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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18 13:13:07
Name Lunatic Love
Subject Side Story Part.1 - 그 이후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recommend&page=5&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6

원작자의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도전해보는 팬픽입니다.
역시 필력이 못미치네요. 박진호님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




뭐냐.
바이오닉이냐.
막을 수 있다.
아니 막으면 내가 이긴다.
그리고, 분명 12시다.

레이스 한기가 있으니 그로써 병력을 후퇴시킬 수도 있는거고 한부대도 안되는 바이오닉
병력따위에게 내가 지다니. 절대 있을 수 없다. 벙커도 미리 지어놓자. 벌쳐도 하나 뽑아
놓자. 막을 수 있다. 마지막 한타다. 아니. 이 공격은 공격도 아니다. 마지막 발악이다.
이따위 공격. 내가 못막을리 없다. 요환이형의 바이오닉부대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한다.
벙커를 수리하자. 할 수 있다. 할 수 있...


...앗?


자원이 없다? 이런... 벙커가 깨져버렸다. 병력이 전멸이다. 레이스하나가 아. 이거 신경
쓸때가 아니다. 벌쳐가 하나 남아 있다. 그로 막을 수 있다. 아...벌쳐하나가...이걸 못
막는건가. 아니다. 무슨 방법이 있을 것이다. 레이스를 다시 찾아보자. 아니다. 띄운 커멘드를
섬으로 보내서 다시 시작하자. 가능하다. 가능한 일이다. 아니다. 자원이 없구나.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분명. 생각해보자. 키보드를 두들기며 찾아보자.


그런데...나도 모르게 엔터키를 치고 G를 두번 치고 말았다.
멍...해진다.  그 꼬마 녀석인가...모니터 바로 위로 밖이, 사람들이 보인다. 그 꼬마녀석.
아주 난리가 아니다..








...










" 최연성 선수? 최연성 선수? "

" 아. 네."

"아이디 뜻이 뭐냐구요."

"................... 그냥요. 그냥.  아무 뜻 없어요."

"아무 뜻 없는 거군요. 전 또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라도 있는 줄 알았죠.
그럼 다음 이윤열 선수 인터뷰하겠습니다. 이윤열 선수!"




나는 인터뷰 자리를 피해 연습실로 되돌아갔다.

"네? 희귀병 환자들을 위한 후원 견학이요?"

요환이형은 감독님과 스케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뭐, 예전에 언제인가 기억나지 않지만, 귀찮을 때도 있다. 게임에 집중하고 전략 짜논거를 연습하는데 뒤에서 수군수군대질 않나 - 뭐 선행을 하는 것이야 좋지만 말이다.

그리고, 정작 요환이형 뒤에만 팬이 바글바글하다. 샘도 나긴하지만, 영 신경쓰여서 연습을 못한다. 뭐 내 팬들도 있지만, 왠지 다 똑같이 느껴진다.  내일 12시부터 3시까지가 연습실 공개 시간이란다.

크으...정신없다. 연습실에 아이들이라니. 도대체가 통제하는 사람은 어디있단 말인가. 차라리 지난번처럼 겜방에 가서 특훈을 할까. 우선은 마우스랑 패드를 챙기자. 에잇. 그냥 연습하자. 헤드셋 끼고 볼륨을 높이면 좀 신경이 덜 쓰이겠지. 연습상대가 왔다. 게임이 시작됐다. 누군가 내 어깨를 쿡쿡 건드린다. 헤드셋을 벗고 뒤를 돌아보았다. 창백한 피부에 작은 아이가 서 있다.



" 왜 그러니? "

" 형!! 그냥 군인이랑 간호사로 밀지 뭐하고 있어요?"

" .....군? 뭐? 간호사? ...에... 메카닉하는거다... "

" ?  "

" 됐다... 연습하니까 뒤에서 보기만 해라. "

" 왜 인간종족 끼리 하면 그렇게 형처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시간에 군인으로 공격하면 되잖아요. "

" 아악...바이오닉은 메카닉을 이길 수 없어!! 그런류의 깜짝 전략들을 상대로 여태까지 한번도 진적이 없단 말이다. "

" 그러니까, 그 준비하는 시간에 군인으로... "

"...후..."



이 녀석. 제대로 귀찮게 한다. 설명한다고 이해할 것 같지도 않다. 그냥 신경안쓰고 게임에 집중하련다. 어쭈? 이젠 요환이 형한테 간다. 차라리 잘됐다. 요환이 형이야 말 한마디도 신경써야 할 사람일테니. 역시 말을 많이 하고 이런 경우를 접했던 사람이라 다르긴 다르다. ' 그래 나중에 니 아이디어를 이용해볼께' 한마디로 아이를 보내다니.  아이들을 담당하는 사람이 온거 같다. 한마디 해야겠다.

여자?? 간호사인건가...  




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마우스를 떨어뜨렸다.



















" 누나.....................? "





순간 숨이 막혔다. 심장고동소리가 너무 커서 내 귓가를 때린다.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





" 언제 돌아온거였어? "

" 두달전에. 잠깐 돌아온거야. "

" 아 그래...? "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잠시간의 침묵이 있었다. 그 사람이다. 나를, 아니 뒤집어 세상을 보라던 누나가, 잡을 수 없었던 누나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아아 머리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다행히 누나가 먼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곧 결승이라구? 진짜 유명한 게이머가 됐구나. "

" 누나도 역시 백의의 천사인건가 "

천사라는 말이 우숩게 느껴졌던 걸까. 살포시 미소를 보이고선 옆에 놓여진 커피를 한모금. 그리고는, 내가 새하얀 , 눈부신 미소를 보여준다.



