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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6 10:07:54
Name T1팬_이상윤
Subject [이상윤의 플래시백 6탄]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C조 최종전 유병준:강동원
이미 8강진출이 좌절된 두 선수간의 경기라 다소 루즈할수도 있었던 한판. 그러나 생각외로 잼있었던 경기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2001 한빛소프트 스타리그 16강 C조 마지막경기였던 '우주방어테란' 유병준 선수와 '하이퍼토스' 강동원 선수간의 경기입니다.

'우주방어테란'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병준 선수. 첫 두경기에서 당시 떠오르던 신예 저그고수 홍진호 선수와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 선수를 맞아 모두 분전했지만 아깝게 패한바 있었죠. 둘다 맵은 홀오브발할라였는데 비록 패했지만 홍진호, 국기봉 공격에서 일가견 있는 강자들을 상대로 도저히 막을수 없을것으로 보이던 공격을 신들리게 막아내는걸 보니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그런 유병준 선수를 이긴 홍진호, 국기봉 선수가 엄청 대단해 보일정도였으니.....

강동원(연예인 강동원 과는 동명이인;;;) 선수는 그 당시 한창 유행하던 하이퍼 프로토스 라는 전략을 방송경기에선 첨으로 선보였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패하고 말았지만 상당히 신선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원게이트후 발업을 빨리해서 하드코어 질럿러시를 하는건데 좀만 다듬은다면 정말 좋은전략이겠다 라고 생각했었죠.

두 선수간의 경기는 네오정글스토리. 전에 기욤vs한웅렬 편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정글스토리는 당시에 '신 국민맵'이라고 각광을 받을만큼 평판이 좋았던 맵이였습니다. 요즘에 비유하자면 루나더파이널이라고 할수 있겠죠.

유병준 선수는 7시 테란, 강동원 선수는 5시 토스. 유병준 선수는 당시의 정석대로 입구막고 투팩테크를 탑니다. 강동원 선수는 원게이트후 코어를 지을때만 해도 무난하게 테크를 타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11시 앞마당 밑에다 파일런 하나를 소환합니다. 몰래시리즈를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셔틀을 하나 생산하더니 이번엔 프로브 한기를 유병준 선수 언덕멀티 지형으로 실어나른후 커맨트센터 지을자리에 파일런 하나를 또 소환합니다. 그러면서 리버를 준비하고 있었죠. 멀티를 방해하는 동시 리버로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유병준 선수는 탱크 7기를 벌쳐 1,2기, SCV 4,5기 정도 같이 대동한후 상대본진을 향해 진격을 시작합니다. 역시 당시 유행하던 하드코어 탱크러시를 하려는듯 했죠.(여기서 잠깐. 하드코어 탱크러시에서 SCV의 활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일부는 수리를 하고 일부는 앞에서 총알받이 노릇을 해주거나 상대의 움직임을 방해해줘야 교전에서 상대를 압도할수 있습니다.) 이때 강동원 선수의 리버가 무방비 상태였던 유병준 선수 커맨드 센터쪽에 '이게 원떡이냐' 하면서 드랍되면서 SCV를 무차별 사살하기 시작했죠.  유병준 선수는 뒤늦게 알아차리지만 이미 병력을 되돌리기엔 늦었고 그냥 강동원 선수의 본진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마침 강동원 선수의 병력은 유병준 선수의 하드코어 탱크러시를 막기엔 부족했었고 엘리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유병준 선수는 겨우겨우 리버를 잡아내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강동원 선수는 본진이 쑥대밭이 되면서 경기가 유병준 선수에게로 기울어 버리게 됩니다. 유병준 선수 언덕지역에 넥서스 지으면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던 강동원 선수. 그러나 유병준 선수가 드랍십을 이용해서 그 지역마저 공격하자 GG를 선언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 경기 색다른 전략을 선보였던 강동원 선수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적좀 내고 그랬다면 임요환 선수 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인기는 구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투도 상당히 잼있던데......

게임맥스에서 제공하는 엔딩 동영상을 보니 유병준 선수 경기를 이기고도 꽤 침통해 하던 모습이였습니다. 진것보다 더 기분나쁘다고 하시던데 8강진출 실패가 몹내 아쉬우셨나 봅니다. 저도 그게 좀 아쉬웠던게 8강에서 임요환vs유병준 경기를 은근슬쩍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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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로
06/04/06 10:52
수정 아이콘
대 국기봉님 전은 하이퍼 프로토스가 아닌 카이토스였을겁니다
1게이트 발업 질럿에 이은 스톰업 템플러를 준비하며 멀티를 가져가는 전력이었는데 당시 실수로 스톰업을 안 눌러서 템플러들이 멍하니 서있다가 앞마당을 쓸리며 패배했죠... 당시 game-i에서 kai란 아이디를 가진 프로토스분이 저그를 상대로 휩쓸던 빌드를 가지고 나온거였다고 기억됩니다만...
T1팬_이상윤
06/04/06 11:50
수정 아이콘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얼핏 하이퍼로 들은것 같아가지고.....ㅡㅡ;
마술사
06/04/06 11:52
수정 아이콘
원게이트 발업 질럿이라면 하이퍼라기 보단 신플토 아닌가요;
kai토스는 못들어본거같은데;; kaysa님이랑은 다른분이신가요?
T1팬_이상윤
06/04/06 11:54
수정 아이콘
신플토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하이퍼인지 카이인지 그렇게 불리게 되었답니다.
anti-terran
06/04/06 13:05
수정 아이콘
1겟 출발 빠른 발업이면 신토스, 1겟 출발 빠른 공발업이면 하이퍼토스죠. 신토스하고 하이퍼토스는 다릅니다.
[couple]-bada
06/04/06 16:56
수정 아이콘
신토스는 난카이사님이 쓰던 노질럿 사이버네틱스코어 이후 6~8발업질럿 찌르기.. 가스를 빨리 캐는 반면 가스소모유닛은 별로 안쓰기 때문에 발업질럿 이후 가스축적량이 엄청나죠. 그래서 템플러가 잘 나왔던 전략이구요. 하쉬토스는 선포지 이후 빠른 공업.. 그리고 하이퍼 토스가 그 둘을 합친 공발업 질럿러쉬였죠.

kai토스라는 전략 이름은 처음듣는데 저런식으로 1게이트 패스트 1다크 이후 템플러로 멀티했던 운영은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임요환 선수와 유병준 선수는 itv 쇼다운에서 사상 초유(?)의 무승부 경기를 기록했었죠. 할일 없이 시간보내던 선수, 해설진들의 압박 -_-;
The Drizzle
06/04/06 17:21
수정 아이콘
강동원 선수는 당시에 나왔을때도 되게 모범적으로 잘 생긴 얼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국기봉 선수의 저글링 히드라와 발업질럿간의 전투에서 M신공을 보여주며 엄재경 해설을 경악시켰던 적이 있었죠. 질럿 컨트롤은 좋았는데,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저도 신프로토스로 기억을 하는데... 카이토스는 음... 제가 물론 지식(?)이 얕아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들어봤습니다. (사실 제가 아는 어떤분과 아이디가 비슷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음... 유병준 선수와의 대결 역시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였죠. 비록 강동원 선수가 3패하긴 했지만 3번 모두 정말 아쉽게 패배한 경기들이라 더욱 아쉬움이 컸구요. 플토의 기대주로 불리울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모습이 안보이더라구요.

유병준 선수는 뭐 말할것도 없습니다. 최고의 수비력. 괜히 우주방어테란이라는 별칭이 붙은게 아니었던 선수였습니다. 다시보고 싶은 선수중의 한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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