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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25 21:51:41
Name 초연
Link #1 http://sports.chosun.com/news/entertainment/200211/20021126/2bz80005.htm
Subject [화요초대석] 프로게이머 임요환(스포츠조선)
"하루 10시간 훈련 … 사는게 전쟁"
"고3때 대학대신 선택, 좋아하는 일 해 행복
세상 부모님들의 게임 인식 변화시켜 보람"
 요즘 부모치고 컴퓨터 게임에 빠진 자녀와 싸움한번 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럴때면 그들은 늘 "공부하다 머리좀 식히려는데 웬 난리냐"고 되레 큰소리를 친다. 그도 어김없이 그런 학생중 하나였다. 그는 또래의 친구들이 한창 대학입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때인 고 3때 친구집에 공부하러간다는 핑계를 데고 나가 게임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대학진학은 뒷전으로 미루고 아예 프로게이머의 길로 들어섰다.
 청소년들의 우상 프로게임머 임요환(22)이 바로 그다.
 컴퓨터게임은 이제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다. 게임을 하지 못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쑤고, 여기시간에 가장 많이 즐기는것 역시 게임이다. 세상이 많이 바뀌어 이제 프로게이머는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까지 부상했다.
 이런 덕분인지 한국은 IT(정보통신) 강국이 되기도 했고, 세계의 내노라하는 프로게이머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제 컴퓨터게임은 미래의 유망한 산업으로 자리메김 했다. 그럼 프로게이머의 세계는 어떨까. 지난 3일 월드사이버게임즈에서 우승, 세계최고의 게이머임을 확인한 임요환을 만나 프로게이머들의 세상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청소년 선호 직업이지만 게임산업 아직 척박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쟁 뚫어야 성공 가능"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됐는가.
 ▲고 3때 친구집에 공부하러 갔는데 컴퓨터가 있었다. 친구가 게임하는것을 보고 해봤는데 공부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또 해보니까 내가 다른사람보다 더 잘하는 것도 알았다. 그 다음부터는 공부하러 간다는 핑계를 데고 게임을 하러갔다. 그때까지 공부는 중상정도였다. 게임에 미치고부터는 이 길이 내가 갈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을 텐데.
 ▲처음엔 부모님들이 전혀 이해하시지 못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부터는 아주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고 계신다.(동행한 임요환의 아버지 임병태씨는 위로 딸 셋을 낳고 아들을 낳으려고 하다 더 낳은게 요환인데 그런 아들이 게임에 빠져 처음에는 실망이 컸다. 처음에는 학교성적이 서서히 떨어져 뭔가 다른일에 신경을 쓰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공부하러 친구집에 간것이 아니라 아예 게임을 하러 다닌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공부를 하라고 타이르기도 하고 꾸중도 해봤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알아보니 소질이 있다고 해 그때부턴 도와줘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거들었다.)

  그렇다면 참고서를 산다고 용돈을 받아서 PC방 비용으로도 쓴 경우도 없지 않았겠는데.
 ▲(아버지를 의식한 듯 웃으며) 집에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본의아니게 그렇게 한 경우도 있었다.

  정상의 프로게이머가 된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습득도 빨랐고 즐겁다. 장점은 꾸준히 연습을 하고 승부욕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일이 그렇겠지만 '공짜'는 없다. 연구하고 연습하는 길외에에는 없다고 본다.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게임 스타일이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특이한 것도 장점이라고 할수 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렸을때부터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프로게이머로서 반드시 성공해 세상 부모님들의 인식을 바꿔 놓겠다.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모님들의 사고를 바꿔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요즘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컴퓨터게임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 자만하지는 않지만 떳떳하다.

  좁은 공간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해야하는 컴퓨터 게임은 상당한 스트레스도 쌓일텐데.
 ▲그렇기도 하지만 아직도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측면에서 마음이 굉장히 설렌다. 게임이 잘 될땐 스트레스도 없다. 그러나 졌을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지면 곧장 집으로 와서 패인을 분석하고 연습을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평소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솔직히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시간 연습을 한다. 때론 게임에 몰두해 식사를 거를때도 많다. 최소한 하루 10시간 이상은 훈련을 한다.

