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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03 16:40:52
Name The xian
File #1 11.jpg (41.9 KB), Download : 17
Subject '전차남'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물론, '전차남'이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는 것을 들어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대략 그 스토리가 무슨 내용인지도 알고 있었고... 하지만 지금까지 '전차남'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대로 본 적은 없었습니다.
(사실인즉, 제가 들어서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알고 싶어서 알았다가보다 주위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알았다는 게 맞겠군요...)

무슨 이야긴지 한 번 자세하게 읽고 싶었지만 죽 잊고 있다가, 얼마 전에 책을 구입했습니다.(첨부된 그림과 딱 같은 책입니다)
인터파크에서 샀는데 일본 여행 안내서가 딸려오더군요. 물론 번들로 딸려온 여행 안내서는 구판이어서 그다지 쓸모가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전차남'을 샀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사람들이 한숨을 내쉬며 극구 만류하더군요. '솔로가 보면 충격받는다' 라고......-_-;;
(하기야, 인터파크의 독자서평에도 솔로가 보기엔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몇십 개 정도는 올라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택배로 도착한 책을 며칠간 묵혀 두다가, 오늘 밤이 야간 근무이기도 하고(늦게 자야 한다는 이야기이죠)
요즘 좀 심해지는 불면증(?)을 달랠 요량으로 잠 안 오는 오늘 새벽에 '전차남'을 읽었습니다.


못 본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 지도 모르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감상을 짧게 말하자면....

일단, '전차남'이라는 책 자체가 실제 이 글이 올라와 있었던 인터넷 게시판을 그대로 옮겨 온 형식이니만큼, 이 책의 구성은
인터넷 게시판의 생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보면 어지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방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리플방이라는 말이 그나마 맞는 게시판 형식인 듯 해서 좀 생소했지만, 읽다 보니 적응이 되니까 그다지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냥 실시간 대화 한다고 생각하고 보면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뭐. 세부적인 차이야 좀 있겠지만, 대한민국 폐인들이나 일본 폐인(달리 비교할 말이 없어서 그냥 '폐인'이라고 씁니다.
그 곳이 솔로들의 게시판이라 책 내에서는 그들을 '독남(毒男)' 들이라고 하더군요.)들이나 행동 양식은 비슷비슷하더군요.
다만, 전부터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일본 폐인들의 이모티콘은 직접 보니 좀 색달랐습니다. 이모티콘 말고도 굳이 표현하자면
'문자 그림'이라고 해야 할까요? 뭐 대표적으로 아즈망가 대왕의 치요를 이모티콘화한것도 있고...

그리고 더 중요한 것 두 가지.

첫째는 오늘 새벽에 '전차남'을 펴자마자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쉴 틈 없이 읽어내려갔다는 것이고,
또 둘째는 제 자신이 솔로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주 행복하고 기분 좋게 그 책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보았을 때의 느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군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솔로로서의 충격이요? 글쎄요.^^ 충격보다는 사랑 이야기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해져서 충격 받을 새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했더니 주위에서는 저더러 도를 닦았거나 지구인이 아닐 거라고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_-)

이 책에 뛰어난 작품성이나 수려한 문체가 있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겠습니다만, 사랑에 빠지고 행복에 겨워하는
그런 사람들의 진실된 마음이 담겨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차남'에 뒤늦게 중독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의 야간 근무 때에는 따뜻한 데자와 한 캔이 제 컴퓨터 옆에 놓여져 있을 것 같군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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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_Zang
06/02/03 16:47
수정 아이콘
인터넷 로맨스 소설 .. 한 장르라고 할수 있으려나요 ? 여튼 군대 있을때 중독되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구해서 읽었다는 .. ;; 근데 읽다보니 어느순간에 팍 식상해버리는게.. 머랄까 현실감이 너무 없다라고 할까요?? 음.. 제 경우는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안보게 되더라구염 ;;
하얀그림자
06/02/03 16:50
수정 아이콘
흐음. 이거 만화로도 나온거 본거 같은데 그게 맞나...?
The xian
06/02/03 16:51
수정 아이콘
하얀그림자 님// 만화로도 나왔다더군요. 뭐 만화는 안 볼 생각입니다만...
06/02/03 16:53
수정 아이콘
서점에서 들춰 본 적이 있는데... 저랑은 참 성향이 안 맞더군요. 그래서 보지는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전 특정 작가 몇몇을 제외하고는 일본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랑은 별로 안 친한 것 같군요.^^;;
06/02/03 17:12
수정 아이콘
보고있으면 행복해집니다^^
자일리틀
06/02/03 17:13
수정 아이콘
책이 충분히 재미있으셨다면, 드라마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평가가 극과 극인 드라마이지만, 재미만큼은 책을 능가하더라구요^^
작년 최고의 화제작이기도 하지만, 역시 솔로가 보면 허무한 망상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특히 여주인공에.
MerrYs_Neo
06/02/03 17:27
수정 아이콘
원작인 책을 이미 보셨다면 드라마는 비추가 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드라마 추천해보고 싶네요. 드라마에서 이토 미사키양이 에르메스 역으로 나오는데, 정말 예쁘게 나오죠.. 재미있게 보기에 알맞은 일드입니다.
미치엔
06/02/03 17:59
수정 아이콘
만화... 도 꽤 잘 그렸습니다. 퀄리티 좋습니다.
올여름태풍은
06/02/03 18:01
수정 아이콘
일본식 코믹영화와 드라마의 오버연기 스타일에 익숙치 않다면 드라마는 비추합니다. 주성치영화의 코드를 읽지 못하고 주성치 영화는 유치하다고 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될테니까요.
조영규
06/02/03 18:52
수정 아이콘
만화가 3가지 버전으로 나왔죠. 고전틱한 그림체, 귀여운 그림체, 다소 성인틱한 그림체. 어느 쪽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라면.. 글쎄요, 한 번쯤 보시는 게 어떨런지.. 개인취향에 따르겠지만 재밌어요-_-a. 확실한 건 아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도 하고, 저 책 자체도 2ch 쓰레드를 보고 재구성했다고 하죠.
조영규
06/02/03 18:53
수정 아이콘
올여름태풍은콩지노/ 주성치영화 좋아하시나보네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선 묘하게 평가절하 되는 주성치지만 사실 참 대단한 사람이죠.
Hell's Kitchen
06/02/03 19:28
수정 아이콘
드라마에서 미사키양의 포스는 장난이 아니죠. 여자가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드라마 먼저 보고 책을 봤는데 책이 더 낫더군요. 쓰레드의 글들이 너무 웃겨서.. 드라마는 좀 오버가 심하죠. 그래도 에르메스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
Romance...
06/02/03 23:06
수정 아이콘
('' )미사키를 위한 드라마라 볼수 있죠 아직 저도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전차남의 평가가 엇갈렸었군요..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그대는눈물겹
06/02/05 01:26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차남 드라마를
유리의 연금술
06/02/05 19:58
수정 아이콘
전 드라마 마지막에 영화 주인공이였던 야마다가 나와서 웃겼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아한 배우인데. .H2도 좋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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