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31 13:31:10
Name KirA
Subject 김정민 선수를 기대하는 이유(?)
내가 게임방송을 제대로 보기 시작한건 스카이라이프가 나온 직후였을거다
집에 케이블이 없어 간간히 친구네집 갔다가 본적은 있었지만 제대로 스타 방송을 본적은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스카이 라이프는 온게임넷이 안나왔다 (지금도 안나오는듯)
그래서 난 늘 겜비씨만 보게 됐다
스타방송을 하나만 보게되서 여러모로 아쉬웠고 여러차례 문의도 했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서 vod를 볼정도로 스타리그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그래도 집에서 스타방송을 볼 수 있다는것에 만족했다

KPGA 와 TPZ시절부터 엠비씨게임으로 개편하고 MSL이 자리를 잡아갈때까지 엠비씨 게임만 봐서인지 확실히 정이 더 많이 가는 방송이긴 하다 (스타리그 들을 챙겨본것도 아니고 틈틈이 티비 틀때마다 본건데 강민의 콧물사건과 지영훈의 헤드셋거꾸로 쓰는 장면까지 실시간으로 감상했을 정도니 지금 생각해보면 공중파 방송보다 스타 방송을 더 자주 본것같다)

김정민선수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된건 (오래 봤어도 관심이 없다보니 이름정도나 스타일 종족만 알지 그 선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경기들을 했었는지는 거의 모른다) 후아유란 코너를 통해서였다 (그 선수에 대해 관심은 없었지만 외모가 김동준 해설위원과 비슷해서 우연히 보게 된게 끝까지 다보게됐다...;) 김정민 선수는 부진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와 마지막 멘트로 각성비슷한 깨우침을 얻었다는 비슷한 말을 남기고 프로는 종료됐다

그후 다시 김정민 선수를 만난건 센게임 리그였다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되 있던 센게임 리그에서 나는 유독 김정민 선수가 눈에 띄었다 그때 당시의 생각으론 이 선수가 과연 실력이 있는 선수일까 의심이 먼저 갔다 오랫동안 엠비씨 게임방송을 봐왔지만 이 선수에 대한 언급은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기대치는 상당히 낮았던걸로 기억한다

리그는 시작되고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티비를 돌리다가 우연히 스타리그가 진행중이었다 오늘은 누가 나올까 보고있는데 김정민 선수가 나왔다 누군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김정민 선수는 첫 상대를 이기고 승자조로 진출에 성공했다 그때 부터인가 갑자기 왠지모를 김정민 이란 선수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대치보다 높은 결과를 보여줘서 그랬는지 슬럼프를 탈출할수 있을까란 의문에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김정민선수를 보게됐다

승자 8강전은 김정민선수와 홍진호선수의 경기였다 저그유저라서 그런지 (그때 당시에는 저그가 테란 이기는 경기는 가뭄에 콩나듯 나왔다 가뜩이나 테란 상대로 저그들이 죽어나는데 머씨형제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저그유저는 ㅡㅜ) 테란을 잘잡는 홍진호선수의 대 테란전은 아마 모든 저그들의 우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역시 홍진호 선수의 스타일과 TPZ에서 소개해줬던 뮤탈 빨리 띄우는 빌드 등등 무지하게 공방에서 연습했던걸로 기억이 난다

홍진호선수의 팬이여서 승자 8강은 챙겨서 봤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김정민 선수의 승이였다 홍진호 선수가 패했다는 충격보다는 홍진호 선수가 못한게 아닌데 김정민 선수가 이겼다는 사실에 더욱 놀랬던것 같다 홍진호 선수가 패하고 나는 더욱 강한 호기심과 함께 이제는 김정민 선수의 행보까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찾아가 보지도 않았던 엠비씨 게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대진표도 살펴보고 vod도 살펴보기 시작한건 김정민 선수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기대심도 잠시... 뒤에 경기가 있던 이윤열 선수의 승으로 다음 승자 4강전은 김정민 선수대 이윤열 선수란걸 보고선 나의 기대는 어이없이 무너졌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이윤열의 탱크웨이브는 저그유저로서 정말 어처구니를 소멸케 하는 장면이였기에 저그유저들이 갖는 이윤열의 공포는 상당히 심했다 비단 저그유저들 뿐 아니라 이윤열 선수의 모든 종족전적과 포스는 실로 어마어마했기에 더욱 심했던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금 새로운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 과연 이윤열 선수를 이길수 있을까? " 만약 이긴다면 내 게임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기괴한 일이였기에 나는 경기가 시작하는 전날까지도 기대와 걱정을 잔뜩 품었던것 같다 이미 저그유저들의 파이팅이나 홍진호 선수의 선전 이런건 멀리 떠나간 후였던것 같다

그리고 승자4강 당시 평소에는 까먹고 안볼법도 한데 그날은 미리 방송을 틀어놓고 언제 하나 전전긍긍하며 가슴 졸이며 기다리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인것 같다

