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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9 01:14:06
Name 비롱투유
Subject 울렁이는 가슴.





━ 1


가슴이 울렁거리는 기분.
다들 아시죠?
아무 이유도 없이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흔들리는 그런 느낌..
밤이 깊어 전화 할 곳도 없고 밖에는 귀뚜라미 소리만 그리고 스피커에서는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 이 흘러나오고 있네요.

"날 사랑했나요?"
"날 떠나가나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 2


아픔을 주는 쪽과 받는 쪽.
둘 다 정말 싫은 일이죠.
사랑했던 사람은 아주 멀리에 그러나 가까이서 내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 걸 아는데 가끔씩 이러네요..

사실은 저번에 한번 연락이 왔어요.
술에 취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더군요.
아직도 사랑한다고..
술에 취해서인지 부정확한 발음과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 한마디는 내 가슴을 뒤흔들었습니다.

........                          

참 나쁜 아이죠.
그렇게 날 힘들게 하더니 지금에 와서야 또 다시 내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니까요.
그리고 나는 정말 바보죠.
아직도 걱정되고 미안하고 .. 보고싶으니까요..








━ 3


많이 미안해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이제는 무덤덤할때도 됐는데 왜 이러는지..
또 걱정할까봐 두려워 할까봐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아프네요.          

지난 사랑을 왜 확실히 잊지 못하는지 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지..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게 쉽지 않아요.        
옛 사랑일지라도 나에겐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욕심이겠지요.
그녀의 말대로 양쪽에게 모두 좋은사람이고픈 그런 한심한 욕심이겠죠.







━ 4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는 욕심.      
버려야 하는 욕심이란 걸 아는데 힘듭니다.
옛 사랑과 친구로 지낸다는건 불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버리고 그리움이란 감정만 남겨둔다는건 불가능이고 거짓일까요?

단지 걱정되고 이야기하고 싶을 뿐인데..        
안되는 걸까요?


............................................................

울렁이는 가슴을 진정 시킬만한 좋은 방법 혹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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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일년
05/09/19 01:29
수정 아이콘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을 때였습니다. 혼자서 버스를 탔는데 모자를 눌러쓴 여자 분 한 명이 보였습니다. 얼굴 윤곽과 풍기던 분위기가 이전에 짝사랑했던 누나와 너무나 닮아서 그만 무안할 정도로 얼굴을 들이대(?)고 말았죠. 결과는... 당연히 잘못 본 거죠.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몹시나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적어도 그 짧은 순간만큼 그 사람은 내 마음속에 아주 조금의 자리도 차지하고 있지 않았으니까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버리고 그리움이란 감정만 남겨둔다는 것. 불가능이고 거짓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저에게는요.
My name is J
05/09/19 02:57
수정 아이콘
사랑같은거 안해봤으니...드릴말씀은없지만,
오랜시간동안 같이있던 누군가를 내마음 한쪽에서 떠나보내는 일은 힘이 드는 일이죠.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그 시간이 그때이기때문에 소중하고 의미있었던 것이지
그 시간이 지금이 된다하여 다시 그렇게 소중하고 의미있지는 않을것 이란 겁니다.
그 시간을 기억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야할 관계는 가끔 존재하거든요.
기억을 소중히 하는 것이 지금을 다치게하면 안되는 걸꺼예요.
브릴리언스
05/09/19 02:57
수정 아이콘
한때 오락실에 미쳐살았던기억이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막 두들겨 맞으면서도 오락실에만 가면 행복했었죠.
아버지에게 오락실에서 끌려나오면서도 조금만 더하면 되는데 한판더하고싶은데 하는생각뿐이었습니다. 당장 집에가서 맞는 매가 두렵다기보다는.
지금도 오락실 앞을 지나가면 옛날생각도 나고 들어가서 게임하면 재미있고 환장하게 좋아하지만 그때처럼 아버지가 싫어하시는데도 불구하고 가지는 않을것같아요.
사랑도 이렇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phantome
05/09/19 02:58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추억은 아무런 힘도 없다" 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 말은 현실에 만족해서 과거를 회상할 필요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나 해당하는 말이니까요. 비롱투유님은 지금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십니까? 쓸데없는 욕심은 아닌지요? 가슴이 울렁거리신다구요?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을 보세요, 그래도 울렁거리세요? 그럼, 당신은 과거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사람입니다.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일이니까요.
phantome
05/09/19 03:02
수정 아이콘
아 참, 저는 새벽시간에 조용한 노래 틀어놓고 홍차나 녹차 아니면 커피 등등에 분위기 잡고 소위(?)어렵다는 책들을 봅니다, 가슴이 진정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더군요,;
하얀조약돌
05/09/19 04:58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이 생각이 나면 그냥 생각 하세요.
그리고 지금 남친에게 미안해 하고 더 잘 해 주시면 됩니다.
전 남자친구분과는 친구가 되실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분은 친구 사이가 되면 님에게 한 가닥 희망을 갖게 되고
글쓴분 마음도 계속 자신도 모르게
전 남자친구분에 대해서 계속 신경 쓰고
불안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분을 정말 사랑하신다면
과감히! 결단을 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글쓴분의 마음을 조금씩 진정 시켜 주길 바랍니다.^^
05/09/19 05:10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보다가 중간에 다 안보고 내렸어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하핫...
Lugaid Vandroiy
05/09/19 05:44
수정 아이콘
전 그럴때 개박살나는 데스메탈류를 듣습니다. 잡생각이고 뭐고 피곤할때 들으면 정신 하나도없어서 금새 잠들더군요.
Baby_BoxeR
05/09/19 08:20
수정 아이콘
하얀조약돌님// 비롱투유님은 남자분입니다만...
아니라면 OTL

그냥 생각나면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참는다고 참아지는것도 아니고... 후회란 마음가는데로 못했을 때 드는거니깐요.
05/09/19 09:40
수정 아이콘
저의 경우에는 옛사랑이 친구가 된다는건..
여태 불가능했군요..(하..옛추억이 잠시..-_-;)
하얀잼
05/09/19 12:40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 남자분 맞죠 ㅠ_ㅠ;
스피넬
05/09/19 15:31
수정 아이콘
몰랐네요... 옛사랑과 친구가 된다는건 불가능이군요;;
전 지금 불가능을 하고 있는거네요 ^^;; 그래서 이렇게 아픈건가요...
사람 마음 아프게하면 꼭 그만큼 더 아프게 된답니다
양쪽 모두 후회하시겠지만, 덜 후회하는쪽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여자친구 곁에 남아계시란 말을 하고싶습니다...
하얀조약돌
05/09/19 15:55
수정 아이콘
핫.... 남자분이셨어요?
그럼 제가 쓴 댓글에서 성별만 바꿔서 이해 하시면 되요~ ^^;;
에고... 죄송해요.... 쿨럭....;; ㅡㅜ
호랑이
05/09/19 20:47
수정 아이콘
지금 만나는 사람에겐 그만큼 잔인한 일도 없지 않을까요...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은...ㅠ
IntiFadA
05/09/19 23:06
수정 아이콘
뭐....

남자들은 대체로 다들 잘 잊지 못합니다.
사람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력서
05/09/20 01:02
수정 아이콘
옛사랑이 예전 사귀었던 사람이라면 절대로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겉으로는 친구이지만, 뭔가 걸리는게 남아있기는 마찬가지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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