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명에서의 8강전이 끝났습니다. 다음 주까지 가게 된 2경기가 있긴 하지만 역시 제 눈에 띄는 것은 어제 승리로 4강행이 확정된 박성준 선수와 한동욱 선수네요.

대부분의 분들이 기억하시듯 두 선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데뷔동기죠.
(질레트배의 스타리그 데뷔선수는 최연성 선수와 이병민 선수도 있습니다. 헉.)
듀얼에서 임요환 선수의 드랍쉽에도 꿋꿋이 막아내더니 훗날 성준이야기라 부르게 될 맵에서 황제를 이기며 스타리그에 오르며 강인한 공격력의 박성준.
듀얼에서 환상적인 마이크로 컨트롤로 때려잡는 듯한 바이오닉 실력을 선보이며 박태민과 조용호를 누르고 당당히 1위로 첫 듀얼에서 스타리그 진출에 성공한 한동욱.

저는 자신있게 두 사람을 포스트 홍진호와 포스트 임요환이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다녀였죠. 스타리그 초유의 4드론으로 승부가 난 레퀴엠... 그 날의 결과가 참 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후의 행보를 보면 아시다시피 포스트 홍진호가 아닌 투신으로 리그를 호령하는 박성준과 언제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도 대테란전 뒷심 부족으로 정상권에 오르지 못하던 한동욱이 되었죠.

그래서일까요. 이번 신한은행배 최고의 카드로 항상 임요환 대 박성준을 그려왔던 저입니다만, 조심스럽게 박성준 대 한동욱의 대결이 무척 기대가 되네요. 워낙 상대 종족전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두 선수라면 정말 멋진 대결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다르더라도 두 선수가 이제 큰 무대라는 한 곳에서 만날 것을 기대해 봅니다.

ps 아직 8강이 남아 있는 선수들 팬들 기분 나빠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어제 한동욱 선수의 4강행을 보니까 문득 생각이 나서요.

ps2 두 선수간 상대전적은 1-1입니다. 레퀴엠전 이후 며칠 뒤 팀리그 예선에서 한동욱선수가 복수에 성공했죠. 그 이후 대결은 없었습니다.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