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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0 22:56:36
Name 메카닉저그 혼
Subject Child]1st[(김남기)님, 빈속에 쓴 소주를 너무 붓지 마세요..
님을 처음 본 건 임요환 선수와의 지방 원정 듀얼토너먼트에서였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워낙에 임빠라서 같이 봤죠.
님의 고향이었다는데 임요환 선수의 칼타이밍 러시에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죠.
그 뒤 님은 제 관심에서 사라졌습니다.

다시 님의 이름을 보게 된 건 esforce 서지수 선수 특집 편에서였습니다.
서지수 선수의 하루를 그린 기획기사였는데 당신에게 열판 모두 졌다는 내용이었죠^^;

그리고 다음날 프로리그에서 러시아워2에서 님의 경기를 봤습니다.
솔직히 님은 팀플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개인전 기용은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그따위 편견에 대해 님은 멋지게 복수하셨죠..

오늘은 강민선수의 4번시드를 위한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TV를 틀었습니다.
아, 생각지 못했던 님의 경기가 있더군요.
저는 솔직히 3번째 경기에 강민선수를 마음껏 응원하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강민선수의 양대 메이저 복귀를 바라고 있지만
님이 지기를 바라고 싶지 않은 마음은 뭘까요..
마치 사랑하는 마음을 모르고 있다가 문득 깨달은 연인의 느낌이랄까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팀에 개인전, 팀플전 모두 기여하기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님의 열정에 전 마음을 뺏긴 것 같아요.

님이 2번 연속 강민선수 본진에 드랍을 해서 심대한 타격을 입혔을 때
제 혼란은 극에 달했습니다.
강민선수가 4번시드를 받기를 진심으로 바라는데... 님이 일을 내나..

하지만 경기가 후반으로 가면서 님이 불리해지고 결국 통한의 gg가 나왔을 때
화면 가득 님의 아쉬운 얼굴이 잡혔을 때
전 님께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님을 응원했다면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속상하시더라도 경기 준비로 저녁도 안드셨을텐데
빈속에 쓴 소주를 너무 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직 2006년은 시작도 안했습니다.
곧 듀얼 2라운드가 님을 기다릴 것이고,
서바이버 PC방 예선도 있죠.
봄에는 프로리그도 시작할 것이고요..

듀얼 2라운드에서는 님만 응원하겠습니다.
설령 임요환 선수나 최연성 선수랑 붙는다하더라도요.

오늘 밤이 님께 너무 쓰고 외롭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p.s 저 남자이니 오해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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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_Zang
06/01/20 22:59
수정 아이콘
아..
하얀그림자
06/01/20 23:00
수정 아이콘
김남기 선수하면 송병석 선수와의 남자이야기 였나요? 자원 10000 남긴...그 경기밖에 안 떠오르는= _=....[;] 죄송합니다..
솔로처
06/01/20 23:03
수정 아이콘
조병호선수였을 겁니다.
아슷흐랄
06/01/20 23:03
수정 아이콘
"저 남자이니 오해마시길.." <- 여기서 피식;;

김남기 선수, 오늘 참 아쉬웠어요;;
연습량이 눈에 보이더라는;;;
2라운드, 화이팅입니다.
06/01/20 23:04
수정 아이콘
"제 여자친구가 워낙에 임빠라서 같이 봤죠."

덜덜 ..
06/01/20 23:05
수정 아이콘
김남기 선수 저그대 저그전은 전적이 많지않아 오늘 경기만 보고는 모르겠으나 토스전은 예전 안석열 선수가 처음 나왔을때의 토스전 (박정석 잡고 그럴때)과 비슷한 능력이며, 테란전도 보통 이상이라고 봅니다.
충분히 스타리그에서도 토스전 만큼은 통할꺼라 봅니다
Sulla-Felix
06/01/20 23:07
수정 아이콘
조병호 선수와의 대결이었죠.
이번 듀얼에서 경기 보니까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됬던걸요.
심리전, 운용 이런부분들이 더 발전했고 전략성도 좋아졌구요.
기대하는 저그중 한명입니다.
06/01/20 23:10
수정 아이콘
남기선수.. 승엽선수와 더불어 프로의식을 더 다듬어야할듯..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오늘 다이겼다고 생각하고 꽉 조여놨던 끈을 스르르륵 푼듯한 느낌..
다듬어지리라 믿고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06/01/20 23:12
수정 아이콘
멀티태스킹이 부족해서인지, 아님 오버로드 시야에 다크가 보이지 않아서인지 알 순 없지만,
오늘 초반 전략은 참 좋았다고 봅니다.
프로브 잡자 레어 올리는 페이크에(사실 저글링 발업 할 줄 알았는데), 러커와 드랍 개발 동시에 해줘 타이밍 본진 드랍. 라오발에서 플토의 더블 넥서스 맞춤 전략을 준비한 것 같은데, 아쉽네요.
듀얼에 가서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시길!!
노맵핵노랜덤
06/01/20 23:23
수정 아이콘
더블넥 최적화 빌드라기 보단 커세어 리버 더블넥 빌드 최적화라고 봅니다.
정상적인 타이밍 더블넥이라면 그 타이밍에 질럿 6-7기 정도 있지 않을까요?
06/01/20 23:32
수정 아이콘
어줍잖은 실력이기 때문에 바로 수정들어갑니다.
커세어 리버 더블넥 빌드 최적화로요^^
초반 9드론 오버로드 스포닝풀의 초반 압박 빌드로 앞마당 멀티에 케논 방어를 유도하고 본진 드랍을 준비했다로 이해해 주세요^^
06/01/20 23:34
수정 아이콘
오늘 마지막경기 보다 잤는데 분명히 김남기선수가 더 유리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마지막에 눈감고 잠결에 소리만 들었는데강민선수가 이겼다고 들리는;;
06/01/20 23:52
수정 아이콘
앞마당에 성큰 두어개만 있었더라도...
하얀 로냐프 강
06/01/21 00:26
수정 아이콘
김남기 선수... 아직 끝난게 아니잖습니까. 분명히 오늘 보여준 모습보다 백배 더 멋진 모습으로 듀얼 2라운드 통과할 것입니다!
아큐브
06/01/21 00:36
수정 아이콘
김남기 선수... 두차례의 위협적인 본진드랍