" 아이들중에 임요환 선수 광팬이 있어서 말이지. 그 녀석이 다른 아이들에게 바람을 엄청 집어 넣어서 말이지. 어떻게 연락이 닿아서 오게 됐어. 희귀병 연구 결과 발표때문에 한국에 잠시 온거고 말이지.
그리고, 나도 어쩌다보니 임요환선수를 알게 됬고..."


우연도 그런 우연이 없다. 예전에 요환이 형이 스케줄에 쫓기며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경미한 교통사고가 났었었다. 그래서 그날 경기가 부전패가 되었었는데,
그때 사고차량이 누나의 차량이었다니.  



나는 알 수 없이 고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 결승전에 올꺼야? "

누나는 커피를 마지막으로 마시며 말했다.

" 글쎄... 우승할 수나 있을까나?"

" 나를 아직 모르는군. "

멋적은 웃음만이 나왔다. 요환이 형이 그 꼬마와 함께 온다. 저꼬마 제대로 귀찮은 녀석이다.
요환이 형이 누나에게 가서 아이를 진정시키는 듯 했다.

" 요환이 형. 꼭 우승하세요 "

" 응? ...응...그래야지 "


자식...결승전 상대가 옆에 있는데...말하는거 보게?


" 군인과 간호사로 이길 수 있어요. 제 말이 맞다니까요"



요환이 형도 질렸나보다. 맞다맞다만을 반복한다.
그래. 제발 그렇게 요환이 형이 왔으면 좋겠다. 가볍게 막고선 이겨줄테니.
누나가 꼬마와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 임요환선수 우승하세요. 연성아 파이팅~"



"치...뭐야 그게..."



"아이들이 있잖아."


나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누나. 더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는 차를 나도 모르게 쫓아갔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차에 소리쳤다.



"우승할께!! 보여줄께!!"









...



GG를 치고 나서 얼마나 멍하니 있었던가. 헤드셋을 벗었다.  



" 아아아!! 역시 승부사!!! 역시 임요환!!! "



해설자들 목에 핏대 제대로 올린거 같다. 헤드셋을 벗었다 할지라도 타임머신까지 소리가 조그마하게 들리다니. 화려한 조명이 더더욱 주변을 밝게 한다. 누나도 와 있다. 보인다. 집중이다. 집중. 하지만, 바이오닉에 지다니. 어처구니 없다. 어처구니 없다. 어처구니 없단말이다!! 뭐냐. 순간 그 꼬마녀석이 내 눈에 보였다. 녀석 난리가 아니다. 저 녀석... 나에겐 불운의 존재인가. 그걸 하는 요환이형은 도대체 뭐고, 그렇게 자신있어하던 내 수비능력은 어떻게 된 것인가....







침착하자.

마음을 가다듬자. 다시 시작하는거다. 한 5분정도 정신을 잃은 거 같았다. 마지막이다. 이 경기는 내가 잡는다. 그 꼬마녀석에게 보여주겠다. 니 녀석의 말이 1승을 요환이형에게 줬을 지라도 우승은 내꺼다.
그 꼬마에게 보여주겠다. 메카닉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뭐? 군인과 간호사? 웃기지 말아라. 마지막경기의 승부는 내 것이다.



...



조명의 화려함이 절정이다. 그래. 우승이다. 어서 누나에게, 요환이형에게 나를 보이고 싶다. 엄청난 환소성속에서 요환이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축하한다..."



요환이형이 내게 말했다.
우승이다. 그래 우승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 - 아니 누나가 봐 주길 바랬다. 그런데... 요환이 형이 뒤로 간다. 어? 눈물 흘리는 건가. 뭐지?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니었는데.

요환이 형을 감독님과 함께 앞으로 이끌었다.
아. 뭐지.




그 꼬마와 누나가... 누나가 그 꼬마를 안고서 울고 있다. 경기를 보다가 어떻게 된건가. 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저 눈은 무언가. 뭘 말하고 있는건가. 머리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린다.  누나는 그 아이때문에 내 수상식을 보진 못할꺼 같다.

뭐냐. 내가 원하던 것은 이런게 아니다. 내 승리와 내 우승에 기뻐하란 말이다. 누나. 날 봐. 날 보고 웃으며 승리를 기뻐해달란 말야.

인터뷰를 한다. 아무 생각없다.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














" 그냥... 요환형이 우승한게 나았을 것 같아요. "
















왠지 다 싫다.
오늘의 우승도....팀도....어디론가 가버렸으면 좋겠다...

어디론가. 어디든....




by Lunatic Love






Special ThX to 소레치루


Produced by 初月



- 팬픽입니다.

- 당연히 픽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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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 name is J
05/10/18 13:15
수정 아이콘
팬픽이로군요...쿨럭-(뭔가 무시무시-)
지니쏠
05/10/18 13:21
수정 아이콘
헉 ilove송윤영 그소설 쓰신게 루나틱러브님이신가요? 그소설에서 윤영씨는 죽은걸로 알았는데 살아있었군요!!
CoralEyez
05/10/18 13:41
수정 아이콘
원작자에게 양해를 구한신다고 썼죠..^^;;
05/10/18 17:21
수정 아이콘
굉장히 좋은 글인데 반응이 시원찮은게 안타깝네요.

조용히 박진호님 글에 나란히 덧붙여 추게행을 외치고 싶은데요~
지니쏠
05/10/18 17:33
수정 아이콘
글자체는 좋은데 너무 분위기가 우울한 감이 있어서 공감들을 안하시는듯?;
아케미
05/10/18 18: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기는 하지만 정말 우울하네요. 그 꼬마가 혹시 죽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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