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5/16 02:14:32
Name DeaDBirD
Subject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 김: 예 뭐, 많이 아쉬움도 좀 남고 한데요. 저희가 그동안 계속 뭐, 약체팀 뭐 이렇게 분류가 되어 왔었고, 뭐 그렇긴 한데, 이번 시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강한 팀이라는 모습, 여러분들에게 많이 보여드려왔던 거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구요. 요번에는 준우승했지만, 다음 3라운드에는 저번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3라운드 결승까지 진출해서 꼭 우승하는 모습, 팬 여러분들 앞에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김: 그 제가 그 저기 감사의 마음은 우선 가장 드리고 싶은 분들은 저기 옆에 서 있는 저희 선수들이구요. 그리고 이 선수들을 위하여 계속 아낌없이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운영자 여러분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여러 분야에서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일일이 말씀 못드려 죄송스럽구요. 저희,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 박: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 한: 저희가, 약체팀으로 평가되던 우리가 결승 무대에 오른 게 굉장히 자랑스럽고, 진짜 우리 팀을 그렇게 보는 사람들한테 보란 듯이 웃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구요.

......

오늘 또 졌습니다. 사실 4경기 정말 아쉽습니다. 아무리 투신이라도, 역전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난 황제에 대한 핵 사건 이후로, 진정 [유이]가 해결사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무대에서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될 거라 뿌듯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팬들에게 죄송합니다라 하지 않아도 될 거라 혼자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제 "당신들은 더 이상 약체 팀이 아니다"라고 나부터도 소리지르고 싶었고, 당신들을 그렇게 보아온 사람들에게 나부터도 보란 듯이 웃어주고 싶었습니다만..

오늘 분명히 분하게 졌습니다.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 동준 해설께서 "그래도 STX Soul 첫 경기에 삼대영 완패, 두 번째 경기에 T1을 상대로 삼대일, 지금 MBC Hero를 상대로 삼대이로 왔습니다. 이 팀은 발전하고 있습니다."라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좋은 팀들처럼, 네 게임 최선의 엔트리 전쟁 이후, 최종전만을 상대할 마지막 Ace까지는 분명 여력이 없었을 겁니다. 40분 넘는 장시간 게임을 한 후, 바로 마지막 경기 자리에 그대로 앉는 모습을 보며, 익숙한 패배의 느낌을 직감했습니다. 앞마당 커맨드 두 번째 들릴 때 애써 딴 윈도우 띄우며 외면하면서, gg 치길 바랬습니다.

당신들은 그래도, 불과 얼마 전 이스포츠 무대에서 제게 눈물을 흘리게 했던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약속도 했었잖아요, "저희들을 약체로 보는 사람들 앞에서 웃어주겠다"구요.

졌습니다. 2006년 들어 아직까지 팀 승리는 한 번도 없습니다. 지난 이스포츠 역사 동안 당신들은 단 한 번도 개인리그 결승 무대도 밟아본 적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엄청난 기업체가 스폰서했다고 해서, 다급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잘 나가는 팀에 비해 비교하지도 말고, 스폰서 측에 미안해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 갈 길 멀었으니, 충분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18연패의 팀플, 첫 조합으로 오늘 승리한 것만 해도 기뻐하는 팬들 많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그만 울고, 또 다음 경기를 위해 웃으며 준비합시다. 다음 경기 져도, '애구 또 졌구나"하며 팬으로서 기다릴 테니, 골수 팬마저 떠날까봐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이길 때까지, 그리고 결승 무대에 올라 "이제서야 저희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라며 웃다 우는 그 모습을 볼 때까지, 편안히 치킨 뜯으며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STX SouL의 그 뜨거운 눈물들을 응원합니다.

......

- 전: 이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전용준 캐스터의 이 말은 바로,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STX SouL의 그 뜨거운 눈물들을 응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너에게간다
06/05/16 02:21
수정 아이콘
아 이 영상만 보면 안구에 습기가 ㅠㅠ
소울 화이팅~

(메인화면에서 글 제목 보고 '설마 누구 은퇴야?'라는 생각이 들어 후덜덜 했습니다;;)
06/05/16 02:23
수정 아이콘
이때 소울 우승하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말이죠.. 진짜 속상했습니다.. 대구에서 했었는데..ㅜㅜ
하루카마니아
06/05/16 02:26
수정 아이콘
우리는 오늘도 졌습니다. 하지만 이 것이 끝이 아닙니다.