단판제도 아니고 다승전에서 이윤열 선수를 이길수 있을까? 김정민 이란 선수가 과연 이윤열 선수를 이길수 있을까? 줄곧 이런 생각을 하며 게임을 관람하던 나는 첫경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난하게 게임이 진행되나 싶었더니 이윤열선수의 레이스 벌쳐 조합으로 김정민 선수의 탱크 골리앗 조합을 격파하는데 말문이 막혀버렸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도 너무 없는 중계진들까지 이윤열선수이기에 가능한 빌드라는 이론상으로는 가능해도 실전에서는 쓰기에 매우 난해한 빌드를 선보였기에 김정민 선수의 승리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김정민 선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2번째 경기를 잡아내고 3번째 경기까지 잡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게임을 관람하던 나는 정말 신기했다 정말로 신기하단 표현밖에 쓸수 없었다 이야 이윤열까지 잡았네? 정말 가능한 일인가? 이 말만 되뇌이면서 이제는 기대가 아닌 확신이 생겼다 김정민 선수가 우승할수 있다 라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하니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연성 선수라도 잡아낼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불과 몇일 전만해도 0%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로 바뀌는 내모습에 아니 그렇게 만든 김정민 선수의 플레이에 나는 이미 열광을 하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기대를 다시 비웃기라도 하듯 최연성 선수에게 김정민 선수는 말그대로 격파 당했다 사람의 마음이 참 웃긴게 기대를 안할때는 무지막지하게 이겨주다가 이야~! 이길수 있겠어 하면서 기대를 하니 그대로 격파 당하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모를 분노가 생기더라 최연성선수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괜히 더 얄밉게 느껴졌던것 같다 (이때 당시 저그유저들은 왠만하면 최연성 선수를 좋아하진 않았음...; 물량을 상식의 수준을 넘어서 뽑아내다보니 저그입장에선 얄미워 보일수 밖에 없었던것 같음;)

패자 결승으로 떨어지면서 이윤열 선수보단 강민 선수가 올라오길 기대했는데 (이윤열선수보다 강민 선수가 올라오면 더 승산이 높을것 같았기에) 다시 이윤열 선수가 올라온걸 보고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다시 이길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들더니 역시나 제대로 깨지고 결승진출에 좌절하는 모습에서 나는 홍진호 선수가 준우승만 하는 모습보다 더욱 슬펐던것 같다 (홍진호 선수는 KPGA에서도 임요환 선수에게 져서 준우승 했던적이 있었음)

센게임 결승까지 끝나고 (이윤열 선수가 우승하길 바랬지만 최연성 선수가 우승을 하는걸 보고 많이 안타까웠던것 같다 아무래도 올드게이머들 팬이였기에 이윤열 선수의 선전을 바랬는데... 아직도 플토 상대로의 이윤열 선수의 탱크 토네이도는 기억에 생생하다)

그저 심심할때 티비돌리다가 스타하면 보고 안하면 딴거 틀고 이러던 내가 한 선수의 행보에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하다니... 기대도 하지 않았던 누군지도 잘 몰랐던 선수가 저런 포스를 낸것에 더욱 감회가 새로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 입시준비때문에 케이블 방송도 끊고 게임 방송을 오랫동안 보진 못했지만 그때의 그 신선한 충격때문에 난 아직도 김정민 선수에게 기대를 하고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p.s 전 이런 연유로 김정민 선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것 같은데요

김정민 선수의 팬들은 어떤 연유로 기대를 하고있는지 궁금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3/31 13:34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만큼 꾸준히 응원글이 올라오는 선수도 드물죠. 그에반해 너무 개인전 성적을 못내고 계시기도 하죠. 2006년엔 과연 다시 메이저에서 뵐 수 있기를...
*시원사랑*
06/03/31 13:45
수정 아이콘
난 센게임배를 보고 개인적으로 역시란 생각이 들었는데...
전성기란 소리를 들어도 결승전에는 못가는구나...
이윤열, 최연성선수같은 선수들을 꺾기에는 부족하구나...
김정민 선수는 2002년 이후로 과대평가 받고 있습니다...
06/03/31 14:06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는 부진하고 있긴 하지만 과대평가라고 보긴 힘듭니다. 팬들이 부활을 바라는 것은 이전에 그만큼 해놓은게 있으니까 그런거니까요. 여하튼 케티에프 선수들이 예전 명성만큼의 실력이 다시 돌아오면 좋겠네요.
맛있는빵
06/03/31 14:30
수정 아이콘
99년 2000년쯤의 김정민 선수의 모습을 본 분들은 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하죠. 07시절의 김정민선수...
06/03/31 14:45
수정 아이콘
최강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강이 아니라도 좋아하는 경우도 있죠(사실 많죠 ^^) 김정민 선수만 보면 왠지 더 잘해주었으면, 이번에는 이겨주었으면 하는 마음부터 듭니다. 상대가 그 누구라도 말이죠. KirA님처럼 차아악 떠오르는 기억은 없지만, 오랫동안 방송을 띄엄띄엄이나마 보면서 그렇게 정이 든게 아닌가 싶네요.
06/03/31 15:12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 부진은 너무 오래된거 같네요. 부활하길 바랍니다.
하나랑
06/03/31 15:31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를 생각하면 피지알 홈피디자이너 아파테이야님이 기억나네요. 주옥같은 팬픽들.... 잘계신지... 궁금하네요 ^^;
이쥴레이
06/03/31 15:45
수정 아이콘
3만년 조이기~!