홍진호-이윤열 힘든 상대

  

  가장 어려운 상대는.
 ▲모든 선수가 다 어렵지만 아무래도 같은 팀에 있었던 홍진호, 이윤열 같은 선수가 어렵다. 내 스타일을 많이 알고 있어서 대처하기가 쉽지않다.

  게임을 잘하기 위해 달리 하는 일은 없는지.
 ▲게임은 명석한 판단력과 집중력, 고도의 순발력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협소설이나 전쟁소설 같은것이 도움이 되는것 같아 많이 보고 있고, 손가락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상대의 수를 읽기 위해서는 예측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문제에 대해 상상을 많이 하기도 한다.

  프로라고는 하지만 아직 다른 분야보다 환경이 열악한데.
 ▲사실이다. 명색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장래의 직업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게 프로게이머인데 환경은 아주 척박하다. 결국 게임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게임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아직 정부차원의 지원은 미비한 상태다. 1년내내 대회에 나가서 상위 3위안에 들어야 겨우 먹고살 수 있을 정도다.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3번 타석에 나가 한번만 안타를 치면 3할타자 대우를 받지만 프로게이머는 7∼8할 승률을 올려야 우승이 가능하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수명도 짧다. 안타까운것은 '인기'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사회적인 대우는 그렇지 못하다.

지금까지 2억원 정도 벌어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는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약 2억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연예인이나 프로 스포츠맨 등에 비해 턱없이 적다. 상금을 대폭 올려 청소년들에게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꿈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 게임산업도 발전한다.

  스폰서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일단은 편안하게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다. 그 다음은 프로이니 만큼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할 것이다.

  주위에서 프로게임머가 되겠다고 한다면.
 ▲프로란 자신이 개척하는 것인 만큼 치열한 경쟁을 이길 자신이 있는 사람이면 해도 좋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이곳에도 경쟁은 있는 만큼 게으른 사람은 아예 발을 들여 놓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뼈를 깎는
 노력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또 휴식이 없는 직업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힘든것은 무엇인가.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연습해야 하는게 힘들다. 친구들을 거의 다 잃어버렸다. 또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적은 것도 힘들다. 때로는 엄마 얼굴을 1달만에 볼때도 있다. 그런것 보다는 시력이 떨어지는게 걱정스럽다. 모든 게이머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영화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는데.
 ▲새로운 분야의 일이라 좋은 경험이 됐다. 그러나 그 쪽엔 소질이 있는것 같지는 않다.

게이머 안됐으면 축구선수!

  프로게이머가 아니면 무슨일을 했을까.
 ▲아마 축구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게임을 하기전엔 축구광이었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싶은 일은.
 ▲아무 생각없이 여행을 하고싶다. 며칠동안 아무 생각없이 살아봤으면 좋겠다.
 

  임요환은?
 ▲생년월일:1980년 9월4일 ▲출생지:서울 진관내동 ▲출신학교:관악초등-봉천중-서울 성보고 졸 ▲체격:1m80, 70kg ▲시력:좌 0.6, 우 0.4 ▲취미:영화감상, 만화책 보기 ▲특기;축구 ▲좋아하는 스포츠맨:안정환▲장래희망:정상의 프로게이머 ▲좋아하는 여인상:탤런트 이나영 형의 여성 ▲가족관계:아버지 임병태씨(61)와 어머니 강태순씨(57)의 1남3녀중 막내 ▲입상실적:2002 월드사이버게임즈 우승(2002),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우승(2002), KPGA투어 1차시즌 우승(2002), 게임올림픽 스타크래프트 금메달(2001), 제1회 월드사이버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2001),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2001), 임요환-기욤, 임요환-프레드릭 특별전 우승(2001),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2001), 삼성디지털배 2000 KIGL왕중왕전 우승(2000), M, Police배 게임대회 우승(2000), 제1회 SBS멀티게임 챔피언십 우승(1999) 외 다수
 ▲수상경력:학교를 빛낸 인물상(2002, 성보고), 관악구를 빛낸 인물 선정(2001, 관악구청) ▲출연:영화 '도둑맞곤 못살아', 드라마 '사랑은 이런거야'출연 ▲CF:IBM PC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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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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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도 얼굴을 비췄었군요....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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