눈물, 헛되지 않을겁니다. SouL. 그 들을 끝까지 응원합니다.

SouL의 영혼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약체로 보는 사람들앞에서 우승트로피를 가지고 웃어줄겁니다.

SouL. 언제나 그 이름을 믿습니다.
본호라이즌
06/05/16 02:30
수정 아이콘
소울팀... 정말 앞으로 응원할게요~ 이 글 보고 소울 팬이 안될 수가 없네요... 열심히 하시고... 부담도 갖지 마시고요~~
forgotteness
06/05/16 02:43
수정 아이콘
소울에 확실한 에이스 한명만 있어도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요즘 무척이나 많이듭니다...
2% 부족한 무언가가 계속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진영수 선수나 한승엽 선수가 해주어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이네이쳐 탑의 선전과 맞물려...
소울팀의 하락세가 더 크게 보이는군요...
아마추어인생
06/05/16 02:49
수정 아이콘
forgotteness님// 김남기 선수가 있지 않습니까..
오늘 엔트리에 그가 없는게 참 아쉬웠습니다....
T1팬_이상윤
06/05/16 02:50
수정 아이콘
한때는 조용호, 변은종등 강력한 저그를 보유해서 저그군단이라 불리우던 소울팀. 다시 그때의 명성을 되찾으시길.
하루카마니아
06/05/16 03:43
수정 아이콘
소울팀의 역대저그라인은 그 어느팀에 뒤지지 않습니다. 지금이 가장 약한 시기인듯 한데. 곧 다시 예전의 그 위력을 되찾을거라고 믿어요.
조용호,이창훈,임균태,변은종,나경보,박상익,곽동훈,김남기. 모두 소울이 배출한 저그들입니다.
06/05/16 05:05
수정 아이콘
아 소울...KOR과 함께 가장 관심을 많이 주는 팀인데...정말 저 영상만 보
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ㅠㅠ
그리고 오늘 한승엽선수,패배했다고 해서 크게 실망하진 않았으면 좋겠
습니다.제가 보기에 조용호-변은종을 잇는 SOUL의 에이스 자리는 진영
수,김남기 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재의 에이스는 한승엽선수라고 생
각합니다.현재 소울의 유일한 스타리거,다른 상대팀의 에이스와 비교해도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선수는 한승엽선수뿐일 거 같습니다.
고질적인 후반 플레이의 약함만 극복한다면 과연 누가 이 선수를 쉽게
이긴다고 절대 장담 못할겁니다.물론 지금도 황제 임요환선수를 처참하게
패배시키고, 오늘 경기처럼 투신 박성준선수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당당한 Soul의 에이스입니다.
한승엽선수,그리고 Soul의 모든 선수들 화이팅!
신비열매
06/05/16 05:38
수정 아이콘
앞으로 웃는 모습의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oul팀! 화이팅입니다.
체념토스
06/05/16 07:35
수정 아이콘
Soul 멋졌습니다.... 더 한걸음 앞으로 나갑시다.
김석동
06/05/16 08:34
수정 아이콘
님의 이 한 글이 저로하여금 솔의 팬으로 만들어 버리네요. 워낙 저그 팀이라서 (제가 그다지 저그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 관심 없었는데 이제부턴 응원하겠습니다. 탑을 지키는 것도 멋있지만, 탑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다워요.
이뿌니사과
06/05/16 08:45
수정 아이콘
; 어제 경기는 아직 못봤네요. 힘내세요 이제 시작입니다.
06/05/16 10:03
수정 아이콘
어제 정말 근성있는 모습 보여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승엽 선수가 박지호 선수를 멋지게 이겨주시길 바랬는데..
그래도.. 어제의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각인됐을 겁습니다.. 힘내세요.. Soul..!!
06/05/16 10:2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저는 엔트리에 김남기 선수 있는줄 알고, 마지막에 김남기대 박지호 예상했었는데요. 김남기 선수 없던게 정말 아쉽더군요.
김영대
06/05/16 10:45
수정 아이콘
영상이 잘린 것 같은데, 정말 보고싶은 영상이거든요.
이거 어떻게 볼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마녀메딕
06/05/16 11:54
수정 아이콘
어제 보는 내내 안타까웠지만 경기에서 정말 이기고 싶어하는구나라는 열망이 느껴졌습니다. stx 화이팅입니다.
하늘높이날아
06/05/16 12:23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소울을 응원합니다..
올해부터 그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힘내세요!!
DeaDBirD
06/05/16 14:48
수정 아이콘
천리안 제 계정에 올렸는데, 한 시간 단위로 트래픽 초과라는 메일이 오네요..

