약간 군더더기가 붙고, 내용이 지나치게 난해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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