과연 한수가 있구나... 했지만 상대는 천하의 강민이 아닌가..
승기를 잡은듯 했지만 강민의 두터움과 집요함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선수생활 내내 울화가 치밀 패배...그러나 속쓰려도 껄껄거리며
털어버리면 장차 절정의 경지에 오를 심득을 얻을수도...

죄송... 쓰다 보니 반말투입니다
06/01/21 00:51
수정 아이콘
아아.. 저도 임요환선수와 한거 기억나네요.... 지보이스였나 -_-?
하여튼 조선일보에도 나왔었다죠 +_+
오늘경기는 참 아쉽네요 ... 소울의 새로운 에이스 김남기 화이팅 !!
바다밑
06/01/21 01:34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혼란스러웠습니다 강민선수가 올라가기를 바라면서도
연민인지는 모르나 제응원은 알수없는 망설임의 응원이었습니다

그가 졌을때 그의 표정을 보고 주위의 비명같은 환호를 들으며
무척
안타깝더군요
왠지
그를 생각하는 제가 외로웠습니다


김남기선수 화이팅
06/01/21 02:22
수정 아이콘
최근에 보기 힘든 빠른 드랍... 그것으로 많은 피해를 줬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면
그것 나름대로 상당히 멋진 게임이 되었을듯 싶습니다.
저도 강민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지만 게임이 역전되가는걸 보며 뭔가 아쉽더군요.
꼭, 스타리그 올라가시길 빕니다. ^^ 김남기 선수 화이링~
06/01/21 03:36
수정 아이콘
확실히 김남기 선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경기내용도 훌륭하구요. 오늘은 무척 아쉽게 되었지만, 스타리그에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김남기 선수 스타일도 굉장히 저돌적이죠.
영웅과폭풍
06/01/21 03:40
수정 아이콘
.. 제가 보기엔 아까 히럴조합으로 캐논밭제거 하거 럴커로 조일수 있을거라고 판단했는데.. 강민선수 컨트롤이 좋았죠..; 사실 그때 소모전만 펼쳤어도 김남기 선수가 유리했습니다.. 김남기선수 방심한걸론 안보이던데요.. 어쨋든 2라운드 좋은결과 내셔서 스타리그 꼭 진출하세요.. 더리플레이에서 보고~ 참 성실한 선수다라고 생각했는데..^^;
김남기 선수 화이팅~!!
You.Sin.Young.
06/01/21 10:24
수정 아이콘
어제 3cm 드랍까지는 스타리거의 그것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도저히 같은 선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더군요. 방송경기에 시드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눌렀는지..
열심히 경기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어제 경기는 보고 다들 시간이 아깝다고 투덜거리더군요.. 다음에는 탄성을 내지를 경기를 보여주시기를..
초보저그
06/01/21 10:49
수정 아이콘
이번 듀얼을 보니 신인급 선수들이 거물을 거의 잡았을 때, 흥분해서인지 마지막 마무리를 못하고 허둥대다가 베테랑 선수의 노련한 운영에 역전되는 경우를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연습량이 누구에게 뒤지지는 않을테고 프로리그로 방송출전 기회가 많이 늘어서 방송경험부족이 원인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종합백과
06/01/21 10:52
수정 아이콘
많은 게이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얼굴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구요.

가끔 게임을 안풀리면 지고 운이 좋으면 이기는 거지 뭐 정도로 생각하는 것 마냥 너무 초탈한 게이머들을 보면 응원하다가도 힘이 빠질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단계 올라서려고 하는 선수에게서는 그 표정에서 부터 포스가 느껴집니다.

김남기 선수의 얼굴 가득히 잡히던 열정과 승리에 대한 갈망.

많은 게이머 분들께 귀감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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