영상은 http://kr.dcinside13.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starcraft_vod&page=1&sn1=&divpage=1&banner=&sn=off&ss=on&sc=on&keyword=소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0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레로베
06/05/16 18:01
수정 아이콘
(KOR팬)3라운드 KOR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저런 인터뷰를 했었겠죠...
지금 스폰을 얻은 소울팀이 부럽네요... 저 영상은 언제봐도 감동
06/05/16 22: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한승엽 선수 아마추어 시절 때 프로토스에서 토스 구리다고 테란으로 전향한 후로 안티-_-; 가 되었었는데.. 왠지 이 글 본 이후 소울을 응원 할 것 같네요;;
DeaDBirD
06/05/21 04:18
수정 아이콘
파일이름 수정해서, 동영상 나오도록 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270 너, 나랑 사귀자. [52] 설탕가루인형5921 06/05/16 5921 0
23269 온게임넷에게 열받아 하는 이유 [100] 김연우8587 06/05/16 8587 0
23265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22] DeaDBirD5850 06/05/16 5850 0
23262 버로우의 재발견 [38] 주인공7328 06/05/15 7328 0
23261 온게임넷은 성역이 아니다. [73] 비밀....5788 06/05/15 5788 0
23260 모두들 안녕히.. [22] 블러디샤인3726 06/05/15 3726 0
23259 제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결혼을 했습니다....ㅠㅜ [29] ㅠㅜ9520 06/05/15 9520 0
23257 박.지.성의 위력!!! (오늘 프로리그 관련 - 스포유) [32] Pusan[S.G]짱4832 06/05/15 4832 0
23256 테테전도 재밌네요^^(모든팀에 관심을!!!) [56] juny3840 06/05/15 3840 0
23255 [잡담] 그 꽃이 너무 붉어서. [8] Bar Sur3570 06/05/15 3570 0
23254 스승의날을 일요일로 바꾸자 [20] NKOTB3628 06/05/15 3628 0
23252 T1, 개인리그 8인의 성적표 [24] 키 드레이번5746 06/05/15 5746 0
23250 운영진 여러분, 더 독해지세요~ [117] 아웃사이더4703 06/05/15 4703 0
23249 @@ 오늘(15일)은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18] 메딕아빠3947 06/05/15 3947 0
23247 스타리그 주간 MVP (2006년 5월 셋째주) [55] 일택3852 06/05/15 3852 0
23246 KTF 주장자리의 저주? [28] Kim_toss5965 06/05/15 5965 0
23244 해설자들이 만년 떡밥인가요? [78] 황태윤7743 06/05/15 7743 0
23243 김성제 선수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이자 응원글 [43] sosorir3706 06/05/15 3706 0
23242 해설자의 금기사항 [61] CTH08496980 06/05/14 6980 0
23241 5월 15일... [14] zephyrus3553 06/05/14 3553 0
23239 여기 글을 쓰면 이스포츠 관계자들이 보나요? [21] Timeless5184 06/05/14 5184 0
23238 그저 스타크팬으로써.. [12] juny3562 06/05/14 3562 0
23237 첫 평점 매기기의 느낌. [20] 산적3491 06/05/14 349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