팀리그 결승전에서 김정민 선수에 분전도 잊을수 없지만..

스타리그에서 서지훈 선수와의 벌쳐 엘리전도... 무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greatest-one
06/03/31 16:23
수정 아이콘
후아유에서 김정민선수가 나왔던가요?? 단독편으로??
워낙 좋아했던 프로라 대부분 봤었는데 지피플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끝난거 무지 아쉬웠는데
하얀조약돌
06/03/31 16:30
수정 아이콘
특별한 연유가 필요 할까요?
저는 그저 6년동안 김정민선수외에는 다른 선수들은 눈에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떤 연유인지 제 자신에게 수없이 되물어 봤지만....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그저 내가 지겹도록?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이기에 하루에 4시간도 채 못 자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선수 덕택에 스타라는 끈을 놓을 수가 없네요 ^^
배고플땐저글
06/03/31 17:51
수정 아이콘
왠지 모를 처절함의 오오라를 브라운관 밖으로 뿜어내는 몇 안 되는 선수. 그래서 응원을 그만 둘 수가 없다.
이뿌니사과
06/03/31 18:06
수정 아이콘
항상 진지하고 성실한 청년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초창기부터 프로의식을 갖고 있던 몇 안되는 선수중 한명이기도 하고, 도대체 누가 임요환을 이길수 있을까 라고 했던 시절에 명함을 내밀어 본 몇명 안되는 선수이기도 하죠 ^^ 좀 올라오세요 이제 ㅠ ㅠ
키큰꼬마
06/03/31 22:24
수정 아이콘
6년이 넘는 시간을 바라봐왔기에 이제 정들어서 못놓겠어요,
영원히 응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은 준비되어 있답니다!
끈질기게, 마지막까지 놓지 않을테니 걱정말아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171 패닉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7] 둥이3673 06/04/01 3673 0
22170 진주눈물을 흘리는 남자 [7] 청동까마귀4204 06/04/01 4204 0
22169 [알림] 만우절 이벤트를 종료 합니다. [14] homy4487 06/04/01 4487 0
22167 오늘의 경기 결과를 보고 느낄수 있었던 (느껴야만 하는?) 3가지 [46] KirA5088 06/04/01 5088 0
22163 만우절 이벤트!! 대박이군요.^^ [81] Solo_me6646 06/04/01 6646 0
22162 오늘 경기가 '더' 재미있었던 이유는 [25] 낭만토스5216 06/04/01 5216 0
22159 와 진짜 너무 좋아요. 요환선수 19번째 스타리거 축하합니다. [53] 세렌6077 06/03/31 6077 0
22158 그의 드랍쉽은, 그를 스타리그로 보냈습니다. [14] 가루비4132 06/03/31 4132 0
22157 정말 임요환 선수의 팬이어서 다행이다!(제목에서 부터 스포팍팍) [20] PENTAX4055 06/03/31 4055 0
22156 [스포] 장육... 장육... 장육~!!! [33] Agony6134 06/03/31 6134 0
22155 테란의 황제 임요환 스타리그로 복귀하다. [10] 최영식3487 06/03/31 3487 0
22154 제2의 박성준, 제2의 마재윤의 등장! 그 현장을 지켜 보셨습니까? [20] 종합백과5303 06/03/31 5303 0
22153 임요환!!! [56] 4MB5947 06/03/31 5947 0
22151 12드론 앞마당에 맞서는 테란의 노배럭더블 + 이승엽선수 개막전부터 난리 났네요 [83] 초보랜덤6180 06/03/31 6180 0
22150 가족과 처음으로 등산이란 걸 했습니다. [3] 이성혁3954 06/03/31 3954 0
22149 동아일보 사설 "가슴 저미는 고통" [88] SEIJI6448 06/03/31 6448 0
22148 간질 간질 ~ [3] 호수청년3997 06/03/31 3997 0
22147 옛날 김종국==> 현재 김종국 [30] 맛있는빵10960 06/03/31 10960 0
22146 김정민 선수를 기대하는 이유(?) [13] KirA3434 06/03/31 3434 0
22144 출퇴근길...라디오 들으시나요? [27] 그러므로3437 06/03/31 3437 0
22142 2006 온게임넷 스타리그 1차시즌 스폰서 소식이 아직도 안들리네요 [23] T1팬_이상윤4601 06/03/31 4601 0
22141 피지알의 Write버튼은 무겁다(?) [7] 글설리3622 06/03/31 3622 0
22140 D-DAY 스타리거추가선발전 최고난장판조 B조(구룡쟁패듀얼1R F조 볼때의 긴장감) [46] 초보랜덤5210 06/03/31 521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