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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25 23:17:12
Name Orbit-3
Subject 첫 인사.
피쥐알 식구들 안녕하세요~^_^

저는 피쥐알을 초창기때부터 방문했었지만...한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어리지만 오래된 '신참' Orbit-3입니다.

드디어 이 피쥐알에 글을 쓰게 되서...정말 감개무량하군요.

앞으로 잘 부탁&부탁드리구요.

그 기념으로 자기 소개 한 번 하고 갑니다.

(참고로 Orbit-3는 일본의 힙합그룹 M-Flo의 히트곡 이름입니다.여기에도 엠플로 팬이

있는 지 매우 궁금하네요 ^_^~ㅎㅎ)

참고로,

저는 스타를 너무 좋아했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불과 작년 초였고 그 이전에는 엄청난 초짜였죠.  

(그래서 한 때 별명이 엄재경...ㅡ_ㅡ;;;이었죠)

결국...

잘 하던 공부마저도 내팽개쳐버리고,

한 오개월을 게임방에서 지냈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초짜였지만,

한 일년 지나니깐 이젠 왠만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지낸답니다.ㅎㅎ~

(하지만 이와 반비례하게 성적은 급하강 ㅡ_ㅡ;;;)


이 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크 플겜머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조금은 지루해도 끝까지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_^

(안그러믄...정말 미오할꼬얌 ~~ㅡ_ㅡ/)

저더러 좋아하는 플겜머를 꼽으라면,

첫번째로는 저의 영원한 우상(?) 기욤 패트리를,

두번째로는 브이건담 조정현.

세번째로는 엔티티 하수드론,

네번째로는 배두나 이근택.

이 네명을 꼽겠습니다.

물론 이 선수들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을 존경&사랑(?)하지만,

그래도 위의 네명 만큼이나 저에게 크나큰 영향을 준 플겜머들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욤이나 조정현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유명한 플겜머들이지만,

하수드론 야콥이라던가 이근택 선수는 정말 소리 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정말 비운의 스타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수드론 야콥은 1.07때 워낙 악명높은 테란유저라서 그리 좋지 못한 평판을 받았지만,

그의 플레이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은...정말 저에겐 하나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테란답지 않는 무시무시한 확장력,자유분방한 발상...

'이 것이야말로 유러피안 스타크 스타일이다.'

라는 것을 일깨워주듯한 그의 플레이는...이미 승패를 떠나서 정말 대단한 것들이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덕분에 저는 유럽 출신의 고수들을 많이 알게되고 좋아하게 되었죠)
  
그러나...1.08 시대에 들어 리플레이의 보편화를 통해,

하수드론의 환상과 공포는 어느새 미미해지게 되었고,

이에 발 맞추듯...그는 제주 kbk 마스터즈를 끝으로 스타크 세계에서 쓸쓸히 퇴장하고

말아버렸죠.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안타까웠답니다.

(아직도 저는 같은 길원이었던 [GG1]elky-베르트랑보다 [GG69]NTT를 더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정말 하수드론은 정말 판박은 듯이...기욤과 닮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욤이 프로게이머로써 크게 성공했던 것에 비해,

한국 땅에서 한번도 활약하지 못하고...끝끝내 재야에 머물러야 했던 하수드론은

그 진가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채...쓸쓸히 사라져야 했죠.

갠적으로 이번 WCG 때 그가 출전했었더라면....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합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예선에서조차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죠.ㅜ_ㅜ)



마지막으로,

이근택 선수...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저는 주저없이

'엘리트 저그'

라고 그를 부르겠습니다.

그는 코크배 때 혜성같이 등장해서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린...정말 비운한 '스타계의 천재'였습니다.

'Tis)Isaac'

그의 아이디만 보더라도,

그는 인류사에 위대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이름에서 아이디를 따올정도로,

정말 과학적이고(?) 영악한 두뇌 플레이의 진정한 진수를 보여준...

긴 스타크 역사에서조차 찾아보긴 힘든 매우 특별한 유저가 아니었나 생각되어집니다.


(정말 심리전의 대가였죠.한국의 질리어스라고 해도 될까요?)

그의 두뇌 플레이가 나래를 편 건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그동안 그가  이룩한 성과는 하나같이 정말 굵직굵직한 것들이었다고 생각 되어집니다.

당대 최강의 플토 임성춘 선수를 보기좋게 넉다운 시키고,

지난 대회 준우승자 장진남 선수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죠.

그는 특히 당시 임요환 선수를 제압하고 8강에 올라온...

스타계의 최고 전략가 성준모 선수를 상대로...

과학적이면서 필살기인 삼각 편대 해처리를 선보이며,

성준모 선수의 지략(?)을 보기좋게 누르며 4강 신화를 이룩했죠.

(그 때의 삼각 해처리의 발상은 정말 신선 그 자체였습니다.감동~ㅜ_ㅜ)

그러나...임요환,조정현 선수에게 연달아 패하여 코크배 4위 자리를 차지하고 나서는,

더 이상 공식 대회에서 그 얼굴을 볼 수가 없게 되었죠.

그의 플레이의 결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전략성이 뛰어나지만...그만큼이나 승부근성이 많이 결여되었다는 점.

(마치 그 연약한 외모에 나타난 그 모습 그대로)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싶군요.

만약 그에게 '제자' 김신덕 선수 정도의 승부근성을 지니고 있었더라면,

코크배가 낳은 최고의 저그 히어로는 홍진호 선수가 아닌,

바로 이근택 선수가 되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공식대회에서 멋지게 부활할 그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대해봅니다.

배두나 화이팅~~!ㅡ_ㅡ/

  

...이상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_^/

모두 좋은 꿈 꾸세요~~^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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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아
02/11/25 23:41
수정 아이콘
글 읽다보니 외국인 스타크 유저를 스카웃했으면 좋겠어요...님이 좋아하는 유저중에도 기욤과 하수드론의 등장은 스타보는 재미를 늘려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욤패트리 등장 -> 저그 상대로는 랜덤이 쎄다는 등 랜덤의 강점 전파(채팅러쉬와 어울어지는--;)
하수드론, 세르게이 등장 -> 마이크로 컨트롤에서 매크로 개념 도입

WCG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거나 외국 고수들 중에 몇몇이 한국에 온다면 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님도 gn하세요 :)
02/11/26 00:03
수정 아이콘
음 먼저 축하드리구요.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있군요.
배두나 화이팅 ^^;
02/11/26 14:26
수정 아이콘
추락한 공부에도 Orbit-3님의 정열을 나누어 주세요.. (__) kid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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